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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독일의 자동차 문화 엿보기

자전거 타고 출퇴근하는 독일의 정치인들


유럽에서 자전거 타고 다니는 게 뉴스가 될 일은 그닥 없죠. 하지만 여기서도 정치인들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것은 뉴스가 되는 모양입니다. 오늘자 독일의 최대 타블로이드지 빌트(Bild)가 작은 기획기사를 통해 자전거 타는 독일의 정치인 10명을 소개했습니다.

                                                                  ⓒBild.de

독일인들 역시 정치인들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비판적인 편이죠. 정당도 많고 정당별 색깔도 좀 분명한 편입니다. 메르켈 수상이 있는 연합여당은 보수적이라고 하지만 우리의 보수와는 좀 다릅니다. 뭐 이런 얘기는 정치블로거들께서 잘 다뤄주실 거라 믿고 깊게 들어가진 않겠습니다.

사실 독일 정치인들의 자전거 생활화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아주 오래전에, 밤늦게 퇴근하면서 콜택시를 부르고, 자전거타고 퇴근하기 위해 국회의원이 양말 속에 양복 바지끝을 집어넣는 모습을 텔레비젼을 통해 보고 굉장히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마도 그게 독일이란 나라를 호기심 갖고 바라보게 했던 첫 번째 기억이 아닌가 싶은데요. 어쨌든 이런 모습이 일반화되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여전히 독일에서는 유효하게 유지되고 있는 듯 보이네요. 

                                                      ⓒBild.de

자전거 타는 정치인으로 유명한 사람은 바로 노르베르트 뢰트겐(Norbert Röttgen) 환경부장관이 아닌가 싶은데요. 지난 5월 말에 원자력문제로 회의에 참석할 때도 그는 다른 사람들이 자동차를 끌고 왔을 때 지금 타고 다니는 저 오래된 자전거를 끌고 와 언론의 주목을 받았었습니다. 그는 특별한 일이 아니고서는 수상관저에 갈 때에도 저렇게 자전거를 타는 등, 자전거 장관으로 자리를 잡았는데요.

왜 이렇게 자전거를 타고 다니느냐는 언론의 물음에 그는 " 이렇게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 도심을 더 잘 볼 수 있고, 그걸 통해 환경문제를 좀 더 현실적으로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라고 답을 했었습니다.

                                                     ⓒBild.de
 
작은 도시의 사회부장관을 역임하고 있는 마누엘라 슈페시그(Manuela Schwesig)는 제 1야당(SPD) 소속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어린 자녀를 유치원에 보낼 때도 저렇게 자전거를 이용한다고 하는군요. 

대체적으로 자전거를 이용하는 정치인들 중에는 녹색당원들이 많습니다. 환경에 대한 그들의 투철하고 확고한 가치관이 잘 드러났다고 볼 수 있겠죠? 하지만 정당을 가리지 않고 자전거를 이용하는 정치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는 언제나 이런 즐거운 기사들로 국민들이 기뻐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빌트의 이번 기사는 이렇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 카메라(텔레비젼) 불이 들어와 있을 때만 자전거를 타는 정치인들도 있다. 하지만 카메라 불이 꺼진 후에도 자전거를 타는 정치인들 또한 분명히 있다."

                                                 ⓒalliance / dpa

                                                 ⓒalliance / d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