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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독일의 자동차 문화 엿보기

자동차와 관련한 독일의 재밌는 설문조사

중간쯤 작업하다 버튼 하나 잘못 눌러 다시 작업합니다. ㅜ.ㅜ 최근들어 두 번이나 이런 경험을 하네요. 어쨌든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오늘 내용은 재밌습니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도 그럴 것이고, 자동차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사람들의 생각을 읽어볼 수 있는 '설문조사' 좋아하는(?) 분들에게도 괜찮지 않나 생각합니다.

 

자동차 관련한 독일인들의 의식은 어떤지 4가지 부분(구매/SUV/신차/교통문화)으로 나눠 정리를 해봤는데요. 최신 설문에서부터 2년 전의 것까지 있으니까요 그 점 참고해주시고, 여러분들도 같이 질문에 답을 해보시는 것도 재밌을 거 같습니다. 자료 모으느라 수고 좀 했습니다요. 자,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구매 관련 설문

 

질문1 : 당신의 다음 차는? (2,889명 참여)

 

A : 디젤차가 될 것이다. 1,240명 (43%)

B : 가솔린차가 될 것이다. 1,205명 (42%)

C : 전기차나 하이브리드가 될 것이다. 444명 (15%)


 

*역시 디젤차와 가솔린의 비율이 반반이네요. 그리고 생각했던 것 보다 더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에 대한 관심도 있음을 알 수 있는데요. 아마 전기차 보다는 하이브리드 쪽을 더 구매하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전 다음 차로 디젤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질문2 : 당신은 새 차를 살 때 어디서 사나요? (1,792명 참여)

 

A : 대리점에서... 944명 (53%)

B : 인터넷으로... 117명 (7%)

C : 난, 새차 안 사는데? 731명 (41%)


 

* 중고차 구매자들이 많죠? 사실 독일도 한국처럼 중고차 시장이 더 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잘 고른 중고차 열 새 차 안 부럽다!

 

 

질문3 : 자동차 구매 시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 보십니까? (2,090명 참여)

 

A : 나를 위해서 가장 중요하다. 1,103명 (53%)

B : 난 디자인과 안락함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589명 (28%)

C :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격! 398명 (19%)


 

 

질문4 : 럭셔리 차는 부자들에게... (1,433명 참여)

 

A : 그들에게도 꿈이다. 646명 (45%)

B : 그리 어려운 선택은 아닐 것. 284명 (20%)

C : 관심 없음. 503명 (35%)

 

 

질문5 : 더 저렴한 차들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나? (2,817명 참여)

 

A : 그렇다. 우린 너무 비싸게 차를 사. 1,972명 (70%)

B : 아니, 난 높은 기술적 가치가 이는 차를 원해. 585명 (21%)

C : 상관없어. 어차피 난 새 차 안 사니까. 260명 (9%)

 

 

SUV 관련 설문


 

질문6 : SUV을 살 계획이...? (7,319명 참여)

 

A : 있다. 2,784명 (38%)

B : 없다. 4,535명 (62%)


 

* 매년 SUV 판매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내용을 보면 아직까진 대세로 자리하진 못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겠군요. 왜 그런지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겁니다. 다음 질문에서 그 여러가지 이유 중 하나를 확인할 수 있을 거 같네요.

 

 

질문7 : 큰 SUV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2,612명 참여)

 

A : 멋지다. 크면 클수록 좋음! 1,219명 (47%)

B : 우리의 도로 여건에선 너무 크다. 1,069명 (41%)

C : 전혀 관심없음. 324명 (12%)

 

* 그나마 독일은 도로가 넓은 편입니다. 다른 유럽국가들은 오래된 도시, 그 유적들 사이로 다니는 좁은 도로들로 인해 큰 차들은 불편할 수밖에 없겠죠. 준중형을 베이스로한 컴팩트 SUV과 소형급 SUV이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도 이런 것과 무관치 않다고 해야겠군요. 물론 연비나 비용도 고려 대상.

 

 

질문8: SUV가 위험스러운 차라고 생각하는가? (1,294명 참여)

 

A : 그렇다. 너무 크고, 너무 무겁다. 678명 (52%)

B : 일반 승용차에 비해 더 위험한 건 아니다. 515명 (40%)

C : 관심 없다니까? 101명 (8%)


 

 

신차 관련 설문

 

질문9 : 기아 쿠오리스(K9)가 독일에서도 판매돼야 한다 보는가? (5,665명 참여)

 

A : 당연하다. 3,330명 (59%)

B : 우리한텐 필요없는 차. 1,291명 (23%)

C : 관심없음. 1,044명 (18%)


 

* 이거 오해가 있거나 자료가 또 부분적으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왜곡이 될까 싶어 잠시 설명을 드립니다. 특이하게도 독일차가 아닌데 설문에 참여한 사람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한국차 설문 관련해서 가장 많은 참여가 아닌가 하네요. 어쨌든 신차에 대한 반응을 묻게 되면 보통 긍정적으로 말을 합니다. 80~90% 정도는 '멋지다'를 선택하죠. 오히려 화제가 되는 독일차들의 경우가 의견이 많이 갈리고, 한국이나 일본, 프랑스나 이태리 등의 다른 나라의 모델들에 대해서 좀 더 긍정적인 반응을 보입니다. 물론 참여자 수가 적은 것도 이유가 될 수 있겠죠.

 

그리고 K9의 경우처럼, 독일 사람들은 새로운 차, 혹은 수입이 안되는 차들에 대한 호기심이 대단히 높습니다. 이건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아무래도 이런 점이 이 차에 대한 관심을 높였던 것으로 보이구요. 저런 정도의 반응이라면 특별히 K9이 더 좋아서 관심을 보낸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관심이 없다고도 할 수는 없을 거 같습니다.

 

 

질문10 : 7세대 골프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12,193명 참여)

 

A : 멋지다. 5,956명 (49%)

B : 진짜 별로. 2,613명 (21%)

C : 관심 없음. 3,624명 (30%)


 

*골프의 구매층과 이런 온라인 댓글층은 사실 그닥 많이 겹치지 않아 보입니다. 왜냐면 반응에 비해 판매는 월등하게 높게 나타나기 때문인데요. 그밖에도 자신들이 좋아하는 자국의 멋진 브랜드들이 많기 때문에 어느 차 하나에 확 쏠림 현상은 극히 드물게 나타나는게 또한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점은 조금 후에 확인시켜 드리구요. 그 전에 골프와 관련한 또 다른 설문들 두 개를 같이 묶어 보여드리겠습니다.

 

 

질문11 : 6세대 골프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11,150명 참여)

 

A : 맘에 들어. 4,977명 (45%)

B : 이게 신형 골프 맞아? (33%)

C : 완전 실망이야! 2,444명 (22%)

 

 

질문12 : 7세대 골프 매력 있나? (6,263명 참여)

 

A : 3도어 모델 오케이! 611명 (10%)

B : 5도어가 모델 오케이! 2,446명 (39%)

C : 골프? 노 땡큐! 3,206명 (51%)

 

 

질문13 : 메르세데스 A 클래스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8,891명 참여)

 

A : 멋지다. 6,703명 (75%)

B : 전혀 아닌데? 1,322명 (15%)

C : 관심 없음. 866명 (10%)

 

 

질문14 : BMW 1시리즈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4,986명 참여)

 

A : 내 입맛에 딱 맞는 차. 1,654명 (33%)

B : 뭐 그냥 보통...1,288명 (26%)

C : 하품나온다 야. 2,044명 (41%)


 

*독일은 벤츠팬, 아우디팬, BMW팬, 포르쉐팬, VW팬 등이 아주 뚜렷한 편이죠. 이런 설문에서 어느 한 쪽으로 확 쏠리지 않는 것도 그런 영향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위에 벤츠 A 클래스의 경우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감도가 조금은 높았다 볼 수 있겠습니다. 독일 사람들이라고 무조건 자기들 차 마냥 손 들어주는 거 아닙니다. 맞는지 아닌지 확인해 볼까요?

 

 

질문15 : 애스턴마틴 라피드와 파나메라 중 어느쿠페가 멋져? (13,450명 참여)

 

A : 당근 라피드지! 9,406명 (70%)

B : 포르쉐 파나메라야! 1,462명 (11%)

C : 쿠페는 문 두짝이 진리! 2,582명 (19%)


 

*자주 얘기드리지만 독일인들은 애스턴 마틴 엄청 좋아라 합니다. 그러면 쌍둥이룩이라 놀림받는 아우디의 경우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대체적으로 아우디에 대한 평은 좋지만,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질문16 : 아우디 A7의 스타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2,708명 참여)

 

A : 멋진 차. 1,395명 (52%)

B : 문은 두짝이면 충분. 164명 (6%)

C : 우엑 맨날 거기서 거기! 1,149명 (42%)


 

*아~ 빼먹을 뻔 했는데, 포르쉐와 관련해 하나 더 보여드리죠.

 

 

질문17 : 포르쉐가 내놓을 카이엔 동생 이름 '마칸' 어때? (1,925명 참여)

 

A : 멍청한 이름. 1,017명 (53%)

B : 뭐 그냥...555명 (29%)

C : 오케바뤼! 353명 (18%)

 

 

질문18 : 신형 BMW 3시리즈에 6기통이 거의 없는데... (3,241명 참여)

 

A : 연비효율을 생각한다면 괜찮아. 806명 (25%)

B : 실키식스(6기통) 없는 건 BMW가 더 이상 아님. 1,918명 (59%)

C : 그러거나 말거나. 517명 (16%)


 

 

교통문화 관련 설문

 

질문19 : 운전초보에게 안전교육 트레이닝이 필요한가? (1,254명 참여)

 

A : 당연하다. 1,027명 (82%)

B : 더는 필요없다. 169명 (13%)

C : 잘 모르겠다. 58명 (5%)


 

*면허따기 굉장히 어렵고, 그 과정에서 응급처치 교육부터, 많고도 세부적인 교육을 철저하게 받음에도 안전교육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들 하네요.

 

 

질문20 : 자동차 블랙박스 필요한가? (2,501명 참여)

 

A : 사고 시 유용하게 쓸 수 있으니 필요함. 633명 (25%)

B : 나의 자료는 내가 알아서 할게. 개인 프라이버시 문제라서 No! 1,741명 (70%)

C : 블랙박스인지 뭔지 관심없음. 127명 (5%)


 

*예전에 한 번 이와 관련해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만, 아직까지 독일인들은 차량용 블랙박스에 대해서 거부하는 비율이 높습니다. 사생활 보호라는 것에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는 서구 사회의 의식이 반영된 게 아닌가 생각되네요. 그런데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블랙박스에 대한 관심은 높아질 겁니다. 유럽은 자동차 도둑도 참 많고 그렇거든요. 다만, 일반화 되기까진 시간이 오~~래 걸릴지 않겠나 싶습니다.

 

 

질문21 : 알콜락(Lock)이 필요해? (1,737명 참여)

 

A : 음주운전으로 처벌을 받은 사람들에겐 적용하자. 624명 (36%)

B : 모든 차에 적용해야 함. 291명 (17%)

C : 필요할까? 822명 (47%)


 

*알콜락이라는 게 운전 전에 차에 장착된 음주측정기를 통해 음주 여부를 확인하는 그런 장치인데요. 프랑스에서 이 얘기가 나왔죠? 음주 단속을 심하게 하는 편은 아니지만 일단 걸리면 골치 아픈 나라가 독일입니다. 그래서 알아서들 조심을 하는 편인데요. 대신 기본 단속 기준을 조금 여유롭게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까진 봐주겠다는 거죠. 너무 엄격하게 기준을 잡지는 않았지만 일단 기준 넘으면 된통 당한다는 사실.

 

 

질문22 : 당신은 운전 시 앞 차와 간격을 넓게 두는 편인가요? (1,978명 참여)

 

A : 그렇다. 간격을 두고 운전한다. 520명 (26%)

B : 항상은 아니고, 그러려 노력한다. 903명 (46%)

C : 실제로 그렇게 거리 두고 운전하기 어렵지~ 555명 (28%)


 

* 독일사람들 보면 의외로 앞차에 바짝 붙어 운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추월을 할 때 그런 행동들을 많이 하기도 하고, 시내에서는 좁은 도로 여건상 차간 거리가 넓지 못합니다. 아우토반에선 비교적 여유가 있지만 국도에선 조금만 앞차가 느려도 추월해 버리죠. 대신 경적음은 잘 안울리고 알아서 질러가는데요. 운전 자체는 상당히 터푸한 편이죠. 처음 독일에서 운전하는 분들은 당황스러울 수 있는데, 신경 안 쓰고 내 운전만 하면 됩니다. 대신 룰과 흐름은 철저히 지키고 따라줘야 한다는 거.

 

 

질문23 : 아우토반을 시속 130km/h로 제한하는 것에 대해서... (7,894명 참여)

 

A : 좋다. 1,777명 (23%)

B : 안돼! 6,117명 (77%)


 

*독일 정부는 아우토반의 속도제한을 하고 싶어 하는 눈치인데, 사람들이 그걸 용납치 않습니다. 핏속에 함께 흐르는 스피드에 대한 열망을 가로막는 게 되는 거라 정치적으로 이걸 손댈 수가 없는 거죠. 표 다 떨어집니다. 그래서 시나브로 속도제한구간을 늘려가고 있는데요. 그래도 완전히 없애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어떠셨나요? 독일인들의 자동차와 관련된 의식이 여러분과 비슷했나요? 아니면 '어, 이점은 좀 의외인데?' 라고 생각된 것들이 있었나요? 큰 의견도 중요하지만 다른 소수의 의견도 중요합니다. 그런 의견들이 서로 존중되는 사회가 전 건강하다고 생각합니다. (뭔 소리?)  그럼, 즐거운 금요일들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