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수입차 시장에서 콤팩트 해치백의 기세가 예전만 못하죠. 골프 판매 중단도 영향을 준 듯한데요. 자료를 보면 50위권 안에 BMW 1시리즈와 인피니티 Q 30, 그리고 포드 포커스 정도만 눈에 띕니다. 다만 골프 판매가 다시 이뤄진다면 이 세그먼트가 좀 더 활력을 얻지 않을까 합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빌트가 소개한 독일산 준중형 출시 계획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우토빌트
아우디 A3, BMW 1시리즈, 메르세데스 A클래스, 폴크스바겐 8세대 골프, 여기에 스코다 옥타비아까지. 각 제조사 내부에서 나온 가벼운 정보를 한 곳에 모은 기사였는데 오늘은 한국에 수입되지 않는 스코다 옥타비아 소식을 제외한 나머지 4개 모델에 대해 어떤 얘기를 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진은 현재 판매되는 모델들이라는 거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BMW 1시리즈 -2019년 출시
사진=BMW
BMW의 엔트리 모델인 1시리즈 신형은 큰 변화를 맞게 됩니다. 그 변화는 바로 후륜구동 방식이 아닌 전륜구동 방식으로 나오게 된다는 것인데요. 유압식 조향장치가 사라진 후 다시 새로 나올 신형은 앞바퀴굴림 방식으로 전환되며 단계적으로 1시리즈는 다른 차가 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게 됐습니다.
일단 앞바퀴굴림으로 1시리즈 신형이 바뀌면 가격이 내려갈 듯합니다. 아우토빌트에 따르면 약 750유로, 그러니까 대략 한화로 백만 원 정도 가격 인하가 될 수 있을 거라는데요. 구동 방식의 변환에 따른 것이기에 추가되는 기본 사양이나 그밖의 변화가 반영되었을 때 정확한 판매가가 나오지 않겠나 싶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어쨌든 가격 인하 소식은 소비자 입장에선 반가운 뉴스임에 분명하네요.
또 한 가지 변화는 역시 앞바퀴굴림으로 바뀌면서 실내 공간이 좀 더 넓어지게 됩니다. 후륜방식에서는 하체 구조상 2열 중앙좌석 사용하기가 힘들었는데, 바닥 굴곡이 사라지며 평평해지면서 2열 공간 활용에 도움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전기차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의 확장도 용이하게 되겠죠.
다만 걱정인 것은 콤팩트한 해치백 후륜이 주는 운전의 즐거움이 감소될 수 있다는 점인데요. 2시리즈 스포츠 투어러의 주행감을 보면, 전륜으로의 전환에서도 BMW 나름의 펀 드라이빙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1시리즈 신형에서도 발휘될 수 있지 않을까, 뭐 긍정적으로 예상을 해봅니다. 그래도 후륜이 주는 맛은 얻기 힘들지 않을까 싶네요.
역시 3기통과 M 140i 등, 엔진 라인업은 크게 변화하지 않을 거로 보이는데, 이건 확실한 것이 아닌지라 구체적 정보가 나와야 정확히 알 수 있을 듯합니다. 벌써 7세대가 되는 i드라이브의 경우 일단 디스플레이가 더 커지고 안전을 위한 기능들이 추가될 것이라고 아우토빌트는 전했습니다. 스타일은 5시리즈, 그리고 내년에 공개될 신형 3시리즈의 느낌이 반영될 듯하고, 신형 3시리즈에 들어가는 기능이 1시리즈에도 대거 들어갈 거라고 하네요. 참 3도어 쿠페형은 더는 나오지 않을 거라고 합니다.
메르세데스 A클래스 -2019년 출시
사진=다임러
현재 A클래스 스타일이 나쁜 편은 아닙니다만 2세대 A클래스는 더 강하고 젊고 세련된 모습으로 돌아온다는 게 아우토빌트의 얘기였습니다. 콤팩트 해치백 노하우가 없었던 벤츠였기에 2세대 A클래스의 경우 그간 아쉬움을 지울 수 있는 여러 부분의 보강이 이뤄지지 않겠나 기대됩니다. 그동안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말이죠. 실내 공간은 특히 신경을 썼으면 합니다.
아우토빌트에 따르면 무엇보다 스마트폰에 익숙한 젊은 세대에게 신형 A클래스는 '하나의 축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만큼 비주얼이나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기능 등, 젊은 고객을 끌어오기 위한 디지털화 노력을 기울인 것이 아닌가 싶은데요. 여기에 세단도 계획되고 있어 유럽뿐 아니라 세계시장에서 아우디 A3 세단, BMW 1시리즈 세단과 경쟁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BMW 1 시리즈 세단 모델은 아직까지 중국 시장을 위한 것이지만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는 모를 일입니다. 거기다 더 나아가 CLA, 그리고 슈팅 브레이크까지, 다양한 콤팩트 클래스 변형 모델들과 함께 젊어진 벤츠 이미지를 앞장서서 이끌어 가야겠죠. A 및 B 세그먼트를 위한 전륜구동 플랫폼을 확장한다는 소식도 있네요. 그리고 정확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AMG A 50이라는 새 고성능 엔진이 라인업에 추가될 거 같은데 최대 476마력이라니까 45 AMG와 63 AMG의 사이쯤 위치하지 않겠나 싶습니다.
아우디 A3 - 2019년 출시
사진=아우디
동급 경쟁자 중 스타일 면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되고 있고, 독일에서 골프 다음으로 많이 팔리는 콤팩트 해치백이라는 점도 있고 그래서 아우디 A3 신형에 대한 독일 내 관심도는 높습니다. 우선 눈에 띄는 내용은 A3 역시 신형부터는 3도어가 사라진다는 점인데요.
대신 스포츠 쿠페 형태가 추가될 듯한데, BMW도 2시리즈 그란쿠페를 계획 중이라니까 메르세데스 CLA와 함께 콤팩트 급에서의 4도어 쿠페라는 새 경쟁도 볼 만하겠네요. 스타일은 마크 리히테 수석 디자이너의 영향을 받게 될 테고, A8과 A6이 먼저 공개되면 그것을 통해 대충 신형 A3의 디자인도 가늠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48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역시 적용될 예정이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도 계속 출시될 것으로 얘기되고 있습니다. 3기통 115마력부터 S3 330마력까지는 거의 확정이 된 듯한데, 현재 S3보다 약 20마력 정도 상승하는군요. 그리고 현재 RS3의 경우는 400마력 수준인데 이 역시 마력 상승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제 콤팩트 해치백들이 400마력대를 훌쩍 넘는 고마력 경쟁을 하는 시대가 됐네요.
폴크스바겐 골프 - 2019년 출시
사진=폴크스바겐
7세대 골프가 판매중단이 된 후 '언제 다시 한국 시장에 풀릴까'하고 기다리는 분들에게는 너무 앞서가는 소식이 될 수도 있을 듯합니다. 2년 후에 신형 8세대가 나올 거라고 하니까요. 그러나 한국시장이 어떻게 펼쳐지든 신형 골프는 출시될 것이고 그 변화는 외모보다는 실내 등에서 많이 느끼게 될 거로 보입니다.
골프의 외관 스타일을 크게 바꾸는 게 골프의 정체성을 해칠까 내부에서는 조심스러워한다고 알고 있는데 이번에 아우토빌트 역시 골프 신형 소식을 전하며 비슷한 맥락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따라서 외관에서의 격변(?)은 없겠고, 대신 운전자가 느끼는 실내 변화는 좀 더 명확할 듯합니다.
음성 인식을 통한 명령 기능이 크게 개선되어 적용될 거라고 하네요.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를 능숙하게 사용하는 이들에게 잘 맞춘 그런 더욱 디지털화된 골프가 나올 거라고 합니다. 또 경제성을 고려해 저렴한 골프를 원하는 이들은 95마력의 가솔린 엔진 (현재 가장 낮은 것이 85마력)과 디젤의 경우 115마력 (현재보다 5마력 상승) 모델을 선택하면 되고, 골프R의 경우도 310마력에서 크게 상승한 347마력까지 힘자랑을 하게 될 것이라는 소식도 있었습니다.
전기차인 E-골프의 인기도 계속 상승 중인데요. 1번 완충으로 450km까지 갈 수 있는 배터리 능력을 보일 거라고 합니다. 이게 유럽 기준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앞으로 나오는 전기차의 경우 이제는 완충 300km 이하는 살아남지 못할 거라는 얘기가 현실이 되는 느낌입니다.
공교롭게도 4개 신형 모델 모두 출시해가 2019년입니다. 여기에는 빠져 있지만 스코다 옥타비아 역시 2019년에 신형을 선보이거나 판매가 될 거라고 하니, 2년 후에 벌어질 엄청난 경쟁이 벌써 눈에 선합니다. 한국에서는 기가 꺾인 준중형 해치백 시장이지만 그러나 여전히 유럽 등에서는 SUV와 함께 가장 큰 시장이고 그만큼 제조사들의 자존심을 건 싸움도 치열할 것입니다. 과연 골프를 능가할 만한 그런 콤팩트 해치백이 나올 수 있을 것인지도 흥미를 끌게 하는 요소인데요. 오늘은 콤팩트 해치백 출시 소식으로 함께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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