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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독일의 자동차 문화 엿보기

독일에서 현대와 기아의 고민 '제자리 걸음' 현대자동차 그룹에 독일은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헤드쿼터, 그러니까 본부라 할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냐 하면, 우선 프랑크푸르트 옆에 있는 오펜바흐에는 1991년에 설립된 현대자동차의 유럽 법인이 자리하고 있는데 독일법인과 현대자동차 유럽 디자인 센터가 포함돼 있습니다. 그리고 그리 멀지 않은 곳에 현대와 기아를 위한 유럽 기술 연구소도 있죠. 그리고 유럽 법인에서 조금만 동쪽으로 가면 WRC 출전으로 부쩍 관심을 끌고 있는 현대 모터스포츠 법인도 만날 수 있습니다. 또 그 유명한 뉘르부르크링에 테스트 센터도 있어서 이곳에서 주행 테스트를 합니다. 기아 역시 프랑크푸르트 박람회장 바로 옆 멋진 건물에 유럽법인과 디자인센터가 자리하고 있죠. 건물뿐만이 아닙니다. 현대자동차 유럽 디자인센터를 이끄는 센터장.. 더보기
경차 브랜드 스마트는 지금 여성시대 자동차는 남자들의 장난감이라는 말이 있죠. 그만큼 관심이 많다는 얘기일 텐데요. 자동차 산업 역시 오랜 세월 남자 중심으로 이뤄져 왔습니다. 하지만 역사를 조금만 깊게 들여다보면 의미 있는 역할을 한 여성들을 의외로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최초 자동차로 장거리 운전을 했던 베르타 벤츠(카를 벤츠가 남편), 벤츠 자동차를 첫 구입했던 이는 프랑스인 에밀 로제, 또 현대식 자동차 대리점과 공장 시스템을 도입했던 파나르 르바소가 세워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사라쟁 부인, 남편과 아버지가 감옥에 있을 때 회사를 지켜냈던 포르쉐의 딸 루이제 피에히, 와이퍼를 최초로 발명한 여성 메리 앤더슨, 전동식 와이퍼와 전기를 이용한 방향지시등을 개발한 샬럿 브리지우드. 이처럼 자동차 역사 초기에 보여준 여성의 역할, .. 더보기
고속도로 운전할 때 꼭 알아야 할 것들 빠른 속도, 장거리 주행 등으로 인해 고속도로 운전을 부담스러워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어디서나 마찬가지겠지만 이런 부담스러운 고속도로 운전은 몇 가지 규칙, 몇 가지 방법만 익혀두어도 없앨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오늘 아주 좋은 영상 자료가 있어서 이것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2014년 독일의 한 기관에서 '실용적 고속도로 팁 그리고 2차 사고 테마'라는 제목의 12분이 조금 넘는 영상을 만들어 공개했습니다. 컴퓨터로 여러 상황을 시뮬레이션한 것인데, 정말 정말, 정말이지 도움이 되는 그런 자료입니다. 여러분이 꼭 좀 보시고 도움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인데요. 내용을 보면 굳이 영상 속 설명 문구가 뭘 의미하는지 몰라도 된다고 생각은 듭니다만 그래도 헛갈릴 수 있기 때문에 어떤 것들을 이야기하고 있는지.. 더보기
자전거 천국 유럽은 왜 헬멧 의무화를 안 할까? 9월 말부터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헬멧을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합니다. 이용자들의 안전을 위해 정부가 결단을 내린 것인데요. 그런데 요즘 이 규정이 상당히 논란입니다. 안전을 위해서이니만큼 무조건 착용하는 게 필요하다는 의견과, 자전거 문화 활성화에 도움이 안 된다는 의견들이 동시에 쏟아지고 있죠. 사실 외부 칼럼용으로 글을 쓸까 하다가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의견을 적고 싶어서 블로그에만 글을 올리기로 했으니 다소 내용이 정돈되지 않았더라도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우선 자전거 하면 유럽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겠죠? 정말 자전거 천국입니다. 독일만 하더라도 2011년에 이미 7천만 대의 자전거가 보급됐다고 하네요. 엄~청납니다. 독일만이 아닌, 유럽 전체가 자전거를 좋아하고,.. 더보기
인상적이었던 어느 독일 운전학원 강사와 수강생 오늘은 지난주에 본 인상적인 장면이 있어서 그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늦은 오후, 자동차 실내 청소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주유소에 들렀죠. 독일의 많은 주유소에는 코인 진공청소기가 있고 운전자들이 주유 후, 혹은 주유와 상관없이 이 청소기를 많이 이용하는 편입니다. 또 주유소에서는 타이어 공기도 체크하고 주입도 가능합니다. 기름 넣는 동안 차창을 닦을 수 있게 간단한 청소 도구를 마련해 놓는 것도 일반적이죠. 실내 청소를 하기 위해 차를 주차하는데 옆에 운전학원 차량 한 대가 세워져 있었습니다. 얘기한 적 있지만 독일 면허학원은 우리와 달리 규모가 작습니다. 강사 1인, 혹은 2인 규모의 작은 학원들이 동네 곳곳에 자리하고 있죠. 그리고 가급적 신차, 사람들이 좋아하는 그런 브랜드 모델을 가지고 운전을 .. 더보기
한국이 왜건의 무덤이라면 유럽은 세단의 무덤 지난달 포드가 4세대 포커스를 공개했습니다. 20주년을 맞아 의미가 남달랐을 텐데요. 국내에서는 디자인 유사성 논란이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주행성에서 인정받고 있는 만큼 촌티(?)를 벗어낸 신형 판매량을 긍정적으로 예상하게 됩니다. 특히 트림도 7가지나 되는 등,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을 듯한데요. 고성능 ST는 물론 최상위급인 비냘레 같은 경우는 작은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고급스럽고 세련된 이미지를 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지상고를 올린 온오프 겸용 포커스 액티브는 파생 모델로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영국과 독일 등에서는 포드에 대한 애정이 특히나 강하기 때문에 신형에 거는 기대도 크리라 보는데요. 그런데 이번 신형 중 유럽 시장에 안 나오는 게 하나 있습니다. 바로 .. 더보기
'바꿔야 산다' VW과 현대차 기업 문화 얼마전 몇 분과 자동차 기업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나온 얘기가 폴크스바겐 그룹과 현대자동차 그룹이 비슷한 면이 있다는 것이었는데요. 그렇다면 어떤 점에서 닮았을까요? 디젤 게이트로 드러난 VW 민낯 2015년 터진 디젤 게이트는 디젤 자동차 배출가스 문제만이 아니라 사기 당사자인 폴크스바겐 그룹의 오랜 병폐를 대중들이 인식했다는 점에서 이래저래 큰 사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 명령하면 밑에서 거부하지 못하는 권위적 구조, 경직된 구조, 그리고 내부 문제를 끄집어내 반발할 때 이를 개선의 기회로 삼는 게 아니라 조직적으로 덮어버리려 했다는 것 등이죠. 2011년, VW의 한 엔지니어가 배출가스 조작이 있는데 이래서는 안 된다며 상급자에게 보고를 했습니다. 하지만 이 목소리는 .. 더보기
BMW 최고를 꿈꾸던 남자 VW 그룹 회장 되다 지난 목요일(12일) 독일을 대표하는 자동차 그룹 폴크스바겐 AG의 새 회장이 선출됐습니다. 헤르베르트 디스(Herbert Diess) 폴크스바겐 브랜드 사장이 주인공으로, 그동안 그룹을 이끌던 마티아스 뮐러의 뒤를 잇게 됐죠. 또 회장 교체뿐만 아니라 그룹의 경영구조를 새롭게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는데요. 헤르베르트 디스는 어떤 인물일까요? BMW 그룹 회장을 꿈꾸던 남자헤르베르트 디스는 1958년 독일 뮌헨에서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그의 국적은 페르디난트 피에히 전 의장이 그랬던 것처럼 오스트리아인데요. 뮌헨 응용학문대학에서 자동차 공학을, 그리고 뮌헨 기술 대학원에서 각각 기계 공학을 공부했죠. 전임 마티아스 뮐러 회장 역시 뮌헨 응용학문대학에서 컴퓨터 엔지니어링을 전공했으니 이공계 엔지니어 출신들.. 더보기
’앞차와의 안전거리 100m’ 어떻게 생각하세요? 얼마 전 독일에서 교통사고와 관련한 자료 하나가 언론을 통해 공개됐습니다. 전체 교통사고의 25% 이상이 과속에 따른 차간거리, 즉 안전거리 미확보 때문에 발생한다는 내용이었죠. 앞차와 간격은 추돌 등 갑작스러운 사고에 대응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결정되기 때문에 도로교통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이 안전거리 기준에 대해 일반적으로 이렇게 얘기들 하고 있습니다.‘내 차의 주행속도 제곱 나누기 100’예를 들어 시속 100km/h로 달리고 있다고 하죠. 이럴 때 안전거리는 100²÷100=100m가 됩니다. 만약 80km/h로 달리고 있다면 80²÷100=64m 정도는 떨어져야만 합니다. 도로교통공단은 홈페이지에 안전거리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해 놓았습니다.일반도로의 경우 속도계에.. 더보기
사고의 30%, 운전 중 딴짓하다 발생한다 스마트폰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있을까요?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누구에게나 있고, 어디에서나 있는, 이제는 없어서는 안 되는 물건이 돼버린. 지하철 풍경만 해도 예전에는 신문이나 책을 읽거나 수다를 떠는 게 흔했지만 지금은 모두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 속에서 뭔가를 찾거나 읽거나 보고 듣습니다. 자동차는 또 어떻습니까? 신차들은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미러링 기능 장착이 필수가 되었고, 스마트폰으로 자동차를 관리하고 위치를 파악하고, 시동을 걸고 문을 여닫는 기능에 원격 조종까지 가능해졌습니다. 하지만 유익함과 즐거움을 얻는 것 못지않게 우리에게 위험을 가져다주기도 하는 게 스마트폰입니다. 특히 보행자, 혹은 운전자가 본래의 목적에 집중하지 못하게 하는 요망한(?) 기기이기도 하죠. 횡단보도를 건널 때조차 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