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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순위와 데이터로 보는 자동차 정보

통계로 본 라이벌, 메르세데스 벤츠 VS BMW

 

독일하면 맥주, 축구, 자동차죠. 여기에 굳이 하나를 더 넣자면 쌍둥이 칼이 아닐까 합니다. (농담에 정색하시면 안됩니다~) 독일인들의 4분의 1이 자동차 관련 산업과 연결이 되어 있다는 통계도 봤습니다만, 어쨌든 자동차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한 번쯤은 꼭 타보고 싶은 게 독일 자동차가 아닐까 합니다. 

 

이런 독일에서 요즘 드러나지 않지만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의 대결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아우디가 신모델 내놓는 것에서 약간 주춤하는 사이 벤츠가 엄청난 기세로 시장을 공격하고 있거든요. BMW에 빼앗긴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1위 자리를 되찾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도 지금은 벤츠에게 중요한 시기라 하겠습니다.

 

트렌드를 이끈다는 점에선 아우디와 BMW가 앞서고 있고 그런 흐름에서 한 발 빗겨나가 있는 듯, 마치 우린 그런 분위기와 상관없다는 듯 짐짓 여유로운 척 했던 독일 자동차의 맏형 벤츠였지만, 일단은 그런 대표성과  명예도 판매가 어느 정도 받쳐줘야 의미가 있지 않겠냐는 점에선 체면을 살짝 구긴 면도 없잖아 있습니다.

 

벤츠는 2020년까지 프리미엄 브랜드 1위 자리를 탈환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선언을 한 상태인데요. 과연 BMW와 아우디의 기세를 꺾고 바라는 바를 이뤄낼 수 있을까요? 오늘은 독일 전문지에 실린 벤츠와 BMW의 비교 자료들을 통해 두 메이커의 현주소를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한 해 동안 얼마나 팔았을까? (2012년 기준)

 

메르세데스 벤츠 : 1,451,569대 (전년 대비 5.1% 상승)

 

BMW : 1,845,186대 (전년 대비 10.6% 상승)


 

*작년 업계 평균 4.0% 보다 둘 다 높았지만 BMW가 3시리즈의 성공으로 차이를 더 벌였습니다. 물론 이 통계는 전세계 시장 기준입니다.



 

 

 

 

2. 제할 것 다 제하고 얼마나 남겼을까? (2012년 기준 순이익)

 

메르세데스 벤츠 : 약 6460억 (전년 대비 15.0% 감소)

 

BMW : 약 1조 2188억 (전년 대비 3.5% 증가)


 

*모든 지출비용을 다 제외한 결과에서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났습니다. 장사를 그만큼 BMW가 잘했다는 결과겠죠?


 

 

 

 

3. 연구개발비는 차이가 없을까? (2012년 기준)

 

메르세데스 벤츠 : 약 5727억 (총매출의 4.9%)

 

BMW : 약 5720억 (총매출의 5.1%)


 

* 두 회사의 연구개발에 투자된 금액이 거의 비슷하게 나왔습니다. 


 

 

 

 

4. 영업이익율은 어느 정도 수준? (2012년 기준)

 

메르세데스 벤츠 : 7.5%

 

BMW : 10.8%

 

*작년 업계 평균 영업이익이 4.5%인 것에 반해 두 메이커 모두 높게 나왔습니다. BMW는 다량 생산 메이커 기준으로 영업이익이 1위였고요. 2위가 현대자동차 그룹이었죠? 대단합니다;; (참고로 폴크스바겐 그룹이 6.0%였는데 아우디만 따로 보면 11.0%로 BMW를 능가했습니다. 얘들도 대단하죠?)



 

 

 

 

5. 차량 한 대 팔면 얼마 남나?

 

메르세데스 벤츠 (스마트, 마이바흐 포함) : 약 445만 원

 

BMW (미니, 롤스로이스 포함) : 약 660만 원

 

* 대당 마진율은 원가가 중요한데요. 벤츠의 경우 지난 몇 년 동안 차량 조립 평균 시간을 30%정도 줄였습니다만 여전히 원가 부담이 독일 메이커 중 가장 큰 회사입니다. 이 부분때문에 벤츠가 노조와 갈등이 좀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높은 임금 대비 생산 효율성이 경쟁 메이커들에 비해 떨어지는 점을 개선하겠다는 것이 현 회장의 중요 목표 중 하나입니다. 앞으로 25% 정도 더 효율성을 끌어 올리겠다고 하는군요.


 

반면에 BMW는 독일 내에서 벌어지는 자동차 회사들의 개선 방향이나 정책 등이 좀 늦다고 불만이 많은데요. 발빠른 대응을 하기 위한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BMW 회장 역시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6. 기술혁신 부문에선 어떨까? (2012년 기준)

 

메르세데스 벤츠 : 1위

 

BMW : 3위

 

*CAM (Center of Automotive Management)이란 기관이 있습니다. 매년 800개의 기술관련 부분들을 18개 자동차 메이커별로 조사를 해서 가장 혁신적인 곳을 조사 발표하는 곳입니다. 2005년부터 조사를 시작했는데 항상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가 1위와 2위를 다퉜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1위가 벤츠, 2위가 아우디, 3위가 BMW, 4위가 포드, 5위가 VW이었습니다.

 

올해 벤츠가 1위를 차지한 것은 전적으로 신형 S클래스 덕이었다고 하는데요. BMW가 내년에 i3라는 전기차를 내놓으면 이 부분 순위는 또 BMW가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이런 끊임없는 기술적 진보가 쌓여 '프리미엄'이라는 황금딱지를 붙여주는 게 아니겠습니까? 이런 점에서 우리나라 모 회사도 참고를 좀 했음 합니다.



 

 

7. 주요 시장별 점유율 보면...(2012년 기준)

 

<미국>

메르세데스 벤츠 : 305.072대 판매 (점유율 2.1%)

BMW : 347,877대 판매 (점유율 2.4%)

 

<중국> 

메르세데스 벤츠 : 208,000대 판매 (점유율 1.6%)

BMW : 327,341대 판매 (점유율 2.5%)

 

<서유럽>

메르세데스 벤츠 : 642,299대 판매 (점유율 5.5%)

BMW : 778,310대 판매 (점유율 6.6%)

 

* 모두 BMW가 더 높은 판매량, 점유율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처음에 보여드린 전세계 판매량을 통해서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었죠. A클래스가 얼마나 선전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2013년의 싸움은 좀 더 볼만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8. 회장님들은 누규? 

메르세데스 벤츠 : 디터 체체 박사

1953년 생. 칼스루에 전기공학 (독일 최고 공대 중 하나)

2006년부터 회장. 2016년까지 계약되어 있음.

연봉 : 약 120억 원

재임 중 주가 : 변동 거의 없음


 

BMW : 노르베르트 라이트호퍼 

1956년 생. 뮌헨 공대 및 뮌헨 기술대학 (명예 박사)

2006년부터 회장. 2016년까지 계약되어 있음.

연봉 : 약 97억 원  

재임 중 주가 : 현재까지 70% 상승


 

*기회가 되면 독일 자동차 회사들의 CEO에 대해서만 따로 한 번 포스팅을 하는 것도 재미 있을 거 같네요.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준비해보겠습니다;;

 

 

 

 

9. 회사 내 모델별 판매 비중은 어느 정도 될까? (2012년 기준)

 

메르세데스 벤츠

스마트 : 7%

A/B클래스 : 16%

C/CLK/SLK클래스 : 29%

E/CLS클래스 : 22%

S/SL/CL/SLR/SLS/마이바흐 : 6%

M/R/GL/GLK/G클래스 : 20%

 

BMW

미니 : 16%

1시리즈 : 12%

3시리즈/Z4 : 23%

5/6시리즈 : 21%

7시리즈 : 3%

X1/X3/X5/X6 : 25%


 

*이 데이타만 가지고도 참 여러가지 얘기를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만, 얘기가 길어질 거 같으니까 간단히 정리를 하면요. 일단 벤츠는 소형급에서 왜 A클래스를 해치백 스타일로 내놓고 강력하게 마케팅을 펼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반대로 왜 BMW가 액티브 투어러 같은 밴 시장에 뛰어 들었는지도 이해가 되실 겁니다.

 

서로 약점인 부분을 보완해 나간다는 거겠죠. 스마트가 미니 만큼 벤츠에 판매량에서 도움이 주지 못하는 것도 벤츠로서는 부담으로 작용을 하고 있고요. SUV 부분에서도 좀 더 벤츠는 판매 비중을 높여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유는, 점점 더 SUV 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죠.

 

 

 

10. 체급별 맞 상대는 뭐가 있을까?


* 지금부터 소개해드리는 내용은 세그먼트, 차종별 경쟁모델인데요. 파생모델이나 전체 모델 수에선 벤츠가 우위에 있습니다. 벤츠는 굉장히 다양한 모델들을 가지고 있는 회사로 유명하거든요. 특장차까지 더하면 차종면에선 BMW가 상대가 안됩니다. AMG나 M과 같은 고성능은 빼고 가장 단순한 직접적 상대들만 나열되어 있다는 점, 참고하고 보시기 바랍니다. (가장 작은 세그먼트에서 큰 것 순으로입니다.)

 

스마트 포투 VS 미니

(직접적 모델 없음) VS 미니 컨트리맨

A클래스 VS 1시리즈

CLA VS 1시리즈 쿠페 (앞으로는 2시리즈로 쿠페가 바뀌게 됩니다.)

(해당 모델 없음) VS 1시리즈 카브리오

B클래스 VS (아직 나오기 전이나 컨셉카 나왔음으로) 액티브 투어러

GLA VS X1 (GLA 역시 아직 판매모델은 아님)

C클래스 VS 3시리즈

C클래스 쿠페 VS (해당 모델 없음)

(해당모델 없음) VS 3시리즈 GT

SLK VS Z4


GLK VS X3

(해당 모델 없음) VS X4 (이 역시 아직 정식 판매 전)

E클래스 VS 5시리즈

R클래스 VS 5시리즈 GT   (둘 다 파생 모델이라는 점에서 비교점이 있습니다.)

E클래스 쿠페 VS 4시리즈 쿠페

E클래스 카브리오 VS 4시리즈 카브리오 (공개 전)

CLS VS 6시리즈 쿠페

CLS 슈팅브레이크 VS 6시리즈 그란쿠페

M클래스 VS X5

(해당 모델 없음) VS X6

S클래스 VS 7시리즈

CL (S클래스 쿠페) VS (해당 모델 없음)

SL (S클래스 카브리오) VS (해당 모델 없음)

대형 SUV GL VS (해당 모델 없음)

SLS 전기차 VS i8 (아직 공개 전)

오프로드 전용 G바겐 VS (해당 모델 없음)

영업용 밴 시탄 VS (해당 모델 없음)

승합차 비아노 VS (해당 모델 없음)

(해당 모델 없음) VS i3 전기차

 

최근 BMW가 밴을 내놓아 화제인데요. 액티브 투어러의 경우 메르세데스 B클래스를 카피했다고 아예 제목을 지어 기사를 쓴 잡지도 있었습니다. 제목은 카피라고 되어 있지만 내용을 보면 전략형 모델, 그러니까 B클래스를 완전히 벤치마킹한 것이 액티브 투어러라는 분위기더군요. 반면에 아우토빌트에서 신형 E클래스 (E400)와 BMW 부분변경 된 5시리즈 (535i)와 비교 테스트 실시한 결과를 내놓았는데요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간단히 결과를 보면 차체에선 E클래스가 129점, 5시리즈가 126점을 얻었습니다. 트렁크와 실내 분위기에서 벤츠의 손을, 품질에서는 미세하게 5시리즈의 손을 들어줬고요. 안전관련 시스템에서도 벤츠가 1점을 더 받아 이겼습니다.

 

동력 계통에서는 E클래스가 95점, 5시리즈가 94점을 받아 역시 E클래스가 이겼는데요. 미션에서는 5시리즈 완승, 하지만 연비에선 E클래스 완승이었습니다. 그 다음으로 안락함 항목에서는 E클래스가 125점, 5시리즈가 128점을 얻어 5시리즈 승!

 

앞좌석은 5시리즈가, 서스펜션은 E클래스가 아슬아슬하게 우위를 점했고 멀티미디어나 편의사양에서도 5시리즈가 살짝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번엔 '주행성능' 항목인데요. 두 모델 모두 105점으로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이 부분이 사실 의외(?)라고 할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늘 주행의 다이나믹에서 BMW가 우위에 있었는데 이번엔 다른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죠.

 

뭐 한 전문지의 평가이기 때문에, 이처럼 편차가 크지 않은 모델별 평가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걸 감안은 해야 하겠지만 그래도 E클래스가 이번에 잘 나온 게 아닌가 기대를 하게 됩니다. 뭐 경쟁 모델들끼리는 늘 신모델을 내는 회사의 것이 좋은 점수를 받기는 합니다만...

 

환경부문에서도 25 대 24로 벤츠 승리. 해서 479점 VS 477점으로 벤츠 E클래스가 기술적인 부분에서 5시리즈에 승리를 거뒀습니다. 다만, 가격에서 170만 원 정도 더 비싸 가격을 포함한 전체 점수에서는 5시리즈가 531점으로 528점을 받은 E클래스를 따돌렸습니다.

 

 

마무리


갈수록 독일 프리미엄 메이커들의 경쟁은 치열해집니다. 그동안 조금 경쟁에서 한 발 벗어나 있다고 봤던 벤츠까지 가세함으로써 아우디를 포함한 독일 3사의 경쟁은 더 치열해지게 되었는데요. 이쯤되면 아우디도 가만 있을 수 없겠죠? 조만간 새로나올 A4 사진과 함게 아우디 소식도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메이커들 입장에선 어찌보면 피말리는 전쟁을 매 순간 치르고 있다고 할 수 있겠죠. 하지만 자동차 산업 전반을 보거나 또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이런 경쟁이 얼마나 고맙고 짜릿함을 주는지 모르겠습니다. 고여 있는 물은 썩는다죠. 하지만 독일 자동차 메이커들은 쉼없이 흐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썩지 않은 맑은 물이 모인 바다가 되도록 계속 소비자들은 계곡과 강물을 보호해야 할 것입니다. 

 

어떠셨나요, 좀 재미 없는 내용이었죠? 다른 블로그들 처럼 멋진 사진과 함께 신차 소식, 시승기로 꾸몄으면 하고 하품하신 분들도 계실 줄 압니다. 그런데 뭐 이런 블로그도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사실 이런 내용은 스케치북다이어리 아니면 어디서 볼 수 있겠어요, 그쵸? 그렇게 너그럽게 이해해주시고, 재미 없는 내용 읽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더위에 무너지지 않는, 건강한 한 주 되세요. ( 유투브에서 나오는 에이핑크라는 걸그룹의 NO NO NO를 듣고 있는데요. 노래 싱그럽고 좋네요. 이 나이에 걸그룹이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