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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독일의 자동차 문화 엿보기

'겨울용 타이어 의무화' 어떻게 생각하세요? 지난 주말 첫눈이 내렸죠. 어떤 이들에게는 로맨틱한 하루였겠지만 많은 운전자에게 이날은 긴장한 채 보낸 하루였을 겁니다. 이렇게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의 눈길, 또는 빙판의 도로를 달려야 할 때는 이래저래 고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타이어 선택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데요. 독일의 경우 윈터 타이어는 이제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품 같은 게 돼 버렸습니다. 하지만 모든 유럽 국가가 독일처럼 겨울용 타이어를 필요로 하거나 의무화하는 건 아닙니다. 장착 규정 또한 국가별로 조금씩 다른데요. 크게 4개의 그룹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겨울용 타이어 의무 장착 국가(기간을 구체적으로 명시한 곳들) 우선 EU 회원국 중 '겨울용 타이어를 언제부터 언제까지 이용해야 한다.'고 구체적인 시기를 명시한 곳들이 .. 더보기
우리와 조금은 다른 독일의 자동차 안개등 사용법 일교차가 큰 요즘 안개를 자주 경험하게 될 겁니다. 운전자들에게는 불편하고 위험한 환경인데요. 안개등과 관련한 이야기를 그간 종종 했는데, 그럼에도 여전히 안개등 사용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거 같습니다. '안개등을 낮에는 켜지 말아야 한다.' '크게 방해되는 것도 아닌데 내가 좀 켠다고 뭐라 하는 게 이상하다.' 등의 서로 다른 목소리가 부딪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아마 명확하게 안개등 사용에 관해 법으로 규정을 해놓고 있지 않아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는 거 같습니다. 그렇다면 안개등 사용에 대해 비교적 규정이 명확한 독일의 경우는 어떨까요? 사용을 위한 기준이 마련돼 있기 때문에 운전자들 사이에 혼란이 덜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규칙이 있는지 한번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안개등 사용 기준.. 더보기
오스트리아에서 전기차는 더 빨리 달려도 OK? 전기차를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이 세계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죠. 공영주차장 이용료를 할인하거나 아예 무료로 하기도 하고, 버스전용 차로를 이용할 수 있게끔 하기도 합니다. 물론 충전 시설을 확충하는 노력은 중앙 정부는 물론 지자체, 심지어 자동차 제조사들끼리 힘을 모으는 등, 계속되고 있습니다. 독일에는 최근 프랑크푸르트에서 자동차로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만하임까지 운행하는 순수 전기 고속버스가 등장하기도 했는데요. 2배나 비싼 중국 BYD 전기 버스이지만 전기 자동차의 활용 범위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는 소식이었습니다. 유럽 대도시들은 여전히 시내버스가 디젤인 경우가 많은데 이를 현재 순차적으로 전기버스로 바꿔가고 있고, 트위지와 같은 1인승, 혹은 2인승 전기차를 다양한 중소 회사들.. 더보기
독일 자동차 전문지가 이슈에 대응하는 방법 오늘 이 글은 한 장의 사진, 정확하게 말하면 한 꼭지의 기사 때문에 적게 됐습니다. 지난주 독일의 한 자동차 전문지는 좀 이색적인 기사를 올렸는데요. 대표적 자동차 매체 중 하나인 아우토빌트가 독자들이 질문하고 전문가들이 응답하는 시간을 만든 것입니다.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을 해보면요. 최근 독일 연방정부는 유로5 이하의 노후 디젤차에 대해 제조사들이 하드웨어 개조(SCR 장착을 의미)를 하거나 아니면 디젤차를 처분하고 신차나 중고차를 살 때 비용 일부를 보존하도록 결정을 내렸습니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한 분들은 아래에 제가 쓴 글이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제목을 클릭하면 해당 칼럼 '새 창'이 열립니다.) 이 결정으로 디젤차를 소유하고 있는 천만 명 이상의 독일 운전자들은 '뭐가 어떻게 돌아.. 더보기
설문 조사 : 한국 운전자들, 자동차 회사에 이런 것 바란다! 약 한 달 전, '자동차 브랜드 이미지 설문 조사'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댓글과 이메일로 50여 명이 14가지나 되는 질문에 정성을 담아 의견들을 주셨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오늘은 그 중, '제조사에 바라는 점'이라는 마지막 질문에 대한 대답만 따로 모아 공개를 해보려고 합니다.(이 질문에 응답이 없으셨던 분들은 제외) 현재 소유하고 있는 자동차의 제조사는 물론, 소유 여부와 상관없이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남긴 소중한 소비자의 의견들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이런 목소리 잘 참고하실 필요가 있어 보이는데요. 관계자들은 물론 많은 분이 오늘 내용을 읽었으면 합니다. 작성해주신 내용 거의 그대로 옮겼으며, 오탈자 정도만 최소한의 수정을 거쳤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그리.. 더보기
안전띠 의무화와 자전거 헬멧 의무화, 왜 반응이 다를까? 요즘 새로 바뀐 도로교통법 때문에 시끌시끌합니다. 자동차 전 좌석 안전띠 의무화, 그리고 자전거 헬멧 착용 의무화 등이 포함된 개정안이 시행되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두 가지 추가된 내용에 대한 반응을 보면 좀 다른 분위기가 읽힙니다. 둘 다 탑승자의 안전을 위한 것인데 왜 반응은 차이를 보이는 걸까요? 자동차 전 좌석 안전띠 의무화, 대체로 수용 우선 분위기를 보니 자동차 전 좌석 안전띠 의무화는 대체로 수용하는 쪽입니다. 안전띠가 탑승자 안전에 얼마나 의미가 있는지 국민 대부분이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은데요. 독일의 경우 고속도로에서 전 좌석 안전띠 착용률은 99%, 도시에서는 96~97% 수준이라고 합니다. 옛날 일입니다만 독일에서 독일인이 운전하는 차를 타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때 뒷.. 더보기
벤츠 첫 전기 SUV 'EQC'를 본 독일인들 반응 메르세데스 벤츠가 EQC라는 전기 SUV를 엊그제 공개했죠. 이로써 삼각별도 공식적으로 전기차 시대에 합류하게 됐는데요. 2016년 제네레이션 EQ 콘셉트카를 공개한 후 약 2년 만의 일입니다. 기본 제원 및 크기 비교예상 시작 가격은 약 7만 유로 유럽 연비 측정법(NEDC) 기준 완충 후 최대 450km의 거리를 달릴 수 있고, 전기모터는 최대 408마력, 최고속도는 180km/h 수준이라는 게 다임러가 공개한 내용이었습니다. 완충거리는 구 측정법 기준이니까 30% 전후로 줄이면 우리나라의 공인 완충거리와 비슷해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최고속도는 생각만큼 빠르지 않았는데요. 참고로 재규어 i-Pace의 최고속도는 200km/h, 테슬라 모델 X P100D의 경우는 250km/h까지 속도를 낼 수 있습.. 더보기
1차로 정속주행도 보복운전? 우리와는 조금 다른 독일 얼마 전 독일의 한 쇼핑몰 주차장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주차할 공간을 찾기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었죠. 저 역시 빈자리를 찾아 헤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조금 떨어진 곳에서 다투는 듯한 모습이 보이더군요. 한 남성이 주차 칸을 차지하고 서 있었고, 그곳에 차를 대려던 다른 운전자가 그 남자와 목소리를 높였던 것입니다. 상황을 보니 서 있던 남자가 먼저 찜(?)을 했으니 못 비키겠다고 한 모양입니다. 화가 난 듯한 운전자는 한번 엔진음을 거칠게 내고는 후진을 해 다른 곳으로 떠났습니다. 그런데 그 모습을 지켜보던 동승자가 이런 얘기를 하더군요. 저 운전자 만약 후진이 아니라 저렇게 굉음과 함께 서 있던 남자 쪽으로 진행을 했더라면 뇌티궁(Nötigung)으로 감옥 갈 수도 있었다고 말이.. 더보기
현대 N을 위해 BMW M을 떠난 두 남자 지난 7월 말이었죠. 독일의 유명 자동차 서킷 뉘르부르크링에서는 현대의 고성능 브랜드 N과 관련된 행사가 열렸습니다. 유럽 쪽 자동차 미디어를 대상으로 했던 것이 아닌가 싶었는데요. i30 N은 물론 곧 출시를 앞둔 i30 패스트백 N이 위장막을 쓴 채 기자들을 태우고 달렸습니다. 또 N의 미래에 대한 발표 시간도 가졌습니다. 그리고 이 행사에 참여한 두 명의 독일인이 특히 유럽 언론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한 명은 2015년에 현대로 스카우트된 알베르트 비어만 현대자동차 그룹 고성능차량 담당 사장이었고, 또 한 명은 2018년 3월 설립된 '고성능 자동차 및 모터스포츠 사업부'를 이끌게 된 토마스 쉐메라(Thomas Schemera) 부사장이었습니다. BMW M 출신이라는 공통점 그들에게는 독일인이라는 .. 더보기
벤츠에서 현대까지, 브랜드별 운전자 이미지는? 독일의 한 컨설팅 기업(Progenium)이 정기적으로 독일인들을 대상으로 흥미로운 이미지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특정 자동차 브랜드하면 떠오르는 운전자의 전형적인 이미지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 겁니다. 뭐하러 이런 조사를 하나 싶은 분들도 계시겠지만 A라는 자동차 브랜드 하면 떠오르는 소비자들이 느끼는 인상(혹은 일종의 편견)은 브랜드가 시장에서 나아갈 방향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의미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이런 내용, 되게 좋아하는 편인데요. 2천 명의 독일인들을 대상으로 벌인 따끈따끈한 조사 결과가 최근 공개됐습니다. 대상 자동차 브랜드는 20개고, 운전자의 평균 이미지는 세후 2,900유로의 월급을 받는 중간직급의 40세 독일 남성이었다고 하네요. 오늘은 20개 브랜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