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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獨 자동차 잡지가 전해주는 최신 소식과 비교평가기

벤츠 CLA 등장에 C클래스는 망했다?

얼마 전 선보인 메르세데스의 4도어 쿠페 CLA 때문에 독일 내에선 C클래스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란 얘기들이 나돌았습니다. 신형 A클래스를 기본으로 했지만 실제 덩치는 C클래스와 차이가 거의 없기 때문인데요. 일단 성능은 둘째치고 이 크기 문제, 공간 문제로 이러쿵 저러쿵. 그런 소비자들의 마음을 읽은 것인지 독일 자동차 매거진이 대신해서 궁금증을 해결해줬습니다.

위에 것이 CLA이고, 아래 모델이 C 클래스입니다. 이렇게 사진으로 봐서는 두 모델 간 크기 차이를 잘 모르시겠죠? C클래스가 중형치곤 작은 사이즈라 (오죽하면 한국에선 준중형으로 불리는 굴욕을 당하겠습니까.) 두 모델 사이에 차이가 크지 않으리란 짐작이 가능한데요. 그렇다면 어느 정도일까요?

 

아우토빌트라는 잡지의 사진입니다. 굉장히 자세히 공간에 대한 비교가 이뤄졌는데요. 이제부터 하나하나 짚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가장 기본이 되는 길이/폭/높이에 대해 두 차량의 차이가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죠

CLA       : 전장(길이) 4630mm / 실내폭 1410mm / 전고(높이) 1432mm

C클래스 : 전장(길이) 4591mm / 실내폭 1450mm / 전고(높이) 1447mm


이런! 일단 차 길이에서 CLA이 더 기네요. 그러면 실내 공간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휠베이스(앞바퀴 중심에서 뒷바퀴 중심까지의 간격)는 어떨까요?

 

CLA        : 2699mm

C 클래스 : 2760mm


휠베이스에선 C클래스가 좀 더 길게 나왔습니다. 그렇다면 트렁크 공간에서 CLA이 더 많은 공간 능력을 보였을까요? 이 결과는 과연 어떨까요?

 

CLA        : 트렁크 용량 470리터

C 클래스 : 트렁크 용량 475리터

간발의 차로 C클래스가 좀 더 공간이 나왔지만 의미 있는 차이는 아닌 것 같군요. 그밖에 몇 가지 더 비교 내용이 있습니다. 우선 차 바닥에서부터 운전자가 앉는 좌석까지의 높이는 CLA가 500mm, C클래스는 정확히 1센티미터가 높은 510mm입니다. 좌석 높이는 비슷하죠? 그런데 뒷좌석의 경우 좌석에서부터 머리쪽 공간까지 차이가 납니다. CLA이 875mm이고 C클래스가 915mm입니다. 쉽게 말해서 뒷좌석에서 머리쪽 공간은 CLA이 쿠페형 모델이라는 약점을 안고 있어서 많이 낮은 건데요.

 

거기다 뒷좌석을 눕혔을 때 트렁크 끝에서 운전자 좌석까지 거리는 CLA이 1680mm, C 클래스가 1735mm입니다. 실내 폭은 아까 C클래스가 넓은 것으로 나왔는데요. C클래스는 뒷자리에 3명이 앉을 수 있는 반면, CLA은 2명 정도만 앉을 수 있는 넓이라고 아우토빌트는 밝히고 있습니다. 도대체 전장의 길이의 이점은 어디로 다 간 걸까요? 앞오버행도 C클래스가 더 깁니다. 엔진룸도 6기통 엔진까지 들어가는 C클래스에 비해 4기통 엔진만 장착되는 CLA이 더 클 이유는 없겠죠.

 

여기에 C클래스는 뒷바퀴 굴림이죠. 뒤쪽 공간이 더 좁아야 하는데, 앞바퀴 굴림 전용인 CLA이 이부분도 이점이 없어 보입니다. 일단 실내 공간에선 CLA이 상급인 C클래스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듯 하네요.

 

실내의 경우는 계기반에 C클래스가 속도계가 중앙에 있고 좌우로 온도계와 엔진회전계가 있는 반면 CLA은 좌우 두 개로 나뉘고 중앙 빈 공간에 멀티 디스플레이 기능이 있습니다. 공조기가 스포티하게 바뀐 것이 좀 더 젊은 느낌을 주고 있긴 하나 큰 차이는 아니라 보여지네요. 

 

사진을 보면 어느 차의 뒷좌석을 보여주는지 바로 알 수 있죠? 도대체 저래가지고서야 어찌 뒷좌석을 이용하나. 라고 말을 하고 내용을 보니 저 에디터의 키가 193cm더군요. 뭐 그렇다면 어느 정도 감안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CLA의 뒷좌석은 어른들이 앉기 보다는 아이들이나 청소년들 정도가 앉을 수준이라는 게 평가결과였습니다. (물론 독일인들 기준이라는 거)

 

엔진은 독일 기준으로 C클래스가 11개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데요. 여기엔 AMG 고성능 버젼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반면 CLA은 이제 시작하는 자동차이고 일종의 파생모델이라 5개의 엔진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데요. 가솔린과 디젤 각각 하나씩 엔진과 차의 가격을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독일 기준)

 

CLA 250 (가솔린) 

배기량 : 1991cc / 211마력 / 토크 35.7kg.m / 제로백 6.7초 / 최고속도 240km/h / 연비, 리터당 16.4km / 가격 38,675유로

 

C클래스 250 (가솔린)

배기량 : 1796cc / 204마력 / 토크 31.6kg.m / 제로백 7.2초 / 최고속도 240km/h / 연비, 리터당 15.6km / 가격 39,716유로


CLA 220 CDI (디젤)

배기량 : 2143cc / 170마력 / 토크 35.7kg.m / 제로백 8.2초 / 최고속도 230km/h / 연비, 리터당 23.8km / 가격 37,991유로

 

C클래스 220 CDI (디젤)

배기량 : 2143cc / 170마력 / 토크 40.8kg.m / 제로백 8.4초 / 최고속도 232km/h / 연비, 리터당 22.7km/ 가격 37,217유로


가솔린 엔진 토크가 상당하군요. 어쨌든 거의 비슷하거나 약간이나마 CLA이 나아 보입니다. 이걸로만 보면 공간에선 C클래스가 우위에 있지만 성능에선 장담을 못할 거 같은데요. 하지만,

 

이 C클래스가 내년 여름이면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에게 옵니다. 10센티미터 이상 지금보다 길이가 길어지고, 몸무게는 더 가볍고, 엔진 성능은 조금 더 향상이 될 것입니다. 특히 실내에서 큰 변화를 보이는데요. 밝혀진 바로는 올해 나올 S클래스의 콕핏이 반영돼 지금까지 벤츠가 고집스럽게 집어넣었던 계산기 버튼 것은 숫자 버튼들이 모두 사라질 것이라고 하는군요.

 

이렇게 되면 곧 판매를 시작할 CLA으로서는 모든 면에서 C클래스를 넘어서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당연하죠. 아무리 사이즈가 커진 4도어 쿠페라도 기본은 준중형입니다. 중형 C클래스가 아우에게 밀려서야 쓰겠습니까. 어쨌든 이런 논란은 일단 실내에선 현재 C클래스가 낫고, 기본 성능의 경우는 현재 비슷하나 신형 C클래스가 나오는 내년 여름이면 이마저도 바뀌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자...이제 두 차량에 대한 어느 정도 사이즈와 공간의 논란은 정리가 되셨나요? 좋은 하루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