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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독일의 자동차 문화 엿보기

벤츠 첫 전기 SUV 'EQC'를 본 독일인들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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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벤츠가 EQC라는 전기 SUV를 엊그제 공개했죠. 이로써 삼각별도 공식적으로 전기차 시대에 합류하게 됐는데요. 2016년 제네레이션 EQ 콘셉트카를 공개한 후 약 2년 만의 일입니다.

사진=다임러


기본 제원 및 크기 비교

예상 시작 가격은 약 7만 유로


유럽 연비 측정법(NEDC) 기준 완충 후 최대 450km의 거리를 달릴 수 있고, 전기모터는 최대 408마력, 최고속도는 180km/h 수준이라는 게 다임러가 공개한 내용이었습니다. 완충거리는 구 측정법 기준이니까 30% 전후로 줄이면 우리나라의 공인 완충거리와 비슷해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최고속도는 생각만큼 빠르지 않았는데요. 참고로 재규어 i-Pace의 최고속도는 200km/h, 테슬라 모델 X P100D의 경우는 250km/h까지 속도를 낼 수 있습니다. 전장은 i-Pace보다 약 80mm 길지만 모델 X의 전장에는 290mm나 모자라네요. 하지만 EQC는 D세그먼트인 GLC급이니까 상위 체급인 모델 X와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겠죠?


반면 무게는 모델 X와 차이가 별로 나지 않을 만큼 묵직합니다. 모델 X 75D보다는 무겁고 P100D보다는 조금 가벼운 정도인데 공개된 건 2,425kg으로 거의 2.5톤에 육박하네요. 내년 초여름에 판매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예정이고, 아우토빌트 같은 전문지는 시작 가격을 7만 유로 정도로 예상합니다.


7만 유로면 독일에서 i-Pace가 77850유로에 판매되고 있고 모델 X 기본급인 75D가 91,250유로에 시작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만약 예상한 대로만 나온다면 가격 경쟁력은 재규어와 비교해 어느 정도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봐야 정확한 가격이 나올 테고, 판단은 그 후에 해도 늦지 않을 듯합니다. (아우디는 그보다 좀 더 낮지 않을까 합니다.)

사진=다임러


독일 네티즌들 반응


그렇다면 이 차를 본(영상이나 사진 기준) 독일인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우선 콘셉트카와 비교하며 디자인에서 아쉬움을 표하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저 역시도 EQ 콘셉트와는 조금 다른 전면부 디자인을 보고 둔한 느낌을 받았는데, 여러 사람이 비슷하게 느낀 거 같습니다.

2년 전에 공개됐던 제네레이션 EQ 콘셉트카 / 사진=다임러

지금부터 자동차 포털인 모터토크와 시사주간지 슈피겔 홈페이지에 달린 댓글 중 몇 가지를 소개해보겠습니다. 


Plauener90 : 전면부는 완전히 혀로 핥은 것처럼 둥그렇군. 아무래도 공기 저항을 생각한 게 아닌가 싶어. 뒷모습이 전면부보다 디자인은 더 낫고, 전체적으로 흥미로운 차다.


Tek2z : 엄청 무거워. 모델 X P100 D와 차이가 거의 없네. 예상되는 시작 가격은 81,000유로?


Gnenne1994 : (이 차의 성공은) 가격이 말해줄 거다. 테크닉은 모델 X보다 뒤처져 있어. 당신들은 그동안 테슬라를 늘 비판하지 않았느냐? 이제 경쟁자(EQC)도 그렇게 비판을 해야 한다. 물론 공평하게 팩트로만. 하지만 이런 것(공평한 비판)은 늘 부족해.


Dr. Shiwago : 앞부분 디자인은 완전히 중국인들 취향에 맞춰져 있네. 그래도 난 테슬라보다는 이 차가 더 마음에 들어. 하지만 내가 돈을 지불하기에는 비쌀 거야.


m4200gl : 디자인 별로. 일단은 테스트 결과를 기다려봐야겠다.


Dicxar : 아우디 e-tron이 10배는 더 낫다. (아직 공개도 안 된 차와 비교?)


D Lehner : 뒷모습은 포르쉐 카이엔 카피. 메르세데스는 이제 훔치는 게 콘셉트가 됐어.


Fastdriver-250 : 나는 EQC가 성공할 거라는 상상이 안 돼. 이 차는 전체적으로 비율이 안 맞아 보여.


Audi S6 Fan : 내 생각에는 메르세데스가 쌍용자동차랑 협업을 하는 거 같아. 아니면 이 디자인은 설명이 안 된다고. 그리고 왜 늘 SUV여야 하는 거지? (SUV가 아니면) 차에 배터리를 장착하지 못하는 건가? 

사실 배터리 전기차들이 SUV로 나오는 것은 SUV가 인기가 있어서도 그렇지만 완충거리를 늘리기 위한 배터리팩을 많이 안정감 있게 배치하기 위해서는 지상고가 높은 SUV가 유리한 것은 사실입니다. 머지않은 미래에 승용차의 중심이 SUV로 옮겨갈 것이라는 예상들이 자주 등장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죠.

Glyzard : 전혀 마음에 안 든다. 프리미엄급 고객이 전기차에 관심을 갖게 하려면 테슬라처럼 뭔가 혁신적인 걸 내놓을 수 있어야 해.


Racer-1995 : 멋져! 마음에 들어. 이제부터 적금을 부어야겠다.


Sebastian Nast : 난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 이 자동차가 기술적으로 메르세데스가 약속한 것처럼 실제로 이뤄진다면 무조건 성공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 SUV로 전기차를 먼저 내놓는 것도 이제는 SUV(인기)를 뛰어넘을 수 없기 때문이야. 소비자들이 원하잖아. 전기차가 큰 성공을 하려면 고객이 원하는 SUV여야 가능하다고 생각해. 새로운 자동차의 세계가 아주 흥미로워진다.


Wolfvon Drebnitz : 이 모델은 가솔린 자동차보다 나은 게 없다. 운전자가 자기 엉덩이를 집에서 사무실로 옮기기 위한 2.5톤의 무게. 이건 환경보호 가치와도 맞지 않아. 자동차세는 CO2 배출량과 차의 무게로 계산될 시대가 됐다고 봐. 그래야 (대중 인식을) 가벼운 차 쪽으로 바꿀 수 있을 테니까. 1960년에 나왔던 오펠 케피탄 P 2.6이라는 차를 알아? 그 차는 무게가 1,320kg이었어. 독일 자동차 업계는 아직도 고객을 우습게 여겨. 결론은, 나는 이 차를 사지 않는 것을 추천해.


afoidl : 2.5톤, 40분 충전 시간, 그리고 7만 유로의 시작가. 여기에 미스터 체체(디터 체체 회장을 뜻함)의 바디랭귀지. 이 새로운 이동성에 대해 거만하게 거의 행동하지 못했지. 독일은 정말 혁신 부분에서 또 한 번 뒤처졌어. 그리고 이게 나중에 큰 영향을 줄 거야. 어쩌면 잘 나가던 (독일 자동차 업계의) 시간은 제한될지 몰라. 그렇다고 슬퍼해야 한다는 생각은 전혀 안 들어.


Chaps : 독일 자동차 업계의 전기차 공략이 시작됐다! 미안, 농담이었어. 이런 기사를 읽으면 웃음이 터지던가 눈물이 터져. 몇 년 동안 연구하더니 이런 차를 내놓은 거야? 다른 독일 제조사도 마찬가지. 오랜 시간 콤팩트 전기차, 중형급 연구를 그렇게 했는데 막상 내가 주문해 배달받을 수 있는 차가 어디 있느냔 말이지. (아마도 높은 가격을 의미하는 듯) 미래에 관한 얘기이니 나는 지금 우는 것을 선택하겠다.


Spigo : 디자인이 세련되고 데이터도 믿음직스럽네. EQC가 시장에서 어떤 결과를 얻을지 궁금하다. 거기다 아우디(전기차)까지 나오면 내가 보기에 테슬라가 밀려나는 건 시간문제일 거야. 


wallaceby : 왜 메르세데스가 자신들의 '지금 최초(전기 SUV)'를 소개하고 시장에 가져온 것이 비판받아야 하는 거지? 이 논쟁은 그 자체로 아무런 의미도 없어. 거대한 전기자동차 시장은 아직도 존재하지 않고, 보수적인 사람들에게 전기차 기술은 널리 전파돼 있지 않아. 


테슬라와 같은 전기차의 '얼리 어답터'는 일반적인 벤츠 고객과 비교할 수 없는 거야. 하지만 시장에서 누가 이길지 긴 시간이 지나면 분명해질 거야. 비참한 품질의 테슬라 자동차는 메르세데스의 경쟁자가 아니야. (중략) 테슬라는 '최초'였지만 '최고'는 아니었어. 이 장자(테슬라)라는 장점은 몇 년 안에 더는 역할을 하지 못할 거야.

몇 독일인들의 의견을 확인해 봤습니다. 제법 많은 이들이 EQC의 무게에 대해 비판했는데 예상 밖이었습니다. 또 비판들 속에서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들의 의견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는데요. 특히 테슬라와의 본격적인 경쟁을 앞두고 그에 관한 의견들이 많이 나왔고, 마지막 의견은 그런 분위기 속에서 자기 생각을 적은 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독일 자동차 업계가 벤츠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전기차, 전기 SUV의 시장에 뛰어들게 됩니다. 이들은 늦은 출발을 극복할 만큼 시장을 주도해낼 수 있을까요? 엔진의 시대에 자동차 시장을 주도했던 독일 메이커들이 과연 전기차 시대에도 그 길을 갈 수 있을지도 큰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추가 : 독일에서 자동차 업계 소식을 전문으로 전하는 아우토모빌보헤가 '메르세데스 EQC가 성공할 거 같느냐?'라는 질문을 독자들에게 던졌습니다. 아직 300명을 조금 넘긴 응답이기는 하지만 전체 응답자의 58%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41%는 성공할 것으로 예상했죠. 과연 어떤 결과를 맞을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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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디젤마니아 2018.09.08 11:59

    이번에 일본 훗카이도 지진 사건에서도 보듯이 자연재해, 사고 등으로 블랙 아웃이 되어 전기가 차단되는 경우가 언제든 있을 수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 전기자동차는 무용지물이 되어 버립니다.
    발전소도 그나마 화력발전소 등이 재가동이 가장 쉬운 편이고, 일부 신재생 에너지 발전소들은 파손시 재가동을 보장하기 어려운 일도 생길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대다분의 나라들이 그러한 점에 대비하여, 전력 생산도 적절한 비율을 조정합니다.
    교통수단도 에너지원을 전기에 의존하는 비율이 높아질수록, 유사시에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점에 대한 대비해야 합니다. 그러한 점에 대한 대비와, 충분한 고민이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벤츠EQC 라고 공개한 차에 대한 독일인들의 댓글이 흥미롭네요.
    독일인들도 중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디자인을 알고 있고, 그러한 디자인이 구리다고 생각한다는 사실이 재미있습니다.
    쌍용차도 비슷한 취급을 받는 것 같아 좀 씁슬하네요.
    디자인도 그렇고, 성능도 특별하지 않은데, 과연 벤츠에서 만들었다는 이유만으로 성공할 수 있을까 좀 의문이 듭니다.
    하지만, 실물을 보면 얘기가 좀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ㅎㅎ 늘 말씀해주신 디젤의 필요성 부분에 공감합니다. 어쨌든 언제까지일지는 모르겠지만 내연기관과 전기차의 공생은 필연적으로 보이고요. 어떤 결론을 낼지, 저도 정말 궁금합니다. 그리고 디자인은 저도 약간은 아쉽다는 느낌인데, 뚜껑이 열렸을 때 어떤 결과를 낼지는 사실 잘 감이 안 잡히기는 하네요. 이 부분도 흥미롭게 지켜볼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 자동차 2018.09.08 20:20

    그래도 벤츠는 컨셉디자인이 그대로 반영되어있네요.
    기아는 달라서 아쉽...

  • icarus 2018.09.10 08:00

    전기차의 어마어마한 디자인 자유도를 생각할때 실망하지 않을수 없는 디자인이군요.

  • acrnm 2018.09.16 05:29

    후면은 어설픈 포르쉐같고 전면은 기존 벤츠스러운 것도 아닌게 보기에 멋진 것도 아니고 솔직히 말해서 중국인도 안살듯합니다ㅋ 차라리 컨셉카 최대한 살려서 양산했으면 전형적인 전기차같은 인상이긴해도 괜찮았을텐데
    스펙도 전기차 수요층은 성능에 관심이 없다고 생각한건지 생각보다 너무 낮네요. 만듦새로만 승부하기엔 테슬라에 비해서디자인이나 성능이 메리트가 없어보이는.. 물론 가격이 중요한데 착할거같진 않고.. 어련히 알아서 하겠죠 뭐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