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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독일의 자동차 문화 엿보기

설문 조사 : 한국 운전자들, 자동차 회사에 이런 것 바란다!

약 한 달 전, '자동차 브랜드 이미지 설문 조사'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댓글과 이메일로 50여 명이 14가지나 되는 질문에 정성을 담아 의견들을 주셨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오늘은 그 중, '제조사에 바라는 점'이라는 마지막 질문에 대한 대답만 따로 모아 공개를 해보려고 합니다.(이 질문에 응답이 없으셨던 분들은 제외)  


현재 소유하고 있는 자동차의 제조사는 물론, 소유 여부와 상관없이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남긴 소중한 소비자의 의견들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이런 목소리 잘 참고하실 필요가 있어 보이는데요. 관계자들은 물론 많은 분이 오늘 내용을 읽었으면 합니다.


작성해주신 내용 거의 그대로 옮겼으며, 오탈자 정도만 최소한의 수정을 거쳤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그리고 편안하게 소비자 입장에서 작성한 의견이니 혹, 어떤 분의 의견에 대한 댓글을 남기더라도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적정선을 넘지 않기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이번 조사에 참여한 분 중 한 분께 독일에서 자동차 관련 책을 보내드리겠다고 말씀드렸는데요. <백종혁>님이 선정되셨습니다. themotorstar@gmail.com으로 성명, 연락처, 주소를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더 많은 분께 드리지 못해 아쉽고, 다음에 또 이런 기회가 생긴다면 그때는 좀 더 많은 분께 감사의 뜻을 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사진=시트로엥


h****  

폭스바겐의 차가 저는 참 좋습니다. 단 디자인에 있어서 좀 더 모험적인 시도를 했으면 좋겠네요. 현재의 디자인도 나쁘지는 않은데 너무 안전한 방향으로만 가는 느낌이랄까? 또한 완성도를 지금보다는 조금만 더 높여준다면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도약도 어렵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백** 

BMW : 현재 F10 5시리즈를 6년째 타고 있는 입장에서 바라볼 때 재구매 시  BMW를 선택하기는 주저하게 됩니다. 성능이나 기능의 문제가 아니고, 재구매를 할 수밖에 없는 강력한 뭔가가 보이질 않은 듯해서요. 외부 디자인도 보면 F10이 더 좋아 보이기도 합니다. 내부는 크게 다른 점을 모르겠구요. 올 말이나 내년 출시될 AUDI A6에 더 눈길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을 듯합니다. F/L에서 변화를 기대해 봅니다.


폴* 

혼다 : 마케팅에 신경을 썼으면 좋겠음. 특히 혼다코리아. 차의 성능 좋고 내구성이 아무리 좋다고 외쳐도 차 안 팔리면 허공에 손짓하는 짓밖에는 안됨. 특히 한국에서 대중 브랜드의 일본 차량은 이미 한국 차량과 큰 차이가 없다고 많은 사람이 인식을 하는데, 아직도 혼다코리아는 혼다 차량이 특별한 브랜드로 착각하는 이미지를 주고 있음. 무조건 차가 팔려야 고객들이 알지, 차 못 팔고 이미지 조사해 봤자 도움이 안 됨. 토요타/닛산에 비해서 찻값 비싸고, 딜러 수 적고.. 내실을 키운다고는 하는데 잘 모르겠음.


강**

현대에게 바랍니다. 어쩔 수 없이 사는 차가 아닌, 정말 사고 싶어서 사는 차를 만들어 주세요. 


이**

현기차 : 한국을 대표하는 회사로서 계속 발전해주길. 고객을 위한 서비스의 진정성을 갖길 바랍니다.


F****

볼보 : 서비스 센터의 역량을 키울 필요가 있으며 정비 시 대차 제공을 하겠다고 해놓고 제대로 하지 않는데 대차 제공 약속을 지킬 것.


s********

현대, 기아 : 품질, 기능, 디자인 뭐 다 좋다 이겁니다. 딱 하나 맘에 안드는 건 디자인의 비례감입니다. 대체적으로 수입차들은(중저가 브랜드에서도 비례감 안 좋은 차는 많음) 비례감이 좋습니다. 어느 부분이냐면 벨트라인과 타이어하우스 아치 윗부분과의 간격이 좀 짧습니다. 그래서 캐릭터 라인을 그려도 앞 타이어하우스 바로 위를 지나가면서 아주 멋지게 그려지는데 국산 브랜드는 그 간격이 너무 넓어 차만 껑충 부풀린 느낌입니다. 특히 렉스턴 G4가 심하죠.


예를 들어 비례감을 극단적으로 줄인 모델은 파나메라를 들 수 있죠. 말리부도 좋은 예구요. 그래서 라이트가 휀더보다 위로 올라가지 않게끔 디자인이 돼야 안정감 있고 멋스러운데 현기는 꼭 벨트라인에 라이트를 걸어서 뚱뚱한 모양새가 나오죠. 제일 심한 건 스포티지라고 봅니다. 라이트가 오히려 벨트라인보다 위에 있죠. 정말 기아차 최악의 디자인 중 하나라고 봅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말 중 하나가 "형태는 기능에 충실하다"인데 스포티지 앞 디자인은 그 형태가 기능에 전혀 충실하지 않아요. 앞차가 눈뽕 당하는 건 당연한 현실입니다.


한**

아우디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독일 3사 중 국내 출시되는 차량의 라인업이 상당히 빈약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다양한 라인업 확충 및 다른 나라에서도 판매되는 차종을 많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김***

쉐보레! : 장사를 하겠다는 것인지 안 하겠다는 건지... 가격과 옵션 조금만 더하면 현대 기아 따라갈 수 있습니다! 장사를 잘하고 싶으면 공격적으로 상품 구성을 하세요


엄**

현실적으로 르노가 더 많은 제품군을 국내에 출시해주길 바랍니다. 현재 구축되어 있는 판매 및 정비 인프라를 볼 때 고객의 선택을 다양하게 만들어준다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

I am personally interested in buying a PHEV, but I do not want to get it from domestic manufacturers including Hyundai motors or Kia motors because I do not trust durability of their GDI engines. Of the PHEVs available in Korea, I failed to find any car with a large battery except for Volt. Honda Clarity would be the best deal for me, but it is unfortunately not available in Korea. My wife and I are not impressed by Volt because of its quality. So I hope Honda Korea has a plan to import Clarity soon. That is one single most thing that I want as of now.


(영어로 적어주셔서 부족하나마 번역해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구입에 관심이 있지만 현대와 기아자동차를 비롯한 국내 생산 모델은 원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현대와 기아의 GDI 엔진 내구성을 신뢰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 사용 가능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중 볼트를 제외하고는 큰 배터리 자동차 찾는 데 실패했습니다.  혼다 Clarity가 내게는 최선이나 불행하게도 한국에서는 살 수가 없네요. 아내와 저는 볼트의 품질이 인상적이지 않았죠. 그래서 저는 혼다코리아가 Clarity를 조만간 수입하기를 바랍니다. 그게 제가 지금 가장 바라는 것입니다.



a***

사소한 것 말하자면 문을 열고 닫을 때, 와이퍼 움직일 때, 깜박이등 소리에도 신경 써주시길..이런 소리들이 의외로 거슬리는 제조사들 많습니다.


R***

아우디가 요즘 디자인으로도 성능으로도 가장 이상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데 한국에서 조금 더 힘내줬으면 좋겠네요. BMW-Benz에 맞추지 말았으면. 그리고 포르쉐는 빨리 전기차 내놔라!


YO******

BMW 사랑합니다. 이토록 재미있는 차를 만들어주셔서. 8년 전에 미니 쿠퍼를 처음 구입하고, 5년 전 320D를 타며, 2년 전에는 M3를 타며 외제차는 정말 재밌다고 여겼었는데, 외제차는 다 재밌는 게 아니라는 걸 요즘 새삼스레 느낍니다. 알면 알수록 정말 대단한 브랜드라고 생각합니다.


류**

현대 기아차에서 앞으로도 더 많은 기술력을 확보하여 향후 10년 안에 글로벌 탑3 진출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더욱 인정받는 회사가 되었으면 합니다.


라*****

현대자동차 분발합시다. 


나***

안전과 관련된 옵션은 국가에 맞추는 게 아니라 글로벌 표준으로 제정해서 적용했으면 합니다. 목숨보다 중요한 건 없으니까요.


퍼****

현대기아 : 왜건에 좀 더 혁신을 기울여주세요. 


김**

현대자동차 : 포터 1톤 경상용차를 국내(에서) 독과점 운영하면서 탑승자 안전은 다년간 무시하고 있는 현대차는 어느 나라 회사찬가요? 작은 사고에 큰일 치를 뻔한 걸 생각하면 끔찍합니다 현기차는 정신차려야 합니다.


박***

쉐보레에서 다양한 전기차를 출시해주기를 기대합니다. 예를 들자면 7인승 SUV, 미니밴 등.


크*

쌍용자동차입니다. 현재로는 국내시장에서 현대 기아차의 독주를 막을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높은 제조사라고 생각합니다. 구매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을 가지고 있는 자동차를 계속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말**

쉐보레 : 조립 품질 및 내,외관 디자인 좀 어떻게 해보세요.


i*****

audi가 빨리 포르쉐 플랫폼을 썼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a***

국내 제조사 모두 : 안전에 대한 사양은 (옵션이 아닌) 기본으로 그냥 넣어주었으면 한다. 사람 목숨을 옵션 사양으로 돈질하는 것이 너무 아쉽다.


서**

벤츠 : 디자인,  bmw : 실내 품질,  아우디 : 승차감,  포르쉐 : 가격 


r******

혼다 : 애증의 메이커입니다. S2000 만들던 시절의 기술의 혼다를 다시 한번 보여줬음... S2000 후속도 4기통 2.0 자연흡기로 자연흡기 리터당 최고 기록의 마지막을 장식하도록 만들어 줬음. (한 리터당 150마력 정도로)


j****

BMW: 개인적 운전 성향과 크게 부합하는 브랜드는 아니었지만 항상 주시하고 기대하며 좋아하던 브랜드였다. 작년에 7시리즈를 최종까지 구매 목록에 올려둘 정도로 한때 관심을 두던 제조사. (현재는 볼보 XC90 t6 운행 중) 이번 화재 사건으로 인해 굉장히 실망한 브랜드여서 여생에 BMW 구매는 없을 테지만 모쪼록 저 같은 잠재 소비자의 이런 부정적 인식을 잘 극복시켜주시길 바란다.


김**

현대, 기아 해외 생산 차량 국내에 좀 들여왔으면 좋겠음.

i30N, 프로씨드


R*******

Smart : 2018년 북미 사업부에서 출시되는 차량은 모두 전기 차량이라는 뉴스를 접했습니다. 도시권역 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테니, 도시와 근교를 잇는 씨티카 개념으로 더더욱 작은 차, 더해서 친환경 차에 대한 관심을 높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가정용 친환경 충전 회사/서비스와의 콜라보를 통해서 더 저렴하고 친환경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씨티카의 포지션을 강화했으면 좋겠어요.(은퇴 노령 인구와 소자녀 경향 때문에, 1~2인 주행 차량에 대한 소비 관점도 달라질 거고, 도심 차량 진입 제한도 확대되는 그런 사회 경향이 있으니까, 작은 차를 만드는 회사에겐 기회라고 생각해요.)


나****

BMW, 디자인 좀 어떻게 안 됩니까. 벤츠 지난 세대의 디자인 변화 좀 보고 배웠으면. 온고지신 중 '지신'이 안 되고 있는 느낌.


s****

테슬라가 현재 미국에 충전소를 엄청 세우고 있다는데 한국에도 빨리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테슬라는 곧 전기 차량이 지배를 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영향력과 좋은 품질, 완성도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며 빨리 사고싶네요...........


이***

현대/기아 자동차 : 원가절감 좋은데요. 제발 정도껏 하세요. 아니면 완전 가격을 낮추시든가요. 10년쯤 지나서도 현기차가 이 정도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전 아니라고 봅니다. 저도 국내 기업인 현대기아차 잘되면 좋습니다. 그런데 최소한 같은 저울 위에 올려놓고 비교할 수준은 만들어 놓고 비교해달라고 하셔야죠. 같은 저울 못 올리겠다면 가격을 왕창 빼주시든가.


z****

현대자동차 : 나름? IT 강국, 엘지전자 / 삼성전자와 같은 굵직한 회사와 같은 국가에서 만드는 차라면 그만큼의 국가적 메리트와 특징이 있는 자동차 브랜드가 되길 바랍니다. 예를 들면 '현대자동차의 생산 차종 100% ADAS 관련 옵션을 모두 장착한다든지, 내비게이션을 100% 장착한다든지.' 하는 한국다운 특징이 있어야 길게 살아남을 것 같습니다.


G******

BMW : 2대째 타고 있지만,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기를. 그리고 열 관리와 누유가 없도록 완성도를 높여주길.


S****

현기차 : 고급 브랜드 인수 빨리 진행하길. 굳어진 이미지와 빈약한 헤리티지를 제품으로 돌파한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그대들이 더 잘 알 듯한데...


호****

현대/기아에게 : 기본기를 갈고 닦는데 안일하고, 눈속임하며, 외형에만 신경 쓰는 자동차 메이커는 오래가지 못합니다. 기본에 충실합시다. 정직합시다. 멀리 보자구요. 더는 수입차를 선택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미래가 오기를 기대합니다.


a****

현기가 지금처럼 계속해서 힘냈으면 좋겠네요. 최근 들어서 눈에 띄게 차의 품질도 올라오고 있고 모터스포츠에도 투자하고 이전까지와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기에 여러모로 응원합니다.


r*******

현대기아차 : 차(모델)별로 최선을 다했으면 합니다. 지금 현기차는 더 비싼 차 팔려는 의도가 노골적인데 팔려고 노력하는 차에만 디자인, 옵션 등을 차별화하는 저열한 짓은 안 했으면 합니다. 차별로 다른 top teer 회사들의 차하고 경쟁하는 것은 피하고 더 비싼 차로 유도하는 마케팅은 지양해야 골고루 경쟁력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외제 차가 AS만 조금 더 경제적이 된다면 다음에는 국산 차를 선택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월***

회사 업무용 차량으로 소나타,아반떼를 사용하고 있는데 애정이 안 생깁니다

현대와의 신뢰(안전, 사후 처리 등)만 있다면 차량 자체에는 불만은 없습니다. 고객과의 신뢰가 있는 타고 다니는 자동차에 애정이 생기게 하는 브랜드가 되었음 합니다.


우**

재규어랜드로바: 잊을 만하면 잔고장 뉴스들이 올라옵니다. 품질에 더 신경 써야 하는 거 아닐까 생각됩니다. 


p******

BMW는 i3를 좀 더 매끄럽고 뽀대나는 디자인으로 만들어 줬으면... i8은 너무 비싸고...


노****

BMW : 제발 콧구멍 좀 그만 키우고 예전처럼 아름다운 차를 다시 만들어주면 좋겠습니다. 


최**

르노 자동차는 소형 세그먼트의 차량(QM3, 클리오, 메간)을 국내 생산하여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시장에 내놓아야 합니다.


이**

폭스바겐, 예전처럼 다양한 라인업을 갖춰주었으면.


최**

현대 : 우리나라의 거지 같은 운전면허/운전 교육을 바꿀 수 있는 건 정부라기보다는 현대차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임원이어도 해외 주재원 나오면 다들 손수 운전하고 그러지 않나요? 대기업이라서 아무래도 기사를 붙여주려나? 한국에 살았을 때는 몰랐는데, 해외 나와서 살고, 운전하다가 가끔씩 서울 들어가서 운전을 하고 있으면 아! 정말 ㅠ_ㅠ 답답합니다. 


정부의 통상적인 정책 생산 과정으로는 사실 특정 요구에 맞춰 기민하게 제도를 정비하거나 변화시키는 게 매우 어렵습니다.대통령이나 국교부의 장관이 탑다운 방식으로. 그리고 매우 명확한 지시를 강력하게 내려야만 기존 제도를 엎는 게 가능합니다.


일반 정책 소비자인 시민의 피드백으로는 거의 불가인데, 그러면 국교부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기업이 결국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 관련 여러 규제 등이 현대차에 맞춰 변화되는 단적인 예와 같이, 매우 많은 수의 소비자가 현대차에 요구하거나 현대차가 소비자의 통상 수요에서 해당 부분을 캐치하고 상품화하는 과정에서 필요하다는 판단이 서야 정부에 ‘우리가 기업 활동을 잘하려면 기존의 어떠한 제도에 어떠한 변화가 있는 게 좋겠다’ 라는 말을 근거 있게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사실 최종 소비자의 환경에서는 그런 거에 신경 쓸 새가 없죠. 먹고 살기 바쁜데. 정몽구 회장님이 한 번 시원하게 어떻게 해주시면 참 좋겠는데 말이죠...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