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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순위와 데이터로 보는 자동차 정보

신형 골프의 진실, 25개의 실제 테스트 결과

독일에서 골프가 출시됐습니다. 팔린 지  2주가 좀 넘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판매 성적요? 그건 아직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만, 이 관심 많은 골프에 대해 오늘 흥미로운 내용이 있어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오늘 내용 기대하라고 말씀 드린 탓에 다소 부담이 있긴 하지만, 제가 받은 신선한 충격을 여러분도 조금은 공감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시작하겠습니다.

'럭키넘버세븐' 타이틀 참 절묘하죠? 어쨌든 이 7세대 골프는 제원표에 드러난 스펙만 놓고 보면 준중형급에서 여전히, 아니 이전 보다 더 강력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자동차 메이커가 내놓는 제원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습니다. 요즘처럼 연비 문제로 시끄러울 때는 더 그렇죠. 소비자 입장에선 충분히 그럴 만하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단순히 스펙만 가지고 차의 가치를 논하기도 어렵습니다. 스펙 좋다고 일 잘하는 거 아니잖겠어요? 그러다 보니 좀 소비자들 입장에서 들려주는 실질적인 정보들이 나와주길 바라게 됩니다. 그게 보통 '시승기'죠. 전문가들의 이런 '시승기'를 통해 차의 여러 면을 파악하고 이해하게 되는데요. 그런데 말씀 드렸듯 독일은 시승기가 아니라 비교 테스트 같은 게 일반화 되어 있습니다. 오로지 정해진 틀 안에서 실시한 테스트 자료, 이것으로 결론을 내립니다. 주관적인 판단 보단 객관적인 자료가 신뢰되는 나라죠.

 

그런데 이번에 아우토빌트(Autobild)에서는 이런 비교테스트라는 객관적 데이타에  살을 붙여 재미난 실험을 진행했고, 그걸 공개했습니다. 총 25가지 항목에 대해 자체적으로 테스트를 한 겁니다. '연비가 정말이냐?' '이건 써보니 이래서 불편하다.' '이런 건 좀 더 신경 써야겠더라.' 등입니다. 비교테스트와는 그 궤적이 좀 다른데요. 소비자 입장에서 매우 유용한 자료가 될 수 있지 않나 싶더군요. 한 마디로 말해서 '골프7'을 아예 홀딱 벗겨놓고 완전 분해해버린 겁니다.

 

뭐 주저리주저리 말 많이 하는 것 보다는, 일단 어떤 내용인지 보시겠습니다. 

원 제목은 "신형 골프에 대한 모든 진실"이네요. 일단 아우토빌트라는 잡지의 에디터들이 주도를 하고 있지만 전문적으로 자동차를 테스트하고 점검하는 곳에서 공동 진행을 했고, 일부분 의문 제기된 내용은 VW 관계자들도 참여를 했습니다. 점검 항목은 크게 구동/ 차체/ 하이테크/ 일상성 이렇게 4가지였고, 골프7세대 2.0 TDI가 분석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럼 항목별 구체적인 테스트 내용과 그 결과를 보시죠.

 

* 구동력 

   

1. 골프의 실제 마력과 토크는 어떻게 되나?

2.0 TDI(디젤)의 경우 최고마력이 3500rpm에서 150PS이고 최대토크는 1750rpm에 32.6kg.m입니다. 그런데 테스트를 해보니 최고마력은 3900rpm에서 162마력이 나왔고, 최대토크는 2700rpm에서 35.8kg.m이 나왔습니다. 엔진 회전 영역대가 좀 더 올라가서야 최고의 힘이 발휘됐지만 어쨌든 마력과 토크 모두 제원 보다 더 나온 것으로 확인됐네요.

 

2. 타코미터의 정확성

이 얘기는 뭐냐면요, 골프를 비롯해 폴크스바겐의 계기반은 전반적으로 아날로그 방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속도계와 엔진회전계 사이에 정보창이 있고, 거기서 디지털로 속도 등이 다시 표시가 되는 그런 구조죠. 

위에 사진은 제가 구형 골프 카브리오 시승할 때 찍었던 계기반 사진이고 아래 것은 신형 골프의 사진입니다. 어떤  분들은 이 두 사진의 차이를 분석하느라 지금 골똘히 쳐다보고 계시겠죠?  아래 사진은 원래 다른 내용에 쓰려고 한 건데 이해를 돕고자 나란히 붙여 봤습니다.

 

어쨌든 바늘형이든 디지털 식이든 속도 표시가 함께 되는데 실제 속도와 이 표시가 얼마나 일치하느냐...뭐 이런 테스트였습니다. 결과는 조금 다릅니다. 계기판에 100km/h로 표시가 되지만 실제로는 약 3km/h 정도가 빠지는 97km/h가 나왔다고 하네요. 속도별로 다 체크를 했고 그 평균치를 저 정도로 표시한 듯 보입니다. 

 

3. 소음은 어떤가?

풍절음이나 엔진음 등이 차 안으로 유입되는 정도를 체크한 것인데, 6세대의 경우 시속 100km/h에서 66데시벨라면 신형은 67데시벨이 나왔습니다. 사람이 더 타거나, 차에 짐을 많이 싣고 달리는 경우에도 소음은 증가하는데 골프7 역시 마찬가지였구요. 최고속도로 달릴 때 구동 소음, 바람음, 엔진음 등 모두 합쳐 79데시벨 정도가 나왔다고 합니다. 이 정도면 소음은 6세대와 비교해서 그닥 개선이 안된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4. 실제 연비는 어땠나?

저번에 자료를 한 번 보여드린 적이 있을 텐데요. 유럽 복합연비 기준으로 골프 2.0 TDI(150마력)는 리터당 24.4km를 달릴 수 있다고 데이타엔 나와 있었는데 이 잡지의 테스트에서는 아우토반에서의 풀가속을 포함해 리터당 18.5km를 달렸고, 시속 100km/h를 넘지 않는 연비운전으로 주행한 결과, 리터당 22.2km가 나왔습니다. 연비 운전을 하니 얼추 비슷하게 나오네요.

 

5. 엔진오일은 정품만?

골프에 넣는 엔진오일은 주유소나 VW 정비소에서 넣는 정품의 경우 1리터에 29유로 정도했는데, 바우마크트(공구나 장비 등을 파는 곳)에서도 정품은 아니지만 1리터에 14유로밖에 안 하는 저렴한 엔진오일을 팔고 있다고 합니다. 14유로짜리 사용해도 탈 없냐구요? 사용에 아무 문제 없는 거라고 하면서 굳이 비싼 정품 안 써도 된다고 친절하게 멘트를 달아주기까지 했습니다.

 

6. 네비게이션은?

이번 신형엔 음성인식용 네비게이션이 적용됩니다. 테스트를 해보니, 기기가 모든 얘기를 다 해석하고 받아내지 못했다고 하네요. 어떨 땐 그냥 손으로 화면 두드려 정보를 입력하는 게 빨랐다면서, 자기들이 보기엔 음성인식 기능은 별 필요가 없는 거 같다고 했습니다.

 

 

*차체

 

7. 트렁크 용량, 그 절묘한 꼼수

신형 골프의 경우 이전 세대 보다 차체가 커졌고, 따라서 트렁크 용량도 기존의 350리터 보다 30리터 더 많은 380리터가 들어간다고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처음에 아무리 채워 넣어도 320리터밖에 안들어 가더라고 하네요. VW 측에서 사람이 왔고, 이들은 트렁크 바닥에 깔려 있는 판을 치우고, 원래 예비 타이어가 있어야 할 자리까지 채웠다고 합니다. 그러자 정말 신기(?)하게도 딱 380리터가 나오더라고 하더군요.

이건 그냥 어디를 얘기하는지 참고하라고 올린 사진입니다. 이 사진이 골프7 트렁크 사진이라고 오해하시면 안됩니다. 저 예비 타이어 있는 곳에 응급키트만 있고 타이어는 기본형에 없습니다.(이 내용도 나중에 나옵니다.) 그래서 저 빈 곳을 용량에 포함을 시킨 것이죠. 폴크스바겐만 그러는 것인지 아니면 제조사 다 그러는 건지 모르겠지만 암튼 그렇다는 거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8. 하체 녹방지 수준은?

이 부분과 관련해 VW에서 공개적으로 내놓은 자료는 따로 없다고 하는군요. 어쨌든 차체를 들어 하부를 점검한 결과, 우선 하부는 뿌리는 스프레이용 왁스가 발라져 있었고, 오프로드에서 달리다 부품이 망가지는 걸 방지하기 위핸 커버도 장착이 되어 있었다고 하는군요. 그리고 도장의 경우는 다른 차들의 평균치 보다 두껍게 발라져 있습니다. 차체 도장을 얼마나 어떻게 하느냐도 매우 중요하다는 거 아시죠? 이런 면에선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여줬다고 결론 내렸네요.

 

9. 적재량 관련한 문제

472킬로그램이 골프 7의 유효 적재량인데, 경쟁 차량들에 비하면 다소 좀 적은 편이죠. 어쨌든 트렁크에 모래주머니를 가득 실었을 때 바닥이 휘었다고 합니다. 예전에 폴크스바겐 차들 시승했을 때도 느낀 점이지만, 트렁크 바닥의 두께가 얇아서 튼튼하다는 느낌을 못 받았습니다. 다른 메이커들과 비교하면 좀 부실하다고나 할까요? 아니나다를까, 여기서도 그 얘길 하고 있습니다.

 

다만, 왕창 짐을 싣고 무거운 상태에서도 제동력은 만족스러웠다고 합니다. 이 테스트 내용엔 없지만 시험 결과를 찾아 보니까 브레이크가 열을 받지 않은 상태로 시속 100km/h에서의 제동력은 34.3m였고, 어느 정도 열을 받은 상태에서는 33.1m로 매우 우수했습니다. 

 

10. 시인성은 어떨까?

시인성은 운전자가 운전석에 앉아서 360도를 본다는 가정하에 체크합니다. 일단 운전석이 있는 왼쪽 A필러 방향으론 11.1도가 사각의 범위였고, 보조석 A필러(기둥)은 18.2도가 사각 범위였습니다. 가장 사각지대가 넓은 곳은 운전석 뒷좌석의 C 필러 방향으로 23.4도가 사각 범위였습니다. 골프가 원래 C필러가 넓죠. 그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 사진에 표시된 게 A필러 사이에 달려 있는 쪽창문인데요. 이게 모든 차에 기본으로 달리는 건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이게 없던 6세대 보다 오히려 시인성에선 전반적으로 더 나빠졌다는 게 평가 결과였습니다. 아무래도 차가 커지고 넓어진 것이 이런 결과를 만든 게 아닌가 싶네요.

 

11. 독일에서 만드는 골프, 100% 독일 부품?

아닙니다. 뭐 아시겠지만 부품은 세계 곳곳에서 생상되는데요. 예를 들어 미션은 독일 카셀, 엔진 역시 독일 등이고, 헤드램프 등의 커버는 슬로베니아, 오스트리아는 철재 부품 일부, 중국은 핸들, 헝거리에선 제논라이트 관련 부품, 스페인에선 범퍼, 그밖의 이태리, 프랑스, 스위스 등 곳곳에서 부분 조립되어 오거나 소재가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하이테크

 

12. 주차도우미 시스템 얼마나 효과적인가?

사용 설명서에 따르면, 버튼만 누르면 주변의 주차 가능 공간을 스스로 탐지해 완벽한 주차가 가능하도록 돕는다고 나와 있답니다. 당연하겠죠. 또 주차되어 있는 방향으로 빠져나오는 것도 가능합니다. 실제로 테스트를 한 결과는, 우선 VW 측에서 얘기한 것 보다 앞, 뒤 각각 40센티미터 정도의 공간이 더 필요하군요. 그리고 주차를 잘 하는 운전자들의 경우 약 22초 정도과 평균 소요되는데, 이 걸 사용하면 49초나 걸린다고 하네요. 대신 주차 자체는 완벽하게 할 수 있습니다. 주차에 약한 분들에게 도움이 될 거 같고, 성질 급한 분들에겐 인내를 길러 줄 것입니다.

 

13. TPMS는 어떻지?

225/45R/17(인치)의 타이어의 경우 짐이 없을 때 적정 공기압은 2.3bar입니다. 그런데 골프에 장착된 타이어공기압경보장치의 경우 1.4bar가 되면 경보음을 울린다고 하는군요. 다만 단점이 하나 있는데, 4개의 타이어 중 어떤 타이어의 바람이 빠졌는지를 알려주지 않기 때문에 4개 다 확인을 해야 합니다. 이런~ 이왕 적용할 거 타이어별로 체크가 가능하게 해주지.

 

14. 전자브레이크 성능은?

기본적으로 정확하게 작동을 한다는 게 평가 내용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아직까지 많이 사용하고 있는 핸드 브레이크의 경우 경사로 등, 도로의 상황에 따라 브레이크의 강약을 조절할 수 있는데 이건 그게 불가능하다는 게 아쉬움이라고 했네요. 일종의 드드득~! 하고 당길 때 느껴지는 묘한 손맛 있잖습니까? 그게 안 느껴진다는 건데, 이거야 골프에만 한정 지을 건 아니라고 봅니다. 저 역시 한참을 써야 적응이 될 거 같더군요.

 

15. 엔진 스타트 & 스톱 시스템

엔진이 꺼졌다 켜지는 속도가 다소 느리다는 게 지적사항인데요. 이 것 역시 차종에 따라 미세한 차이가 있긴 하지만 시스템 자체 특성상 어쩔 수 없어 보이네요.

 

16. 각 종 주행 보조 시스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나 비상브레이크 작동 (추돌 방지용 시스템이 응급으로 작용하면 열린 창문과 선루프가 닫히고 안전벨트가 자동으로 조여지는 기능, 물론 옵션) 등은 비교적 정확한 편이었습니다. 차선 이탈 방지의 경우도 경고와 함께 자동 유지하는 등, 세세한 사안이 잘 작동됐지만 너무 이래라 저래라 잔소리가 많았다고 합니다. ㅎㅎ 핸들의 움직임이 거의 없을 경우엔, 운전에 집중하지 않는 것으로 시스템이 간주해 신호를 보낸다고 하네요. 옆에 면허학원 강사 한 명 모시고 타는 기분일 듯.

 

 

*일상성

 

17. VW의 응급 견인 서비스 수준

배터리 방전으로 호출을 했고 비교적 빠르게 도착. 하지만 이후 조치는 다소 엉성한 느낌이었다고 합니다. 이런 건 상황에 따라 다른 거라 한 번의 경우로 전체적인 평가를 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이네요.

 

18. 기름 경고표시, 얼마나 정확하지?

노란색 화살표가 연료계에서 경고 표시가 되는 붉은 지점을 가리키고 있는데요. 신형 골프의 경우 자료에는 이 지점에 화살표가 와 경고를 하게 되면 90km 정도의 거리를 더 달릴 수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 테스트를 했더니, 일단 저 지점부터 13km 정도 더 달리니까 다시 경고음이 울리고, 노란등이 켜졌구요. 80km 정도의 거리를 더 달릴 수 있다고 안내를 했다는군요. 75km를 더 달리자 디스플레이가 0으로 바뀌고, 7km를 더 달리자 바늘이 바닥에 닿았으며, 여기서 다시 121km를 더 가서야 차는 움직이지 않았다고 하네요. 그러니까 총 거리는 217km가 되는 것이죠. 제원 상의 거리 보다 실제는 훨씬 더 달릴 수 있군요.

 

19. 어떤 타이어를 쓰나?

테스트 차량의 경우는 던롭 브랜드의 스포츠 01A형이 장착되어 있었구요. 그 외에도 브리지스톤, 미쉐린, 피넬리와 콘티넨탈 제품들이 적용이 됩니다. 이 중 콘티넨탈의 것이 마른 노면, 젖은 노면 모두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하네요. 기본적으로는 골프에는 스포츠형 타이어가 장착됩니다. 연비도 연비지만 주행감도 고려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20. 타이어 교체는 쉽나?

앞서 말씀드렸지만 골프는 기본적으로 예비타이어가 들어 있지 않습니다. 5mm 이하 구멍은 자체적으로 해결이 되기 때문이죠. 하지만 휠과 맞지 않거나, 5미리미터 이상의 파손, 또는 찢어진 경우 등은 손쓸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60유로 이하 정도에 구매가 가능한 예비 타이어를 장착하는 게 좋겠다고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21. 주유 시 문제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디젤에 가솔린을 넣거나 가솔린에 디젤을 넣거나 하는 등의 실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주유기 자체가 디젤과 가솔린의 사이즈가 다르기 때문에 구별이 되기도 하지만 신형 골프는 주유구 안쪽으로 자체적인 잠금장치가 하나 더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가솔린 주유기로는 기름을 넣을 수 없게 되어 있는 건데요. 문제는 응급 시에 일반적인 기름통으로는 주유하기가 매우 어렵게 되어 있다고 하는군요. 

 

앞서 얘기드린 잠금장치 때문인데요. 그래서 얇은 투명 호스 같은 걸 연결해서 매우 조심스럽게 천천히 기름을 넣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게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았나 봐요. 아주 많이 투덜거렸습니다. 

 

 

22. 각 종 편의장치 사용은?

우선 뒷좌석이 여전히 완전히 180도로 눕혀지지 않는다는 점이 아쉬웠고, 그리고 앞서 얘기해드린 트렁크의 짐 올려 놓는 바닥이 다소 부실한 편이고, 핸들에 달린 버튼들이 다소 과장되어 있다고 합니다. 사이드미러는 조금 만 더 컸음 하는 바람을 피력했고, 블루투스로만 전화 사용이 가능합니다. 특히 각 종 보조장치를 읽히기 위한 사용 설명서가 너무 어려워 스터디가 필요할 지경이라고 적어놓았네요.

 

특히 재밌는 게, 머리 보호대를 의자에서 완전히 빼내거나 다시 장착을 해야 하는 경우, 혼자서는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혹평을 했습니다.

이 사진은 헤드레스트(머리 보호대)를 의자에서 빼내는 모습을 담은 건데요. 그냥 봐도 불편해 보입니다. 다만 시트히팅의 경우는 아주 만족스러웠다고 평가했습니다.

 

23. 내구 테스트?

아직 십만킬로미터 내구 테스트를  하진 못해 이 부분에 대해선 평가를 하기 어렵지만 전체적인 차의 마무리나 조립 등은 이전 보다 좋아졌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다만 하부에 차체 보호용 커버의 볼트가 좀 느슨했는데, 이런 부분의 조립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군요. 그리고 5,430km 정도 주행했을 때 DPF(디젤미세먼지필터)를 교체하라는 표시등이 들어왔다고 합니다. 

 

배출구 안쪽에 달려 있는 이 필터는 디젤차에 달려 있는 건데요. 설명서에는 이 불이 켜지면 15분 정도 4단에 놓고 시속 70km/h로 달리면 된다고 했는데 13km 정도를 달리니까 불이 꺼졌다고 합니다. 너무 얌전하게만 운전해도 이 필터 표시등이 들어오기 때문에 약간 알피엠을 높여 달리는 것도 하나의 해결 방법이 되니까 참고로 알아두시면 좋을 거 같네요.

 

24. 최고속도는 차이가 없나?

제원상에는 6단 수동이 216km/h로 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220km/h까지 타코미터에 표시가 됐다고 합니다. 하지만 220km/h라고 표시는 되었지만 실제 속도는 212km/h밖에 안나왔다고 합니다. 원래 실제 속도 보다 조금 더 속도계엔 찍히게 되어 있죠.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25. 좌석은 불편하지 않았나?

끝으로 시트 테스트였는데, 신장 159센티미터의 여성분과 204센티미터의 남성분이 각각 타고 내리고 앉고 하는 등의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결과는 키가 작은 여성이나 키가 큰 남성운전자 모두에게 별 문제가 없는 설계였습니다. 그러면 이제 마지막으로 이 잡지가 테스트를 하고 나서 내린 평가 내용입니다.

 

평가 

골프는 늘 맞다. 누구나 다 버튼을 쉽게 찾고, 바로 적응이 가능하다. 별 문제가 없는 이 심플함이 골프라는 차를 베스트카로 만들었다. 하지만 신형 골프는 기름 넣는 것이나 시스템을 사용하기 위해 60페이지에 달하는 설명서를 들고 공부를 하는 것, 핸드 브레이크가 적용이 안되는 등은 '문제없는 차의 넘버원'이라는 가치와는 잘 안 어울려 보인다. 골프는 골프이다. 안전하면서도 안락한, 그렇게 정리가 잘 되어 있어야 한다. 누구라도 이 차를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어야 하는 것이다. 



어떠셨나요? 차 한 대를 놓고 이렇게까지 냉정하게 분석하고 그것을 독자들과 공유할 수 있다는 게 신선하지 않습니까? 물론 모든 차를  완전분석하진 않습니다. 골프이기에 가능한 것이죠.  보통 자동차 메이커들은 경쟁 회사의 모델이 나오면 무조건 사서 뜯어 봅니다. 타고 분해해 하나하나 분석하고 그러죠. 개인적으로 이런 경우 어떤 과정을 거치고 어떤 평가를 그들이 할지 궁금해 했는데, 오늘 이 매거진이 조금은 궁금증을 해소시켜줬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의미 있는 건, 이 테스트를 통해 나온 실측 자료 그 자체가 아니라 이러한 테스트를 할 수 있고, 그 정보를 가감없이 공개하고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어 있다는 점이 아닌가 합니다. 지금 여건 상 우리나라에서 이런 걸 수행할 수 있는 잡지나 신문사가 있을까요? 과연 인터넷 매체가 할 수 있을까요? 현기차나 정부에서 이런 걸 소비자를 위해 하지도 없을 겁니다. 하지만 우린 고객의 입장에서 매우 궁금합니다. 주관적인 시승기가 아니라 이처럼 눈에 보이는, 낱낱히 공개된 날 것의 자료말이죠. 우리나라도 이러한 날이 왔음 합니다. 지금보다 더 자동차 문화가 숙성된다면 아마도 가능해지겠죠?

 

참! 이런 평가를 받은 골프가 13개의 준중형 비교테스트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포스팅한다 한다 하면서 계속 미뤄졌는데요. 이 빅 프로젝트의 결과는 다음 주 월요일쯤 자세히 소개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좋은 한 주들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