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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독일의 자동차 문화 엿보기

티스토리 5년, 그리고 새로운 길


여기 독일 시간으로 오늘 월요일이 제게는 조금은 의미 있는 날입니다. 유목민처럼 떠돌던 '스케치북다이어리'가 이 곳 티스토리에 자리를 잡은 지 정확히 5년이 되는 날이었기 때문이죠. 우연히라도 지난 제 글을 다시 보게 되었을 때의 그 부끄러움은 시간이 흘러도 여전하니 도대체 글쓰기가, 자동차 정보 전하기가, 제대로 되고나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참 빨리도 시간이 흘렀습니다. 부족하고 어설프기 그지 없는 글들, 그래도 좋게 봐준 많은 분들이 계셨기에 지금까지 이 공간이 버텨올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방문자 카운터는 1500만 명이 넘게 찾아주셨음을 알립니다. 네이버였다면 더 많은 방문자를 만났을 거란 얘기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티스토리가 많이 신경을 써주셔서 이런 날을 맞이할 수 있었으니, 이 자리를 빌려 고마움을 전하고 싶네요. (이 글을 볼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계속해서 초심을 생각해 봅니다. 이 블로그 부여잡고 버티다 보니 이젠 다음 자동차와 유명 인터넷 자동차 전문 매체 등에 칼럼을 정기적으로 올리는 단계까지 오게 됐습니다. 내가 과연 자격이 되는지 날 것의 질문을 스스로에게 묻게 되지만, 이왕 시작된 일 더 나빠지지는 말자는 심정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 처음 가졌던 마음, 그 순수함과 열정을 다시 끄집어 내 자양분으로 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겠죠.


약 두 달 후엔 그 간 썼던 글들 엮은 책이 출간을 하게 됩니다. 좋은 마음으로 책을 제의한 출판사가 손해나 안 봤으면 하는 마음으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책에 대한 이야기는 서점에 나올 때즈음 다시 한 번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여하간 유럽에서 나오는 좋은 자동차 정보를 공유하고, 자동차를 문화라는 관점에서 이야기하고, 소비자 입장에서 차를 이야기하겠다는 그 첫 마음과 생각, 잘 간직하고 앞으로 또 5년을 달려가고자 합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소리 없이, 또는 소리 내어 이 블로그 응원해주십시오. 저도 처음 만났을 때의 그 모습 그대로 이 곳을 지켜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설익고 부족함 투성인 스케치북다이어리 아껴주신 것,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사진=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