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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Auto 이야기

세계에서 가장 비싼 SUV의 민망함

 

다르츠(Dartz)라는 러시아 자동차 회사를 아십니까?  여기서 만든 차인 "Dartz Prombron Red Diamond" 라는 다소 졸부(?)스러운 이름의 SUV가 지난 달 모나코에서 선보였습니다.

 

러시아 마지막 황제인 니콜라이 2세와 레닌의 사진이 있는 이유는, 다르츠가 저들이 타던 차를 제작하던 회사였기 때문인데요...

 

 

 

허머를 연상시키는 것이, 굉장히 튼튼하고 터프해 보이는데 실제로도 AK 소총은 물론이고 로켓포에도 견딜 수 있게 제작이 되었다고 합니다. 실내는 온 갖 금과 보석류가 박혀 있고, 가죽은 민망하게 고래 거시기 가죽을 썼다는데... (이거 불법 아닌가?)

 

22인치 휠에 속도는 180km까지로 제한되는 이 차는, 러시아의 신흥재벌들을 목표로 수제작된다고 하는데 그 가격이 최고 1,600,000유로, 그러니까 약 23억까지 한다고 합니다. 차 무게만도 4.4톤에 450마력까지 힘을 낼 수 있는 GM V8 가솔린 엔진을 사용하는군요. 여기까진 좋은데 문제는...

 

최근, 다르츠에서 언론 홍보용이라면서 뿌린 19금, 싼티, 촌티 작렬의 사진들이었습니다.

 

 

오우~ 하고 감탄사 날리신 분들 계시죠? 좋기만 한데 왜 그러셔? 이러는 분들 말입니다... 하지만 동네 주차장에서 세워놓고 여자 모델에만 포커스 맞춘 사진을 홍보용이라 돌린 회사는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전 좀 이해가 안 가더군요.

 

           '이게 정녕 1,600,000유로짜리 차 홍보용 사진이란 말인가?...'

 

차의 후미를 앵글에서 자르면서까지 여자 모델에게만 집중시킨 이런 동네 꼬마가 자전거 타고 가며 찍은 수준의 사진을 전세계에 뿌리다니...그 배짱(?)이 대단하다고 해야할까요?... 독일 네티즌들 중에도 낄낄 거리며 여자 얘기만 하거나, 무슨 성인 광고용 사진 찍냐는 등의 비판을 하는 사람들이 상당수였습니다.  

 

도대체 이 컨셉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나?...

 

그나마 여기에 올린 건 차가 정상적으로 나온 사진들입니다. 나머진...상상에 맡기죠. 지금까지... 차는 오간 데 없고 오로지 관능의(?) 그녀만 남아버린, 23억짜리 SUV 소식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