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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Auto 이야기

티구안, Q5가 안 부러운 스코다 "예티"를 아십니까?

스코다(SKODA)...한국에선 아직까지 낯선 이 자동차 메이커가 지금 독일을 비롯한 유럽에서 VW이 갖고 있던 "국민차"의 위치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매년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스코다자동차의 비밀엔 모회사인 폴크스바겐이 또한 있는데요. 오늘은 스코다라는 회사에 대해 간단히 짚어보고, 그 회사에서 첫 번째 콤팩트SUV로 출시된 '예티'가 어느 정도의 차량인지도 파노라마식으로 한 번 둘러볼까 합니다.

 

아주 대문짝!!! 만하게 사진 올렸습니다.

 

SKODA의 심볼입니다. 얼핏 보면 새같아 보이는 녹색 이미지는 화살인데요. 사실, 스코다는 자동차로 출발한 회사가 아닙니다.  독일출신인 스코다 에밀이라는 엔지니어가 만든 비행기, 배, 교량건설, 설탕, 트럭, 트랙터 등 매우 한국의 대기업 형태와 비슷한 문어발식 경영을 하는 산업복합체 그룹이었습니다. 이런 회사가 승용차에 대한 염원을 이루기 위해 L&K라는 자동차 회사를 1925년에 인수하게 되는데 이것이 스코다자동차의 출발입니다.

 

공산국가가 된 후 국영화 되었다 1990년 소련이 붕괴되면서 자본주의의 냉혹한 경쟁체제에 노출된 스코다자동차는, 형편없는 실적과 역량으로 문을 닫게 될 위기에 처합니다. 그런 스코다에 구원의 손길을 뻗은 것이 바로 VW이었고, 결국 2000년 이후 100% 지분 인수를 통해 완전한 폴크스바겐 자동차 그룹 내로 편입되기에 이릅니다. 그렇게 VW으로의 편입은 최고의 기술력으로 거듭남을 뜻하는 것이었고, 그런 환골탈퇴를 통해 동유럽이 아닌 유럽, 아니 유럽이 아닌 전세계를 향해 성장하는 자동차 메이커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한국엔 언제쯤 들어가게 될지 모르겠지만, 제 생각으로는 한,EU FTA 이후에나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일단 여기서, 스코다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차들엔 뭐가 있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스코다 엔트리 모델인 쌍둥이 파비아와 룸스터가 있구요...

 

 

 

 

골프와 맞짱 뜨기로 작심한 스코다 대표주자인 옥타비아가 있습니다. 그리고...

 

 

 

 

옥타비아의 상위 모델이자 스코다의 현재까지 고급형 세단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수퍼브(Superb)가 있습니다. 그리고... VW에 블루모션이 있고, BMW에 이피션트다이나믹스가 있다면 스코다의 하이브리드 버젼엔 "그린라인"이 있습니다.

 

 

이번에 새로나온 파비아 그린라인의 경우 자그마치!!! 리터당 37.8km라는 엄청난 괴력의 연비를 자랑하는데요. 블루모션을 능가할 수 있을지 VW과 스코다의 치열한 혈투도 기대해봐야겠습니다. (마치 요즘 기아의 K5가 쏘나타한테 달려드는 것과 같은 느낌이지만, VW 그룹 내부에서 교통정리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어쨌든 이렇게 승용차 시장에서 무섭게 성장하는 스코다가 노력 끝에 드디어 첫 번째 콤팩트SUV인 예티(Yeti)를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한국 일각에선 이 차를 MPV(다목적차량)으로 분류를 하는데, 여기 독일에선 그렇지가 않더군요. 위에 사진들을 보세요. 오프로드나 나름 모던한 호텔을 배경으로 서 있죠?  스코다에서 홍보용으로 찍은 사진 어디에도 MPV스럽게 짐싣고 하는 장면은 없습니다. 그러니까 MPV로 만들어진 차가 아니라는 뜻인 겁니다.

 

독일에선 요즘 한창 예티 검증으로 매체들이 바쁜데요. 그런 여러 매체들 역시 공통적으로 이 차를 콤팩트 SUV로 분류를 해놓고 있습니다. 솔직히 옆에서 보면  배달용, 짐 싣기용 차량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저 역시 여느 SUV에 비해 모양이 다소 떨어져 보여 좀 의심스럽긴 했는데요.  하지만 보는 것만으로 이 차를 단정짓기엔, 들려오는 소식들이 매우 긍정적입니다. 어느 정도냐 하면 가격은 한국의 투산과 비슷한데 프리미엄 메이커들의 SUV와 견줘도 하나 손색이 없다는 거였습니다...정말 그럴까요?...

 

 

 

우선 "아우토짜이퉁(Autozeitung)"은 아우디 Q5, 한국의 ix35와 비교테스트를 실시했습니다.

 

 

첫 번째 테스트 항목인 차체(Karosserie)와 두 번째 항목 안락함(Fahrkomfort) 등에서는 역시 아우디 Q5에 약간 뒤쳐지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투산의 경우는 안락함에선 어느 정도 점수를 받았지만 차체에서 상당히 뒤떨어졌는데요. 다양성과 운전석 시야 확보 등의 세부 항목에서 많이 뒤쳐진 걸로 나왔습니다.

 

 

 

엔진과 미션 부분(Motor & Getriebe)에선 뜻밖의 결과가 나왔는데 예티가 아우디를 디테일 항목들 전체적으로 앞선 것으로 나왔습니다. 배점이 가장 높은 연비부분(Verbrauch)을 포함해서 말이죠. 역시 엔진 항목에서 현대차의 발전이 보이는 것이, 그래도 다른 항목들에 비해 적어도 수치상으로는 비숫한 기술적 수준에 올라 있어 보입니다.

 

 

 

운전자들에게 가장 직접적으로 다가올 주행성능(Fahrdynamik) 항목의 결과입니다. 여기서 결정적인 차이를 보이며 예티가 앞서나가게 됩니다. 브레이크 능력에서 아우디에 조금 뒤질 뿐, 모든 항목에서 아우디 Q5를 앞섰는데요. 엔진의 향상에 비해 현대차의 브레이크 성능은, 하루빨리 업그레이드가 이뤄져야 할 취약 부분 중에 하나임이 또 드러났습니다.

 

마지막으로 가격과 전체 평점을 보시면...

 

가격 면에서도 예티가 우위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투산 보다 더 저렴하면서 성능은 아우디 Q5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차. 관심 받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이죠? 이번엔 다른 매체에서 평가를 한 내용인데요. 아우토뉴스(Autonews)는 좀 더 과감하게.. BMW X3, VW 티구안과 예티를 붙여봤습니다.

 

 

 

굉장히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지만 이 최종 결과표 하나에 전반적인 내용이 잘 함축되어 있어서 이것으로 대신할까 합니다. 세 모델의 순위는 역시 독일인들에게 최고의 컴팩트 SUV로 인정받는 티구안이 1위, BMW X3이 2위, 예티가 3위를 차지했는데요. 종합 평가란을 보면, 2위와 3위는 차이는 브랜드의 차이, 차에 대한 취향의 차이일 뿐,  의미가 크지 않다고 적혀있습니다.

 

베엠베 X3의 경우 역시 스포티브한 운전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실내가 좁은 점이 단점으로 지적됐고요. 반면에 예티는 매우 저렴한 크루져 즉, 도심주행에 적합한 차량이라는 장점과 동급 최고의 넓은 실내, 그리고 가격대비 성능이 돋보이는 "좋은차" 라는 것이 결과적 평가였습니다. 단점으로는 다른 두 차량에 비해 하체가 다소 약하고 물렁한 서스, 그리고 운전의 즐거움이 부족하다고 지적됐네요.

 

티구안은....훔....티구안의 경우는....최고의 4륜구동에 합리적 가격이라며 흠잡을 곳이 거의 없는 차라고 간단히 정리를 해버렸군요. (하여간 이놈의 티구안 사랑은 알아줘야 한다니까...) 앞서 본 아우토짜이퉁과 지금 아우토뉴스의 테스트 결과를 가만~히 보시면 예티에 대한 공통된 의견을 발견할 수 있으실 겁니다. 그건 바로,

 

 

 

"저렴한 가격""가격대비 뛰어난 성능"

 

                                                 

사실 이게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인 것이, 예티 플렛폼 자체가 폴크스바겐과 공유되고 있습니다. 플랫폼을 공유한다는 것은 차 기능의 핵심을 폭스바겐의 그것들이 자리하고 있다는 의미로, 폴크스바겐  핵심 기술력이 이 차를 가치 있는 차로 한 단계 끌어 올려놓은 것입니다.

 

 

 

위 사진들은 아우토모토슈포트(Auto motor sport)에 올라 있는 예티의 사진들인데요. 실내의 경우 VW의 느낌이 그대로 전해지고 있잖습니까? 하부 역시 잘 마무리 되어 있어서 오프로드에서도 문제 없이 이 차를 즐길 수 있음을 확인시켜줍니다.

 

생겨 먹은 건 좀 덜 샤프하지만, 보여지는 게 다가 아님을 능력으로 증명해 보이고 있는 예티... 제가 처음에 스코다에게 VW이 구원의 손길이라고 표현했었습니다. 그 당시 체코국민들 입장에선 자국의 대표 브랜드가 외국회사로 넘어가는 것에 대해 많이들 아파했습니다. 충분히 그럴만 하죠. 하지만,

 

다른 자동차 업체도 아니고 기술력에서 이미 프리미엄급 메이커가 되어 있는 VW이었다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결국 지금은 폴크스바겐에게도 최고의 효자 메이커가 되었고, 스코다의 본대가 있는 체코에도 경제적으로 큰 역할을 함은 물론이요,국민들에게 자긍심을 가져다 주고 있다는 점에서 분명 이 적자투성이의 애물단지를 백조로 만들게 한 선택은 '구원의 손길'이 맞았다 봐야할 것입니다.

 

동급 가장 넓고, 다양한 활용이 가능한 실내

 

비록, 지금 당장 한국에서 만나기는 어려운 메이커이지만 앞으로 예티가, 스코다가... 얼마나 많은 성장을 이룰 것인지 지켜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과거 폴크스바겐이 갖고 있던 국민차 타이틀을 넘겨 받은 스코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안 맞는 메이커 스코다!

 

점점 높아만 가는 자동차 가격의 인플레 현상에서도 부디 초심 잃지 말고 새로운 '국민차 타이틀 보유자'로 남아가길 바랍니다. 왜냐면 그 가치가 스코다를 살렸고, 앞으로도 살려나갈 것이니까요...

 

 끝으로 그 넘보기 어렵다는 티구안과 예티 중 어느 차를 선택하겠냐라는 설문 결과를 공개하면서 오늘의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긴~내용 읽느라 고생들 많으셨습니다. ^^

 

예티와 티구안 중 어떤 차를 선택하겠느냐는 설문에 현재까지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546명이 참여했구요. 그 중 58%가 예티를 선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