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 해 대한민국은 해외여행객 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올 해 역시 많은 분들이 해외로 나갈 것으로 보이는데요. 워낙에 인터넷이나 여행책자 등을 통해 여행 목적지에 대한 정보를 잘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금만 노력하면 좀 더 효과적이고 편안한 여행이 될 것입니다.
오늘은 그런 차원에서 혹시 독일을 방문해 여행을 하게 될 분들을 위해, 그리고 택시를 이용하게 될지도 모를 경우를 위해 독일 택시와 관련된 정보를 좀 다뤄볼까 합니다. 저 역시 사실 택시를 이용할 일이 별로 없기 때문에 자세히 몰랐는데 여기저기 올라온 내용들을 취합해 보니 한국과 큰 틀에서 별로 다르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자 그럼 Q&A 방식으로 독일택시 이용법을 알아볼까요?
Q : 택시, 승강장에서 골라 탈 수 있나요?
A : 네. 꼭 제일 앞의 택시를 탈 의무는 없습니다. 다만 바로 출발이 가능한 택시를 선택하시는 게 좋습니다.
Q : 짧은 거리라고 택시기사분이 운행거부를 할 수 있나요?
A : 누구든 짧은 거리 가는 거 좋아하진 않을 겁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거부를 할 수는 없고, 무조건 가야 합니다. 독일 택시의 경우 자신의 기본 구역이란 게 있죠. 그 구역 안에서는 고객이 원할 경우 반드시 가야만 합니다. 하지만 장거리나 원거리 주행에선 사전에 합의를 해야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합니다. 하지만 법적으로 승차거부는 안되게 되어 있죠.
Q : 혹시 택시비도 흥정이 가능한가요?
A : 앞서 알려드린 것처럼 그 택시의 운행 기본구역 안에서는 미터기에 찍힌 금액을 내야합니다. 하지만 장거리나 기본 구역 이외의 구역으로 가야할 경우엔 출발 전 미리 금액을 서로 흥정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프랑크푸르트 시내로 가는 경우는 기본 구역을 넘아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럴 경우 요금을 묻고 흥정하는 것 등을 타기 전에 미리 해볼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택시기사는 요금을 분명히 밝혀야 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프랑크푸르트 얼마예요? " 라고 묻고, 좀 비싸다 싶으면 얼굴 한 번 찡그리고 갸웃해보세요, 깎아줄지도 모르니까요. 하지만...장담은 못합니다. ^^)
Q : 택시는 반드시 베이비 시트가 있어야 합니까?
A : 아뇨. 반드시 있어야 하는 건 아니지만, 만일 고객이 어린 아이와 함께 탑승을 해야하는데 그 택시에 베이비시트가 없다면, 기사는 시트가 있는 다른 택시를 소개해야줘야 합니다.
Q : 짐이 많을 땐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 도저히 트렁크에 실을 수 없을 만큼의 많은 짐이라면 미리 기사에게 얘기를 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좀 더 큰 택시를 연결시켜 줄 것입니다. 독일 택시는 반드시 벤츠만 있는 건 아닙니다. 패밀리밴이 택시인 경우도 많기 때문에 짐이 많은 분들은 충분한 공간이 확보된 택시를 고르는 게 필요할 겁니다.
Q : 동물과 함께 승차하는 고객을 택시는 거부할 수 있나요?
A : 네. 안전에 문제가 되거나 운전자가 동물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는 등의 경우엔 얼마든지 거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맹인 안내견의 경우는 승차거부를 할 수 없습니다. 동물을 태우는 경우에 발생하는 추가 요금은 정해진 가격표가 있기 때문에 그것에 따라 받아야지 택시기사분 임의로 정할 수 없게 되어 있죠.
Q : 운전자가 손님에게 자리를 지정할 수 있다?
A :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승객이 원하는 자리에 앉는 것이 기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택시의 모든 좌석은 앉을 수 있게 비워둬야 합니다. 독일의 경우 재밌는 것이, 여럿이 타는 경우가 아니라 혼자 택시를 이용할 때 주로 운전석 옆자리에 앉게 됩니다. 그렇다고 뒷좌석에 앉는 게 안되는 것은 아니니까 편한 대로 선택을하면 되겠지만 독일 사람들 대부분은 혼자 이용 시 운전석 옆자리 이용한다는 거, 와서 직접 보면 확인 가능할 겁니다. ^^
Q : 독일 택시는 길거리 아무 곳에서나 잡을 수 있습니까?
A : 법적으로 안되는 건 아니지만 택시 승강장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사실, 위 사진처럼 지나가던 택시를 손을 들어 잡는 경우는 그리 많지가 않습니다. 그러니 다니시면서 택시 승강장 위치 정도는 파악해 놓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입니다.
Q : 요금은 현금만 받나요?
A : 독일은 신용카드를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대부분 현금이 기본이죠. 그 다음이 현금카드(EC Karte)고요. 그렇기 때문에 만약 현금이 없거나 거스를 잔돈이 부족해서 신용카드를 써야한다면 타기 전에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한지를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물론 영수증도 원할 경우 받을 수 있으니 이를 거부하는 경우 우측 뒷좌석 창문 아래 쪽에 붙어 있는 고객신고센타로 전화를 걸어 신고하십시오. 기본적으로 독일어 뿐 아니라 영어가 되는 나라이기 때문에 간단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면 얼마든지 내용 전달이 될 것입니다.
그 밖에 몇 가지 더 얘기해보자면, 택시 안에서는 기사와 손님 모두가 금연이고, 손님이 놓고 내린 짐에 대해서 택시기사가 법적으로 책임을 지지 않기 때문에 승객 스스로가 잘 챙겨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팁의 문제인데요. 예를 들어 기본 요금 구간 같은 곳에서는 특별히 팁을 주지 않아도 됩니다만 일정 구역 이상을 가게 될 경우, 그러니까 요금으로 치면 약 30유로 정도 이상이 될 경우는 2유로 정도의 팁을 더 얹어 주시면 됩니다. 독일도 서비스업 쪽에선 팁이 아주아주 일반화 되어 있기 때문에 항상 이점은 염두에 두시면 좋을 겁니다. (서비스의 질적 개선은 더딘데 팁은 참 잘들도 챙기죠.)
'독일 자동차 세상 > 독일의 자동차 문화 엿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국서 팔리는 독일차 가격에 대한 독일인들 생각 (59) | 2011.06.09 |
---|---|
정지선 잘 지키는 독일, 그 비밀은 신호등? (72) | 2011.05.04 |
獨 주유소 기름값 리터에 15,000원 받은 사연 (26) | 2011.04.28 |
독일 아우토반 천연휘발유 논쟁 볼모되나 (26) | 2011.04.20 |
900만원 짜리 자동차 광택 들어보셨나요? (34) | 2011.04.09 |
어느 자동차회사 리더의 멋진 마지막 출근길 (54) | 2011.04.07 |
왜 비싼 돈들여 매년 자동차검사 받는 걸까? (26) | 2011.03.17 |
독일인들도 수출용 내수용 가격차 불만 (49) | 2011.03.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