독일 자동차 세상/독일의 자동차 문화 엿보기 360건

테스트로 드러난 심각한 디젤차 배출가스 실태

올 9월 새로운 자동차 배출가스 측정법이 도입됩니다. 지금까지 배출가스나 연비의 측정은 실험실에서만 이뤄졌죠. 하지만 앞으로는 실제 도로를 달리며 측정하게 됩니다. 대단히 큰 변화인데요. 제조사들이 변화에 제대로 대응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한 가운데 최근 독일에서는 놀랄 만한 실험 결과 하나가 공개됐습니다. 

독일 아우토반 위의 자동차들 / 사진=sued-tuev


독일 연방 환경청에 의해 드러난 끔찍한 결과

지난 화요일 독일 연방환경청(UBA)은 홈페이지에 자료 하나를 공개했습니다. 9월부터 시행되는 연비측정법(RDE)에 맞춰 실제 도로에서 디젤차 질소산화물(NOx)을 측정한 결과였죠.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유로6의 법적 기준치를 평균 6배 이상 넘긴 것입니다. 이미 여러 단체나 국가별 테스트가 있었기에 편차가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짐작했지만 전체 평균이 이 정도로 높게 나온 것은 예상 밖이었습니다.


연방환경청은 이번 테스트가 기존과 달랐던 점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우선 기온의 변화를 다양하게 가져갔습니다. 조사를 해보니 실제 운전자들이 1년 동안 달린 거리의 절반이 10도 이하의 쌀쌀한 기온에서였다는 것이었습니다. 디젤차는 기온이 낮을수록 질소산화물을 많이 내뿜습니다.


연방환경청은 이런 현실을 테스트에 반영해 아예 독일의 계절별 평균 기온에 맞춰 실제 도로 테스트를 장시간에 걸쳐 진행했습니다. 여기에 또 하나의 다른 특징이 더해졌는데, 보통 시동을 켜고 바로 테스트를 진행하지만 이번에는 엔진이 충분히 예열이 된 상태에서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측정했습니다.


한 마디로 실제 도로에서 경험할 수 있는 엔진의 상태나 기온의 경우까지 모두 테스트에 반영을 한 것입니다. 그 결과 이전의 테스트들과 달리 훨씬 더 높은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기록됐습니다. 자동차 회사들은 제도의 허점을 그동안 잘 이용해왔던 것입니다.

환경 기준별 실제 차량의 평균 NOx 배출량. 파란 숫자는 법적 기준치이고 흰색 숫자는 실제 평균 배출량 / 자료=UBA


유로5 가장 많은 질소산화물 배출

위에 이미지는 유로3부터 유로6까지 질소산화물 기준치와 실제 도로를 달린 테스트를 통해 나타난 평균 배출량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유로3의 법적 기준치는 500mg/km인데 테스트에 참여한 유로3 자동차들의 실제 도로에서 내뿜은 질소산화물 평균치는 803mg/km로 나왔습니다. 그림을 보면 바로 확인되지만 유로5의 경우 평균 배출량이 906mg/km로 가장 많았고 비율은 유로6가 6.3배로 가장 컸습니다.


참고로 실험에 참여한 유로5의 자동차는 27대, 유로6에 참여한 자동차는 25대였으며 소형부터 SUV까지 골고루 테스트됐다고 UBA는 전했습니다. 연방환경청장 마리아 크라우츠베르거는 "안타깝게도 안 좋은 결과가 나왔고, 지나치게 높은 디젤 배기가스 배출로 인해 고통을 겪는 도심 생활자 수십만을 위한 대책이 어느 때보다 빨리 나와야 한다."고 의견을 냈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질소산화물은 호흡기 계통, 심혈관 등에 악영향을 끼칩니다. WHO에 의해 1급 발암물질로 규정이 되기도 했죠. 그리고 특히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 문제는 위급한 국민 보건 영역으로 분류해서 바라봐야만 합니다.

사진=ADAC


하지만 디젤차가 미세먼지의 주범은 아니다

한때 우리 정부가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디젤차를 지목해 논란이 일었죠. 위에 보여드린 자료를 보면 미세먼지의 주범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이는 정확하지 않습니다. 디젤차의 경우 DPF를 장착해 직접 내뿜는 미세먼지(혹은 분진)를 처리하고 있죠. 오히려 가솔린 직분사 엔진의 경우 필터를 장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올 정도로 오염원을 배출하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디젤차가 대량 배출하는 질소산화물이 대기 중 화학반응을 거쳐 미세먼지로 바뀐다는 우리 환경부의 주장이었는데요. 하지만 이는 여전히 명쾌하게 증명되지 않은 부분이고, 학계 일부에서는 광화학 스모그(LA형 스모그)의 원인 물질인 질소산화물을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의 원인물질로 연관 짓는 건 잘못된 것이라 주장하기도 합니다.


초미세먼지보다 훨씬 작은 크기의 기체인 질소산화물이 일부 미세먼지 표면에 붙어 독성을 강화할 수는 있어도 그 자체를 미세먼지 주범으로 엮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것이죠. 이는 독일 주환경 연구소가 밝힌 자료를 통해서도 증명됩니다.


타이어와 브레이크 등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그리고 차량 등이 이동할 때 도로 면에 있던 부유하는 미세먼지 등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게 조사 결론이었습니다. 또한 디젤차가 미세먼지 주범이라는 주장이 맞으려면 디젤차가 많은 독일에서는 미세먼지 농도가 점점 높아져야 하는데 2016년은 2000년 이후 독일에서 미세먼지 발생량이 가장 적었다고 연방환경청이 밝힌 바 있습니다.


그리고 디젤차 비중이 낮은 미국에서 광화학 스모그가 높았다는 점도 생각해 볼 부분입니다. 사실 우리나라 경우는 미세먼지 발생이 요인이 매우 복합적입니다. 화력발전소나 공장, 그리고 난방 등 이동원을 제외한 나머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점, 특히 중국 등 해외 발생 부분이 크다는 지적은 유럽이나 다른 지역과 분명히 구분되는 지점입니다. 그렇다면 디젤차의 질소산화물은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디젤차 NOx와 미세먼지 각기 다른 해법 찾아야

디젤차가 내뿜는 질소산화물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실제로는 더 많이, 아니 훨씬 많이 배출되고 있습니다. 이는 오늘 소개한 독일의 연방환경청 자료뿐 아니라 여러 곳에서 확인시켜주고 있죠. 그리고 이 질소산화물은 우리의 건강에 매우 해롭습니다. 


따라서 미세먼지라는 풀어내기 복잡한 관점으로 볼 게 아니라, 건강 위협이라는 국민 보건 관점으로 디젤차 배출가스 문제를 집중해 바라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물론 완전히 디젤차가 미세먼지와 무관하다 말할 수는 없겠죠. 하지만 지금까지 상황만 놓고 보면 미세먼지와 디젤차 배기가스 문제는 구분해 접근하는 게 맞아 보입니다. 


그래야 좀 더 빨리, 좀 더 정확히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 테니까요. 이제 이쯤에서 묻고 싶습니다. 디젤 배출가스 문제, 우리 정부는 어디까지 알고 있고 관심을 두고 있나요? 그리고 어떤 대책을 고민 중입니까? 정부가 국민에게 답을 해줄 차례입니다.

추가로 몇 자 적습니다.

오늘 내용은 어제 외고 형태로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 메인에 먼저 노출되었죠. 달린 댓글들을 봤습니다. 이해가 안 되더군요. 어떻게 이 글을 읽고 '정부가 디젤차 세금 올리려는 꼼수에 동원된 기사'로 해석을 할 수 있는 걸까요? 오해할 수 있겠다 싶어 '디젤이 미세먼지의 주범이 아니다'라고 썼음에도, 무슨 이유로 이 글이 중국발 미세먼지를 물타기하는 글로 받아들여지는 걸까요? 


사실 예전부터 이런 점에 대한 피로감이 굉장히 많이 쌓여 있었습니다. 글의 진의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고 정보에 관심을 갖는 분들이 찾아오는 그런 블로그로만 머물러야 했지만 현실적 이유 등으로 몇 군데 외고를 주다 보니 그렇게 된 듯합니다. 당장은 아니지만 제가 원하는 상황이 마련되는 대로 저는 모든 매체와의 제휴를 끊을 것입니다. 


그리고 블로그 역시 포털에 종속되어 있지 않은 독립적 공간으로 옮겨갈 생각입니다. 그래서 100명이든 200백 명이든, 관심을 갖고 찾아주는 분들과 저는 글로 소통하고 싶습니다. 소박한 사랑방처럼, 동네 오래된 식당처럼 그렇게 남아도 저는 좋습니다. 물론 그 때는 지금처럼 일주일에 12편 정도의 글을 매달 쓴다는 약속은 못 드립니다. 하지만 훨씬 마음 편히 다양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을 겁니다. 


농도를 조절하지 않은 더 깊은 내용으로 더 자유롭고, 더 풍성하게  저만이 전할 수 있는 정보를 나누고 싶습니다. 언제가 될지 지금 당장 약속은 못합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에게 노출되어 무의미하게 글이 소비되는 것은 이제 그만하고 싶네요. 조용히, 꾸준히 스케치북다이어리를 찾고 아껴주시는 분들께 감사하다는 이야기 다시 한 번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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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ndre 2017.04.28 09:12 신고

    저에겐 늘 양질의 정보를 접할 수 있고, 자연스럽게 이야기 나누는 곳이라 편하게 올 수 있는 곳입니다. 응원합니다!

  • defect 2017.04.28 09:22 신고

    포털의 댓글도 누군가의 의견이긴 합니다만, 합리적인 의견이나 비판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냥 흘려 들어셔도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전 제 글이나 제 이야기가 포털에 올라갈 일이 없긴 해서 좀 다른 입장이지만, 포털사이트의 댓글은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그와 더불어 자동차 동호회 등에서도 일부 사람들을 디젤엔진에 대한 추종자들처럼 보이기도 하더군요. 막상 디젤엔진에 대한 기술적 이해는 거의 없지만 연비, 토크빨만 가지고 이야기 하는 분들이요..

    • 꼭 이 번만의 문제는 아니었어요. 예전부터 고민하던 내용이었죠. 특히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에 스케치북다이어리가 아닌, 다른 매체를 통해 노출된 글에 달리는 글들 보면서 여러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저 역시 디젤세단을 가지고 있고, 이런 글이 편할 리 없죠. 하지만 일어나고 있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려 노력하는 게 제 역할이 아닐까 합니다.

  • bonggrie 2017.04.28 09:34 신고

    스케치북다이어리 처음 시작때 부터 눈팅만 하고 있던 일인입니다. 마지막 글 보고 가슴이 아픕니다. 올리시는 글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늘 좋은 글, 신선한 글 감사드립니다. 늘 응원합니다. 힘내십시오~~ 화이팅입니다.

  • 폴로 2017.04.28 09:42 신고

    그러게요. 저도 아침에 항상 스케치북다이어리를 보는데요, 포털사이트에 글이 먼저 올라와서 놀랐습니다.
    포털에 올라온 이상 정신이 없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아무튼 글을 일주일에 몇 편이상 올려야 된다는 조급함은 버리시고, 천천히 좋은 글 부탁 드립니다!

    • 현재는 모터그래프나 핀카 등과 약속한 것이 있기 때문에 지켜가야 합니다. 하지만 좀 더 자유로워지면, 글의 내용도 더 자유롭고 깊어질 겁니다. 언제가될지 몰라도 빨리 그 날이 왔음 싶네요.

  • 떠오름 2017.04.28 10:11 신고

    애독자로서 안타깝네요 이사 가시면 주소 꼭 알려주세요

  • akii 2017.04.28 10:16 신고

    인지도있는 포털들이 종속관계에 있다 싶을만큼의 친정부적인 행태를 보았기 때문에
    독자들도 그렇게 반응을 하는 걸껍니다.
    너무 연연해 하지 마세요.
    지금 한국이 굉장히 과도기적이고 분위기가 한쪽으로만 너무 팽배해서 그럴꺼라 봅니다
    그리고 항상 응원하고 있습니다
    이 분위기에 묻어나오는 글 잃어버리고 싶지않습니다

    • 상당히 복잡한 구조이고 그에 따른 반응들일 텐데요. 글을 정독만 해줘도 오해는 상당부분 풀릴 텐데, 아쉽더라고요. 응원의 말씀 잘 새겨놓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푸른눈 2017.04.28 11:48 신고

    제대로 읽지도 않고 무조건 까는 사람들이 많아요..
    어디서 하시든 열심히 찾아갈겁니다. 화이팅!!

  • sky1241 2017.04.28 12:06 신고

    항상 좋은글에 감사하며 응원하고 있습니다.
    기존에 자신의 생각과는 다른 무엇인가가 눈에 걸리면 온라인에서의 익명성을 통한 화풀이가 만연해있는것 같습니다.
    부디 맘상해하지마시고 힘내세요~^^
    참고로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교통부장관에 임명하고픈 스케치북님입니다~

    • 어느 정도 해소가 된다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의도도 보이고, 또 글을 읽지 않고 욕을 하는 분들도 보이고, 또 어느 한 부분을 극대화하거나 왜곡해 진의를 비트는 분들도 보이고 그렇더라고요. 쨌든 제 취향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ㅎㅎ 그리고 제 주제 이상으로 저를 잘 봐주셨네요. 그 마음만은 감사하게 받겠습니다.

  • Favicon of http://ironmaiden.tistory.com BlogIcon 아이런메이든 2017.04.28 12:19 신고

    항상 자동차에 대한 유럽의 시각을 전해주시느라 고생 많으신데 사람들이 잘못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니 제가 서운할 따름입니다... ㅠ
    오해가 될만한 내용도 없는데 글쓴이의 의도를 이릳 모르고 말이죠...

    • 비판을 피할 마음은 손톱만큼도 없습니다. 잘못이 있다면 오히려 많은 분들의 지적을 통해 바뀔 수 있는 문제이니까요. 하지만 그렇지 않은 모습이 계속되는 걸 볼 때면, 마음이 편할 수만은 없네요. ^^;

  • 이창선 2017.04.28 13:34 신고

    포탈 메인에서 보고 이 글은 스케치북님 글인거 같아 블로그 와보니 ㅜㅜ
    이상한 댓글들이 있었나 보군요
    너무 신경쓰지 마시길 자동차 관련 포스트에 달린 댓글들 수준이 높지 않습니다.
    저는 차별화된 스케치북님 포스팅을 언제나 응원합니다.!!!

  • 업자3 2017.04.28 14:40 신고

    항상 유럽 현지의 최신 소식을 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업계에 있는 사람이지만 이곳을 통해 전해지는 소식이 가장 빠를 때도 있습니다. DPF를 장착한 유로5이후의 디젤엔진에게 미세먼지의 주범 논란은 억울함이 많았습니다. 지금은 국내의 미세먼지 논란도 가솔린 GDI 문제 등 부각되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본문에 쓰신 바와 같이 진실에 가깝게 정리되어 가는 분위기로 생각되네요. 하지만 기술적인 이해를 갖고 있는 사람은 매수 소수이고, 기자들마저 제대로 된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일반인들의 오해는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여기에 상처받지 마시고요, 앞으로도 좋은 글, 좋은 현지 정보 전달 부탁 드리겠습니다.

    • 조금만 더 입장이 자유롭다면, 말씀하신 것처럼 그 오해를 풀기 위한 여러 노력을 이어갈 수 있겠지만 현재 구조상 그렇게 글을 이어갈 수 없기 때문에, 그냥 이 구조를 벗어나 좀 더 편하게 글을 쓰고 싶을 뿐입니다. 그걸 원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몇 분이 되었든 찾아주시겠죠. 더 책임의식을 갖고 정보 전달에 노력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Favicon of http://cfono1.tistory.com BlogIcon cfono1 2017.04.28 15:24 신고

    마음 고생이 너무 심하시네요... ㅠㅠ 이번 결과를 보니 디젤이든 가솔린이든 이제 하이브리드 시스템만이 가장 강력한 답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 제조사들의 저항이 만만치 않죠 지금도. 생존의 문제이니 이해는 어느 정도 됩니다. 현재 배기가스 기준이 과연 적정한 수준인 것인지부터 이 문제는 따져 봐야 하는데요. 어쨌든 흐름은 친환경 쪽이고, 그에 맞춰 자동차의 역사도 바뀌어 가리라 생각됩니다.

  • Milford 2017.04.28 19:13 신고

    스케치북님 안녕하세요. 오래간만에 인사드립니다!
    오늘도 역시 유익하고 도움이 되는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독일에 여행 가보았을때 공기가 참 맑다고 생각했는데, 배기가스 배출로 인해 고통을 겪는 도심 생활자 수십만을 위한 대책을 논하고 있다니.. 어떠한 면에선 참 부럽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동차에 의한 환경오염 문제는 디젤엔진 뿐만 아니라 가솔린엔진, 타이어, 브레이크등 전방위하게 넓혀저 가는 것 같네요.앞으로 타이어나 브레이크등에도 환경규제가 강력하게 적용할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케치북님께서 열심히 작성하신 글에 달린 그런 각종 댓글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으셨다니 참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네이버나 다음 같은 대형포털은 수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만큼, 많은 사람이 제공되는 정보들을 가볍게 읽고 또 댓글들을 자극적으로 다는 경우가 많은것 같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스케치북님이 앞으로 어느 곳에 글을 게재하시던, 늘 하던데로 조용히 습득하고 가겠습니다~! 좋은하루 보내세요!

  • 겉보리 2017.04.28 19:40 신고

    글자를 읽지 못하는 사람은 거의 없어졌다고 할 수 있겠지만
    글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사람은 줄지 않은 것 같습니다.
    너무 신경 쓰지 마십시오. 이해력 부재를 섭섭해 할 필요가 없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기다리겠습니다. ^^

  • Violet Melody 2017.04.28 20:19 신고

    항상 꾸준히 회사에 출근하듯이 노트북만 키면 스케치북님 포스트글을 정독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좋은 정보 좋은 글 잘 보고 읽고 있습니다~ 응원합니다^^

디젤차는 왜 고향에서 힘을 잃어가고 있나

유럽에서, 이 디젤 자동차의 천국에서, 요즘 디젤이 힘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미국발 디젤 게이트 때문이냐고요? 물론 영향이 없을 수는 없겠죠. 하지만 그것만이 이유는 아닙니다. 그리고 이런 변화의 날갯짓은 유럽에만 바람을 일으키지는 않을 것입니다. 

디젤 게이트를 일으킨 EA189 엔진 / 사진=폴크스바겐


신차도 중고차도 디젤 고전 중

유럽 몇 년 만에 처음으로 50% 이하로 떨어져

우선 독일에서 나온 자료 중 두 가지는 객관적으로, 그리고 유의미하게 디젤 자동차의 변화를 확인시켜 줍니다. 독일연방자동차청의 1분기 신차 판매 결과를 보면 2011년 독일의 디젤 신차 판매 비중은 49.6%까지 치솟았습니다. 거의 절반인데요. 하지만 계속 하락세를 보이는 중입니다. 2015년에는 48.0%, 2016년에는 45.9%, 그리고 2017년 1분기에는 42.7%까지 하락했죠.


유럽 전체로 보면 어떨까요? 작년, 수년 만에 처음으로 서유럽에서는 디젤 신차 판매 비중이 50% 이하로 떨어졌다고 합니다. 49.5%였다고 하는데 이는 2005년과 같습니다. 거의 10년 전 상황으로 되돌아간 것인데요. 1990년 유럽에서 디젤 신차 비중은 13.8%였다가 2006년 50%를 넘어섰고, 금융위기를 겪던 때를 제외하면 디젤은 유럽에서 50%를 넘는 비중을 차지하면 계속 성장 중이었습니다. 상징적 50% 선이 깨졌다는 것은 철벽같던 유럽의 디젤차 분위기에 명확하게 금이 간 것을 보여준다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중고차의 경우는? 독일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독일을 대표하는 양대 중고차 사이트 중 한 곳인 모빌레(mobile.de)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중고 디젤차가 사이트에 매물로 올라와 고객에게 팔려나가는 평균 시간이 늘어났습니다. 2015년 1월에는 평균 90일이 걸렸고, 2015년 12월, 그러니까 디젤 게이트가 터진 직후에는 평균 거래 시간은 79일로 오히려 더 짧아졌죠.


디젤 자동차 매물이 나오면 비교적 빨리 팔려나갔는데 공급보다 수요가 6% 정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해가 바뀌면서 분위기도 바뀌었는데요. 2016년 전체적으로 평균 거래 시간은 80일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었습니다. 올 1월에는 대기 기간이 93일까지 늘어났습니다. 팔려고 시장에 내놓은 디젤 물량은 계속 늘어났지만 차를 사려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줄어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게 mobile.de의 해석이었습니다. 

수출을 위해 선적 대기 중인 자동차들


이유 1. 밀어주던 정책에 변화가 찾아오다

첫 번째 이유로 정책의 변화를 꼽을 수 있습니다. 그간 유럽 여러 나라는 디젤 활성화 정책을 폈습니다. 디젤에 붙는 세금을 가솔린 보다 상대적으로 낮춰 기름값을 싸게 했고, 이는 디젤차가 성장하는 결정적 역할을 했죠.


예를 들어 북미는 2017년 4월 23일 기준 가솔린 1리터 가격이 평균 889원인데 비해 디젤은 1,019원으로 디젤 가격이 더 비쌉니다. 반대로 유럽은 가솔린 1리터의 평균 가격이 1,485원인데 디젤 1리터 가격은 1,358원으로 더 저렴합니다. 그런데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이런 정책에 변화를 꾀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프랑스 같은 곳은 디젤 수준만큼 가솔린에 붙는 세금도 낮추려하고 있는데요. 현재 프랑스는 가솔린 1리터 가격이 평균 1,692원인데 디젤 1리터 가격은 1,419원입니다. 독일도 프랑스와 비슷한 편차를 보입니다. 반대로 영국 같은 나라는 가솔린 가격보다 디젤 가격이 더 비싸죠. 실제로 디젤차 비중이 영국은 다른 유럽 나라보다 낮습니다.


또 노르웨이를 보세요. 2008년에 디젤 신차 판매 비중이 75%까지 치솟았던 곳이지만 현재는 30.8%까지 떨어졌습니다. 네덜란드도 디젤이 원래 강세를 보인 곳은 아니지만 1년 사이에 디젤 점유율이 29%에서 19%로 크게 줄었다고 독일 자동차 포털 모터토크는 전했습니다. 


특히 노르웨이나 네덜란드 등은 2025년까지 아예 내연기관 자동차의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에 합의를 한 상태죠. 노르웨이는 전기차 비중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전기차를 국가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독일의 경우는 소개해드렸지만 슈투트가르트 시가 내년부터 디젤 유로6 미만 모든 디젤차의 통행을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특정 한 지역의 움직임이지만 이것이 독일 전역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벌써 여러 얘기가 나오는 상황입니다. 이렇듯 디젤차가 그간 누려온 여러 혜택이 사라지면서 그 영향은 계속 힘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유 2. 강화되는 배기가스 규제

이동용 배기가스 장치를 달고 주행 중인 자동차 / 사진=PSA


올 9월부터 유럽에서는 실험실에서만 해온 연비와 배출가스 측정이  실제 도로에서 행하는 방식(RDE)으로 전환되게 됩니다. 그동안 이산화탄소 중심의 배기가스 측정이었다면 이젠 이산화탄소와 디젤이 주로 내뿜는 질소산화물까지 측정하는, 보다 폭넓고 현실적 방향으로 바뀌게 되는 것인데요.


이처럼 강화되는 배출가스 규제로 일부 소형차에서부터 디젤 라인을 없애거나 줄이고 있다는 기사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빈자리를 전기차나 수소연료전지차 등이 차지하게 될 것이고, 이를 통해 브랜드별 배출가스 평균치를 어떻게 해서든 기준치 이하로 낮추려 할 것입니다. 이것은 제조사에겐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입니다. 


이유 3. 디젤차 신차 가격은 오르고 중고차 판매가격은 낮아지고

사진=아우디


디젤차는 그동안 신차 가격은 물론 중고차 시장에서도 가격이 계속 상승하는 추세였습니다. 독일이 대표적인 곳이었죠. 하지만 정책의 변화 등에 따라, 또 일부 도심 진입 금지 등의 강경책에 따라 디젤 중고차 가격이 앞으로 10~20%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중고차 협회 전문가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밝히기도 했습니다.


좀 더 정확하게는 가격이 떨어졌다기 보다는 그간의 상승률이 한풀 꺾인 수준인데요. 시간이 지날수록 중고차 디젤 매물은 늘어나는 것에 비해 디젤차를 찾는 이가 줄어들기 때문에 가격은 어쩔 수 없이 떨어지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당연히 고객들 입장에서는 디젤차에 관심은 덜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가격이 됐든 무엇이 됐든, 일단 소비자의 마음이 디젤에서 돌아서기 시작했다면 그 흐름을 돌리기란 쉽지 않습니다. 업무용 차로 디젤이 많이 선호되고 있지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도 가격적인 경쟁력만 갖추면 그리로 돌아서겠다는 기업들도 많다고 하니, 확실히 디젤 우선주의였던 유럽 분위기가 바뀐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물론 SUV의 인기가 여전하고 또 자동차 회사들이 획기적으로 친환경적이고 경제적 디젤차를 내놓게 된다면 유럽 소비자 마음이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디젤 게이트로 인한 반디젤 정서의 표면화, 언론과 학계, 그리고 환경단체 등이 디젤차에 대한 강한 압력을 가하는 등, 현실은 그리 낙관적이지만은 않습니다. 무엇보다 유럽연합 등, 정책적 차원에서 더는 디젤이 아니라는 판단이 섰다면 유럽을 휩쓸던 디젤차 전성시대는 이쯤에서 막을 내린다 봐야 합니다. 유럽에서 디젤의 시대가 저물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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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락토바실러스 2017.04.24 12:14 신고

    우리나라도 앞으로 디젤 시장이 위축될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세계적인 추세에 유독 민감한 나라이니 당연한 것도 있지만, 미세먼지 관련해 디젤차량 규제 쪽이 뭔가 가장 손쉬워보이니까요. 경유값에 붙어 있는 세금의 비율을 늘리든지, 디젤차량의 도심 통행 규제를 강화한다든지 등등 어떠한 움직임이 슬슬슬 다가오는 건 자명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피해를 보는 국민들이 많이 나올까봐 걱정이네요. 클린디젤 어쩌구 하면서 실컷 구매하게 해놓고는 이제와서 딴 소리를 하는 격이니까요. 또한 쌍용이나 GM 같이 디젤라인업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는 제조사들의 경우도 심란하기 그지 없는 상황같습니다.

    • 네. 말씀처럼 해외의 움직임에 따라 제도를 개선하는 경향이 있으니 우리나라도 변화가 예상됩니다. 또 연비측정이나 배기가스 배출 기준 등과 관련해서는 한 EU FTA 등과 관련이 있어 유럽의 기준이 우리에게도 적용될 걸로 알고 있습니다.

      SUV와 디젤은 현재 가장 인기 있는 조합인데, 이 부분을 고려해서 디젤에 대한 정책이 연착륙 될 수 있는 수준으로 적용이 되면서 점차적으로 전기차나 수소연료전지차 등으로 바꿔가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세금을 함부로 건드리는 건, 쉽지 않을 거라고 일단은 생각이 드는데, 글쎄요. 뭐 장담할 수 있는 건 없으니...ㅜㅜ

    • 금보 2017.04.27 08:24 신고

      Glc겉에만 glc고 엔진은 독일서 악성재고쓰레기
      경운기엔진 그것도 독일보다 2천비싸게 파는데
      없어서 못삼ㅋㅋ차라리 힘좋고 조용한 mkx같은
      거타는게 백배나음 as도 5년

  • ttopoi 2017.04.24 12:35 신고

    울나라는 한 15 년 있어야 할 듯...
    디젤 규제 들어가면 미친듯이 들고 일어나겠지...

  • akii 2017.04.24 12:37 신고

    지금까지 타왔던 차종의 유지비(관리비+기름값) 을 개략적으로 산출해보니
    전체비용에서는 경유가 오히려 더 많이 나오더라구요
    차값부터 일단 비싸고
    오일 교환비용이 가솔린에 비해 조금 더 비싸기도 하고
    이게 또 연비인 기름값에서 보전이 되느냐.... 그렇지도 않고

    실제 총 관리비용을 더해서 보면 연비가 정말획기적인지 않으면 그기서 그기더라.. 구요
    아마 다음차를 바꾼다면 저 같은 경우엔 경유차는 글쎄요............

    • 우물 2017.04.25 08:21 신고

      차종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장거리가 많은 경우 디젤이 경제적인 건 사실입니다.
      오일 교환 주기도 폭스바겐은 가솔린 대비 약 2배 가까이 권장주기를 잡고 있고 실 연료비는 차이가 꽤 큽니다.

    • 1년에 주행거리가 긴 분들의 경우는 디젤이 좀 더 유리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초기 구매비용 등을 생각하면 내게 맞는 게 뭔지를 잘 따져봐야 할 겁니다.

  • 245 2017.04.24 14:59 신고

    궁극적으로 디젤이나 가솔린이나 둘 다 사라질거 같은데, 디젤은 여러가지 사건과 함께 조금 빨라진거 아닐까 싶네요.

    • 길게 보면 현재 분위기상 내연기관의 시대가 2050년을 전후해서 끝이 날 수도 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아니면 공생이 가능한 어떤 기술적 혁신이 있을 수도 있겠죠.

  • 2017.04.24 15:08

    비밀댓글입니다

  • 푸른눈 2017.04.24 15:28 신고

    역시나 정책변화는 자동차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네요.
    여기서 눈에 띄는 내용은 프랑스는 세금을 내리려 하네요.

    • 정책이 바뀌면 자동차 회사들은 그에 맞게 움직일 수밖에 없습니다. 단, 가끔 업계 관계자들이 정책에만 핑계를 대는 느낌도 있는데, 그런 모습은 별로 보기 안 좋더군요;

  • 겉보리 2017.04.25 01:15 신고

    아무래도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관심과 그에 따른 정책 변화의 영향이 없을 수 없겠죠.
    전기 생산 수단의 변화도 논점에 오르게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배터리의 처리에 대한 부분도 점점 논쟁의 중심에 놓이게 될 것이고.

    • 말씀처럼 점진적으로 하나씩 하나씩 해법이 마련될 거로 생각됩니다. 전기 생산도 친환경재생에너지와 스마트그리드 등을 통해 변화가 만들어지겠죠. 다만 아파트 문화이 우리나라는 재생에너지 문제에 있어 어떻게 대비할지 그 점이 궁금하긴 합니다.

  • 디젤마니아 2017.04.26 12:52 신고

    올해 초,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선진국인 독일에서 대정전 일보 직전까지 갔던 위급한 상황이 있었다고 언론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태양열과 풍력 발전 비중이 높다보니, 흐린 날씨가 계속되고 바람까지 잔잔한 날이 지속될 경우, 이런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풍력 발전기가 강풍에 부러지는 등 사고가 잦습니다. 신재생에너지는 좋은 점도 있지만, 여러가지로 취약한 점도 노출되고 있습니다.
    전기 사용량은 점점 더 늘고 있고, 전기자동차도 늘어나게 되면, 전력 소요량은 훨씬 더 늘어날 겁니다.
    이번 대선 주자들도 대다수가 원전 축소 또는 폐기를 공약으로 내걸었는데,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과연 실효성 있는 정책인지 검증이 필요하겠고, 디젤 등 내연기관을 점점 줄여나가려면 이를 대체할 에너지 대책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까지 반드시 같이 세워야 할 겁니다.

    • 전력 수요를 당연히 고민하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다만 원전에 대해서는 정말 비판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관리해도 된다고 생각해요. 노후화된 원전 관리는 투명하게 이뤄졌음 싶고, 신재생에너지의 경우 급하게 가기 보다는 꾹꾹 눌러밟듯 야무지게 다져가는 게 맞지 않나 생각됩니다.

운전공포증을 사회문제로 끄집어낸 독일

독일에는 운전에 대한 공포로 힘들어하는 사람이 약 백만 명가량 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운전 자체에 대한 부담이 아닌, 교통사고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이들의 수치인데요. 자신의 이런 상태를 감추고 있는 사람들도 많아 실제로는 더 많은 이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을 거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분석도 있습니다. 독일 연방교통연구소는 교통사고로 부상을 당했던 환자 중 1/4가량은 심적으로 큰 충격을 경험할 수 있다고 했고, 독일 도로안전 위원회(DVR)의 전문가는 운전공포증은 광장공포증과 연결될 수 있으며 외부의 여러 요인에 의해 발생하거나 심해질 수 있다고 했습니다. 

사진=픽사베이


베를린에서 일어난 교통사고

얼마전 독일 자동차 포털 모터토크는 운전공포증을 겪고 있는 한 여성의 이야기를 소개했습니다. 사건은 대략 이랬습니다. 2016년 여름, 출근을 위해 자신의 포드 SUV를 운전하던 여성은 회사 근처인 시내에서 스포츠카에 차량 측면을 받히게 됩니다. 에어백이 터졌고 정신을 잃었죠.


충돌로 부상을 당한 그녀는 후유증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에어백 전개 과정에서 귀가 다치며 몸의 균형감을 상실해 귓속에 기계 장치를 달아야 했고, 한쪽 손은 마비증세를 겪게 됐습니다. 극심한 편두통으로 괴로운 시간을 보내야 했죠. 또 일을 더는 할 수 없어 회사를 떠나야만 했습니다.


무엇보다 그녀는 정신적 충격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상태였는데요. 운전을 좋아하던 이 40대 여성은 운전대를 잡는 것이 두려운 일이 됐고, 사고가 일어났던 도로 근처에는 트라우마로 인해 갈 생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사고 이후 너무 많이 그녀의 삶은 무너졌습니다. 그런데 그런 그녀에게 희망의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전문가들과 함께 하는'적응훈련'

운전공포증에 빠져 있던 그녀는 먼저 베를린에 있는 운전공포증 전문 면허학원 강사의 도움을 받게 됐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현장적응에는 또 한 사람, 트라우마 치료 전문가가 동석했죠. 먼저 그들은 한가한 아우토반으로 나갔고, 시속 80km/h를 목표로 천천히 속도를 높였습니다. 결국 그녀는 최고속도 110km/h까지 다다를 수 있었습니다.


독일에는 수십 년 전부터 운전에 공포를 갖고 있는 운전자를 대상으로 하는 면허학원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일반 면허 학원을 운영하다 바꾼 경우가 많았고 아예 심리학자가 운전공포증을 치료하기 위해 강사 자격증을 취득해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사고 이전 상태로 돌아가 운전을 다시 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 이처럼 특수한 형태의 면허학원, 그리고 트라우마 치료사 등이 함께 운전자를 돕는 시스템은 법으로 정해진 것이 아닙니다. 사회 스스로 그 필요성을 인식하고 마련된 경우였습니다. 분명히 존재하지만, 신경을 쓰지 못하거나 외면하고 있던 운전공포증이라는 것을 사회적 문제로 끄집어내 공론화시키고 이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과정은 제게 매우 인상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또 한 가지, 이런 치료를 위해서는 비용이 들 수밖에 없는데요. 우리의 산재보험처럼 업무와 관련해 교통사고를 당한 환자는 현장적응 훈련을 위한 별도의 금전적 지원도 받을 수 있습니다. 본인의 의지만 있다면 공포증을 극복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이죠. 

사진=ADAC


우리에게도 필요한 것

운전공포증은 아예 운전을 못 하는 경우부터 어느 정도 운전이 가능한 경우까지 그 범위가 제법 넓습니다. 문제는 운전 중 극심한 호흡곤란이나 어지러움 등을 경험할 수 있고, 이런 경우 운전자 자신은 물론 다른 이들에게도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인데요. 따라서 도로 안전을 위해서라도 우선 운전공포증과 관련된 실태조사가 이뤄져야 합니다.


또 교통사고를 당하고 트라우마로 힘들어하는 이들을 치료하기 위한 체계적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합니다. 더는 개인이 알아서 극복하는 차원의 문제로 방치해서는 안됩니다. 공적 영역으로 확장해 관심을 가져야 할 사회적 문제입니다. 자동차 사고 후 두려움에 아예 운전을 포기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예 이런 선택이 불가능한, 어쨌든 운전이 생업이거나 일을 위해선 운전을 해야만 하는 사람들도 있죠. 그들이 겪는 아픔의 실체를 인식하고 그것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건강한 공동체는 이런 관심과 노력들이 모여 만들어지는 것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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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y1241 2017.04.17 08:00 신고

    항상 좋은글 보고있습니다.
    오늘 하신 말씀도 전혀 생각지 못했던 의미있는 큰 메시지네요.
    월요일 아침부터 고개를 끄덕이며 하루를 시작해봅니다.
    고맙습니다~^^

  • 푸른눈 2017.04.17 12:39 신고

    이런 저런 다양한 교육 및 안전 강화에 대한 독일 이야기는
    한국이 배워야할 게 많음을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되네요.

    • 분명 다른 면도 있고, 또 배울 부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건 빨리 우리 것으로 만들어 발전해야겠죠.

  • Favicon of http://cfono1.tistory.com BlogIcon cfono1 2017.04.17 16:39 신고

    어느 부분까지 고민하고 배려할 것인가가 선진국의 척도라면 독일은 참 대단한 선진국입니다^^

  • Favicon of http://ptjey.com BlogIcon 비키니짐(VKNY GYM) 2017.04.18 14:17 신고

    단순히 넘길 문제가 아닌거 같아 자세히 보게되네요 우리나라도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할 거같아요

    • 맞습니다. 소홀히 여기고 넘길 수 있는 이런 문제에 관심을 보다 가질 때 더 나으 공동체가 될 거라 생각합니다.

  • 겉보리 2017.04.18 15:49 신고

    다양한 부분의 어려운 사람들을 배려하고 신경을 쓰는 사회 시스템과 노력이 부럽습니다.

    • 우리도 소수, 다름, 다양성에 대해 이야기는 하지만, 정작 사회가 아직 이런 부분까지 염려하고 그것을 끄집어 내 사회문제로 만드는 힘은 아직은 부족한 게 아닌가 생각되고요. 이런 의견들이 자꾸 대중에게 전달되어지면서 조금씩 변화가 만들어졌으면 합니다.

  • Favicon of http://moadi.tistory.com BlogIcon 모아디 2017.04.19 09:46 신고

    사회문제화 할수 있는 분위기가 부럽네요 ㅎ 이 동네는 누구나 마시는 공기가 걱정스러운데 대책이 없구요 ㅎ

    • 미처 놓치고 사는 부분까지 고민하고 함께 문제를 풀어가려는 그런 모습이, 정말 좋은 국가의 이미지가 아닐까 합니다. 우리도 그리 되었으면 좋겠네요.

폴크스바겐의 미국 파격 보증에 뿔난 독일인들

2015년 9월 프랑크푸르트모터쇼 시작과 함께 미국에서 날아온 디젤 게이트 소식은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폴크스바겐은 하루아침에 부도덕한 기업으로 전 세계로부터 손가락질을 당해야 했죠. 미국에서 디젤차 시장이 막 성장하고 있던 때였고, 폴크스바겐을 비롯한 독일 완성차업체들이 디젤을 앞세워 공략을 본격화하던 시기에 터진 일이었습니다. 과욕이 부른 참사였죠.


폴크스바겐은 미국 정부 및 소비자와 협상에 들어갔고 적극적으로 보상과 대규모 투자 등을 약속했습니다. 한때 미국에서 철수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왔지만 폴크스바겐은 결코 미국 시장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폴크스바겐은 또 하나의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정책을 내놨습니다. 신형 아틀라스와 티구안의 보증기간을 파격적으로 늘린 겁니다.

아틀라스 / 사진=폴크스바겐


인기 높은 SUV로 승부수 띄운 VW

폴크스바겐은 지난 11일 미국에서 6년 / 72,000마일(약 116,000km) 범퍼 투 범퍼 신차 보증제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는데요. 범퍼 투 범퍼는 미국에서 일반적 무상 보증을 얘기할 때 쓰는 표현으로, 이번 조건은 경쟁 모델들과 비교했을 때 가장 길고 파격적이라는 게 폴크스바겐의 설명이었습니다.


미국은 기본 보증기간(범퍼 투 범퍼), 그리고 여기에 엔진이나 변속기 등, 구동계 보증기간을 구분해서 두는 경우가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죠. 예를 들어 포드 익스플로러나 혼다 파일럿, 토요타 하이랜더 등, 폴크스바겐 아틀라스의 경쟁 모델들 경우 기본 보증 3년 / 36,000마일, 엔진 구동계 보증 5년 / 6만 마일이고,


또 티구안의 경쟁 모델인 포드 이스케이프, 혼다 CR-V 등은 3년 / 36,000마일 기본 보증 엔진 구동계 5년 / 6만 마일 보증입니다. 그다음으로 현대가 기본 5년 / 6만 마일, 엔진 및 구동계 10년 / 10만 마일 보증제를 실시하고 있죠. 이에 비해 폴크스바겐은 아틀라스와 티구안 신형의 경우 기본 및 엔진 구동계 모두 6년 / 72,000마일 보증으로 통일했습니다.

미국 폴크스바겐 홈페이지에 나타난 보증 비교표 / 자료=vw.com


현대나 기아보다 더 낫다고 주장하는 폴크스바겐, 왜?

폴크스바겐 측은 현대와 기아를 별도로 언급하며 현대의 엔진 변속기 등에 대한 10년 / 10만마일 보증 기간보다는 짧지만 자신들의 조건이 더 좋다고 강조했습니다. 현대의 경우 처음 차를 구매한 사람이 보증 기간 안에 차를 팔게 되면 두 번째 오너는 10년 10만 마일 보증이 아닌 기본 보증으로 바뀌지만 폴크스바겐은 6년 / 72,000마일 조건이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입니다.


관련 소식을 접한 독일인들 반응

이 소식은 폴크스바겐의 고향인 독일에도 전해졌는데 어떤 반응들을 보였을까요? Nebelluchte라는 닉네임을 쓰는 한 독일 네티즌은 "유럽에서는 보상을 피하기 위해 법률적인 대응을 그렇게 철저히 해놓고서 특정 시장에서는 보증을 연장해준다고?" 라며 불편함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디젤 게이트 이후 폴크스바겐은 미국과 캐나다 (그리고 미미하지만 한국 등) 등을 제외하면 리콜 외에 어떤 보상 조치도 하지 않았죠. 운전자가 개별적 소송을 진행하는 것 말고는 공식적으로 보상은 앞으로도 하지 않을 것이라 밝힌 상태입니다. 더군다나 유럽에서 폴크스바겐의 보증기간은 2년으로 매우 짧습니다. 

티구안 / 사진=폴크스바겐


Killed_in_Action이라는 닉네임을 쓰는 네티즌은 "상관없다. 어차피 독일에선 그들(VW)이 뭔 짓을 하든 차를 사주지 않느냐."라고 했고, 또 Alfons007은 " 지금 이거 기아 얘기하는 거야?"라고 비꼬기도 했습니다. 아시다시피 기아는 유럽에서 7년 / 15만km 무상보증제도를 실시하고 있죠.


이번 폴크스바겐의 파격 보증에 대해 좀 다른 관점에서 불만을 토로한 네티즌도 있었는데요. Mann19라는 네티즌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미국은 어차피 독일이랑 시스템이 달라. 내 동생이 지금 미국에서 25년째 살고 있는데, 메인터넌스를 제때 하지 않아도 무상보증 서비스를 거절당하지 않거든. 독일은 메인터넌스에 해당하는 주행거리를 5,000km만 넘겨도 무상보증 서비스를 받지 못하지. 거기는 고객은 왕이고 여기는 거지야."


이에 대해 Jebo76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5,000km라고? 내가 알기로는 몇몇 제조사가 1,500km 아니면 2개월 정도 초과해도 봐주긴 하는데, 하지만 대부분은 0% 톨레랑스(무관용)야. 거기엔 폴크스바겐도 포함돼. 단 1km라도 거리를 넘기면 엔진이 망가지든 어쨌든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되는 거지."


엄격한 자비 정비를 요구하는 독일

미국과 독일 모두 법으로 정한 차량 정기검사라는 게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같죠. 다만   차이라면 규칙적으로 차량을 점검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부분은 독일 등이 비교적 엄격한 편입니다. 일정 주행 거리를 달리면 차량 계기반에 메인터넌스(자비 검사)를 받을 때를 알리는 정보가 뜨고, 그러면 주행거리나 해당 시기 안에 자비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만약 무상보증 기간에 이런 메인터넌스를 제대로 안 하게 되면 차량 관리를 소홀히 한 것으로 여겨 보증 혜택을 받지 못할 수 있습니다. 제조사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자기들이 정한 기준에 맞춰 적용하기 때문에 신경을 써야만 합니다. 중고차는 이런 엄격함이 덜한 편이지만 역시 메인터넌스 안된 차량은 중고차 시장에서 인기가 없기 때문에 이래저래 독일인들은 자비를 들여 정기적으로 차량을 체크하고 기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더 빛나는 현대 기아의 유럽 보증

자동차 잡지에 실린 현대차 광고. 좌측 하단에 무상보증 기간 표시가 큼지막하다


아틀라스와 티구안의 미국 내 파격적 보증제도는 독일의 짧은 무상보증 기간, 그리고 엄격한 메언터넌스 적용 등과 분명 대비됩니다. 당연히 부러운 시선, 불만 어린 목소리가 나오겠죠. 유럽에서 기아의 7년 / 15만km 무상보증이나 현대의 5년 / 무제한 무상보증이 큰 의미를 갖는 것도 이런 현실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르노도 유럽에서 5년 / 10만km 무상보증제를 실시하고 있는데요. 미국에서 폴크스바겐이 그러한 것처럼 유럽에서는 현대와 기아, 쌍용과 르노 등이 시장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상대적으로 공격적 보증 카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경쟁이 치열하면 치열할수록, 또 살아남겠다는 의지가 강하면 강할수록 이런 무상보증 카드는 계속 유력 카드로 쓰이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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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폴로 2017.04.14 09:14 신고

    자국의 국민을 등한시 하게 되면 그거 부메랑으로 돌아올텐데요. 그래도 차가 팔린다면야 할 말은 없네요.
    독일이나 한국이나 참..

    • 미국 시장이 갖는 특수성 때문이겠고, 또 디젤 게이트로 인해 무너진 경쟁력을 저렇게라도 찾겠다는 거겠죠. 이해는 되지만 독일인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입이 쓸 수밖에 없을 겁니다;;

  • 푸른눈 2017.04.14 12:20 신고

    독일시장과 미국 시장의 차이점이 여실히 드러나네요..
    비록 시장의 차이라고는 하지만
    독일인들이 생각하기엔 큰 차별로 받아들여지기에 충분한 것 같습니다.
    근데 이거 데쟈뷰 같네요.. 국내 모기업도 미국과 시장이 달라서란 말을 자주 하던데..

    • 그럼요. 어느 누가 아무렇지도 않게 이해할 수 있겠어요. 더군다나 독일은 서비스 조건도 까다롭고, 또 2년밖에 무상보증 기간이 안 주어지거든요.

  • 하모니 2017.04.14 16:10 신고

    세계가 글로벌화될때 기업은 시장의 크기가 늘어나는 것만 생각했지 각국 소비자들의 행태가 최혜국의 소비자 수준에 맞춰달라고 요구한다는걸 생각못한것 같습니다. 그동안 기없은 환율, 규제,문화 , 소득차이 등으로 차별을 합리화 했지만 그런 변명이 글로벌화된 소비자의 사고방식에는 먹히지 않는 거죠...

    • 내외수 차별에 대한 분노는 어디서나 공평하게 나타난다 생각이 들고요. 말씀처럼 볼륨만 생각하다보니 차별에 따른 박탈감을 고려하지 못한 거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이 박탈감이 좀 더 크다고 보는 게 맞을 듯합니다.

  • qwesd 2017.04.14 17:47 신고

    어짜피 미국에선 폭스바겐이 잔고장의 대명사인데다. 품질이 똥망이라
    일본차 한국차 승용차랑 미국제 픽업트럭 풀사이즈suv 한테 밀리는 판이라 파격적인 마케팅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 예전에 없던 파격적인 무상보증 제도는 디젤 게이트가 직접적 영향을 준 걸로 보는 게 맞을 듯합니다. 폴크스바겐이 미국에서 갖는 이미지와는 별개로 봐야 하는 문제인데, 이게 전체 모델로 확대될지는 기다려 봐야겠습니다. 이미지 변신을 위해 저런 노력을 더 하겠다면 아마 전체 모델로 확대될 가능성도 아예 없지는 않겠네요.

  • 겉보리 2017.04.15 00:37 신고

    미국 시장이 중요하긴 한가 봅니다. BMW의 경우 중국 형 스트레치트 바디를 따로 만들기도 한다니까 뭐......

    • 미국과 중국은 판매량이 말을 해주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인 듯싶기도 하고요. 그래도 너무 내외수 차별이 크면 내수 고객들의 박탈감와 이에 따른 불만은 분명 문제가 될 겁니다.

  • Favicon of http://sameworld.tistory.com BlogIcon 차포 2017.04.15 03:23 신고

    포기 않하는게 아니고 못하는거라 생각 합니다. 철수하면 아마 반세기내에 다시 입성 하기 힘들테니까요.

당신의 자동차에 안전조끼를 놓아두세요

바야흐로 선거철입니다. 여러가지 공약이 국민에게 제시되는 시기이기도 하죠. 공약이니 정책이니 하는 것들을 보면서 문뜩 이런 질문을 해보게 됩니다. '만약 지금 내게 당장,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교통정책을 하나만 만들어보라고 한다면 난 무엇을 이야기할 것인가?' 


그동안 자동차나 교통 관련 글을 쓰면서 여러 의견을 냈습니다. 꽤 거대한 담론부터 공격적 의견까지, 다양한 주장을 펼쳤죠.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조건이 붙었습니다. 법이 만들어졌을 때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효과도 있어야겠죠. 고민 끝에 '안전조끼 의무화'를 저는 선택했습니다.

안전조끼 착용 모습 / 사진=tuv.com


늘어나고 있는 교통사고 2차 피해자

교통사고 사망자가 계속 감소하고 있지만 오히려 2차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2차 사고의 치사율은 매우 높은데요. 특히 야간에 고속도로 등에서 갑자기 차가 고장이 나거나 추돌 사고 등을 당했을 때 2차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고를 수습하겠다며 수신호 등을 보내다 미처 이를 발견 못하고 달려오던 차에 치였다는 뉴스 등을 본 기억이 한 번쯤은 있을 겁니다.


보통 추돌 사고나 고장이 났을 땐 차량을 갓길로 옮기고 삼각대나 불꽃 신호기 등을 설치한 뒤 차로 바깥으로 피하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사실 이게 가장 좋습니다. 그런데 차량을 이동시키기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또 1, 2차로에서 사고를 당해 탑승자만 빠져나와야 하는 경우, 가드레일 밖으로 이동하는 것도 다른 차들 쌩쌩 달리는 고속도로 등에선 쉽지 않습니다. 그럴 때 안전조끼는 내 위치를 다른 차량 운전자에게 알리는 아주 좋은 도구가 됩니다. 


안전조끼 의무화한 나라들

얼마 전 독일에서 어두운 국도에서 고장 난 차를 세우고 수리를 하려던 운전자가 트럭에 치인 사고가 있었습니다. 가로등이 없는 곳이었고 하필이면 검은색 외투를 입고 있어서 트럭 운전사가 이 피해자를 제대로 보질 못했다는 게 증언 내용이었습니다. 만약 안전조끼를 입었더라면 어땠을까요?


독일에서는 지난 2014년 7월부터 독일에서 등록된 자동차, 트럭, 버스 모두에 안전조끼가 비치되어 있어야 한다는 법이 실행되고 있습니다. 오토바이의 경우 제외되어 있지만 바이크와 캠핑카 등도 안전조끼를 비치하라 권하고 있고, 또 어두운 도로를 이용하는 보행자나 자전거 등도 안전을 위해 안전조끼 입는 것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일단 차량 내 비치는 물론 탑승자 수에 맞게 차량에는 안전조끼가 비치되어 있어야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다만 안전조끼를 꼭 착용해야 한다는 것까지는 법으로 강제하지 않고 있는데 다른 나라처럼 착용까지 법으로 정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목소리도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독일이 안전조끼 비치를 법으로 규정한 것은 안전조끼가 차량 대 인명 사고 비율을 줄이는 효과를 확인했기 때문인데요. 그렇다면 독일 외 유럽에는 어떤 나라들이 법으로 정해놓고 있을까요? 

<안전조끼 관련 규정이 있는 국가들>

벨기에 : 오토바이를 포함 모든 차량에 있어야 하며 반드시 착용해야. 차량당 최소 1개의 안전조끼 비치. 벌금(55유로~1,375유로).

불가리아 : 차량 탑승자 모두 안전조끼 착용. 오토바이 포함. 벌금 최소 25유로.

핀란드 : 모든 탑승자 수에 맞게 비치 및 착용. 일기가 나쁘거나 야간 보행 시 보행자도 포함. 벌금은 없음.

프랑스 : 자동차 및 오토바이 모두 대상. 야간에 자전거 역시 해당. 벌금은 최소 90유로, 자전거의 경우 벌금 22유로부터.

이탈리아 : 역시 탑승자 인원수에 맞게 비치 및 위급상황에서 반드시 착용해야. 벌금은 35유로~140유로.

포르투갈 : 자동차 오토바이 모두 포함. 외국인이 빌린 렌터카 역시 대상임. 벌금은 미비치에는 최소 120유로, 미착용 시에는 최소 60유로.

이 외에도 노르웨이, 크로아티아, 룩셈부르크, 루마니아, 세르비아, 오스트리아, 스웨덴, 스페인,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체코, 헝가리, 독일 등이 안전조끼 비치나 착용을 법으로 정해놓고 있습니다. 구체적 내용은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고 벌금도 최고 2000유로 이상(오스트리아)인 경우까지 다양합니다.

자전거 운전자도 안전조끼 착용을 권하는 나라가 많다 / 사진=tuv.com

생각보다 많은 나라가 안전조끼를 갖추도록 법으로 정해놓고 있죠? 그중에는 자전거는 물론 보행자(룩셈부르크, 핀란드, 헝가리)도 상황에 따라 반드시 안전조끼를 입게끔 한 나라들도 있습니다. 그만큼 안전조끼의 중요성이 인정된다고 하겠습니다. 


보관은 트렁크가 아닌 실내

법으로 정했으니 구입해 놓긴 했지만 의외로 독일의 많은 운전자들이 안전조끼를 트렁트에 놓아둔다고 합니다. 그래서 안전조끼를 어디다 두어야 하는지 알려주는 캠페인까지 벌일 정도입니다. 차 밖으로 나오는 순간 위험에 노출되기 때문에 가장 좋은 것은 차 안에서부터 조끼를 입고 나오는 것입니다.

안전조끼가 놓여 있어야 할 적절한 위치를 안내하고 있다/ 사진=폴크스바겐 재무팀 캠페인 유투브 영상 캡처


등하굣길 아이들에게도 필요한 안전조끼

독일은 법으로 강제하고 있지는 않지만 특히 아이들, 그리고 애완동물의 안전조끼 착용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독일 완성차 업체나 자동차 관련 단체들은 어린이 교통안전을 위한 많은 활동을 하는데, 그중 중요한 것이 바로 안전조끼 보급과 교육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도로를 횡단하며 등하교해야 하는 우리나라 초등학교 저학생들만이라도 안전조끼를 꼭 입혔으면 하는 생각인데요. 안전조끼는 가격도 저렴할 뿐만 아니라 마트나 인터넷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안전조끼 착용한 독일 초등학생들 / 사진=ADAC


우리도 안전조끼 의무화 필요

제조사는 신차 출고 시 기본 비치

도로 청소하는 분들, 도로변에서 공사하는 분들 모두 안전조끼나 안전띠가 달린 복장을 하고 일합니다. 자동차 탑승자도 마찬가지죠. 도로에 나서는 순간 예외 없이 누구나 사고 위험에 노출됩니다. 따라서 우리도 더 늦지 않게 안전조끼 의무화를 실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안전조끼는 가격이 저렴하고 보관 부담이 없습니다. 그리고 사고 예방에도 분명 도움이 됩니다.


제조사들도 동참 가능합니다. 신차 출고 시 4인 가족을 기준으로 잡고 안전조끼를 비치해주면 어떨까 싶네요. 비용 부담 크지 않으면서 고객의 안전을 생각하는 좋은 마케팅이라 생각합니다. 또 자동차와 직접 관련은 없지만 자전거 타는 아이들, 등하교 시 횡단보도 등을 이용해야 하는 학생들도 안전조끼를 습관처럼 착용하게끔 부모와 사회가 더욱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거대한 시스템 개선이나 강력하고 지속적 단속 등을 통해 위험을 억제하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작은 규칙을 만들고 이를 적용하는 과정 하나하나가 쌓이는 것, 그래서 더 나은 도로환경, 더 안전한 교통문화가 만들어진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도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이왕 말이 나왔으니 안전조끼 당장 장만해 우리부터 실천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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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모니 2017.04.03 10:03 신고

    에이 이완님 생각 한국에선 귀찮고 돈들어서 안해요.. 세월호 침몰하고 시장에서 불나도 전기안전법 극력반대하는 사람들 천지더만요.. 어차피 사고는 나라탓이지 개개인이 나설문제가 아니라는게 대한민국 사람이 가지고 있는 기본인식 입니다.

    • 도아 2017.04.03 21:58 신고

      본인이 그렇다고 모두가 그런 인식을 갖고 있는 건 아닙니다.

    • ^^; 그래도 노력하면 바뀔 거라 저는 믿고 싶네요.

  • 폴로 2017.04.03 10:49 신고

    꼭 필요한 거라 저도 구입을 해야 겠네요. 항상 까먹어서 문제이지만요,,

  • Favicon of http://cfono1.tistory.com BlogIcon cfono1 2017.04.03 15:02 신고

    저도 적극 찬성입니다! ㅎㅎ

  • 배틀기우스 2017.04.03 15:35 신고

    저희 회사의.경우도 차량 안전에 신경을 쓰고 있어서 올해초 모든 회사차량 이용자에 지급을 했습니다. 솔직히 트렁크에 그냥 뒀는데 실내로 옮겨야겠습니다

  • 겉보리 2017.04.03 18:07 신고

    독일의 초등학교에서는 자전거 바로타기와 기본적인 수영 교육이 필수라는 이야기를 듣고
    참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독일에서 생활하다가 귀국한 분의 따님은 우리나라 초등학교에
    들어가 시험을 치르고 집에 와서 아빠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왜 맞는 걸 여러 개 놓고 틀린 걸 고르라고 하지?"

    토론 없이 이런 저런 지식들을 주입하고 시험이라면서 생각하는 것을 표현하기보다 몇 개의
    예 중에서 고르도록 하는 교육은 주체적인 인간을 길러낼 수 없습니다. 스스로 생각과 판단이
    가능한 사람보다 지시에 따르는 일꾼을 원하는 일부 기득권의 필요를 대변하는 것입니다.

    여러 번의 대형 참사를 겪고도 사회의 안전 의식이 좋아지지 않고 제도가 바뀌지 않는 이유도
    일정 부분 우리 교육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정말 독일 등 외국에서는 토론 식 수업이 익숙하죠. 단순히 외우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고 뭔가 자신만의 가치를 찾아가는 그런 학습. 정말 우리도 그렇게 바뀌길 바랍니다. 정말 필요하다 생각해요.

  • 호원 2017.04.05 10:45 신고

    ㅎㅎ
    저도 가족 수대로 조끼 사놔야 겠습니다.

  • 안예다 2017.04.10 21:46 신고

    십년을 유럽에서 운전하면서 한번도 신경쓰지 못한부분이네요.
    좋은정보감사합니다.
    가족수대로 사야하겟군요 ㅎㅎ

위험한 핸들봉, 벤츠와 아우디는 옵션?

우리나라 자동차용품점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 중에 핸들봉(또는 파워핸들)이라는 게 있죠. 운전대에 장착하면 편하게 핸들을 돌릴 수 있어 오랫동안, 꾸준히 애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핸들봉이 편하기는 해도 충돌이나 추돌 사고 시 안면부나 가슴 등에 해를 입힐 수 있기 때문에 안전에는 도움이 안 됩니다.


핸들봉 외에도 뒷좌석에 아이들 놀 수 있게 매트를 깔기도 하는데 주행 중에 사용하면 매우 위험합니다. 어떤 안전장치 도움 없이 방치된 것이나 마찬가지니까요. 또 벨트클립이라는 것도 있는데 안전벨트 조이는 느낌이 싫어 느슨하게 해주거나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았을 때 울리는 경보음이 막으려고 그 자리에 대신 끼워 놓기도 합니다.

흔하게 볼 수 있는 핸들봉 장착된 차량/ 사진= 홍성수 님 제공


벤츠와 아우디의 핸들봉 옵션

그런데 이런 일종의 편의 액세사리는 안전하지 않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자칭 타칭 자동차 문화에 앞서 있다는 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그런 물건이기도 하죠. 그런데, 얼마 전 일입니다. 벤츠 홈페이지에서 자료를 찾다 익숙하게(?) 생긴 물건이 옵션 목록에 들어 있는 것을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핸들봉이었습니다.

벤츠 일부 모델에 적용되고 있는 핸들봉 사양 / 출처=독일 메르세데스 벤츠 홈페이지

뜻밖의 것이었습니다. 설명문에는 '한 손으로 운전대를 쥐고 편안하게 운전하라. 에어백은 정상적으로 작동되며, 핸들봉이 필요 없다면 버튼을 눌러 간단하게 분리할 수 있다.'라고 돼 있었습니다. 거기다 가격이 자그마치 우리 돈으로 50만 원. 안전에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메르세데스 벤츠가 어쩌다 핸들봉 같은 것을 직접 판매하고 있는 걸까 의아했습니다. 


모델별로 찾아봤더니 A 클래스, B 클래스, C 클래스, 그리고 SUV에서는 GLA와 GLC 등에 이를 적용할 수 있는 것으로 되어 있더군요. '혹 노년층 운전자를 배려한 그런 옵션은 아닐까?' 싶었습니다. 다른 독일 메이커는 어떤지 찾아 봤습니다. 아우디도 같은 옵션을 일부 모델들에 한해 적용할 수 있게 해놓았더군요. 가격은 벤츠의 절반 이하였습니다. 


핸들봉 주인은 따로 있다

일단 궁금증을 풀기 위해 검색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뜻밖의 내용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장애인용 자동차 콘텐츠에서 이 핸들봉의 쓰임이 드러난 것입니다. 운전대 쥐는 게 불편한 장애인 운전자를 위한 것으로, 굉장히 다양한 형태의 핸들노브가 있었고, 방향지시등과 경적을 울릴 수 있는 멀티형 핸들봉까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멀티 핸들봉 / 사진=petri-lehr 카탈로그

자세히 보니 메르세데스나 아우디에도 고가이긴 했지만 이 멀티 핸들봉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독일은 교통법에 핸들봉의 쓰임새를 분명하게 정해놓고 있었는데요. 우선 장애인차량, 또는 장애인을 위한 운전연습용 차량에 장착할 수 있습니다. 만약 비장애인이 운전할 경우에는 반드시 이것을 탈착해야 합니다. 따라서 장애인용이라 할지라도 고정식은 불법입니다.


그렇다면 장애인용만 있느냐? 트랙터, 건설 현장, 또는 벌목용에 쓰이는 특수 차량에도 이런 핸들봉을 장착할 수 있습니다. 비교적 저렴하고 쉽게 구입이 가능한데요. 우리가 승용차용으로 흔히 사용하는 핸들봉이 여기서는 특수차량용에 쓰이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한마디로 독일에서는 장애인 차량과 특수차량 외에는 핸들봉이라는 것을 쓸 수 없습니다.

장애인용 특수차량 / 사진= petri-lehr 카탈로그

또 한가지 우리와 다른 점이라면 제조사 홈페이지에 장애인 운전자를 위한 옵션이 사진 및 설명, 그리고 가격이 함께 공개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어떤 차에 어떤 장애인용 옵션이 적용될 수 있는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했습니다. 물론 상담을 통해 우리나라 제조사 역시 장애인 차량 옵션에 대한 설명을 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홈페이지 등을 통해 내용을 미리 어려움 없이 파악할 수 있게 해주면 더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독일 벤츠의 경우 앞서 소개해드린 핸들봉 외에도 장애인용 방향지시등 레버, 페달 사용을 쉽게 한 커버, 또 승하차 시에 쓰이는 차량 보호대, 오른발을 쓸 수 없는 운전자를 위한 가속페달 위치 변경 등의 서비스, 여기에 손으로 가속하고 제동할 수 있는 특수 변속 장치까지. 생각보다 다양한 장애인용 사양을 홈페이지를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창피했습니다. 조금만 꼼꼼히 살폈어도 내가 생각한 핸들봉과는 다른 개념의 것이라는 걸 확인할 수 있었으니까요. 이제 우리도 핸들봉은 장애인용 차량이나 특수 작업차량 외에는 쓰지 않아야겠습니다. 그리고 이를 법으로 명확히 규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핸들봉뿐만이 아니라 안전을 헤치는 액세서리는 어떤 것도 사용하지 않아야합니다. 생명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보다 중요한 건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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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폴로 2017.03.24 09:36 신고

    인터넷쇼핑몰에 들어가서 자동차 편의장비라고 입력하면 정말 저런 것들이 수두룩하게 쏟아져 나옵니다.
    스티어링휠을 돌리기 힘든 장애인분들이야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만, 일반인(비장애인)분들이 저런 장치를 사용하는 건 저로써는 이해가 안 되더군요. 얼만큼 더 편안해야 하는지.. 그 편안함으로 인해 안전은 저멀리 도망 갈 텐데요..
    근데 스케치북님의 글을 읽어보니 독일의 경우는 장애인을 위한 차량 도구들이 잘 마련되어 있네요. 부럽습니다,,

  • 겉보리 2017.03.24 22:29 신고

    자동차 용품은 제조사와 사용자, 기관, 정부까지 명확한 기준을 만들고 엄정히 적용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 Favicon of http://leoleo2001.tistory.com BlogIcon NightRaven 2017.03.26 11:33 신고

    4년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아우디 A3를 장애인 차량으로 개조해 둔 차를 봤는데, 하반신 마비 장애인용 차인지 왼쪽에 핸들봉이 달려있고, 운전석 오른쪽에 레버가 달려있더라고요.
    옆에 있던 직원에게 레버 용도가 뭐냐고 물었더니 옆으로 돌리면 스로틀이 열리고 밀면 브레이크를 밟는 거라네요.
    누가 설계했는지는 몰라도 정말 잘 만들었다 생각합니다.

  • 푸른눈 2017.03.26 12:19 신고

    정부가 좀더 국민들의 안전에 대해서 깊이 고민하고
    장치들을 만들어 줬으면 하는 바램이 생기네요.

  • 비갠뫼 2017.03.27 14:09 신고

    우리나라 장애인용lpg차량도 손이 불편하신분들 용으로 핸들봉이 달려나오더군요.
    다른 장애를 가지신 분을 위한 별도보조장치도 선택할 수 있구요.

    그 외의 경우엔 핸들봉 부착을 법으로 제한했으면 좋겠습니다.

"베엠베와 폴크스바겐이라 부르는 건 틀렸다?"

자동차 관련 글 중 한 번 꺼냈다 하면 논란이 되곤 하는 게 있습니다. 바로 브랜드를 어떻게 읽고 쓰느냐 하는 부분인데요. 특히 영어권 브랜드가 아닌 경우 A가 맞다 B가 맞다 의견이 팽팽합니다. 그중에서도 독일 자동차 브랜드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2, 3일 전에는 한 온라인 자동차 매체에서 이 부분에 대한 기사를 써 저도 관심을 두고 읽었습니다. 


내용은 대략 이랬습니다. 짧은 영상을 통해 모터쇼 현장에서 현지인들이 어떻게 발음하는지 소개한 후 '우리가 알고 있는 브랜드명과는 다르게 들렸다. 베엠베나 폴크스바겐은 적절한 표기가 아니다'라고 정리했습니다. 다른 나라 브랜드의 경우 제가 말할 위치가 아니므로 제외하고 오늘은 기사에서 언급된 BMW와 Volkswagen만 놓고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아무리 들어도 폭스바겐?

사진=VW

여러분은 Volkswagen을 어떻게 읽고 쓰는 게 맞다 보십니까? 한국에서는 법인명이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로 되어 있기 때문에 폭스바겐이라고 발음하고 써야 한다는 의견과, 저처럼 원어에 가깝게 폴크스바겐이라고 쓰고 읽어야 한다는 주장 등으로 대략 갈리는 듯합니다. 제 결론은 '둘 다 상관없다'입니다.


그런데 해당 기사에서는 '아무리 들어도 폭스바겐'이라는 표현을 반복해 쓰며 폴크스바겐으로 쓰는 것보다 폭스바겐으로 표시하는 게 맞다고 했습니다. 우선 이 주장의 가장 큰 문제는 내 귀에 어떻게 들리느냐로 표기의 맞고 틀림을 결론지었다는 점입니다. 사실 어떻게 들리느냐보다는 그들이 어떤 기준을 갖고 발음했느냐로 따져야 합니다.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하루'


하루라는 단어를 외국인들에게 들려준다고 해보죠. 말하는 사람에 따라 어떤 이에겐 '하르'로, 또 어떤 이에겐 '하루'로 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말을 하는 사람은 정해진 발음 규칙에 맞게 '하루'로 발음했겠죠. 하루를 '하르'로 일부러 발음하는 경우는 없을 겁니다. Volkswagen도 마찬가지인데요. 자모음을 하나씩 놓고 발음기호대로 적어보겠습니다.

V(ㅍ) o(ㅗ) l(ㄹ) ks(크스) w(ㅂ) a(ㅘ) gen(겐과 건 사이음) =폴크스바(봐)겐(건)


발음기호 : fɔlks|vaːgәn 


기사 댓글 중 알파벳 L이 묵음이라고 한 분이 계셨는데 약음, 그러니까 약하게 소리가 날 수는 있어도 소리가 아예 안 날 수는 없습니다. 바로 이 L이 워낙 약하게 들리고 빠르게 지나가니까 폭스바겐으로 발음하는 것처럼 들리는 것이죠. 그래도 고개를 갸웃하는 분들이 계신다면 아래 구글 번역이나 N포털 '독일어 사전'의 '발음 듣기' 버튼을 반복적으로 눌러 확인해보면 분명하게 확인이 됩니다.

구글번역 및 네이버 독일어 사전 캡처

베엠베보다는 '비엠비에'에 가깝다?

사진=BMW

BMW의 경우는 훨씬 더 간단하게 정리가 됩니다. 알파벳 그대로 읽으면 되는 문제이니까요. 독일어의 알파벳은 영어와 대부분 같은 모양을 하고 있지만 발음은 다른 게 많습니다. 영어 'A'는 '에이'라고 발음하지만 독일어 'A'는 '아'라고 발음합니다. 따라서 BMW는 독일인들이 다음과 같이 발음하게 됩니다.

B (베) M (엠) W (붸)

'비엠비에'라고 들렸을지는 몰라도 독일어권에서는 베엠붸라고 발음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다른 무언가가 보이시죠? 바로 W의 발음입니다. W는 'ㅂ' 발음이 나지만 B와는 달리 '붸'에 가깝습니다. 그러니 정말 원어 발음에 더 가깝게 표기해야만 한다면 베엠베가 아닌 베엠붸로, 폴크스바겐이 아닌 폴크스봐겐( '겐'의 경우 힘을 빼고 발음해야 하기 때문에 폴크스봐건에 가깝게 발음 됨) 등으로 써야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따지는 건 별 의미 없어 보입니다. 그냥 베엠베나 폴크스바겐 정도로 정리해 부르는 게 적절하지 않나 싶습니다. 메르세데스(Mercedes)의 경우도 독일에서는 '메르체데스'로 부르지만 저 역시 한국에서는 우리 식으로 메르세데스라고 사용합니다.


같이 쓰면 되는 문제

정리를 하겠습니다. 제가 언어학자가 아니기 때문에 학문적으로 이걸 더 따져 들어가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베엠베와 폴크스바겐이 틀린 발음과 표기가 아니라는 것 정도는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법인의 표기에 맞춰 비엠더블유, 폭스바겐코리아 등으로 부르는 것 또한 틀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뭐 중요한 거라고 이렇게 따지냐'라고 말씀할 분들도 있을 겁니다. 사실 그리 중요한 건 아닙니다. 하지만 누가 내 이름을 정확하게 불러주는 게 좋듯이 고유명사는 될 수 있는 대로 그 태생지에서 불리는 대로 발음해주는 게 좋지 않을까요? 이제 더는 이 부분에서 논란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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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livingnh.tistory.com BlogIcon 뉴햄셔대디 2017.03.22 08:59 신고

    매우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2017.03.22 11:51

    비밀댓글입니다

  • HEXAGONIA 2017.03.22 12:37 신고

    저도 스북님 의견에 동의 합니다.
    얼마전 모 매체의 기사와 동영상을 보고 살짝 수준이 떨어진다 생각했었는데, 스북님이 잘 정리해 주셨네요ㅎㅎ
    가능하면 태생지의 발음에 가깝게 불러주는게 좋겠지만, 상황에 따라 그렇지 못하다면 현지 혓바닥실정(?) 에 맞게 조금 바꾸어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제가 있는 알버타 주에서는 '폭스바겐'으로 주로 부르는 편이고, BMW는 '비엠떠블유'로 메르세데스 벤츠는 '메르세이~데스'라고 좀 느끼하게 부르곤 합니다.
    참, 게다가 외국어 한글 표기법이 담기관의 수장이나 당시 정책에 따라 자주 바뀌는 걸 잘 아는 이상 이런 논란은 어찌보면 좀 유치하다고 보여집니다 ;)

    • 북미에 독일식 발음을 요구하기는 사실 쉽지 않죠. ㅎㅎ 뭐 그 쪽은 그러려니~하고 있습니다. ;) 어쨌든 원어에 가깝게 부르려는 노력은 필요한데, 그게 원칙이 있기 때문에 그걸 무시할 수는 없다고 생각되네요.

  • Favicon of http://cfono1.tistory.com BlogIcon cfono1 2017.03.22 14:32 신고

    미생에서 독일어 발음을 하던 강하늘이 생각나네요 ㅎㅎ

  • 비갠뫼 2017.03.22 21:07 신고

    제 주변에서 bmw를 비머라고 할 때 알아듣는 사람은 많은 반면 제가 베엠베라 말하면 못 알아듣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아무래도 아직 우리나라에 다수 미국 유학파의 영향과 미국을 절대기준처럼 여기는 사람이 많아서인 듯 합니다.

    글 내용과 별도로 질문이 있는데 잡지구독은 어렵기에 구글검색으로 독일비교시승글을 찾아볼 방법이 있을까요? 지난번 sm6와 k5 비교글은 잘 읽었습니다만 제가 궁금한 부분은 디젤보단 가솔린 2.0 부분인지라...

    • 아무래도 문화적 영향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비교테스트의 경우 자세한 비교 수치 등, 핵심 정보는 잡지를 사거나 해야 확인이 가능합니다. 대략적인 평가와 관련한 내용이 그래도 필요하시다면, 그리고 독일어라도 괜찮으시면 방법을 다시 알려드리겠습니다. 그런데 디젤이 아닌 가솔린 비교테스트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입니다. 더더군다나 K5와 SM6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될 겁니다.

  • 겉보리 2017.03.23 01:32 신고

    파리를 패리스, 브뤼셀을 브러셀, 아리스토텔레스를 어리스토틀이라고 굳이 발음하던
    미국 유학파 친구가 생각났습니다. 한글로 외국 지명, 인명, 회사 이름을 표기할 때에는
    현지의 발음을 기준으로 한다는 외국어 한글 표기법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모든 외국어
    단어를 꼭 미국 식으로 발음해야 한다는 주장이야말로 사대주의가 아닐까요?

    • ㅎㅎ 미국인들, 미국식 영어라면 뭐 이해가 되는 부분입니다. 정말 고집스럽죠 그 사람들;

  • Sun 2017.03.23 10:50 신고

    여기 호주에서는 현대를 횬↑다이, 기아를 키↑아 말해야 알아듣죠.
    맨날 눈팅만 처음으로 남기네요. 잘 구독하고 있습니다. 스케치북님 덕분에 스코다 예티도 구매해서 잘 타고 다닙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 드리겠습니다.

    • 독일도 비슷하네요. ^^ 그리고 제 글로 인해 예티를 구입하셨다고 하니 정말 그 예티가 속 안 썩이고 잘 달려줬음 좋겠네요. ^^
      고맙습니다.

  • Horhe 2017.03.23 23:42 신고

    모매체의 되도 안한 뻘글에 스케치북님께서 정성스레 답변다시느라 힘드셨네요. 무슨 저런 말도 안되는 주장을 하는 사람이 다 있답니까? '아무리 들어도 폭스바겐'이라니요? 지나가다 하도 어이가 없어서 끄적거려봅니다.

    • 어지간하면 그냥 넘어가려 했는데, 너무 엉뚱한 주장을 기사로 해서 글을 안 쓸 수가 없었습니다;;

  • 디젤마니아 2017.03.25 02:13 신고

    우리나라에서 과거 1960~80년대 까지만 해도 고등학교에서 제2외국어로 독일어를 배우는 학생이 제일 많았을 정도로 독일어가 영향력이 있었고, 이는 당시 경제 원조와 파독 노동자 등의 영향도 있었을 겁니다. 그 때가 오히려 지금보다도 독일어에서 유래한 말들은 독일 현지어에 가깝게 부르려고 했던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 당시의 신문기사를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데, 폴크스바겐이라 적었더라구요.
    독일에서 유래한 표현도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사용되었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한자어를 많이 혼용하던 시절이라, 당시 유럽을 칭하던 말도 "구라파"라 했었죠. 이것의 유래도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 독일어의 유럽을 칭하는 "오이로파"에다가 당시 유럽을 한자어로 "구주"라고 했으니 이것의 합성어가 아닌가 하는게 제일 유력하더군요. 그 때는 아마 그게 제일 세련된 표현으로 여겼을 겁니다.
    그 이후 80~90년대 이후론 미국식 영어 표현인 "유럽"이 완전히 대세가 되며, 구라파란 단어는 나이 드신분들 외엔 거의 쓰지 않는 단어가 되어버렸죠.
    미국에 유학 갔다 온 세대가 늘고, 미국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독일어에서 유래한 말조차도 미국식 영어에 가까운 표현을 해야 세련되었다고 생각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독일식 발음으론 폴크스바겐이 가장 맞는 표현이겠지만, 미국식 영어 표현인 폭스바겐이 더 많이 통용되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한국 법인 이름도 폭스바겐 코리아로 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독일식이라면 '폴크스바겐 코레아' 가 맞겠죠)
    언어 표현은 계속 변하는 것이기에 정확한 답은 없지만, 우리나라는 시대에 따라, 세련되었다고 여기는 표현이 많이 변합니다. 태생한 국가의 원음에 무엇이 더 가까운가보다 시대에 따라 영향력있는 나라의 언어에 더 가까워야 한다는...우리나라는 언어 표현도 좀 시대에 따라 문화 사대주의가 어느정도 지배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 저도 제 2 외국어가 독일어였습니다. ㅎㅎ 그리고 아직도 기업 등에서는 유럽의 자사 지점이나 법인은 구주지점, 구주법인이라고 부르고 있더라구요. ^^

  • 하리보 2017.03.26 05:27 신고

    근데 VolksWagen 줄여서 "VW" 독일어 발음이 파우베 맞나요?
    독일인들은 폴크스바겐과 파우베 둘 중에 어떤걸 더 자주 사용하는지도 궁금해요.

    • 네. 파우베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둘 중 어느 게 더 자주 쓰이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냥 둘 다 섞어 흔하게들 부르니까요.

  • 하모니 2017.03.26 09:20 신고

    ㅎㅎ 고유명사는 원발음대로 표시하는게 원칙입니다. 단하나의 예외는 신해혁명 이전의 중국인명은 한국식 한자음대로 발음을 허용합니다. 모택동은 마오쩌둥이 올바른 표현이지맘 삼국시대 유비는 그냥 유비라고 해도 올바른 표현이라는 거죠.. 중국만 허용하므로 풍신수길은 틀린 표현이고 일본어 원발음인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맞는 표현 입니다. 그러니 원칙적으로는 폴크스바겐이나 베엠베가 맞겠죠.... 그런데 이 원칙을 지키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두 가지가 있죠.. 1) 외국어 원발음을 한글로 정확히 표현하는건 불가능이다 - 비엠비 베엠비 베엠베 ??? - 김치를 영어로 정확히 표현할수 없는거랑 똑같죠 - 2) 알파벳 원발음을 당췌 알수가 없다 .. 이 말은 보통 알파벳으로 표기할 때 발생합니다. BMW를 비엠더블유로 발음하는건 우리가 영어식 발음만 배워서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독일식 발음까지 한국사람이 외우지 못하면 미국사대주의로 치부하는건 웃기는 이야기 입니다.. 이건 미국사람들에게 마오쩌둥을 '모택동' 으로 읽지 못하니 중국 사대주의자다 라고 비웃는거와 똑같습니다... 미국인들이 한자를 익히면 당근 중국식 발음으로 배우겠죠.. 자자 쏘련의 유명한 무기인 RPG-7은 고유명사니 원발음대로 발음해보실분~~~ 미국 사대주의 싫어하시는 분들이라면 당연히 발음하실수 있는거죠????

    • 중국 부분에 대해서는 몰랐던 내용입니다. 하나 또 배웠네요. 그리고 예전에 그런 경우가 있었죠. 제가 베엠베라고 하니까 문화적 사대주의라고 뭐라고 한 분이 계셨었죠.

      그리고 베엠베라고 꼭 부르지 않아도 좋지만, 그렇다고 베엠베임을 알면서 베엠베가 아니라고 하는 것도 좀 이해가 안 됩니다. 모든 걸 원어에 가깝게 부르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알려진 거라면, 그리고 그게 틀리지 않다면, 가급적 그에 맞게 불러주는 게 좋지 않을까요?

폴크스바겐 살아있는 전설 피에히의 씁쓸한 퇴장

지난주였죠. 독일 주말판 신문인 '빌트암존탁'은 페르디난트 피에히(Ferdinand Piëch) 전 폴크스바겐 그룹 이사회 의장이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의 상당 부분을 처분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2015년 경영권 문제로 물러난 그가 가지고 있는 포르쉐SE 주식은 약 14%로, 그중 상당량을 매각할 계획인데 액수로는 약 1조 2천억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처분하게 되면 폴크스바겐 그룹 경영에 영향력을 완전히 잃게 되는 것이라 그 속내가 궁금했습니다.

페르디난트 피에히 전 폴크스바겐 이사회 의장 / 사진=폴크스바겐


전설이 된 엔지니어 

피에히 전 의장은 아시다시피 포르쉐 박사의 외손자로 1937년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났습니다. 할아버지 영향을 받고 자란 그는 자동차 기술에 관심이 많았는데, 공부를 마친 1963년부터 1971년까지 포르쉐에서 근무를 하게 됩니다. 포르쉐에서 유명한 경주용 차 917 제작을 뚝심으로 밀어붙이며 유명해졌지만 그 바람에 회사 재정에 어려움이 따르기도 했습니다.


포르쉐 집안의 경영권 갈등으로 그는 회사를 떠났고 이후 1972년부터 아우디에서 일하게 됩니다. 콰트로, 공기저항, TDI 엔진, 알루미늄 바디, 5기통 엔진 등이 그의 작품으로, 지금의 아우디를 만든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1988년 아우디 회장에 취임한 그는 다시 1993년 폴크스바겐 그룹 회장 자리에 오르게 되고, 2002년까지 현장을 지휘하게 됩니다.


회장 자리에서 물러난 그는 2015년까지 폴크스바겐 그룹 감독 이사회 의장 자리에 앉게 되는데, 총 20년 이상 폴크스바겐의 절대군주로 그룹을 통치하다시피 했습니다. 그러다 자신이 키우고 이끈 마르틴 빈터코른 전 폴크스바겐 회장과 갈등 속에 그를 축출하려다  오히려 마틴 빈터코른을 지지하는 이사회의 집단 반발에 의장 자리를 떠나는 수모를 당하게 됩니다.


2015년에 터진 디젤 게이트를 통해 마르틴 빈터코른이 물러나면서 혹 피에히 전 의장이 다시 복귀하는 거 아니냐는 얘기도 있었지만 결국 대주주의 자리까지 내놓으며 완전히 폴크스바겐과 결별을 할 상황에까지 이르고 말았습니다. 그는 왜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된 걸까요?

포르쉐 박사를 중심으로 사진 좌측은 911을 디자인한 친손자 페르디난트 알렉산더 포르쉐, 우측이 외손자인 페르디난트 피에히 / 사진=포르쉐


집안 권력다툼

피에히의 이번 결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포르쉐 가문을 잠시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포르쉐 박사에게는 딸 루이제와 아들 페리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루이제는 안톤 피에히와 결혼하며 루이제 피에히가 되고 페리 포르쉐는 아버지의 뒤를 이으며 포르쉐를 경영하게 되죠.


루이제 피에히는 2차 대전 당시 아버지와 남편이 전범 수사를 이유로 프랑스로부터 감금당했을 때 회사를 지키고 법적 투쟁을 하기도 했던 여장부였습니다. 그런 그녀에겐 4명의 자식이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페르디난트 피에히였습니다.


반대로 오스트리아에서 루이제 피에히가 포르쉐 사업권을 가지고 일을 하는 동안 페리 포르쉐는 독일에서 포르쉐를 이끌며 회사를 키워나가게 됩니다. 그런 페리 포르쉐에게도 4명의 자식이 있었는데 그 중 한 명이 페르디난트 피에히와 권력 투쟁을 벌인 볼프강 포르쉐였습니다.

<피에히 자녀>                      <페리 포르쉐 자녀>

에른스트 피에히                     페르디난트 알렉산더 포르쉐 (911 디자인)

루이제 닥서 피에히                 게르하르트 포르쉐

페르디난트 피에히                  한스 페터 포르쉐

한스 미헬 피에히                    볼프강 포르쉐

이 집안은 포르쉐의 경영권을 지키기 위한 협력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주도권을 위한 갈등과 경쟁을 끊임없이 이어왔습니다. 2005년, 당시 비데킹 회장이 이끌던 포르쉐가 거대한 폴크스바겐 그룹을 인수하겠다며 지분 인수에 나서며 포르쉐가와 피에히가의 갈등이 표면화됩니다. 


당시 폴크스바겐 그룹은 피에히 가문의 3남 페르디난트 피에히가 회장으로 있었고 비데킹 포르쉐 회장의 뒤에는 포르쉐 집안의 막내(74세) 볼프강 포르쉐 대주주가 버티고 있었습니다. 포르쉐 집안의 사촌형제끼리 그룹 전체 경영권을 놓고 싸움을 벌인 격이었습니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폴크스바겐 그룹이 포르쉐를 역으로 인수하며 이 다툼은 2009년 끝을 맺게 됩니다. 하지만 볼프강 포르쉐나 페르디난트 피에히는 결국 집안 사람들이었습니다. 두 가문은 폴크스바겐 그룹 경영권을 함께 지키기로 하고 지주회사인 포르쉐SE를 통해 의결권(현재 53%)을 갖게 됩니다. 이로써 포르쉐 가문은 완벽하게 폴크스바겐과 포르쉐를 통합시켰고, 이는 포르쉐 박사가 회사를 세운 지 78년 만의 일이었습니다. 

페르디난트 피에히(사진 맨 왼쪽)와 볼프강 포르쉐 (사진 맨 오른쪽) / 사진=포르쉐

 

친가의 역공?

이후 페르디난트 피에히는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폴크스바겐 그룹 최고 권력자로 군림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됩니다. 공격적 인수합병 등을 통해 거대한 제국으로 회사를 키웠고 카리스마를 앞세워 자신이 주도하는 방향으로 회사를 이끌었습니다.


반대로 볼프강 포르쉐는 포르쉐SE의 감독위원회(6인)를 이끌며 조용히 대주주의 역할에만 임하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비데킹 포르쉐 회장이 VW 인수전에서 실패하고 물러날 때 눈물을 떨구던 볼프강 포르쉐는 이후 피에히에 반기를 들게 됩니다. 바로 마르틴 빈터코른 회장 추출을 명했던 피에히 의장과 맞선 것이죠.


노조 측 감독이사 등 핵심 멤버들과 뭉쳐 피에히 의장의 뜻에 반대하며 빈터코른을 지지한 볼프강 포르쉐는 결국 사촌형인 피에히를 의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는 데 성공합니다. 내부 반발에 꺾이며 힘을 잃은 피에히는 이후 포르쉐 가문의 또 다른 압박에 시달리게 되는데 명분은 바로 세대교체였습니다.

볼프강 포르쉐(맨 왼쪽) / 사진=포르쉐


세대교체를 위해

최근 독일 슈피겔은 피에히 전 의장이 자신의 주식을 팔려고 하는 이유로 다음 세대로 지분을 넘겨 가문의 대주주의 권리를 계속 이어가야 한다는 집안 압박에 피에히가 무릎 꿇은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실었습니다.


현재 폴크스바겐 경영의 실질적 권리를 가진 곳은 포르쉐SE로, 이곳 감독 이사회에는 볼프강 포르쉐와 바로 위의 형 한스 페터 포르쉐가 있으며, 다시 사촌인 페르디난트 피에히와 그의 동생 한스 미헬 피에히가 있습니다. 여기에 볼프강 포르쉐의 큰형 아들인 페르디난트 올리버 포르쉐, 또 쌍둥이칼로 유명한 헨켈의 전 회장 울리히 레너가 유일하게 핏줄이 아닌 입장에서 자리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 6인회에서 페르디난티 피에히를 내보내고 새로운 인물을 앉히겠다는 것이 포르쉐가의 결정인 것으로 보이는데요. 정확히 누가 들어올지 모르겠지만 피에히가와 포르쉐가에는 여러 자손들이 있기 때문에 피에히가 순순히 포르쉐가에게 자신의 지분을 내놓고 물러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페르디난트 피에히 / 사진=아우디

피에히는 자동차 엔지니어로 정말 많은 업적을 남겼습니다. 또 경영인으로 폴크스바겐을 사지에서 구해내기도 했죠. 할아버지도 이루지 못했던 자동차 제국의 꿈을 실현하며 승승장구했던 그였지만 한편으로는 주변을 품지 못하고 강하게만 밀고 나간 다소 독단적 모습의 그를 사람들은 염려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부러지고 말았죠.


그의 폴크스바겐 그룹과의 인연은 이처럼 씁쓸하게 끝을 맺게 될 듯한데요. 5월 주총 전까지 이 문제를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늦어도 4월 중순까지는 결론을 내야 한다는 것이 포르쉐 가문의 계획이라고 슈피겔 등은 전하고 있습니다. 과연 피에히 전 의장은 자신의 80회 생일(4월 17일)을 어떻게 맞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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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세 2017.03.20 11:56 신고

    이런 글 재밌어요!!!ㅋㅋ
    근데 폴크스바겐은 포르쉐가로 넘어가기 전까지 누가 경영했나요??

    • 본문에도 잠깐 언급이 됐지만 벤델린 비데킹이라는 회장이 통합되기 전까지 경영했었습니다. 카이엔, 박스터 등이 이 사람 때 나왔고, 포르쉐 경영 흑자로 돌린 주인공이기도 했죠.

  • Favicon of http://cfono1.tistory.com BlogIcon cfono1 2017.03.20 14:42 신고

    영화보다는 드라마가 좋겠습니다! 한번 가문의 역사와 자동차 발전의 역사가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고 싶네요 ㅎㅎ

  • 겉보리 2017.03.20 17:43 신고

    자동차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인물이지만 그 역시 고인 물이 된 것이겠지요.

  • 폴로 2017.03.21 11:32 신고

    과거의 경력이 어찌됐든, 인간은 어디나 비슷비슷한가 봅니다.
    권력과 돈 앞에서는 서양/동양을 막론하고 비슷하네요.

  • 코코짱 2017.03.22 18:27 신고

    외국에서는 대주주는 주식만 갖고 있고 경영하지 않는다고 하던데 그런것도 아닌가 봅니다.

    • 대체로 대주주가 전문경영인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다고 알고 있습니다. 대신 인사권 등은 가지고 있겠죠?

독일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교통표지판

한국과 독일은 서로 운전면허증을 조건 없이 교환할 수 있는 협약에 가입돼 있죠. 따라서 한국에서 면허를 취득한 사람이 독일 현지 면허증을 발부받는 과정은 비교적 간단합니다. 협약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독일에 와 새로 면허시험을 치러야 했으니 그때와 비교하면 다행히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면허증 교환으로 끝내다 보니 막상 한국과는 다른 교통체계, 특히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는 독일 현지 교통표지판을 맞닥뜨렸을 때 당황할 수밖에 없게 되고, 표지판 의미를 몰라 사고가 나거나 다른 운전자에게 욕을 먹었다는 얘기를 자주 듣게 됩니다.


저 역시 처음 독일에서 운전할 때 거의 정보가 없는 상태였던지라 아내에게 끝없는(?) 잔소리와 교육을 받아야 했죠. 그 덕에 빨리 적응했고 이제는 익숙해졌지만 처음엔 왜 그리 낯설고 어려웠던지. 그런데 이런 독일의 복잡한 교통표지판 중 이방인인 저의 눈에 특별하게 들어온 것 두 가지가 있었습니다. 마치 독일 교통문화를 상징한다고나 할까요? 어떤 것인지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교통완화지역 (Verkehrsberuhigter Bereich)

파란색 바탕의 교통완화지역 표지판이 눈에 잘 띄는 곳에 설치돼 있다

평범한 독일 주택가 진입로 모습입니다. 사진 우측에 보이는 표지판은 인도와 차도가 구분이 없는 곳임을 알려주는 것으로, 반드시 자동차가 보행자의 걷는 속도에 맞춰 주행을 해야만 합니다. 대략 시속 10km/h 전후가 될 텐데요. 이곳은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기 때문에 속도를 더 올리는 건 위험한 행위로 간주됩니다. 


그렇다고 차량의 이동권을 보행자가 함부로 방해하는 행위도 안 된다고 분명히 명시돼 있습니다. 한마디로 차와 사람에게 동등한 이동 속도와 권리가 주어진 공간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1977년 처음 도입돼 1980년부터 본격적으로 적용됐고, 독일 주택가 등에서는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는 표지판입니다. 그리고 이와 비슷한 개념은 유럽 곳곳에 또한 있습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베게그눙스존/ 사진=위키피디아, Herzi Pinki

오스트리아 등에서는 '만남의 공간'이라는 의미의 베게그눙스존(Begegnungszone)이 있는데, 여기서 자동차는 최고 시속 20km/h까지 달릴 수 있으며 대신 독일과 달리 보행자의 권리가 우선됩니다. 이 개념은 스위스에 먼저 도입돼 이후 벨기에, 프랑스, 오스트리아 등으로 퍼져나갔죠. 독일의 교통완화지역 보다 훨씬 다양한 지역에 적용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라고 하겠습니다. 


보는 분에 따라 이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우리나라에도 독일의 교통완화지역, 또는 스위스의 베게그눙스존과 같은 보행자 철저 보호 구간이 주택가나 아파트 단지 등에 적용되면 어떨까 합니다. 참고로 독일의 '교통완화지역을 직역하면 '교통진정지역' 정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추월금지 및 속도제한 해제 

(Ende sämtlicher streckenbezogener Geschwindigkeitsbeschränkungen und Überholverbote)

추월금지 및 속도제한 해제 표지판 / 사진=위키피디아

굉장히 긴 이름의 표지판이죠? 흔히 '표지판 넘버 282'라 불리는데 다른 곳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말 그대로 독일에만 있는 그런 표지판입니다. 바로 속도 무제한 구간임을 알리는 것으로 독일 아우토반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 표지판이 세워져 있는 곳에서는 추월 제한도 없고 속도의 제한도 없어서, 말 그대로 운전자들에겐 자유의 상징과도 같습니다.


이 표지판이 처음 설치된 것은 1956년으로, 상당히 일찍 적용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당시 나라가 갈린 상황에서도 동독과 서독이 같은 해, 거의 같은 타입의 속도제한 해제 표지판을 적용했다는 점입니다.

이미지 출처 = 위키피디아

또 새롭게 개선된 속도제한 해제 표지판이 1971년부터 적용됐는데, 이 역시 공교롭게도 시기나 스타일에서 거의 비슷했습니다. 동독의 것은 빗금이 4개라면 서독의 것은 빗금이 5개라는 것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죠.


통일된 이후에는 서독의 것으로 합쳐져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데요. 바로 이 표지판이 그리워 스위스나 네덜란드 등, 이웃한 나라에서 많은 운전자가 아우토반을 찾기도 합니다. 다만 환경 문제 등으로 인해 점점 속도 무제한 구간이 줄고 있는데, 앞으로도 이런 변화는 천천히, 하지만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독일 지방도로 초입 풍경

그런데 속도제한 해제 표지판이 아우토반에만 있는 건 아닙니다. 위 사진 속 표지판은 시속 70km/h의 제한구간이 끝났음을 알리는 것으로, 독일 지방도로 최고제한속도인 시속 100km/h까지 달릴 수 있음을 뜻합니다. 또 제한속도 시속 30km/h 구간에서 이런 표지판을 있다면 여기서는 시속 50km/h의 속도까지 달릴 수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도로 환경에 따라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습니다.

독일 주택가 30km/h 속도제한 해제 표시


절제와 질주, 그 극과 극을 만날 수 있는 곳

이 외에도 우리나라와는 다른 이곳만의 교통표지판이 여럿 있는데요. 하지만 오늘 소개한 '속도완화지역' 표지판이나 '속도제한해제' 표지판만큼 그 성격이 극과 극을 달리는 것도 없습니다. 바로 이 대비감이 어떤 것보다 독일의 교통문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철저한 보행자 보호, 하지만 달릴 수 있는 곳에서는 제한 없이 마음껏 질주할 수 있는 환경이 이처럼 공존할 수 있는 것은 꼼꼼한 운전 교육과 좋은 교통 인프라, 그리고 여기에 룰을 지키려는 운전자들의 의식이 합쳐졌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 교통 문화 발전을 위해서도 이런 조합이 한국에서도 꼭 이뤄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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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른눈 2017.03.10 13:31 신고

    안전 교육에 대한 중요성은 언제나 최우선이 되어야 된다고 봅니다.
    구급차 길터주기나 추월차선 준수 등 몇가지 것들은
    최근에 언론을 비롯한 각종매체에서 홍보를 해서 예전보다 조금은 나아졌다고 보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들이 많이 있죠. 등화류 같은 사소한 것들 부터해서 도로는 남들과 같이 어울려 달리는 곳
    그런 장소 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 어렸을 때부터, 또는 면허취득 시 이런 안전 교육이 되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 생각합니다. 시스템이 좀 바뀌고, 우리의 인식이 바뀌면 좋겠네요.

  • 겉보리 2017.03.10 15:22 신고

    우리나라에도 속도제한해제도로표지판이 있습니다. 원의 색이 다르고 아래 쪽에 경우에 따라 한글로 '해제'라고 적기도 합니다. 교통완화지역 또는 보행자보호구역이 없는 것도 아닌데 잘 지켜지지도 않고 단속도 안 한다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 경찰차도 때로는 긴급 상황이 아닌데도 완전히 무시하고 달리기도 하니까요.

    • 아, 있었군요. 그런데 속도제한해제표지판이 독일처럼 무제한은 아니죠? ㅎㅎ

      본문에 나온 두 표지판은 참 극과극이면서 뭔가 맥이 통한다는 느낌이에요. ^^

  • 폴로 2017.03.10 15:38 신고

    현지 면허로 편하게 교환을 하더라도, 교통 표지판 그리고 독일의 교통 문화를 제대로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운전자들 중 표지판 제대로 안 보는 운전자들 많이 있어서, 더더욱 유의해야겠네요.
    한국도 더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항상 생각이 들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은 것 같아 씁쓸한 마음마져 듭니다.

    • 정말 기본에 좀 충실했으면 해요. 결국 그게 안전을 위한 가장 좋은 해법이 아닌가 싶네요.

  • 날자꾸나 2017.03.10 22:01 신고

    새로운것을 알게 되었군요.^^
    다만. 운전면허증 상호 인정제도를 조금보완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나라마다 조금씩 규정이나 표지판이 조금씩 다른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거의 대다수 공통적 이기는 하지만. 국제운전면허증이 아닌 상대방 국가에 가서 장기간 머물기 위해 상대방 나라 면허증으로 교체할시에 기본적인 교통 교육을 의무적으로 이수 하게끔 하는것도 좋을듯 합니다. 또는 국제운전 면허증 이라도 상대방 국가에서 운전하려 하면 상대방 국가의 기본적인 교통교육을 의무적으로 이수 하게끔 하면 아마도 뜻하지 않은 상황이나 사고를 좀 더 줄일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비용은 조금 들어가겠지만 일종의 보험이라 생각하면 그리 크게 다가오지는 않을듯 합니다.

    • 의무교육을 이수하면 좋겠지만, 다양한 국적, 다양한 언어의 유입자들을 어떻게 교육할지도 문제라 생각듭니다. 그냥 그림과 함께 아주 쉽게 독어나 영어로 된 책자로 안내만 해도 한결 수월할 듯합니다. ^^

  • Favicon of http://womenpia.tistory.com BlogIcon 코기맘 2017.03.12 12:41 신고

    너무 좋은정보감사해요 !! 어제 그알에도 독일 나왔는데 한번 가보고 싶엉쇼

    • ㅎㅎ 마음이 있으면 언젠간 꼭 방문 기회가 찾아오지 않을까요? 원하시는 거 이뤄지기를 저도 응원하겠습니다. ^^

  • 애독자 2017.03.14 08:23 신고

    일단 우리나라는 1차선은 추월차선이라는것만 확실하게 교육시켰으면 좋겠습니다........

    • 1차로는 추월차로, 깜빡이 켜기 이 두 가지만이라도 확실하게 되면 지금보다 분명 도로 분위기가 더 나아질 거라 생각합니다.

  • 2017.03.19 14:38 신고

    ".. 차와 사람에게 동승한 .." --> " ... 차와 사람에게 동등한 .."

  • 좋아요 2017.03.19 19:28 신고

    좋다 근데 서독이 동독보다 더 잘살지않나요?
    서독은 옛날에 우리간호사들 마니 사는곳중하나라던데
    여튼 가보고싶은 평온한곳인거같아요 언어불가능이지만 ㅎㅎㅎ

    • 아무래도 경제적인 면에서 차이가 많이 났죠. 통일이 된 지금도 그 차이가 아직은 좀 남아 있습니다. 서독 지역 곳곳에 간호사분들과 광부들께서 터를 잡고 살고 계시죠. ^^

  • Favicon of http://ptjey.com BlogIcon 비키니짐(VKNY GYM) 2017.03.24 17:44 신고

    새로운 것을 배웠는데 ....쓰럴 갈 일이 없는거같아 슬프네요 ㅠㅠ

프랑스로 팔려가는 오펠, 독일은 왜 반길까

이곳 유럽 시각으로 6일 오전 9시 15분, 한국 시각으로는 오후 5시 15분이 되겠군요. 푸조∙시트로엥 그룹은 파리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펠 인수를 공식 발표하게 됩니다. 지난 2월 중순 GM과 PSA(푸조∙시트로엥 그룹) 간의 오펠 인수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이 대중에게 알려지고 약 3주 만에 그 결과를 전하게 된 것인데요.


이로써 PSA는 폴크스바겐 그룹에 이어 유럽에서 두 번째로 자동차를 많이 판매하는 기업이 됐습니다. 좀처럼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던 프랑스 자동차계에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물론 적자에 허덕이는 오펠 인수로 PSA까지 흔들리게 되는 거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PSA를 흑자로 돌려놓은 최고경영자 카를로스 타바레스는 자신의 결정에 확신을 가진 듯 보입니다.

폴란드 글리비체에 있는 오펠 공장의 모습 / 사진=오펠

우려에서 찬성으로 바뀐 이유 

감원 없고 공장 폐쇄도 없다

오펠은 독일 헤센주 뤼셀스하임에 본사를 두고 유럽 전역에서 사업을 하고 있죠. 영국에서는 복스홀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는데 연간 100만 대 안팎의 판매량을 보이는 수준입니다. 1929년 미국 기업 GM에 팔렸지만 150년이 넘는 오펠 역사 내내 독일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독일인 누구나 오펠을 자국 자동차 회사로 여깁니다.


따라서 이번 오펠 인수는 미국 회사와 프랑스 회사 사이의 거래만이 아닌, 독일과 영국 등이 포함된, 상당히 복잡한 구조 속에서 이뤄졌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폴란드와 오스트리아, 스페인 등, 오펠 공장이 있는 나라들 역시 이번 인수 과정을 주의 깊게 바라볼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당장 일자리 문제 등이 걸려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그랬는지 오펠 인수 소식이 전해진 초기만 하더라도 독일에서는 부정적 기류가 있었습니다. 카를로스 타바레스가 푸조∙시트로엥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른 후 구조조정을 통해 인원 감축을 한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인데요. 금속노조와 독일 정부 등이 강하게 반발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카를로스 타바레스는 독일과 영국 정부 및 노동자 단체 등과 만나 이런 우려를 해소시키기 위한 노력을 보였습니다. 구조조정에 따른 해고나 공장 폐쇄는 없을 것이라고 약속한 것이죠.

카를로스 타바레스 회장 / 사진=PSA

또 한델스블라트 같은 경제지는 오펠이 독일 기업으로 남기를 바라며, 기업을 망치거나 프랑스 자동차를 독일 이름으로 마케팅하는 등의 행위를 않겠다는 익명의 PSA 관계자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여러 경로를 통해 푸조∙시트로엥의 계획과 의지가 확인되면서 우려의 분위기는 잦아들었습니다.


GM은 못 믿어도 PSA와 프랑스 정부는 믿는다?

사실 오펠은 2009년 GM 파산과 함께 캐나다 부품제조사인 마그나에 인수될 수 있었습니다. 독일 장관까지 나서 마그나 인수가 확정됐다고 발표까지 했으니까요. 그러나 GM 이사진은 당시 유럽 시장을 놓칠 수 없다고 판단해 오펠 인수를 막판에 거부합니다. 45억 유로라는 천문학적 금액의 지불보증까지 섰고, 유럽 다른 나라에게 욕을 먹어가면서까지 오펠 파산을 막아 마그나에 인수되길 바랐던 메르켈 정부로서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후 보훔 공장의 폐쇄라는 상황까지 맞게 된 독일 정부 입장에서는 GM은 미덥지 못한 기업, 어떻게 오펠을 처분할지 모르는 불안정한 기업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던 와중에 푸조∙시트로엥이 오펠을 인수하겠다고 나섰고, 오펠을 지금보다 더 큰 회사로 키우겠다는 의지까지 보였으니 독일 정부나 오펠로서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 볼 수 있게 됐습니다.

메르켈 총리와 오펠 회장(우측 마이크 든) / 사진=오펠

여기에 푸조∙시트로엥의 지분 14%를 가지고 있는 프랑스 정부가 나서 오펠 인수 자금 등에 관심을 두겠다고 했기 때문에 독일은 물론 영국 및 유럽 내 오펠 공장을 갖고 있는 국가들로서는 그 약속을 믿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게 됐습니다. 특히 프랑스와 독일은 경쟁관계이기도 하지만 유럽연합 내에서 가장 강력한 협력 관계를 펼치는 국가이기도 하죠.


미국과는 다른 문화적 공감대

독일과 프랑스는 모두 노조 문화와 노동법에 대한 이해가 깊습니다. 정치, 사회, 경제적으로 같은 문화권 안에 있고 보조를 맞춰 갈 수 있다는 점에서 오펠이 다른 곳으로 팔려가는 것보다 훨씬 낫다는 것이 독일의 여러 전문가 의견이기도 합니다. 2009년 때처럼 거액의 보증을 정부가 설 일도 없고, 구조조정의 걱정도 현재로써는 크지 않으며, 오히려 오펠을 지금보다 더 키우겠다는 경영진의 확고한 의지와 프랑스 정부의 지원이 기대되는  등, 여러 면에서 푸조∙시트로엥의 오펠 인수는 독일 입장에서 최적의 거래로 평가될 수 있을 듯합니다.


눈에 띄는 특별한 조건

GM과 PSA는 이번 오펠 인수 과정에서 눈에 띄는 조건 하나를 내걸었습니다. GM이 오펠 직원들의 연금 일부를 지원하는 대신 GM의 기술로 만들어진 오펠 자동차가 유럽 이외 지역에서 판매할 수 없도록 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쉐보레 전기차 볼트를 거의 그대로 가져온 오펠 암페라e는 쉐보레 볼트가 판매되는 지역에서 서로 판매 경쟁을 할 수 없습니다.


또 한국 GM에서 만든 스파크를 기반으로 한 오펠의 경차 급 모델 카를 역시 유럽 외 다른 지역에서 스파크 등과 경쟁할 수 없습니다. 다시 말해서 유럽 외 GM 차들이 판매되는 지역에서 오펠이 사업을 할 수는 있지만 GM 플랫폼을 통해 나온 오펠의 자동차는 팔 수가 없는 것입니다. 

경차 Karl / 사진=오펠


해외 시장 진출 의지 밝힌 PSA 회장

그렇다고 오펠이 유럽 외 다른 지역 진출을 포기했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이미 타바레스 회장은 독일 차라는 이미지를 부각해 오펠을 해외로 진출시키겠다고 밝혔기 때문인데요. 다만 앞서 밝힌 조항에 따라 일부 모델은 GM 모델과 경쟁할 수 없게 됩니다. 


하지만 주력인 코르사, 아스트라, 그리고 아담과 등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올해부터 연속해서 나올 SUV들 역시 푸조의 플랫폼을 통해 나올 예정이기 때문에 나름 경쟁력 있는 오펠 모델을 한국 시장에서도 만날 기회는 열려 있게 된 셈입니다. 


독일인들에게 오펠은 안타까운 자동차 회사입니다. 독일에 평생 뿌리를 박고 사업을 하고 있지만 20년 가까이 적자에 허덕이고 있죠. 항상 공장 폐쇄나 해고 등의 위험을 안고 있고, 언제 어디로 팔려갈지 늘 긴장 속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PSA 인수를 통해 오펠은 새로운 도약이 가능해졌습니다. 이번을 계기로 좋은 차 많이 만드는 그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으면 합니다. 88년 만에 새 주인을 맞는 오펠의 앞날에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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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겉보리 2017.03.06 22:11 신고

    우리나라에서 오펠은 로얄 시리즈와 르망으로 낯설지 않은 이름입니다.
    GM은 우리나라에서 한 번 철수했고 대우와의 관계에서도 신의를 지키는 이미지는 아닌 것 같습니다.
    결코 짧지 않은 역사를 가지는 오펠이라는 회사가 가치를 더 오래 유지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한국 GM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 무척 궁금해지네요. 오펠은, 독일에서는 이번 인수로 기대감이 높아진 분위기입니다.

  • 핫산 2017.03.07 06:17 신고

    오펠이 GM의 품에서 벗어나면 글로벌 판매대수 순위가 바뀌네요
    작년에 전 세계시장에서 GM은 996만5,238대 르노닛산은 996만1,347대
    3,891대 차이밖에 안나는데 오펠 100만대가 빠지면 명약관화한데요
    ※유럽지역 국한하면 PSA가 시장점유율 2위로 올라가고 르노는 3위로 하락

    • VW과 토요타, 그리고 이 구도에 PSA가 새롭게 등장하게 되는 거네요. ^^

    • 핫산 2017.03.07 10:45 신고

      PSA가 오펠을 인수해도 글로벌 판매량면에서 VW,도요타와 겨루기는 많이 힘들죠
      1위 2위와 9위인데요 덩치 차이가 확연하다는

    • 맞습니다. 제가 르노 자리에 PSA를 착각해서 집어 넣었습니다. ^^;

  • 비갠뫼 2017.03.07 10:16 신고

    한국GM도 팔려나갈지 걱정해야 하나요.

    오히려 소형차 개발지로 GM 내 위상이 확고해질까요?

    후자이길 바랍니다.

    • 사실 한국 GM의 앞날은 그들 자신도 지금 뭐라 단정하긴 어렵지 않을까 싶은데요. 저 역시 후자이길 바랍니다!

  • 날자꾸나 2017.03.08 00:59 신고

    구조조정과 인원감축은 없다. 아마도 실현 될수도 있다고 봅니다. 유럽노조와 기업문화라면.....다만 기업 이라는 것이 제1원칙이 이윤창출이라...ㅎㅎ 특히나 요즘세대 무조건 성과위주 시대에서 어찌될지 궁금합니다.
    한국GM 은 지금 행태를 보면 아마도.... 국내 생산 줄여서 자동차 생산에서 결국 발을 빼거나 이익이 나는 최소한의 라인과 차량을 생산하고 나머지는 외국에서 들여다 팔지 않을까 합니다. 지금도 그렇게 가고 있는듯 하지만.. 다국적 기업의 전형적인 형태라고 볼 수도 있을듯 합니다. 그러고 보면 한국인들은 많은 외국 자동차가 진출해 있지만 실질적으로 자동차 선택지가 너무 좁아요..

    • 오히려 GM 아래 있을 때보다 더 기대하는 분위기가 독일에는 급격하게 늘어났더군요. 타바레스 회장이 잘 할 걸로 보입니다.

      한국 GM은 메리 바라 회장이 워낙 명확하게 이윤 없는 곳에서는 발을 빼는 타입인지라...그리고 말씀처럼 우리나라는 시장의 형태만 놓고 보면 단일시장인지라, 확장성의 한계 때문에 다양성까지 손해를 보는 형편이죠;;

  • 간성 2017.03.08 15:47 신고

    돈독오른 한불모터스 사장이 오펠 가져다가 눈탱이쳐서 팔겠군요

  • 서쪽문 2017.04.27 20:17 신고

    코리아GM이 비교되네요. GM에 인수됐던 초반 분위기만해도 글로벌 판매되는 소형차 개발을 한국GM이 주도하였고, 유럽 수출 메인 생산지였죠. 하지만 최근에는 북미에서 개발된 임팔라,말리부,크루즈를 한국 현지화하는 정도만 해서 내놓고, 소문이겠지만 GM 철수설이 자주 불거져서 걱정되네요. 투자의지가 강한 푸조에 인수된 오펠이 마냥 부럽습니다.

    • 이 부분에 대해서도 글을 쓴 바 있지만, 현재 GM 본사는 한국을 생산기지 역할을 크게 축소하려는 것으로 느껴집니다. 오래전부터 얘기되어 온 철수설보다는 성격의 변화를 꾀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생각도 듭니다. 걱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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