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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독일의 자동차 문화 엿보기

폴크스바겐, 새 로고 내놓는다 지난 월요일 기아 엠블럼에 대한 글을 썼습니다. (기아 엠블럼, 마음에 드십니까?) 그 글을 본 지인이 어제 카톡으로 내용에 공감한다며 잘 읽었다는 문자를 보내주셨어요. 대기업 분위기를 잘 알아서 그런지 재벌의 폐쇄적 경영 환경에 대해 염려도 하고, 간단하게나마 의견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얘기를 나눈 저녁, 한 독일 TV 뉴스에서 비행사 루프트한자가 새롭게 로고를 바꾸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파란 바탕, 그리고 노란색 원 안에 새 모양의 그림이 들어간 로고였는데 바탕 색상이 좀 더 진해지고 약간의 모양 변경, 그리고 노란색 바탕이 비행기 꼬리 날개에서 사라진 것인데요. 노란색을 완전히 그들의 상징에서 배제한 것은 아니지만 루프트한자 하면 떠올릴 수 있던 색상이 꼬리에서 더는 볼 수 없다는.. 더보기
배출가스 원숭이, 인체 실험 관련 글을 쓰고나서 독일 자동차 업계가 만든 연구협회(라 쓰고 로비 단체로 읽는) EUGT가 주도한 것으로 드러난 원숭이와 인간을 대상으로 한 디젤 배기가스 (질소산화물) 실험 소식이 또 한 번 세상을 들끓게 했습니다. EUGT라는 단체가 무엇인지, 어떤 목적을 갖고 있는 곳인지에 대해 엊그제 글을 썼죠. 혹시 안 읽어보셨다면 먼저 글을 읽어보시길 권하겠습니다.(아래 제목 클릭) 독일 발칵 뒤집어 놓은 인체 실험 스캔들, 누가 주도했나 사실 인간을 대상으로, 혹은 동물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시험은 있어 왔죠. 하지만 인간 및 동물 실험에 대한 윤리적 비판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이런 소식이 전해졌다는 점, 그리고 디젤 게이트와 관련 있었다는 것 등이 문제가 됐습니다. ECU에 프로그램을 심어 배출가스 수치를 속이려다 걸린 것도 .. 더보기
아파트단지 도로는 도로가 아니라는 이상한 법 어떤 자동차가 시속 80km/h로 주행을 했다고 치죠. 그렇다면 이 차는 과속을 한 것일까요 아닐까요? 뻥 뚫린 고속도로에서는 과속이 아니지만 최고제한속도가 시속 30km/h인 구간, 예를 들면 어린이보호구역에서는 광기의 속도가 됩니다. 과속(過速)의 사전적 의미는 '자동차 따위의 주행 속도를 너무 빠르게 함. 또는 그 속도.'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너무 빠르다'의 의미는 위에 언급한 것처럼 보통 최고제한속도를 넘어섰을 때를 이야기하는 것이라 보면 됩니다. 즉 법으로 정한 제한속도를 넘겼을 때를 과속으로 볼 수 있다는 건데요. 그리고 이런 최고제한속도 규정은 고속도로나 자동차 전용도로, 도심 대로 등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자동차가 다닐 수 있는 어떤 형태의 도로, 법으로 정해진 도로라고 한다면 .. 더보기
제한속도 160km/h에 집착하는 극우 정치인들 알프스산맥이 품고 있으며, 유럽 고전 음악의 중심지였던, 그리고 한때 권세가 하늘을 찔렀던 합스부르크 왕가의 터전이기도 했던 오스트리아는 작고 살기 좋은 나라죠. 같은 독일어권이라 독일과 사회, 경제, 문화적으로 통하는 것도 많고 또 묘하게 비교되고 경쟁하기도 합니다. 이런 오스트리아가 지난 10월 총선을 치러 중도우파 국민당과 극우적 성향의 자유당이 각각 1, 2위가 되었습니다. 그 결과 새로운 정부는 보수적 성격이 짙어졌죠. 오랜 세월 국민당과 오스트리아 정치를 이끌었던 중도좌파 사민당은 0.7% 차이로 자유당에 2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이 새로운 정부의 교통부 장관(정확히는 인프라 장관)이 지난 18일 임명됐는데 자유당 소속의 노르베르트 호퍼(Norbert Hofer)가 그 주인공입니다. 그.. 더보기
사계절 타이어보다 못한 겨울용 타이어? 미끄러운 도로에서 타이어 안전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죠. 그런 의미에서 많은 분이 '제철 타이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여름철에는 여름용(흔히 퍼포먼스 타이어라고도 부르는) 타이어를, 겨울에는 겨울용 타이어를 장착하라는 것인데요. 사계절 타이어는 제철 타이어보다 제동력이나 핸들링과 트랙션 능력 등에서 떨어지기 때문에 권하지 않는 편입니다. 저 역시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 편이었죠. 타이어 관리에 엄격한 유럽은 더 그렇습니다. 그런데 최근 타이어 좀 만든다고 하는 회사들이 내놓는 사계절 타이어의 능력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사계절 타이어 점점 늘어나는 유럽요즘 독일이나 북유럽 등 겨울용 타이어를 반드시 착용하게끔 법으로 정해놓은 유럽에서도 사계절 타이어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물론 .. 더보기
모두를 놀라게 한 VW 회장 디젤 발언과 그 속내 2015년 9월 디젤 게이트가 터지면서 폴크스바겐 그룹은 최고경영자 자리에 포르쉐 회장인 마티아스 뮐러를 앉혔습니다.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고 아우디에서 일을 시작했던 그는 전임 회장 마르틴 빈터코른이 아우디에서 VW 그룹으로 자리를 옮길 때 직접 데려가기도 했던 인물이죠. 그는 디젤 게이트로 쑥대밭이 된 그룹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지금까지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독일 자동차 업계를 이끄는 새로운 리더로 자리 잡게 됐습니다. 그런데 마티아스 뮐러가 최근 업계를 당혹하게 하는 발언을 해서 독일이 지금 시끌시끌합니다. 디젤 보조금 정책을 없애자는 디젤차 회사 회장문제의 발언은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를 통해 세상에 공개됐는데요. "이제는 우리가 디젤 보조금의 의미와 목적에 대해 질문할 수 있어야 한다고 확.. 더보기
배출가스 테스트로 울고 웃은 BMW와 아우디 요즘 독일은 한 자동차 배출가스 테스트 결과로 시끄럽습니다. 장본인은 BMW 320d인데요. 독일 환경 단체 도이체 움벨트힐페(Deutsche Umwelthilfe, 이하 DUH)는 지난 10월 한 달 동안 총 여덟 번에 걸쳐 320d 왜건 모델의 배출가스 테스트를 도로에서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요즘 디젤차에서 문제 되고 있는 질소산화물(NOx)이 기준치(80mg/km)를 평균 2.6배, 실험실 대비 최대 7배 초과했다고 밝혔습니다. DUH는 폴크스바겐이 그랬던 것처럼 320d에 불법 소프트웨어가 장착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독일 정부가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BMW는 제기된 불법 소프트웨어 장착에 대해 '그룹 차원의 행동이나 기술적 조치는 없었다'라는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DUH는.. 더보기
뻥 연비 잡은 것은 결국 법이었다 국제 청정 운송 협의회(ICCT)는 폴크스바겐이 미국에서 불법 프로그램으로 연비와 배출가스를 속였다는 것을 밝혀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곳입니다. 이 기관은 매년 제조사가 밝힌 공인연비와 실연비의 차이를 연구해 공개하고 있는데요. 올해는 독일 자동차 매체 아우토빌트와 아우토모토운트슈포트의 자체 실연비 테스트 내용부터 영국과 네덜란드 벨기에 등, 8개 나라 14개 기관과 전문지의 데이터가 활용됐습니다. ICCT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6년 개인용 자동차의 경우 실연비와 공인연비의 편차가 39%, 법인 등에서 쓰인 업무용 자동차는 편차가 45%나 됐습니다. 평균 42%였으니 유럽 공인연비 방식(NEDC)이 얼마나 허점이 많은지 알 수 있죠? 그나마 2016년 결과는 분석을 한 이후 처음으로 실연비와 유럽.. 더보기
독일에서 논란 중인 도시 제한속도 30km/h 고속도로와 자동차 전용도로를 제외한 도로를 보통 일반도로라 부릅니다. 이 일반도로는 편도 1차로의 경우 60km/h 이하, 편도 2차로 이상은 시속 80km/h 이내로 최고속도를 법으로 제한하고 있죠. 도심 최고 제한속도가 바로 여기에 속하는데, 다만 서울의 경우는 이보다 더 낮은 시속 60km/h입니다. 국토부는 2021년부터 이 일반도로의 최고제한속도를 시속 50km/h로 낮출 계획입니다. 유럽 대다수 국가가 도시 자동차 제한속도를 50km/h로 하고 있죠. 제한속도를 낮추었을 때 교통사고로 인한 인적 물적 피해가 크게 줄기 때문에 이런 방향으로 전환하는 것은 시민안전 측면에서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그리고 도로 폭이 좁고 보행자 사고 위험이 높은 이면도로는 최고제한속도를 30km/h로 하겠다는 계획.. 더보기
BMW X2, 독일에서 비판받은 이유 BMW가 신형 SUV X2를 공개했죠. 인기 브랜드의 새 모델이라 독일에서도 관심이 높았는데요. 그런데 이 차가 공개된 후 칭찬보다 비판적 의견이 더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독일 최대 자동차 커뮤니티인 모터토크나 아우토빌트와 같은 전문지 등에 여러 의견이 올라왔는데, 비판은 크게 3가지 정도였습니다. 어떤 얘기들이었을까요? “이거 쿠페 맞아?”가장 많이 보인 의견은 X2가 쿠페형 SUV가 맞냐는 것이었습니다. BMW는 SUV의 경우 X3 쿠페형을 X4, X5 쿠페형을 X6로 구분 지었죠. 그러니 X2를 X1의 쿠페형으로 보는 건 자연스럽습니다. 그런데 위장막 상태에서 공개되었을 때부터 쿠페라고 할 만한 느낌이 안 보인다며 얘기들이 나왔고, 따라서 이 부분 논란은 어느 정도 예상이 됐습니다. 제원표를 보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