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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순위와 데이터로 보는 자동차 정보

한국과 독일 상반기 자동차 판매 결과 보니..

 

경기가 좋다 안 좋다 말들이 많아도 어쨌든 자동차는 지금 이 순간에도 새로운 주인을 계속해서 만나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에만 4100만대가 넘는 새로운 차들이 팔려나갔는데요. 이렇게 놓고 보니 정말 엄청난 숫자죠? 하지만 지역별 나라별로 보면 작년에 비해 성장한 곳도 있고 그렇지 못한 곳들도 있습니다.

 

미국, 중국, 영국 등을 빼면 대체로 판매가 줄었고 유럽도 감소세가 큰 편입니다. 특히 가장 큰 시장이라는 이 곳 독일도 판매량이 줄었습니다. 1월부터 6월까지 팔려나간 게 1,502,630대로, 이는 작년에 비해 8.1% 마이너스 결과입니다. 한국은 어떨까요? 상반기 내용만 놓고 보면 작년대비 2.6%가 감소된 676,823대가 팔렸습니다.

 

우리나라 인구가 5천만이고 독일이 8천2백만 명임을 생각해보면 차량의 내수시장 규모는 독일이 인구대비 더 크다고 보여집니다. 실제로 인구 천명 당 자동차 보유대수로도 독일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죠. 우리나라의 경우 올 상반기에 거의 모든 차급에서 감소세를 보였는데요. 독일의 경우는 어떨까요? 간단히 보여드리겠습니다.

경차급 107,490대 판매 (전년대비 0.2% 상승, 판매 점유율 7.2%)

소형급 246,397대 판매 (전년대비 12.6% 감소, 판매 점유율 16.4%)

준중형 376,550대 판매 (전년대비 3.8% 감소, 판매 점유율 25.1%)

중형급 192,766대 판매 (전년대비 13.8% 감소, 판매 점유율 12.8%)

준대형 65,727대  판매 (전년대비 16.0% 감소, 판매 점유율 4.4%)

대형급 12,112대  판매 (전년대비 7.0% 감소,  판매점유율 0.8%)

SUV  230,383대 판매 (전년대비 1.6% 상승, 판매점유율 15.4%)

스포츠카 24,615대 판매 (전년대비 10.0% 감소, 판매점유율 1.6%)

밴 165,567대 판매 (전년대비 12.9% 감소, 판매점유율 11.0%)


 


이밖에 캠핑카와 유틸리티 (승합차, 소형영업용 밴 등) 차량 등도 있지만 비중이 작아 여기서는 뺐습니다. 어쨌뜬 이 내용만 놓고 보면 경차와 SUV만이 전년 대비 상승을 했고 나머지는 모두 비교적 큰 폭으로 판매량이 줄어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는 SUV만이 16%라는 큰 폭의 증가세를 보여줬고 나머지는 모두 감소했습니다. 두 나라의 공통적으로 SUV의 상승세가 눈에 띄는데요. 점유율 면에선 독일이 준중형과 소형 다음에 SUV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한국은 소형과 중형을 제치고 SUV이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이 되었습니다. 확실히 우리나라 운전자들이 크고 시야가 높은 SUV를 좋아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이유는 각자 알아서 판단하시리라 봅니다.)

 

그러면 우리나라의 2013 상반기에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는 무얼까요?

 

1위 : 기아 모닝 (46,809대)

2위 : 현대 그랜저 (46,556대)

3위 : 현대 쏘나타 (46,380대)

4위 : 현대 아반떼 (44,550대)

5위 : 현대 싼타페 (41,683대)

6위 : 기아 K5 (28,094대)

7위 : 기아 K3 (27,665대)

8위 : 한국 GM 스파크 (27,576대)

9위 : 현대 투싼 (18,993대)

10위 : 기아 스포티지 (18,779대)


 

일단 올 상반기 판매 결과로 보면 15년 만에 경차가 1위에 올랐다는 게 가장 큰 변화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2위에 준대형급인 그랜저가 이름을 올렸다는 게 더 놀라웠는데요. 경차가 1위를 차지한 것을 두고 경기가 좋지 않고, 1가구 2차량 시대로 접어드는 현상이 결과로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들을 하고 있습니다만,

 

그랜저가 1위와 불과 253대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걸 보면 확실히 경기 변동에 서민들의 위축이 더 큰 것이 아닌가, 그러니까 자동차 판매 현황을 통해서도 양극화 현상이 좀 더 두드러진 상반기가 아니었나 추측을 해볼 수 있겠습니다. 여기에는 비록 빠졌지만 상용차 부분까지 넣으면 생계형 트럭이라는 1톤 포터가 그랜저 보다 더 많은 2위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는 것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하지 않나 생각되네요.

 

그렇다면 독일의 경우는 어떨까요? 어떤 차들이 1~6월 판매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는지 20위까지의 순위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1위VW 골프/골프플러스/제타 (118,224대 판매, 전년 동기대비 7.7% 감소)

2위 : VW 파사트 (36,828대 판매, 전년대비 21.1% 감소)

3위 : BMW 3시리즈 (35,498대 판매, 전년대비 4.9% 증가)

4위 : VW 폴로 (34,525대 판매, 전년대비 19.1% 감소)

5위 : VW 티구안 (30,271대 판매, 전년대비 4.4% 증가)

6위 : 아우디 A3 (28,102대 판매, 전년대비 18.2% 증가)

7위 : BMW 1시리즈 (27,629대 판매, 전년대비 8.2% 감소)

8위 : 벤츠 C클래스 (26,287대 판매, 전년대비 30.0% 감소)

9위 : 오펠 아스트라 (26,214대 판매, 전년대비 31.0% 감소)

10위 : 벤츠 A클래스 (26,153대 판매, 전년대비 73.0% 증가)

11위 : 아우디 A4 (25,752대 판매, 전년대비 6.3% 증가)

12위 : 벤츠 B클래스 (24,905대 판매, 전년대비 16.0% 감소)

13위 : 오펠 코르사 (24,415대 판매, 전년대비 16.8% 감소)

14위 : VW 투어란 (24,171대 판매, 전년대비 11.4% 감소)

15위 : 포드 포커스 (23,812대 판매, 전년대비 10.9% 감소)

16위 : 벤츠 E클래스 (22,906대 판매, 전년대비 10.5% 감소)

17위 : BMW 5시리즈 (22,844대 판매, 전년대비 4.1% 감소)

18위 : 포드 피에스타 (22,451대 판매, 전년대비 15.4% 감소)

19위 : 스코다 옥타비아 (22,243대 판매, 전년대비 13.7% 감소)

20위 : VW 업 (21,675대 판매, 전년대비 7.0% 증가)


 

언제나처럼 부동의 1위 자리는 골프의 몫이네요. 제타도 포함이 되어 있지만 비중은 절대적으로 골프에 있다고 보시면 될 겁니다. 20개의 모델 중 판매량이 전년 상반기에 비해 증가한 것은 6대밖에 없었는데요. 여기서 A클래스 같은 경우는 예외로 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신형 A클래스가 유럽에서 판매되기 시작한 것이 작년 하반기부터거든요.

 

그리고 재밌는 건, 1위를 차지한 골프를 제외하고 2위인 파사트 판매량을 한국 순위에 넣어 보면 6위 수준이 됩니다. 독일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팔린 자동차가 한국에선 여섯 번째로 많이 팔린 차가 된다는 건 뭘 의미할까요? 특정 메이커, 특정 모델의 집중화 현상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이 될 수 있습니다. 폴크스바겐이 상위 20위 안에 6개의 모델이나 이름을 올렸지만 독일 내에서 상반기 점유율은 21% 수준밖에 안됩니다.

 

그러니까 비교적 여러 자동차 회사들이 있고, 거기서 나오는 모델들로 많이 소비가 분산되었다 볼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또 우리나라의 그랜저에 해당하는 준대형급 모델은 16,7위를 차지한 E클래스와 5시리즈가 있습니다. 이런 급이 상위 5위 안에 들어간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SUV의 경우는 티구안 외엔 20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점유율에 비하면 상위권 비중이 적어 보이는데요. 이는 특정 모델에 소비가 국한된 것이 아니라 여러 메이커에서 내놓는 여러 모델들이 각 축을 벌인 결과 때문이라고 해야겠습니다. 실제로 가장 많이 팔린 준중형급이 36개 정도의 모델이 있는 반면 SUV(밴 제외)의 경우 69개 이상의 모델들이 있거든요.

 

디젤과 가솔린의 비율을 보니까 디젤이 51.2%로 47.3%의 가솔린을 앞서고 있네요. 포르쉐 (3.0%)나 재규어 (35.0%), 랜드로버 (21.1%), 세아트 (3.4%) 등은 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독일 내 판매량을 늘린 메이커들이 되겠습니다. 한국과 독일의 자동차 소비패턴이 조금 비교가 되셨나 모르겠네요.

 

개인적으로는 좀 더 다양한 차들이 소비가 되었음 좋겠구요. 생계형 차량들에 메이커들이 신경을 많이 써줘서 고객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영업전략을 세워주면 어떨까 합니다. 2회에 걸쳐 재미 없는 통계 자료들 보느라 수고들 하셨습니다. 다음 번엔 신차 소식으로 찾아 오도록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