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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獨 자동차 잡지가 전해주는 최신 소식과 비교평가기

아우디 신형 A4, '모 아니면 도'가 될 수 있다?

 

A4는 아우디를 대표하는 모델입니다. 판매에 있어서요. 독일 프리미엄 3사의 중형급 중 벤츠 C클래스나 BMW 3시리즈 보다 크고 넓고 상대적으로 저렴해 인기가 높은 자동차인데요. 이 아우디 A4가 내년에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를 찾아 옵니다. 그런데, 공식적인 이미지는 아니지만 최근에 공개된 이미지를 보고 딱 든 생각은 ' 모 아니면 도가 되겠구나' 였습니다.

이게 현재 판매가 되고 있는 아우디 A4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차 전체의 인상을 좌우하는 전면부가 비교적 큰 변화를 맞게 되는데요. 가끔씩 트위터를 통해 아우디의 새로운 패밀리룩 예상도를 공개하기도 했는데, 아무래도 새 스타일이 거의 결정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주 독일의 아우토빌트는 메인 기사로 아우디와 관련한, 그 중에서도 새로운 A4에 대한 짧지만 강력한 소식을 전했습니다. 기사는 A4에 대한 내용뿐 아니라 아우디 회사 전체가 처한 현재 상황, 그리고 보다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어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뭐 그런 내용들이었는데요. 지금부터 간단히, 아주 간단히 엑기스만 뽑아서 그 내용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많이 바뀐 인상

일단 인상이 강해졌죠? 100% 저 이미지처럼 출시가 되는 거냐? 라고 물으시면 제가 "네"라고 답을 드릴 순 없겠는데요. 그래도 저런 분위기로 변화를 꾀할 것이라는 것만큼은 분명해 보입니다. 저는 여러 번 아우디의 스타일이 이런 식으로 바뀔 것이라는 걸 독일 전문지들을 통해 이미 봐왔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아직도 적응이 잘 안되고 있네요. 그 얘기는 뭐랄까요... 확 끌리지 않는다는 얘기도 되겠죠?

 

뭐 디자인에 대해선 늘 주관적인 영역이라 말들을 하긴 하지만 그래도 잘된 디자인과 그렇지 않은 디자인은 어느 정도 소비자들에 의해 결정이 되지 않나 싶습니다. 차가 많이 팔리는 이유가 디자인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스타일이 구매에 매우 큰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과연 저 새로운 이미지가 얼마나 고객들의 마음을 움직일지 궁금하네요.

 

실물을 봐야 정확한 답이 나오겠지만, 좀 더 솔직한 제 의견을 말한다면 저 이미지만 놓고 보면 '다소 실망스럽다' 입니다. 점점 차체는 넓어지고 헤드램프는 좁고 길게 강렬한 인상을 품고 있으며, 범퍼는 근육질의 느낌을 부여합니다. 이건 아우디만이 아닌 거의 모든 자동차 회사들이 추구하는 변화인데요.  어떤 분이 댓글로 남겨주셨지만, 멋진 느낌을 줄 순 있어도 아름다워지진 못하고 있는 게 요즘 차들의 디자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쨌든 디자인에 대해선 여러분 각자 보는 눈이 있을 테니 제 얘기는 이쯤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차세대  A4는 디자인의 모호함(?)에 비해 기술적인 면에선 명확한 특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신형 A4의 특징

우선 아우디 A4의 가장 큰 변화는 무게 줄임이 되겠습니다. 요즘 어지간한 자동차 회사들의 가장 큰 고민과 목표가 바로 감량인데요. A4는 차체의 경우 현재 모델 보다 50kg 정도 줄게 된다고 하네요. 강철 80%, 알루미늄과 마그네슘, 그리고 플라스틱 등이 20% 정도 비율로 차체를 구성하게 됩니다. 이런 바디의 무게경량화 외에 섀시 부분까지 합쳐 전체적으로 약 100kg 정도 가벼워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중형급에서 무게를 100kg 정도 줄인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는데요. 무겁고 큰 플래그십이나 대형 SUV들이 감량하는 것 보다 더 어려운 과정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렇게 무게를 줄임으로써 준중형급 수준의 연비효율성을 보여주게 될 거라고 하는군요. 물론 안전성은 최소한 전 세대와 동일한 수준이거나 더 보강이 되게 됩니다. 이건 무게를 줄이는 것과 함께 기본적으로 맞물려 있는 해결 과제라 보시면 될 겁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아우디가 A4 새 모델에 힘을 쏟은 부분은 준대형급 테크닉을 많이 반영했다는 건데요. 이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이 아직 없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MMI라 불리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지금 보다 훨씬 사용하기 편안해집니다. 그런데 사용은 편안해지지만 기능은 더 정밀하고 다양화 된다고 하네요. 아우디 관계자들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얘기하니 어느 정도일지 기대를 해보겠습니다.

 

엔진은 마력이나 토크가 현재 모델들 보다 더 좋아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리 큰 변화는 아닐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얘기되는 건, 예전에 없던 1.4 TSI (가솔린)가 새로 기본형에 투입이 되는 건데요. 기존의 가장 낮은 엔진이 120마력 최대토크 23.5kg.m이었다면 이 1.4 가솔린은 150마력에 최대토크가 25.5kg.m으로 높아지게 됩니다. 골프나 A3에 들어가는 엔진인 것으로 보입니다. 

 

2.0 가솔린 중 170마력에 최대토크 32.6kg.m의 현재 엔진은 177마력으로 7마력이 오르고 최대토크는 30.6kg.m으로 약간 낮아집니다. 다만 디젤 중 관심이 가는 건 현재 177마력과 163마력의 2.0 TDI가 190마력까지 오르게 되고 토크도 좀 더 커지게 되는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엔진의 성능 향상과 가벼워질 차체가 어우러져 어떤 성능을 내줄지 기대가 되네요.

 

 

모 아니면 도?

신형 A4가 내년에 선을 보이고 1년 후에 A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도 출시가 될 예정인데요. 가장 관심가는 가격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일단 저의 경우 신형 A4는 디자인에선 물음표를, 성능이나 품질에선 느낌표를 가질 수 있을 거 같은데요. 디자인에 포커스를 맞춘 분들은 실물이 나올 때까지 대답을 유보할 것이고, 성능과 품질에 초점을 맞춘 분들은 벌써부터 기대감을 키워가지 않겠나 생각됩니다. 

 

따라서 이런 수준이라면 대박도, 그렇다고 쪽박을 차는 일도 쉽게 일어나진 않을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그렇다면 '모 아니면 도'가 될 수도 있다고 한 표현은 틀린 게 아니냐? 라고 하실 겁니다. 네, 제가 '모 아니면 도'라고 표현을 한 것은 판매 볼륨이 가장 큰 A4가 나름 스타일에서 큰 변화를 꾀했다는 거. 그 부분이에서 소비자들의 의견이 상당히 갈리지 않겠나 하는 점을 얘기한 거니까, "낚였네~!" 라며 너무 분노하지 않으셨음 좋겠습니다. ^^

 

그런데 이 아우디 중형 세단은 내년에 큰 외부적 변수를 하나 맡게 됩니다. 다름 아닌 신형 메르세데스 C클래스의 등장이죠. 더 커지고 강해질 신형 C클래스와 A4의 출시가 현재 계획대로라면 비슷할 것이란 건데요. 시기를 조절한다 해도  이미 내년에 둘 다 차를 내놓기로 얘기가 된 상태라 맞대결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두 모델 중에 어떤 독일의 프리미엄 중형이 웃게 될까요?

 

 

아우디의 딜레마?

이 사진은 아우디 A1과 새롭게 선보일 Q2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써 1리터카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는 내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VW가 1리터 컨셉카를 선보여 화제가 됐는데요. 같은 폴크스바겐 그룹 안에 있는 아우디도 1리터 자동차를 선보일 수 있게 된 거죠.

 

이 차는 어제 끝이 난 제네바 모토쇼에서 공개된 아우디 A3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E-tron인데요. 이게 리터당 66.67km를 달릴 수 있다고 합니다. 내년에 양산 모델이 등장하는데요. 바로 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기술을 대부분의 아우디 모델에 적용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A1은 물론 2015년에 나오게 될 소형 SUV Q2에도 이 기술이 적용되게 되면 소형차들의 연비 경쟁 역시 엄청나게 심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아직까지 전기 충전과 관련한 인프라 부족과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의 낯가림이 문제이긴 한데요. 독일에선 최근에 집 차고에 충전장치를 설치하는 것에 대해 32%가 찬성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이런 분위기가 좀 더 가파르게 상승될 수 있다고 예상하는 건, 일단 비교도 안되는 연비효율성 때문이죠. 비슷하거나 용인될 수준의 연비차이가 아니라 현재 디젤이나 가솔린 동급 모델들 보다 몇 배나 좋은 경제성을 보이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소비자들의 플러그인에 대한 인식 변화가 좀 더 빨라지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일단 소비자들이 긍정적인 시그널을 많이 보내면 인프라 구축 속도는 더 빨리질 겁니다.

 

어쨌든 아우디는 현재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전 라인업에 걸쳐 적용을 하려는 구체적 계획을 수립해 놓은 상태입니다. 그런데 경쟁사인 BMW가 전기차 i 시리즈를 내놓을 준비를 끝낸 것에 비해 아우디는 순수 전기차 부분에서 이렇다할 성과나 결과물을 내놓지 못한 상태입니다. 작년인가요? A2 전기차가 모터쇼를 통해 공개가 돼 양산에 큰 기대를 갖게 했는데, 채산성 문제로 없던 일이 되거나 아니면 미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아예 처음부터 다시 전기차 관련 계획을 수립했다는 얘기도 들리는 상황이죠.

 

바로 이런 문제가 현재 아우디의 딜레마 중 하나입니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경우는 수소연료전치차를 이미 만들어 놓고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여러 에너지 업체와의 준비가 1단계로 끝나는 2015년을 양산시기로 잡고 있습니다. 또 BMW는 전기차는 물론 수소연료전지에까지 뛰어들 준비를 마친 상태입니다. 과연 아우디는 미래 동력원에 대한 대비를 어떻게 하고 있을까요? 과연 경쟁자들과 보조를 맞출 수 있을지, 아니면 생각지도 못한 방법을 통해 새로운 길을 열어갈지 지켜 봐야겠습니다.

 

참고로 아우디는 풍력발전을 이용한 가스차량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그게 G-tron인데요. 이와 관련해선 언제 따로 언급을 할 기회가 있을 겁니다. 오늘은 아우디가 내놓을 A4, 그리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관련한 계획과 고민을 함께 알아 봤습니다. 좀 재미 없는 내용이었죠? 글은 개떡 같았어도 찰떡같이 잘 보셨으리라 믿고, 이만 마치겠습니다. 봄의 시작을 온 몸으로 느끼는 그런 한 주들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