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이 운전하는 차하면 딱 떠오르는 것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뭐 독일의 경우엔 스마트 포투나 피아트500, 미니 등이 그렇습니다. 현대 i10 같은 것도 포함을 시켜도 될 거 같군요. 어쨌든 작고 아기자기한 느낌의 차, 성능 보다는 이동수단으로써의 목적에 걸맞는 그런 차들을 애용한다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요,
이번에 독일의 자동차클럽인 아데아체(ADAC) 설문조사 결과를 보니 꼭 그렇게만 한정지어 생각할 건 아니것 같습니다. 1800만 명이나 되는 회원들 중에 여성 비중도 상당히 많은데요. 그 여성 운전자들 중에 2만 명이 '당신의 차 얼마나 만족스러운가요?' 라는 설문에 응했다고 합니다. 93종의 모델들이 결과를 받았는데 그 중에 최상위 5개와 최하위 5개 모델만을 공개했습니다.그런데 조금 뜻밖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과연 어떤 차들이었을까요?
우선 만족도 면에서 가장 나쁜 점수를 받은 5개 모델을 본 후에, 최고의 차들을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에 올리는 사진은 최신 모델들입니다만, 오래된 차도 있고 전 세대의 차들도 있다는 점 말씀드립니다. 정확하게 몇 년 식 어떤 모델, 이렇게 표시를 좀 해줬음 좋을 텐데 아쉽게도 웹상엔 자세한 언급이 없었습니다. 그럼 결과를 보시죠!
만족도 가장 낮은 모델들 5
5위. 피아트 판다
100점 만점 기준 62.2 점 획득
4위. 쉐보레 스파크
61.6점 획득
3위. 피아트 푼토
60.9점 획득
2위. 스즈키 알토
60.1점 획득
1위. 쉐보레 마티즈
51.5점 획득
가장 만족도가 낮은 차로 쉐보레 마티즈가 선정됐네요. 더 이상 신차가 나오지 않는 모델로 알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년식이 좀 됐고, 그에 따른 불편함 가중이 이런 결과를 만든 것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소수점 이하의 점수로도 순위가 갈리는 걸 보면 상당히 촘촘하게 차들 몰려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 가장 만족해 하는 5개의 모델들 보시죠.
가장 만족스러운 자동차 5
5위. 아우디 A1
100점 만점 기준 80.6점 획득
4위. 아우디 A3
80.8점 획득
공동 2위. 아우디 A6 / 벤츠 E클래스
81.0점 획득
1위 BMW X3
81.5점 획득
전혀 예상못한 차가 1위에 뽑혔습니다. BMW가 독일에서도 남녀 가리지 않고 인기가 있는 모델이긴 하지만 그래도 SUV인 X시리즈가 올라올 거라곤... 이 결과에 대해 독일의 남성운전자들의 반응이 다양한 편인데요. 요즘 베엠베가 여성들이 좋아하는 모습으로 바뀌고 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만 디자인만 놓고 본다면 오히려 X3은 높은 점수를 받기 어렵지 않나 싶군요.
보셔서 아시겠지만 만족도 높은 차들의 경우 점수 차이가 크지 않고 더 그 간격이 촘촘합니다. 과연 어느 항목에서 저렇게 순위가 갈렸는지도 상당히 궁금하네요. 그리고 모 신문에 달린 재밌는 댓글 하나 소개를 해드리겠는데요. 대충 이런 내용입니다. "만약 남편이 사준 게 아니라 자기들이 벌어서 산 차였다면 순위는 많이 바뀌었을 거야."
추천이 가장 많은 댓글이었는데 어떤 뜻인지 짐작 가시겠죠? 아마도 가격은 이번 설문에서 중요한 게 아니었다는 추가설명에 남성들이 자극을 받은 게 아닌가 싶습니다. 실제 길거리 위를 지배하는 여성들이 차는 대체적으로 소형차들이에요. 정말 많이 타고 다니는 스마트 포투나 피아트의 경우도 이번 만족도 조사에선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비싼 차들을 타야 만족도가 높은 것이냐는 볼멘 소리가 나오는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근데 재밌는 건, 이렇게 투덜댄 남자들도 정작 만족도 높은 차가 뭐냐고 물었더니, BMW X3 (80.1점), 아우디 A5 (80.4점), BMW 5시리즈 (81.6점) 순으로 대답을 했다는 겁니다. 돈 많이 냈으니 그에 비례하는 (꼭 그렇진 않겠지만) 만족감을 느끼고자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요구일 겁니다. 이런 걸 보니 '사는 모양새 어디나 다 비슷~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웃음이 나왔습니다. 그 외에 남성 운전자들에게 만족도가 낮은 차로는 포드 Ka, 쉐보레 아베오, 피아트 푼토 등이 꼽혔네요.
마지막으로 한 말씀 더 드립니다. 오늘,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가 씌여지는 날이죠? 투표를 하고 싶었지만 상황이 안돼 못한 분들께 비난 보단 위로를 보내주셨음 좋겠구요. 자신의 정치적 판단에 따른 투표 불참자들에게도 너무 뭐라고 안 했음 좋겠습니다. 하지만 어느 분 말씀처럼 이왕이면 기권을 하더라도 투표소에 가서 선거인명부에 사인을 하고 기권의 의사를 분명히 하는 게 정치를 긴장시키는 방법이 아니겠나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론 지지하는 후보가 이번에 투표지에 이름을 못 올려 아쉬웠는데요. 그래도 깊은 고민 끝에 나름의 선택을 했습니다. 아무쪼록 새로운 대한민국, 새로운 정치가 이 순간을 통해 뿌리 내리길 바랍니다. 정치와 관련해선 트위터에 소견을 쏟아내고 있기에 스케치북다이어리에서의 멘트는 이 정도로 대신하고자 합니다. 도로에도 다양한 자동차가 다니는 것이 좋은 것처럼, 우리들의 정치적인 의견들도 다양했음 좋겠습니다. 이런 의견들 생각들 다 소중한 것이며, 아무리 소수의 의견이라도 존중받아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 멋진 대한민국 여러분들이 만들어 주십시오. 멋진 하루들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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