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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독일의 자동차 문화 엿보기

자동차에어콘 이렇게 쓰면 기름 아낀다

*내용에 오류가 있어 수정했습니다. 정확하게 알려드렸어야 하는데 죄송하구요. 더 주의하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덥죠? 여름엔 차 안을 시원하게 해주는 에어콘이 매우 중요합니다. 없다고 생각해보세요, 끔찍할 거예요. 그런데 이런 에어콘을 사용하게 되면 사용하지 않았을 때 보다 연비가 조금 더 소모됩니다.

엔진이 에어콘을 돌리기 위해 힘을 더 쓰기 때문이죠. 그런데 에어콘을 사용하더라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또 어떤 녀석을 쓰느냐에 따라 기름을 더 아끼고 아니고가 결정난다는, 독일운전자클럽 아데아체(ADAC)의 테스트 결과가 나왔습니다.

결과 먼저 알려드리면 풀오토매틱 에어콘이 가장 기름을 아낀다고 합니다. 그 다음이 반자동 에어콘, 그리고 수동 에어콘 순서였는데요. 여기서 먼저 에어콘에 대한 이해를 해야 할 필요가 있을 거 같습니다.

풀오토매틱 에어콘은 뭐고, 반자동, 수동 에어콘은 뭘까요? 우선 수동이라는 건 사실 한국에 계신 분들이 요즘 타는 차에선 좀처럼 만날 수 없는 그런 시스템입니다.

이 건 BMW 센터페시아 사진입니다. 공조기 다이얼이 굉장히 단순하죠? 가만 보시면 AC라는 에어콘 표시도 없습니다. 이건 다이얼을 돌리면 팬이 돌면서 바깥 바람을 차 안으로 들여오게 하죠. 흔히 수동에어콘이라고 부릅니다.

냉매 같은 걸 쓰지 않기 때문에 바깥 공기가 차가우면 차 안 공기도 차고, 바깥 공기가 후덥지근하면 차 안 공기도 그렇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에어콘의 개념과는 많이 다른데요. 그래서 진짜 더운 날엔 의미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부분도 수정을 해야할 거 같습니다. 다이얼 오른쪽에 눈꽃 모양의 버튼이 있는데, 이게 에어컨 AC 기능도 병행합니다. 모델이나 옵션에 따라 이 기능이 실내 기온 저하를 알리는 알람기능으로, 또 에어컨 기능 등으로 세분화되는데 이 부분을 정확하게 적시하지 못했습니다. 정확하게 글을 쓰지 못했네요. 앞으로는 좀 더 신경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

그런데 이런 걸 엄밀한 의미에서 에어컨이라고 할 수 있느냐는 반론에 다시 내용을 점검해 본 결과 제 주장이 일부 잘못 됐다 판단돼 내용을 추가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정리하자면, 보고서 원문에 나온 수동(mauelle)의 경우가 흔히 사용하는 온도조절 불가능한 다이얼식 에어컨으로 보는 게 맞습니다.

반자동 에이콘(Halbautomatische Klimaanlagen)의 개념은 운전자가 차 안의 온도를 원하는 수준으로 맞추기 위해 온도설정을 하는 경우인데, 요즘은 또 좌석별로 온도 조절이 자유롭기 때문에 이걸 많이들 사용하고 있는데요. 이번 실험은 반자동이나 아직 많이 쓰고 있는 수동에어컨 보다는 이 풀오토 에이컨이 생각 만큼 기름을 많이 먹지 않는다는  결과를 보였다는 뭐 그런 내용이 되겠습니다.

이 도표는 세 가지 에어컨 시스템이 속도별로 기름을 얼마나 더 쓰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표를 보면 재밌는 사실이 하나 나오는데요. 맨 왼쪽 제일 진한 파란색 막대가 아이들링에서 에어컨을 켰을 때 소모되는 기름의 양을 보여주는 겁니다. 그런데  시속 100 킬로미터 주행 땐 오히려 수동 에어컨이 연비를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냥 복잡하니까 간단히 정리를 하면, 반자동 보다 오히려 풀오토 에어컨이 더 기름을 덜 쓴다! 이것만 알고 계시면 됩니다. 그리고 두 가지 팁을 아데아체가 더 주고 있는데요. 우선 에어컨의 찬 바람은 머리쪽으로 방향을 잡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다리 보단 머리쪽에서 찬 공기가 아래로 내려오게 하는 게 낫다는 것이죠.

이건 찬공기가 더운공기 보다 무겁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위에서부터 아래로 내려앉게 되구요. 발 보다 머리쪽이 우선 시원해지는 게 탑승자들의 기분을 빨리 더위에서 풀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너무 자세히 묻지 마세요. 그냥 그렇다고 아시면 됩니다. ㅎㅎ

그러니 에어콘 바람 나오는 송풍구를 자동차 지붕쪽으로 맞춰 놓으시는 게 좋습니다. 가급적 몸에 직접 찬 바람이 강하게 닿지 않도록 반자동의 경우도 신경을 쓰시기 바라겠습니다.

두 번째 경제적 에어컨 사용법은 주행 전에 차 안의 온도를 낮추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시동을 켜고 주행을 하면서 에어컨을 켜기 전에 먼저 차 안을 환기시키는 게 좋다는 얘깁니다. 당연하겠죠? 차 안이 달궈져 있으니 그걸 빼내주는 게 좋습니다.

또 차창의 넓이 만큼 차 안의 온도도 높기 때문에 창이 넓은 차를 운행할 땐 선팅같은 걸 어느 정도 해주는 것이 또한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자동이든 반자동이든 차 안의 적절온도는 21~23도 사이에서 유지하는 게 좋습니다. (또 왜냐고  원리를 물으시면 제가 답을 못드립니다. 그냥 실험 결과라니까 받아들이세용!)

차의 색깔이 실내 온도에 많은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문들도 있습니다만, 아주 없진 않지만 그렇다고 이게 큰 차이를 일으키진 않는다고 하는군요. 보통 흰색 보다 검정색 차량의 온도가 약 1도 정도. 그리고 크게는 2도 정도 더 덥다고 합니다.

오늘 이 내용을 하나로 묶어 정리를 하면 대략 이렇습니다.

"더운 여름날 운전을 할 땐, 먼저 시동을 걸기 전에 환기를 시켜주십시오. 그리고 에어컨이 알아서 실내 온도를 맞추게끔 풀오토 에어컨의 온도를 약 21~23도로 맞춰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하면 5~6% 정도 상대적으로 기름을 더 아낄 수 있습니다."

비싼 풀오토 에어컨 아직 못 달았수다! 라고 하시는 저와 같은 분들은 자동조절 기능만 제외하고 위에 언급한 팁들을 잘 활용하시면 충분할 거 같구요. 풀오토 에어컨이 가격이 비싼데 이거 본전 뽑겠수? 이러는 분들은 위의 방법들 처럼 스마트하게 활용하셔서 하루빨리 본전 뽑으시기 바랍니다.

더위에 모두들 건강 잘 챙기시는 한 주 되세요. (더모터스타엔 한국에도 곧 수입이 될 캐딜락 XTS 시승기가 올라와 있습니다. 많은 관심들 갖고 찾아주세요. 아래 주소 클릭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