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다소 유치한 느낌도 없잖아 있습니다만, 오늘 전할 내용이랑 어울리는 거 같아 한 번 붙여 봤습니다. 아시다시피 유럽은 준중형급에선 해치백이 거의 대부분입니다. 세단 모델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길거리에서 볼 수 있는 확률이 김태희와 함께 점심 먹을 수 있는 정도라고나 할까요?
잘 모를 수 있는 분들을 위해 잠시 말씀드리면 해치백은 현대 i30 같은 차고, 세단은 아반떼라고 보시면 됩니다. 해치백은 트렁크가 실내와 연결되어 있고 뒤가 짧죠. 반면에 세단은 트렁크가 별도의 공간으로 존재합니다. 스포티브한 주행을 좋아하는 유럽에선 점잖고 전형적인 세단이 중형급 밑으론 거의 없다는, 그런 얘깁니다. 물론 아주 없는 건 아니에요.
포드 포커스는 해치백이 기본(두 번째 사진)인데 첫 번째 사진처럼 세단형 모델이 있습니다. 최근엔 오펠에서도 해치백 모델( 마지막 사진)의 파생형이랄 수 있는 세단 (세 번째)을 내놓았고요. 여기에 세아트의 톨레도나 스코다의 라피드 등과 같이 세단 전문(?) 모델도 막 선보였습니다. 여기 말씀 드린 게 모두 준중형(C세그먼트) 차들이죠. 아~ 폴크스바겐 제타도 당연히 포함됩니다. 하지만 유럽에선 가뭄에 콩나듯 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분위기가 묘~하게 돌아갑니다. 갑자기 유럽 자동차 회사들이 준중형에 세단 모델들을 꾸역꾸역 내놓고 있는 겁니다. 유럽인들의 취향이 바뀌어서 그런 것 같지는 않고요. 아무래도 더 큰 시장, 유럽 외의 다른 곳들을 겨냥한 포석이라고 보여집니다. 그러면 이쯤에서 나와야 하는 이름들이 있을 겁니다. 네, 독일 프리미엄 3사죠. 이들이라고 해서 이런 흐름을 외면하긴 어려울 것입니다.
Photo : Autobild
엊그제 2016년까지 출시될 독일차들이란 포스팅에서 소개가 된 CLA입니다. 2014년 출시라고 얘기를 해드렸는데 오늘 다른 잡지(아우토빌트)에선 2013년, 그러니까 내년 봄에 일단 공개가 된다고 하더군요. 내년 봄이라면 아마도 제네바모터쇼를 통해 정식으로 소개가 되지 않겠나 싶습니다.
이 모델은 CLS처럼 4도어 쿠페인데, CLS가 E클래스를 베이스로 한 4도어 쿠페라면, CLA는 A클래스, 그러니까 준중형을 베이스로한 4도어 쿠페가 됩니다. 어떤 분이 CLS가 S클래스의 플렛폼을 사용하는 거 아니냐고 하셨는데, 잘못된 내용이구요. A클래스가 소형이 아니냐고 하시는데 이 것도 잘못된 내용입니다. 어쨌든 이 CLA는 C클래스 보다 한 단계 낮은 세단으로 자리를 하게 될 예정입니다.
C클래스도 작은데 그것보다 더 작은 세단이라면 너무 작은 거 아니냐고 예리한 질문을 하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2년 후에 나올 C클래스가 지금 보다 부쩍 더 커질 예정이라고 하니까 이 점은 그리 걱정 안 하셔도 될 거 같네요. 어쩌면 지금 현재 C클래스 사이즈에 육박하는 CLA가 될지도 모르겠군요. 이 차는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전기차로는 생산을 하지 않을 것이고, 디젤과 가솔린 각각 가장 낮은 트림을 제외하면 사륜구동으로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엔진은 가솔린이 CLA 180 : 1.6리터 122마력
CLA 200 : 1.6리터 156마력
CLA 250 : 2.0리터 211마력
CLA 200 4Matic : 170마력
디젤은 CLA 180 CDI : 1.6리터 109마력
CLA 200 CDI : 1.8리터 136마력
CLA 220 CDI : 2.2리터 170마력
대략 엔린 라인업이 이렇게 된다고 하는데, 이 배기량과 마력은 현재 출시가 된 신형 A클래스 해치백과 동일합니다. 다만 디젤에서 170 마력짜리 220 CDI가 하나 더 붙게 되는군요. 여기에 250 CDI (스포츠) 204마력 짜리와 340 마력의 AMG 모델도 함께 출시가 될 것으로 언론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번엔 아우디 차례인데요. 이 사진은 작년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된 바 있는 아우디 A3 컨셉카 모습입니다. 말씀드린 적 있듯, 이 컨셉카(프로토타입)가 내년 말에 정식으로 양산됩니다. 물론 디자인은 지금 A3 해치백이 기준이 되겠구요. 이러면 A4랑 겹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제조사 측에서도 이 점을 알고 상위급과 구별되게 하려 신경을 많이 썼다는 후문입니다.
일단, 현재 나와 있는 A3 3도어 해치백의 경우 전장이 4.24미터입니다. 현대 i30 전장이 4.30미터 정도니까 조금 짧죠? 하지만 곧 나올 5도어는 전장이 길어지게 되니까 i30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커질 듯 보입니다. 현재 아우디 A4가 4.70미터니까 A3 세단은 4,30미터와 4,70미터 사이에서 크기가 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역시 A3 세단도 A3 해치백의 엔진들이 적용이 되구요. 230마력의 S3와 330마력의 RS3 세단도 줄줄이 출시를 준비 중에 있습니다.
아우토빌트는 A3 세단에 대해 "외장 디자인과 인테리어, 그리고 차의 성능 등, 모든 면에서 가장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차가 나오게 될 것 " 이라고 대놓고 기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좋기에 그러나 싶어 저도 막 궁금해지는데요. 만약 이 차가 2014년에 기대 만큼 제 모습을 갖춰 준다면, B당인 아내의 배신(?)도 가능하지 않겠나 예상을 해 봅니다.
Photo : Autobild
마지막으로 BMW인데 랜더링 실감나죠? 이게 현재 나와 있는 1시리즈를 베이스로한 세단의 예상도입니다. 과거 120D 쿠페형이 한국에 들어간 적이 있긴 하지만 여러 면에서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좀 다를 듯 보입니다. 1시리즈를 베이스로 하고 있지만 베엠베 측에선 이 차를 3시리즈의 콤팩트 형태로 방향을 잡고 있더군요.
무슨 얘기냐면 3시리즈를 기준으로 가격이나 성능, 사이즈 등을 정했단 뜻입니다. 현재 1시리즈의 전장(차의 길이)이 4.32미터로 i30 보다 2센티미터 더 깁니다. 3시리즈는 4.62미터 정도가 되죠. 신형 1시리즈 세단은 이 중간에 들어가는데 3시리즈 쪽으로 좀 더 가깝게 커지지 않겠나 예상이 됩니다. 엔진은 현재의 4기통 보다 작은 3기통으로 적용을 하되, 성능은 4기통과 똑 같고 연비효율은 4기통 보다 15% 이상 더 높인다고 하네요. 연비와 효율의 최적화를 아직까진 독일차들 만큼 잘 하는 데는 없는 거 같네요.
재밌는 것이, 이 차는 3사들 중 가장 늦은 2016년에나 출시가 됩니다. 그런데 이름은 벌써 나와 있더군요. 'NES' 뉴엔트리 세단의 약자라고 하네요. 그리고 또 한 가지 놀라운 소식은 MINI도 BMW 보다 1년 먼저인 2015년에 세단 모델을 내놓을 것이라고 하는군요. 과거 영국 클래식카를 떠올리는 그런 디자인이 될 거라고 하는데, 과연 어떤 충격파를 안길지 벌써부터 기대반 걱정반 그렇습니다. (미니가 세단이라뉘~)
베엠베 측에선 처음에 이 차를 중국용으로 방향을 잡았는데 먼저 나올 벤츠나 아우디의 준중형 세단들이 유럽과 그 외 지역 모두에서 판매를 할 계획이라는 얘기를 듣고 계획을 수정했다고 합니다. 아우디 벤츠 가는 곳에 베엠베가 안가고, 베엠베 가는 곳에 아우디 안가겠습니까? 그렇다면 이 모델들 모두 한국 시장에도 들어간다는 얘기가 됩니다. 아주 제대로 준중형 세단 시장에 판을 키우게 되는 거죠.
"ㅎㅎㅎㅎㅎ! ㅎㅎㅎㅎㅎ!! ㅎㅎㅎㅎㅎ!!!"
사진 좀 보고 웃었습니다. 무시해서 웃는 게 아니라 정말 귀엽고 이뻐서, 좋아서 웃는 거예요. 이게 66년에 나와서 77년까지 판매됐던 'BMW 02' 시리즈입니다. 귀엽죠? 이쁘죠? 깨물어주고 싶죠? 이 02 시리즈의 정신을 1시리즈 세단에 반영하겠다는 고 BMW가 밝혔다고 합니다. 어쨌든 이 차는 이후에 BMW 3시리즈로 발전하게 됩니다. 즉, 표면적으론 1시리즈 세단이나 유전자는 3시리즈의 것이란 얘기가 되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1시리즈 세단은 3시리즈 보다 약 4,000유로 정도 더 저렴하게 출시가 될 것이라고 하네요. 현재 독일 기준으로 해서 1시리즈와 3시리즈의 기본가격 차이는 대략 7천 유로 정도가 됩니다. 천만 원 정도 차이가 나는 거죠. 그러면 1시리즈 세단은 1시리즈 해치백 보다 400만 원 정도 더 비싸고, 3시리즈 보다 600만 원 가량 싸게 가격이 정해진다는 얘기죠.
어떠세요, 독일 프리미엄 3사가 내놓게 될 준중형 세단에 대해 기대가 되십니까? 해치백이 역동적이라면 세단(노치백)은 비교적 클래시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분들이 비교적 점잖은 편이라 세단이 입맛에 맞을 겁니다. 또 차를 통해 자신을 드러내려는 성향이 크기 때문에 더더욱 프리미엄 준중형 세단은 우리나라 분들의 입맛에 맞는 차가 되지 않겠나 생각됩니다.
자, 이제는 복잡한 계산이 필요합니다. 나의 다음 차 구매 계획과 이 차들이 과연 얼마나 맞아 떨어질지 말이죠. 어쨌든 준중형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ㅎㅎ 아드레날린이 막 솟구치지 않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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