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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독일의 자동차 문화 엿보기

알아두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겨울철 차량 관리법

자동차 월동 준비 얘기를 꺼내기엔 너무 이른가요? 가을이 깊어지기도 전에 겨울 얘기해서 좀 죄송하지만 계절의 바뀜은 순간입니다. 미리미리 준비를 해야지 안 그러면 나중에 후회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오늘 내용들 잘 숙지했다가 손 호호 불며 고생하는 일 없길 바라겠습니다. 그럼 어떤 방법들이 있는지 함께 알아보시죠.

 

 

1. 부동액 점검부터 하자

적어도 정상적인 부동액은 영하 25도까지 버팁니다. 돈 좀 아끼겠다고 이상한 거 쓰거나 그냥 수돗물 넣지 마시고, 꼭 동계 부동액과 물을 1:1 비율로 섞어 쓰십시오. 그게 귀찮다면 4계절용 부동액을 쓰면 되는데요. 부동액이라는 건 냉각수가 라디에이터 안에서 얼지 않게끔 해주는 것 외에도 부식 방지 효과도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 가지 더 체크할 부분은, 부동액이 빨리 없어지거나 최소 경계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엔 정비소에 가셔서 체크를 해보시기 바랍니다. 어디서 부동액이 새고 있을 수 있거든요. 

 

 

2. 와이퍼와 워셔액, 그리고 밤주차 시 요령

차의 앞 유리창을 닦는데 사용되는 워셔액도 겨울철 용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거 넣을 때 제일 좋은 방법은 아예 요즘처럼 가을철에 미리 넣는 것입니다. 이유는, 워셔액을 날씨가 춥다고 바로 넣고 바로  쓸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죠. 하절기용 워셔액이 얼면서 관이나 노즐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겨울 전에 겨울용 워셔액을 보충해 자연스럽게 교환되도록 하는 것이죠.

 

그리고 폭설 후에 재설작업할 시 염화칼슘이나 모래 등을 길에 많이 뿌립니다. 이런 질척한 길을 주행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바로 차를 세워두지 말고, 워셔액을 사용해서 앞 유리창을 간단히 닦아내십시오. 앞 유리에 염화칼슘이나 모래 등이 달라 붙어 있는 상태에서 밤새 기온이 떨어지게 되면 아침 출근 전에 얼음 제거한다고 유리창 긁다가 잔 흠집만 잔뜩 상처로 남을 수 있습니다.

 

 

3. 와이퍼 체크는 필수

눈이 많이 오거나, 눈이 녹아 고인 물이나 이물질들이 튀어 앞유리에 달라 붙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이 때 와이퍼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상태를 꼭 체크해셔서 닳았다 싶으면 새 것으로 갈아주는 게 좋습니다. 예전에 아는 후배가 와이퍼 고장나 차 안에 있던 타올로 앞유리 닦아가며 운전했다는 얘기를 무용담처럼 해줘는데요. 여러분은 절대 그런 서커스 운전하지 마시고, 아예 처음부터 안전하게 와이퍼 관리하시기 바랍니다.

 

또 겨울철에 장시간 주차를 해야 하는 경우엔 와이퍼를 세워놓거나, 앞유리를 커버로 가리는 것도 잊지 마셨으면 합니다.

 

 

4. 앞유리의 안 쪽 청소하기

여러분이 잘 안하는 것 중 하나가 앞 유리를 실내에서 닦는 건데요. 잘 안 닦은 분들 한 번 걸레나 수건으로 닦아 보세요. 깜짝 놀랄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더러웠어?" 하고 말이죠. 안쪽에서 차창을 닦는 것도 겨울철 안전 운전을 위한 방법이라는 거 잊지 마세요.

 

 

5. 문 안쪽 고무 관리

예전에 어떤 분께서 정확한 용어를 알려주셨는데, 제가 까먹었네요. 사진에 노란 화살표로 표시한 부분들 아시죠? 저 고무가 겨울철에 잘못하면 찢어지거나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독일에선  이 고무 관리하는 딱풀처럼 생긴 왁스가 아주 일반화 되어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제품이 판매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 고무 관리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6. 배터리 체크는 늘~

꼭 겨울철에 배터리를 보는 건 아니지만, 겨울철 응급출동의 상당수는 배터리 방전때문이라는 통계가 있습니다. 그러니 보닛 열고 배터리의 표시가 녹색에 있는지 잘 한 번 체크하시기 바라겠구요. 언제인지 몰라도 한 번도 배터리 체크를 안 했다면 정비소 등에 가서 배터리 한 번 점검하시기 바랍니다.

 

 

7. 차량 코팅도 한 번쯤...

차량 광택은 차를 반짝반짝 빛나게 하는 이유도 있지만 코팅 효과를 통해 이물질 등이 도장표면을 훼손하는 걸 방지하기도 합니다. 가을에 한 번 해놓으면 내년 봄까진 비교적 안정적으로 차체를 보호할 수 있죠. 그러니 이런 부분도 한 번 고려해보시는 건 어떨까 합니다. 또 차체에 작은 찍힘도 그냥 넘기지 마십시오. 방치하면 녹이 슬고 점점 훼손 범위도 커집니다.

 

그 외에 가장 기본적으로 해야 할 건 타이어 관리죠. 우리나라는 사계절 타이어를 많이들 쓰시는데 독일을 비롯한 유럽은 겨울용과 여름용을 대체적으로 구분해서 사용하는 편입니다. 만약 타이어 교체가 부담된다면 체인 등을 미리미리 챙기시기 바랍니다.

 

요즘 자동차는 리모콘으로 문을 열고 닫기 때문에 괜찮지만 열쇠로 직접 차문을 열어야 하는 분들은 열쇠구멍이 얼지 않게끔 스프레이 같은 걸 하나 장만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그 외에 서리 제거하거나 얼음 제거용 스틱, 또 뿌려서 얼음을 제거하는 스프레이, 눈을 치우는데 쓸 수 있는 빗자루 등도 염두에 두시구요. 마지막으로 담요도 한 장 정도는 트렁크에 실어 놓으세요. 고스톱용이라 안된다고 하지 마시고, 혹시 모를 상황을 위해 챙겨 놓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겨울 코앞에 닥쳐서 준비하려면 늦습니다. 지금부터 하나씩 하나씩  안전하고 건강하게 겨울나기 할 수 있도록 차에 관심을 가지셨음 좋겠습니다. 즐거운 월요일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