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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독일의 자동차 문화 엿보기

지금 유럽은 준중형 클래스 글로벌 전쟁터

제목이 너무 전투적이죠? 제목만 그렇습니다. 내용은 여러분의 금요일에 어울릴 만한 그런 가벼운 것으로 준비했으니까요. 편하게 보시기 바랍니다. 오늘 말씀드리고자 하는 내용은 엊그제 골프의 공식 론칭으로 이제 거의 모든 준중형 클래스 (C세그먼트)가 부분변경 모델 혹은 풀 체인지 모델을 맞았다는 겁니다.

 

누차 말씀드렸듯, 콤팩트 SUV와 더불어 유럽은 현재 C세그먼트의 엄청난 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정말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 분위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인데요. 공교롭게도 작년부터 시작해 올해 말까지 대표적 준중형들이 몽땅 선을 보인 것이죠. 그래서 메이커별로 최근에 등장한 준중형 모델들이 뭐가 있는지 전체적으로 한 번 쭉 따라가 보려고 합니다. 

 

9월 초를 기준으로 1년 안에 판매가 시작된 준중형들은 뭐가 있고, 또 앞으로 나올 모델들은 뭐가 있는지 보실까요?  영어 알파벳 순입니다. 이걸 밝히는 이유는, 어떤 분이 맨날 아우디만 먼저 나온다고 의혹(?)의 시선을 보내셔서 부득이 밝히는 바입니다. ^^

 

아우디 A3

올 6월부터 유럽에서 판매가 되고 있는 부분변경 모델입니다. 현재는 보시다시피 3도어 모델만 있는데요. 5도어인 스포츠백이 나오면 판매량은 크게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그 모델이 그 모델 같아도 실제로 보면 정말 안 끌릴 수가 없습니다.

 

골프에 적용된 MQB 플랫폼을 통해 태어난 녀석인데, 인포테인먼트 다이얼에 손가락으로 글을 적으면 그게 적용이 됩니다. 광고도 그 기능을 부각해 아주 영리하게 만들었더군요. 여기 들어간 2.0 TDI 엔진(150마력)이 골프 신형에도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보면, 정말 이쁘더군요. 뻔히 알면서 당하는 그런 느낌이랄까요? 암튼 프리미어급 준중형 모델로 독일에선 인기가 최고수준입니다. 물론 5도어일 때...

 

 

BMW 1시리즈

판매를 시작한 지, 딱 1년이 됩니다. 벌써 시간이 그렇게 흘렀네요. 기존 1시리즈 보다 더 커지고 넓어진 바람에 약간 퍼진 느낌이 들긴 하지만, 성능에 대해선 의심의 여지가 없는 모델입니다. 디자인에선 그닥 끌림이 없지만 준중형 후륜 해치백, 그것도 BMW라는 걸 생각하면, 매력적인 차가 아닐 수 없습니다.

 

독일에서 시승을 하고 싶어도 그 동안은 한국에 들어갈지가 불투명해 준비를 못했는데, 최근에 이 녀석이 한국에도 들어간다는 기사를 보고 참 반가왔습니다. 일정만 알면 그에 맞춰 시승을 하고 싶은데, 혹시 이 포스팅을 본 BMW 코리아 관계자분 계시면 저한테 대략적인 수입 시기 좀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제가 요즘 더모터스타 시승 일정 때문에 부득이 한국 수입사들에 전화를 해서 묻고 있습니다. VW쪽엔 고객센터로밖에 연락이 안되더군요. 폴로 관련해서 문의를 했고, 쪽지라도 담당자분께 남겨달라고 했는데 전달이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좀 도와주세요~)

 

 

쉐보레 크루즈 왜건

의외(?)로, 은근(?)히 많이 팔리는 쉐보레 크루즈. 큰 히트를 치고 있진 않지만 그렇다고 실패라고 할 수 없는 그런 묘한 차입니다. 2009년에 크루즈 세단이, 2011년 8월에 해치백이 각각 소개가 됐습니다. 그리고 이제 크루즈 왜건이 판매 준비를 하고 있는데요.

 

확실히 유럽에선 이 왜건형이 이전 모델들 보다는 더 판매에 도움이 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입니다. 차가 가지고 있는 성격상 세단의 느낌이나 해치백으로의 스포티브함 보다는, 이처럼 왜건의 실용성에 좀 더 유럽인들에겐 어필할 수 있기 때문이죠.  한국에도 들어갔음 좋겠다 얘기를 했었는데, 과연 수입이 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암튼, 판매 전망은 밝아 보입니다.

 

 

시트로엥 C4/ DS4

시트로엥을 대표하는 준중형 C4는 사실 2010년 겨울부터 판매를 하고 있는 모델입니다. DS4 역시 작년 봄부터 판매가 됐구요. 오늘 기준에는 안 맞지만 한국 시장 기준에선 DS4가 최근에 수입되었기 때문에 이 곳에 넣어 봤습니다. 

 

 

포드 포커스 

지난 주 더모터스타 '별점주기'의 주인공이 등장했네요. 단일 모델로 요즘 제일 잘 팔리고 있는 차죠? 특히 에코부스트 엔진은 정말 꼭 한 번 경험해보고 싶습니다. 이 차도 사실 유럽에선 작년 초에 나왔으니 시간이 좀 흘렀는데요. 한국에도 에코부스트 모델이 들어가는 걸로 아는데,

 

그렇게 되면 여기서도 에코부스트 엔진으로 시승을 해야 여러분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거 같은데, 렌터카 회사에서 에코부스트 엔진으로 차를 준비해놓고 있는지 그게 또 걱정입니다. 아...정말 이럴 땐 한국 블로거 분들처럼 차를 받을 수 있는 게 얼마나 부러운지 모릅니다. ㅜ.ㅜ

 

 

혼다 시빅

혼다 시빅 유럽형입니다. 년초부터 판매가 시작됐는데, 판매는 잘 모르겠지만 그냥저냥 수준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혼다가 미국시장에서 만큼 선전을 한다면, 아니 그 절반만이라도 유럽에서 결과를 내면 좋을 텐데, 여기선 영 힘을 못쓰고 있는 느낌입니다.

 

토요타나 현대처럼 좀 더 분명하게 유럽과 북미형 모델을 구분한다면 어떨까 싶은데, 뭐 알아서들 잘 하겠죠. 이상하게 혼다에 매력을 못 느낍니다 요즘은...

 

 

현대 i30

 선뜻 믿기진 않겠지만 유럽에서 i30는, 적어도 이 모델 만큼은, 싼맛에만 타는 차의 범주를 벗어났다고 보여집니다. 엊그제 골프 공개됐을 때도, 상당수의 네티즌들이 경쟁작으로 언급한 게 다른 차가 아닌 바로 i30였거든요.

 

그만큼 유럽인들, 독일인들에게 i30는 좋은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여기서 좀 더 성능을 높였을 때 한계가 드러나는 것이지, 그냥 평범하게 운전하는 사람들에게 i30는 골프 대비 가성비 좋은 차로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현대차는 적어도 유럽에선 준중형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는 거. 그건 분명합니다.

 

고성능 모델이나 카브리오, 모터스포츠 영역 등에 발을 담그지 못하는 약점이 유럽인들이 현대차에 주는 감점요인일 텐데요. 언제나 이 부분에서 제대로된 경쟁을 펼칠지 궁금하네요.

 

 

기아 씨드

엉덩이가 점점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올라가고 있는 기아 씨드입니다. 지금 더모터스타'별점주기' 주인공인 프라이드도 마찬가지지만, 기아차들이 대체적으로 스포티브함을 강조하면서 뒤가 많이 올라간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근데 스포티지도 그렇고 이 차도 그렇고, 보는 사람과 타는 사람 모두 시각적으로 답답함을 느끼게 합니다. 멋은 있는데 실용적이지 않은 그런 것 있죠? 기아가 요즘 그런 느낌입니다. 어쨌든 씨드는 조용히 선전을 하고 있는, 제법 잘 팔리는 유럽전략형 모델입니다.

 

이 차에 대해 너무 환상을 가질 건 없다고 봅니다. 오펠 인시그니아도 그렇고, 그냥 평범한 수준의 적당히 잘 팔리는 그런 차 이상은 아니 거든요. 아무래도 한국 시장에서 만날 수 없기 때문에 그만큼 환상을  갖는 게 아닌가 싶은데, 현대 i30를 넘어서긴 어렵다는 게 솔직한 답입니다. 다만, 디자인에선 취향이 있기 때문에 제가 어느 게 더 낫다고 말씀은 드릴 순 없겠네요.

 

 

마쯔다3

작년 겨울부터 판매되고 있는 부분변경 모델입니다. 참 미스테리예요. 마쯔다가 왜 한국시장에 안 들어가는지 그 이유를 저는 모르겠습니다. 내구성에서도 인정받고, 자동차 마니아들도 인정하는 나름 괜찮은 주행성능도 가지고 보여주는 그런 메이커인데 말입니다.

 

최근에 공개된 마쯔다6 보셨죠? 그 디자인은 북미 아시아 유럽 할 것 없이 일 좀 낼 중형찹니다. 거기다 CX-5 같은 SUV도 선전하고 있습니다. 디자인도 우리나라 분들 취향과 그리 멀지도 않고, 다른 일본 메이커들 처럼 촌스럽지도 않습니다. 거기다 마쯔다5 같은 콤팩트 밴도 있고... 얘들 한국시장 들어가면 성공할 가능성이 그 어떤 일본 메이커 보다 높아보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가능성을 당장 증명할 수 있는 모델 중 하나가 바로 이 준중형 모델인 마쯔다3이 아닐까 싶네요. 꽤 팬층이 유럽에서 두터운 차량입니다.

 

 

메르세데스 A클래스

아~ 오늘 렌터카 회사에서 좋은 소식 한 가지를 들었습니다. 신형 A클래스가 이번 달 중순부터 판매에 들어가고, 렌터카로 9월 말에 들어온다고 하더군요. 저희한테 가장 먼저 알려줄 예정이죠! 그러면 늦어도 10월 안에는 이 차의 시승기를 더모터스타에 올릴 수 있지 않겠나 기대합니다.

 

비록 원하는 사양 스펙이 아닐지라도, 이번엔 가리지 않고 무조건 신형 A클래스 빨리 시승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아...벌써부터 기다려지네요.

 

 

르노 메간 왜건 GT

메간 GT 부분변경 모델입니다. 올 봄부터 유럽에선 판매가 되고 있는데요. 사실 이 차는 젊은이들이 쿠페 모델을 선호합니다. 상당히 스포티브한 이미지로 젊은층을 공략하고 있는데요. 제 생각으론 이번에 바뀐 트윙고나 클리오처럼 전면부 디자인이 좀 더 세련되게 바뀌는 다음 세대 메간은 좀 더 파괴력 있는 경쟁자가 되지 않겠나 싶습니다.

 

 

토요타 아우리스/하이브리드

북미에 코롤라가 있다면, 유럽엔 아우리스가 있습니다. 판매에선 비교가 안될 정도로 코롤라에 뒤쳐져 있지만 그래도 유럽 해치백 스타일 시장에서 나름 좋은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솔직히 코롤라는 싸고 고장 없는 맛에 젊은이들이 미국에서 많이 타는 차잖아요. 그에 비하면 아우리스는 좀 더 디자인이 좋습니다. 하이브리드 경우는 프리우스에 뒤지지 않는 평가를 받을 정도인데요. 특히 이번 파리모토쇼를 통해 공개될 신형 아우리스 하이브리드는 이 전에 느낄 수 없는 스타일로 한층 높은 구매욕을 만들어낼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토요타 차 중에서 가장 타보고 싶은 두 대의 모델이 있느데. 하나가 iQ이고 나머지가 바로 이 아우리스입니다. 토요타 차도 렌터가로 많지가 않아 시승의 기회가 적은데요. 꼭 좀 이번엔 기회가 만들어졌음 하는 바람입니다. 토요타도 디자인 괜찮게 할 수 있다는 걸 그래도 보여주는 모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VW 골프

연일 골프 관련 소식을 전해드렸기 때문에 여기서는 별 얘기 안하겠습니다. 혹시라도 궁금한 분들 계시면, 지금 더모터스타에 골프7세대에 관한 모든 소식을 올려놨으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특히, 자동차 전문가 한 분이 올린 댓글(3개)도 재밌으니까 꼭 확인해 보세요.

 

 

볼보 V40

요즘 저의 제일 큰 관심은 볼보 V40을 언제쯤 시승할 수 있을 것인가 입니다. 차는 나와서 판매가 되고 있는데, 렌터카로는 아직 없는 것인지, 확인이 안되고 있어 참 답답한 노릇입니다.

 

볼보의 안전성이나 주행성능을 콤팩트 클래스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는 즐거움을 빨리 경험하고 싶을 뿐이네요.

 

어떠셨습니까? 꽤 많죠? 하필이면 공교롭게도 1년 전후로 이만큼이나 많은 준중형 신차들이 쏟어졌습니다. 그러니 어찌 경쟁이 치열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거기다 여기선 언급을 안 했지만 알파 로메오 쥴리에타나 오펠 아스트라, 푸조 308, 그리고 새로운 준중형을 공개할 스코다까지...정말 다양한 차들이 C세그먼트에서 살아남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쟁을 통해 소비자들은 더 좋은 차를 만나고 경험하 수밖에 없겠죠. 그런 점이 선택의 여지가 그닥 많지 않은 한국 운전자들이 부러워하는 부분이 아니겠나 싶습니다. 아주 저렴한 모델부터, 아주 낮은 사양의 깡통차와, 중형급 이상가는 고급스러움에, 고성능 엔진까지 달아 뽐내듯 달리는 모델들까지, 그 선택의 폭 또한 넓습니다.

 

우리나라도 좀 더 다양한 준중형차들이, 좀 더 다양한 선택의 여지를 가지고, 건강한 경쟁을 펼칠 수 있게끔 바뀌었음 합니다. 그래서 정말 차의 다양한 가치를 경험할 수 있었음 좋겠습니다. 차가 좋고 나쁘고를 떠나, 다양한 차를 경험하는 그 자체로 이미 자동차 문화는 숙성되고 발전될 테니까요. 모두들 행복한 주말 맞으십시오. (월요일 더모터스타에선 닛산 신형 알티마 시승기로 함께 합니다. 미국에서 롱버텀님이 보내 올 알티마 시승기도 많이 기대해 주세요. 이 차도 대한민국 최초 시승기가 되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