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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독일의 자동차 문화 엿보기

과속방지턱은 대한민국에서 사라질 수 있을까?

과속방지턱 : 차량의 속도를 강제로 낮추기 위해 길바닥에 설치하는 턱

과속방지턱의 사전적 의미입니다. 차량의 속도를 낮추기 위한 시설물로, 보통은 폭이 2~3미터, 높이가 8~10센티미터라고 합니다만 어떤 방지턱은 바리케이트 수준까지 격상(?)되어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죠.

사실 이 방지턱의 가장 큰 목적은 보행자 보호입니다. 그리고 도로 주변 환경도 이것으로 보호한다는 것이 본래적 목적인데요. 한마디로 과속을 하면 안되는 구간에서 과속을 많이들 하시니 강제적으로 저런 턱을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더 후딱 까놓고 얘기드리면, 운전자들이 도로 상황이나 도로표지판 같은 거 안 지키고, 자기 멋대로 남을 위협하며 운전하는 경우가 많은 곳에, 그런 후진!! 운전 못하게 하려 강제로 설치한 짜증스런 구조물이란 얘기입니다.

저 역시 저 구조물을 만든 못난 운전자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면서도 과도하게 길바닥에 설치된 과속방지턱을 지날 때 마다 투덜거리기 일쑤였죠. 브레이크를 밟는 것 자체에 대한 짜증도 있었을 테고, 괜히 서스펜션에 부담이라도 될까  걱정하는 등의 것들이었습니다. 어쨌든 대한민국 도로 위를 달리면서 과속방지턱에 대한 경험은 지극히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으로 여겼습니다. 그런데,

참 사람이 간사합니다.

그렇게 과속방지턱에 익숙한 제가, 독일에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 그런 게 있었어? 뭐 이런 느낌으로 운전을 하고 있더군요.  그렇게 어느 날 문득 발견한 겁니다 독일엔 저런 구조물이 없다는 걸...

저런 교통표지판은 주로 주택가 초입 등에 있죠. 저게 있으면 보통 시속 10km/h로 달려야 합니다. 꼭 10km/h를 지키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모든 차는 철저하게 감속과 안전운전 모드로 전환해야 하고 전환합니다. 방지턱 같은 게 없어도 위협적인 차량이 거의 없다는 것이죠.. 학교 앞도 마찬가지에요. 학교존이니까 특별한 어떤 장치들이 있느냐? 대체적으로 학교 앞에는 과속 카메라 등을 세움으로 과속방지턱의 역할을 대신하게 합니다.

독일이라고 다 좋은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 이런 모습들은 법과 운전자들의 양식이 조화를 이뤘을 때 그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라는 점에서  배울점이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과속방지턱 같은 불쾌하게 생긴 구조물이 사라졌음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여러분이 운전에 대한 생각과 자세를 바꿔주셔야 해요.

저는 정말 바랍니다. 대한민국 도로에서 과속방지턱이 사라지는 그 뿌듯한 미래를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