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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

VW 경차, 독일에선 아이폰 보다 싼 가격에 탄다? 폴크스바겐은 디젤 게이트 이후 전 세계적으로 많은 비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질이 나쁜 속임수를 썼고 워낙 그 규모가 커 판매는 고사하고 제대로 회사가 버틸 수나 있겠냐는 얘기까지 터져 나왔습니다. 실제로 이 사건 여파로 미국 등에서는 판매량이 많이 줄었고 러시아나 남미에서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하지만 유럽의 경우 한 달 반이 지난 10월 판매량을 들여다 보니 생각 보다 디젤 게이트 영향을 의외로 적게 받은 것이 아닌가 싶더군요. 유럽자동차공업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EU 기준으로 10월 폴크스바겐 그룹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0.5% 마이너스 수준이었습니다. 오히려 아우디는 이 기간 판매량이 4.1%가 늘기까지 했죠. 독일과 중국 등에서도 10월 기준 되레 신차 판매량이 증가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 더보기
포르쉐 마칸, 한국은 240마력 일본은 255마력 얼마 전 독일 자동차 전문지 기자 한 명이 자신의 SNS에 내년 봄 독일에서도 4기통 가솔린 엔진이 장착된 포르쉐가 출시된다는 소식을 올린 걸 본 적이 있습니다. 일반화된 4기통 엔진 소식이 뭐 대수인가 싶겠지만 포르쉐 고향 독일에선 이게 뉴스거리가 충분히 됩니다. 사실 포르쉐라는 스포츠카 브랜드는 911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부터 지금까지 6기통 박서 엔진만 장착하고 있죠. 한 때 4기통 엔진을 일부 모델에 쓴 적 있고 현재는 8기통 엔진까지 적용이 되기도 했지만 언제나 포르쉐의 상징은 6기통 박서엔진이었습니다. 그런데 작년 마칸이 출시되면서 중국 시장 등을 목표로 4기통 엔진을 장착하기로 방침을 정했습니다. 거기다 어쩌면 내년에 포르쉐는 박스터 보다 작은 2인승 로드스터 모델을 내놓을지 모르는데 그 모.. 더보기
K5 왜건에는 다른 시도가 필요하다 기아가 올 초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된 중형 왜건 스포츠스페이스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이 곳 독일은 물론 현대 기아차에 대해 비판적인 한국에서도 적어도 스타일만큼은 인정할 만하다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었으니까요. 처음엔 스포츠스페이스가 컨셉카로만 남을 거라는 이야기가 기아 내부에서 흘러 나왔지만 결국 K5 왜건을 만들기로 했고, 내년 중반 쯤이면 판매가 가능할 걸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만약 모터쇼에 등장했던 스포츠스페이스처럼만 양산된다면 좋은 반응을 일으킬 수 있을 거란 얘기들이 곳곳에서 흘러나왔습니다. 그리고 왜건의 무덤이라 불리는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통할 거라는 의견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과연 스포츠스페이스가 그 모습 그대로 우리 앞에 등장하게 되는 걸까요? 결론부터 말씀.. 더보기
디젤 배출가스 도로 테스트해 보니, 뜻밖의 결과 폴크스바겐 그룹의 배출가스 조작 프로그램 사건이 세상에 공개된 지 벌써 두 달이 넘었습니다. 여전히 이 문제로 폴크스바겐 그룹은 혼란스러워하고 있고 디젤차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은 차갑기만 합니다. 2017년부터는 자동차 배기가스 측정을 실제 도로를 달리며 하게 될 예정인데요. 흔히 RDE(Real Driving Emission) 방식이라고 하죠. 이렇게 됨으로 실험실에서 측정해 나온 결과는 더는 의미를 갖기 어렵게 됐습니다. 급기야 푸조-시트로엥 그룹 같은 곳에선 당장 내년부터 RDE테스트를 통해 나온 배출가스 값을 고객들에게 스스로 공개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독일의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모토운트슈포트(이하 AMS)는 상당히 의미 있는 실험 결과를 현지시간으로 목요일 공개했습니.. 더보기
급발진과 에어백 문제 정면 도전한 고등학생들 자동차 급발진이 의심되는 사건은 매년 발생하고 있지만 어떤 제조사도 이를 자동차 결함에 따른 사고로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 충돌사고 시 에어백으로부터 보호받지 못해 목숨을 잃거나 큰 부상을 당하지만 이 역시 제조사는 기술적인 문제는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결국 소비자가 직접 나서 기계적 결함임을 증명해야 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럼에도 결함을 증명하기 위한 노력들이 나름 진행이 되고 있는데요. 그 가운데는 고등학생들도 있습니다. 자동차 급발진 및 에어백 미전개라는 큰 이슈를 연구활동 프로젝트 주제로 삼은 대구 시지고등학교 1학년생 4명이 그 주인공으로, 도대체 어떤 친구들이고, 왜 이런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는지 해드림(sundream)팀의 팀장이었던 정성우 학생을 중심으로 이메.. 더보기
독일에서 팔리는 한국차 결함 수준은? 독일에서는 매년 자동차 정기검사 결과가 공개됩니다. 대행업체마다 자동차 전문지와의 협업을 통해 보고서를 작성하고 이를 유료, 혹은 일부 내용을 무료로 누구나 확인할 수 있게 한 것인데요. 예를 들어 A브랜드의 5년 된 B자동차 결함률은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결함에 취약한 부분은 어디인지 등이 기록돼 있습니다. 이 내용은 차량 구매 시 좋은 자료로 활용이 되고 있는데요. 오늘은 이 보고서들 중 가장 규모가 큰 '튀프 리포트(Der TÜV Report)'의 내용, 그 중에서도 한국산 자동차들의 검사 결과를 공유해볼까 합니다. 튀프(TÜV)라는 업체가 1년 동안 자동차 정기검사를 실시, 분석한 내용을 공개한 자료를 튀프리포트라고 부르는데요. 대행업체라고 표현을 하긴 했지만 산업 전반의 안전성 검사 등을 담당.. 더보기
'독일하면 떠오르는 것' 괴테보다 폴크스바겐?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8월, 그러니까 폴크스바겐의 디젤게이트가 터지기 전입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YouGov의 흥미로운 설문조사 하나가 여러 언론을 통해 공개가 됐습니다. 독일인 1081명에게 '당신이 생각하는 전형적인 독일, 혹은 독일인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 것인데요. 독일인 스스로에게 가장 '독일스러운 것'에 대해 물은 것으로, 놀랍게도 수많은 독일의 가치들을 뒤로하고 폴크스바겐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설문은 작년 10월에 이뤄졌습니다. 작년 10월이면 폴크스바겐이 한창 잘 나가고 있을 때이며, 메르켈 정부는 난민 문제로 곤욕 치를 일도 없었을 때입니다. 실업률은 유럽 최저 수준에, 브라질 월드컵 우승으로 한껏 축구 열기가 달아 올랐을 때니, 우리 식으로 표현을 하자면 태평성대의 시기였.. 더보기
신형 완승으로 끝난 티구안 실용성 테스트 지난 9월, 프랑크푸르트모터쇼를 통해 공개된 폴크스바겐의 신형(2세대) 티구안은 그러나 직후 터진 배기가스 조작 스캔들로 인해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완전히 지워진 듯했습니다. 연일 독일 내에서는 디젤게이트 관련 소식들이 쏟아져 나왔고, 최근에는 자체 검사를 통해 유럽에서 판매된 모델들 수십 만대의 이산화탄소 수치가 불일치 하는 것으로 드러나 다시 한 번 곤란에 처하게 됐죠. 이런 상황에서 폴크스바겐은 예정대로 내년 4월 2세대 티구안을 출시할 예정인데요. 과연 난국을 뚫고 좋은 판매량을 기록할 수 있을까요? 최근 독일의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빌트는 폴크스바겐 본사에 요청해 신형 티구안에 대한 실용성 테스트를 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을 했다고 합니다. 실용성 테스트라는 것은 차체 설계가 얼마나 잘 되어 있.. 더보기
독일 자동차 암행검사의 꽃 '영업사원 테스트' 자동차 세일즈맨은 고객 입장에서 보면 자동차 회사의 얼굴, 첫 인상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영업사원의 능력과 친절함에 자동차를 선택할 수도, 또 불만족스러운 서비스로 인해 경쟁사에 고객을 빼앗길 수도 있죠. 그래서 본사 차원에서 세일즈 능력을 키우기 위한 교육은 물론 고객 서비스 교육에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합니다. 하지만 투자한 만큼 결과가 항상 나오는 건 아닌가 봅니다. 최근 독일의 자동차 전문지 한 곳이 실시한 영업사원 서비스 테스트 결과에서 어느 브랜드 가릴 것 없이 전반적으로 기대 이하의 결과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자동차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나라 독일에는 자동차나 교통 관련 테스트가 굉장히 활성화 돼 있습니다. '차량충돌테스트'나 '비교테스트' '멀티미디어테스트'와 '타이어테스트'와 같은 .. 더보기
제네시스는 프리미엄일까요 럭셔리일까요? 현대자동차가 오랜 고민과 갈등을 뒤로하고 결국 별도의 고급 브랜드를 론칭했습니다. 현대라는 이름으로는 부가가치 높은 고급차 시장에서 성공하기 쉽지 않다는 현실론이 결국은 작동을 한 것인데요. 론칭 전부터 '제네시스'로 새로운 길을 갈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늦은감은 있지만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의견을 건넨 후 응원하며 지켜봐왔습니다. 해외에서의 제네시스 논란제네시스 브랜드 공식 행사 직후 제가 살고 있는 독일의 자동차 언론들은 물론 미국과 영국 등에서도 새 브랜드 '제네시스'에 대해 비교적 관심이 높았습니다. 또 2020년까지 총 6개의 신모델을 내놓겠다는 전략도 소개하며 과연 어떻게 현대가 이 브랜드를 안착시킬지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어 제네시스의 기함인 G90 렌더링 이미지가 공개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