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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독일의 자동차 문화 엿보기

우리와 조금은 다른 독일의 자동차 안개등 사용법

일교차가 큰 요즘 안개를 자주 경험하게 될 겁니다. 운전자들에게는 불편하고 위험한 환경인데요. 안개등과 관련한 이야기를 그간 종종 했는데, 그럼에도 여전히 안개등 사용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거 같습니다.


'안개등을 낮에는 켜지 말아야 한다.' '크게 방해되는 것도 아닌데 내가 좀 켠다고 뭐라 하는 게 이상하다.' 등의 서로 다른 목소리가 부딪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아마 명확하게 안개등 사용에 관해 법으로 규정을 해놓고 있지 않아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는 거 같습니다. 


그렇다면 안개등 사용에 대해 비교적 규정이 명확한 독일의 경우는 어떨까요? 사용을 위한 기준이 마련돼 있기 때문에 운전자들 사이에 혼란이 덜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규칙이 있는지 한번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진=tuev-sued


1. 안개등 사용 기준은 가시거리 50m


우선 안개등을 사용해야 하는 기준은 운전자의 전방 시야 확보가 50m 이하일 때입니다. 사실 50미터를 정확하게 우리가 알 수 없습니다만, 대략 '그런 정도의 짧은 거리'라고 이해하면 될 듯합니다. 또 반드시 50m를 엄격하게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100m 정도의 가시거리까지는 안개등 켜는 것을 어느 정도 용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운전에 큰 방해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안개등을 켜고 달리면 독일에서는 20유로의 벌금을 물게 됩니다. 그러니 잘 가려 사용해야겠죠?


2. 안개등은 비 올 때 사용해도 된다?


네. 안개등은 기본이 안개가 자욱할 때 사용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눈이 많이 내리거나, 폭우로 역시 시야 확보가 어려울 때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즉, 운전자의 가시거리가 50m 이상 확보되느냐 아니냐가 안개등 사용 기준이 된다고 보면 될 거 같습니다. 


그리고 후방 안개등이라는 거 있죠? 이 경우는 오로지 안개가 꼈을 때, 그리고 가시거리가 50m 이하일 때만 사용해야 합니다. 눈과 비는 후방 안개등의 경우 해당 사항이 아니라는 거. 후방 전방 안개등 사용보다 더 엄격한데, 뒤따르는 다른 운전자들의 시야를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보통 후방 안개등은 한 쪽에만 있고, 안개가 심한 경우를 제외하면 사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 사진=adac.de


3. 안개등을 켜는 순간 제한속도는 50km/h


일단 안개등을 켜는 순간 자동차의 최고 제한 속도는 50km/h로 제한됩니다. 아우토반이든 국도이든 동일하죠. 당연히 안개가 껴 있을 때는 속도를 내기 어렵고,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도 비나 눈이나 안개가 자욱할 때는 감속을 하라는 표지판들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독일은 보다 명확하게 그 기준을 마련해 놓고 있고, 따라서 이에 대한 논란 자체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이 세 가지의 기준은 사실 우리나라에서도 적용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합리적이란 생각도 들고요. 우리도 분명하게 어떤 기준을 정해놓고 이를 면허 취득 과정에서 잘 알려주면 어떨까 싶습니다. 아, 그리고 조심해야 할 것은 안개등을 전조등과 함께 사용할 때인데요. 


특히 먼 곳을 보겠다고 상향등을 켜는 것은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전조등을 '자동'에 설정해 놓았다고 해서 안개등 역시 자동으로 켜지고 꺼지는 것은 아닙니다. 센서가 안개를 감지하지는 못하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안개등 버튼은 별도로 있고, (주로 수입차에) 전방 안개등과 후방 안개등 버튼 또한 따로 있습니다. 즉, 상황에 맞춰 사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램프를 'AUTO'로 설정했어도 사진의 좌측처럼 전후방 안개등 버튼은 별도로 있어 상황에 맞게 사용하도록 해놓고 있네요 / 사진=이완


<요약>

*전방 안개등은 안개, 비, 눈 등으로 인해 가시거리가 50m(100m까지 허용하는 편) 이하일 때 켜야 한다. (다른 상황에서 사용하면 벌금)


*안개등을 켜면 주행 속도는 자동으로 50km/h가 된다. 


*후방 안개등은 안개가 심한 경우에만 켜고 눈이나 비가 올 때는 사용하지 않는다.

어떠세요, 어렵지 않죠? 안개등 사용법이 헷갈린다면 독일의 안개등 사용법을 이 기회에 잘 참고해 보시는 건 어떨까 합니다. 참! 넉넉한 차간 거리 유지는 기본이라는 거, 다 알고 계시죠?  


  • 폴로 2018.11.12 09: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 그래도 요즘 한국도 새벽에는 안개가 자주 껴서 안개등을 켤 때가 있는데요..
    다만 아쉬운 건 안개가 없을 때도 안개등을 켜고 다니는 차량이 꽤 있다는 점 입니다.
    음.. 그냥 안개등을 켜고 다니는 것 같은데요, 전방 안개등이야 그렇다 쳐도 후방 안개등은 정말 눈이 부셔서 눈이 엄청
    피로해지더군요. 안개등은 말 그대로 안개가 있을 때만 켰으면 좋겠습니다.

  • 디젤마니아 2018.11.12 10: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구형 파사트 사진을 보니, 예전 생각이 많이 떠오릅니다.
    저는 2007년 즈음부터 3년간 파사트를 탔었는데요, 사진에 올려주신 것과 같은 그 당시의 파사트의 경우, 후방안개등 뿐만 아니라 후진등도 한 쪽에만 있어서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많은 오해를 받았습니다. 후진할 때, "한 쪽 후진등이 나갔네요." 하는 소릴 많이 들었거든요.

    한국차는, 아직도 상당수가 후방안개등이 없죠. (한국차는 후방안개등이 있는 경우는, 양 쪽에 있더군요.)
    요즘 독일차도 주간주행등이 적용된 차량들은, 전방안개등을 아예 없애버리는 경우도 있다는데, 뭐가 맞는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도 조금 들긴 합니다.

    우리나라도, 안개등 관련 규정을 정하는 것이 좋겠군요. 규정이 없다는 것도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좋은 포스팅, 잘 보았습니다.

    • 우리나라 규정이 정확히 어떤지 찾아봐도 잘 모르겠더라고요. 제가 정확한 정보를 몰라서 그러는지 몰라도, 설령 규정이 있다고 해도 알기 어렵게 되어 있다면 그것 또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이런 세심한 규정을 만드는 것도 이젠 필요해 보입니다. 그리고 2007년만 해도 정말 고장 아니냐는 오해 아닌 오해의 말을 많이 들으셨을 거 같네요. ^^

  • ㅋㅋ 2018.11.12 21: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허락없이 독일 잡지 자료 나열해서 조회수 늘리다 훅간다. ㅋ

  • mdh 2018.11.13 15: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님은 경박하고 저질적인 행동 그만하시고,
    저는 안개등 규정이나 쓰임과 관련한것뿐 아니라, 기술발달에 따른 안전장비를 고급차 뿐 아니라 저가차,경차까지 적용하는 논의가 더 중요하지않나 싶네요.이를테면, 센서감지 능동형 차간제어 정속순항장치같은 거 말이죠. 앞을 못보는 악천후엔 안개등보다는 이런 기술이 사고예방에 도움이 될텐데요. 일본의 스즈키나 다이하쓰의 일부경차는 적용했다고 단편으로 들었습니다.

    • 말씀처럼 안전장비는 점점 더 세그멘트 상관없이 그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기술이 고급 차, 상위 세그먼트에서부터 아래로 내려온다는 것이죠. 시간이 그만큼 걸릴 겁니다. 또 가격 상승 부담 때문에 적응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모듈의 단가가 판매량에 따라 많이 떨어지는 그런 상황이 되어야 좀 더 현실적인 적용이 가능하지 않을까 합니다. 어쨌든 시간이 걸릴 거 같네요.

  • pietygod 2018.11.15 20: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실제 전방 안개등은 선행차량에도 불편함을 주죠.
    시야확보 목적의 등이 아니고 방향지시등과 같이 알림의 목적이 강해서 직광으로 빛이 나오니 룸미러로 보면 상향등보다 약하지만 눈으로 빛이 들어오죠.
    우리나라 운전자 대부분은 알림 및 주의 표시 용도가 아니라 전조등과 같은 개념으로 쓰시는 분들이 많죠.

    • 위치를 상호 알고 사고의 위험을 줄이는 게 목적이 맞습니다. 그게 전조등처럼 사용하다 보면 오히려 리스크가 생기니 독일도 저런 규정들을 두고 있는 거겠죠.

  • bluesky 2018.11.25 02: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끔 맑은 날씨 때 안개등을 켜고 달리는 운전자를 보곤 하면서 괜찮을라나 했었는데 독일 도로에서 경찰보는게 쉽지도 않으니 경고를 받거나 하는 경우도 아마 거의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