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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獨 자동차 잡지가 전해주는 최신 소식과 비교평가기

VW 컨셉카 타이쿤, 그 모습 그대로 양산된다?

 

이 차 기억하십니까? 작년 브라질 상파울로 모터쇼에서 공개가 됐던 소소소형 SUV VW의 타이군입니다. 김군, 이군, 박군하는 우리에겐 왠~지 익숙한 이름이기도 한데요. 이 컨셉카가 스타일에서 큰 변화 없이 거의 그대로 출시가 될 거 같습니다.

 

스타일에서 어디 하나 군더더기 없는 야무진 저 모습을 보면 당시 두 가지 의문을 가졌더랬습니다. 하나는 이게 과연 그대로 출시가 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거였고요, 또 하나는 정말 저렇게 멋진 녀석을 브라질 시장 전용 모델로만 한정지을 것인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모터쇼 이후 세계 여러나라의 반응을 보고는 그 생각을 고쳐 먹은 것으로 보입니다.

 

수석 디자이너인 클라우스 비숍 씨가 영국의 오토 익스프레스라는 자동차 전문지의 질문에 "첨에 왜 이 차를 브라질에서만 출시하려는 바보같은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네유~" 라고 했답니다. 그러면서 "거의 준비가 다 됐습니다." 라고 말을 해서 브라질뿐 아니라 유럽이나 아시아 등에서도 만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갖게 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건 하나! 얼마나 스타일이 바뀌게 될 것이냐인데요. 독일의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모토운트슈포르트지가 재미난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신차를 판매 전에 양산 모델의 디자인 등록을 우리로 치면 특허청 같은 곳에서 하게 됩니다. 그런데 거기서 가끔씩, 비록 흑백의 사진이지만 차량의 사진이 유출이 됩니다. 그 유출된 사진을 컨셉카와 비교해 올린 건데요. 일단 사진을 한 번 보시죠.

 

자 이게 정면입니다. (일단 중국에서 유출이 된 모양이네요. 디자인 등록을 위한 도면에 있는 사진입니다.) 

 

 

이건 45도 얼짱각도 사진이고요...

 

이건 옆에서 본 사진인데요. 하도 똑 같아서 이 유출 사진이 혹시 컨셉카 사진을 그대로 쓴 것이 아닌가 했는데, 사이드 미러. 바로 저기에서 차이가 있는 게 보입니다. 컨셉카에는 깜빡이가 없는데 흑백 사진에는 있네요. 그리고 지붕도 조금 변화가 있을 예정이고요. 다음은 뒷태를 보시죠.

 

일단 제 눈에는 다른 게 안 보입니다. 그렇다면 컨셉카가 거의 그대로 양산된다고 봐야겠네요. 물론 이 유출된 이미지가 사실이라는 전제하에서 말이죠. 어쨌든 내년에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니까 어떤 식으로든 디자인은 결정이 났다고 봐야겠습니다. 다만 실내의 경우는 비용 문제도 있고 해서 아마도 변화가 크지 않겠나 짐작이 되네요.

 

일단 이 차는 얘기가 되는 걸로는 폴로를 베이스로 해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요. 제원을 보면 폴로(3990mm)보다 오히려 짧은 3856mm입니다. 컨셉카 사이즈라서 또 양산되었을 때 변화가 있을 수 있겠지만 암튼 폴로 보다 짧네요. 이 전장은 얼마 전에 나온 쉐보레 트랙스 (약 4250mm) 보다 더 짧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게 폴로 소형급 SUV이 아닌, 경차급 미니 SUV가 되지 않을까 예상을 합니다.

 

이런 예상이 또 가능한 게요. 엔진입니다. 폴로에 들어가는 엔진이 아니라 3기통 1리터짜리 가솔린 터보가 장착이 될 거라고 합니다. 다만 업 보다 강한 110마력이 될 거라고 하는데요. 그래서 아우토모토운트슈로르트는 이 엔진이 UP SUV과 UP GT에 들어가게 될 거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3540mm 전장의 업보다는 큰 사이즈이지만 엔진은 업 라인업 용이 들어간다는 거죠.

 

티구안과 타이군의 전장 차이는 약 60센티미터 정도로 제법 큽니다. 그렇다면 그 중간에 무언가가 채워져야 할 거 같고요. 그랬을 때 폴로SUV가 맞지 않겠나 저는 예상을 해봅니다. 실제로 폴로 SUV은 좀 더 후에 출시가 된다고 오래 전부터 얘기가 되어 왔거든요. 타이군은 처음에 남미판매용이었던 것이 반응이 좋아 확대된 것이고, 그래서 원래 계획된 폴로 SUV과는 또 구별이 되어야겠지 않나 합니다.

 

제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답은 조금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나오게 되겠죠. 컨셉카 타이군은 제로백이 9.2초, 최고속도가 186km/h였는데 과연 양산되었을 때 어떤 결과를 보일지 궁금하네요. 지상고도 높고 범퍼 아래쪽을 오프로드 느낌이 나게 처리한 것으로 봐서는 나름 오프라인에서도 타고 다닐 수 있게 성격을 잡은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비교적 높은 지상고가 승하차도 편하고 오프로드 달리기에도 무난해 보임

자~ 바야흐로 소형 SUV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이젠 소형 보다 더 작은 경차급 SUV가 경쟁에 뛰어들게 되는 걸까요? 저처럼 작은 차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재미난 장난감 같아서 보기가 좋은데요. 얘기 들어보니 연비도 일단은 해외 기준으로 리터당 20km 정도 된다고 하니까 이 정도면 야무진 인상에 다부진 성능과 경제성까지 더해져서 괜찮은 꼬마 SUV가 우리 곁에 오는 게 아닐까 기대를 해봅니다. 오늘은 독일의 김군, 타이군 얘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