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텔레비젼 프로그램 중에 갈릴레오라는 게 있습니다. 한국으로 치면 스폰지 같은 건데요. 일주일에 6일 방송되는 프로그램이죠. 매일 매일 어디서 그런 많은 내용을 실험하고 다루는지 대단합니다. 보통 저녁 먹을 시간에 하기 때문에 밥 냠냠 먹으며 편히 보는데, 가끔 자동차 관련 내용도 나옵니다.
얼마전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 정비소라고 해서 다뤘는데요. 벤츠의 도시라고 할 수 있는 슈투트가르트에 있는 것으로 축구장 6개 크기라고 합니다. 거대한 고객 주차장만 지상4층으로 되어 있는 정비소죠. 그런가 하면 폐차장 들어온 사고차량들을 사와 부분적으로 부품을 손봐 필요로 하는 고객에게 판매를 하는 사람의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특별할 거 없어 보였지만 이 사람이 취급하는 자동차들이 모두 억 소리나는 모델들이라서 관심을 끌었었죠.
텔레비젼 화면을 디카로 밥 묵다 찍은 거라 좋지 않습니다. 이해 바랄게요... 위에 보시는 람보르기니는 멀쩡해 보이지만 오른쪽 뒤쪽이 심하게 부서졌더군요. 어쨌든 이렇게 사고차량을 사온 후 멀쩡한 것들은 모두 분리를 해내게 됩니다.
오른쪽에 있는 젊은 사람이 사장입니다. 어찌되었든 쓸 수 있는, 재사용이 가능한 것들을 모두 떼어내 손을 보고는 보관합니다.
그리고 필요한 고객에게 저렴(?)하게 판매를 하는 것이죠. 저 날은 람보르기니의 문짝만을 구매하려는 고객이 찾아와 한참을 보더니 구매를 결정했습니다. 가격은...1,500유로! 우리돈으로 약 2,250,000원 정도 하더군요. 그리고 위에 보였던 엔진은 아주 상태 좋게 전문직원들이 다시 손을 봐 15,000유로에 되팔게 된다는군요. 22,500,000원입니다.
젊은 사장은 이렇게 번 돈으로 포르쉐 911 GT 모델을 타고 다니더군요. 장사가 잘 되는 모양이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렇게 부품을 사간 사람들은 자기 차고에서 직업 교체 작업을 하는 하는 경우가 상당수라는 것입니다. 정말 국민 평균적으로 봐도 독일사람들 자동차에 쏟는 애정은 최상급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아주 인상적인 내용을 하나 접했습니다. 바로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자동차 광택 한 번 하는데 우리 돈으로 900만원을 내는 곳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위 사진에 보이는 로베르토 머큐리 씨가 기술자로 있는 회사는 최고급 자동차들을 그들만의 특수한 방식을 이용해 광택을 낸다고 합니다. 전체 작업시간이 총 25시간이나 걸리는 대단히 어렵고 전문적인 작업입니다. 우선 1단계로 3시간에 걸쳐 기본적인 세차를 합니다. 헐~ 기본 세차하는 시간만 3시간이 걸리다니...
그렇게 기본 작업이 끝나면 9시간에 걸쳐 2단계 작업을 펼치는데, 이 때부터 본격적인 작업이 시작된다고 합니다.
자체적으로 연구소를 둬서 특수 왁스를 개발하고 있다는데요. 여기서 만든 왁스를 통해 가장 중요한 작업이 지루할 정도로 긴 시간동안, 하지만 긴장된 가운데 진행이 된다합니다. 그런데 이 왁스를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아주 소량만을 사용하면 된다는군요. 검지 손가락 끝에 조금 묻혀 그 때부터 맨손으로 작업을 하는 것입니다.
맨 손으로 작업을 하는 이유는 손바닥의 온도를 이용해 왁스가 차체에 잘 묻어나게 할 수 있다는군요. 이 작업을 위해 사전 작업을 통해 미세한 먼지 하나 없게끔 그렇게 정성을 기울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헉소리나는 즐거움이 하나 준비되어 있습니다. 고객은 왁스칠이 된 후 차에 물이 묻었을 때, 물방울이 크게 맺히길 원하는지 잔 물방울이 맺히길 원하는지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방울의 크기에 따라 왁스의 배합이 뭔가 달라지는 모양인가 보네요.
이 아우디 R8의 주인은 잔 물방울을 원했고, 그것에 맞게 작업이 이뤄졌습니다. 이렇게 왁스작업이 끝나면 다시 드라이 아이스를 이용한 섬세한 차량 청소작업이 이뤄집니다.
아니 드라이 아이스를 이용해서 어떻게 세세한 먼지들을 제거한다는 것인지, 신기하더군요. 이 작업이 끝나면 왁싱과 차량 청소작업이 모두 끝나게 됩니다. 그러면 끝인가? 아니죠. 이렇게 작업을 다 마친 후에는 스튜디오에서 차량 사진작업을 하게 됩니다.
무슨 광고 촬영 분위기죠? 이렇게 사진을 찍는 이유는, 눈으로 확인하지 못한 부분들까지 완벽하게 점검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이 과정까지 무사히 마치게 되면 그제서야 고객에게 자동차를 넘기게 되는데요.
작업을 설명하고 직접 눈으로 확인을 시킨 후, 특수 왁스까지 고객에게 넘겨주게 됩니다. 이렇게 모든 과정을 통해 특수 코팅이 된 차체는 약 15개월 동안 어떤 추가 작업없이 사용을 할 수 있다고 하는군요.
엄청나게 비싼 돈을 지불하는 만큼, 그 값어치를 충분히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독일 자동차 세상 > 독일의 자동차 문화 엿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지선 잘 지키는 독일, 그 비밀은 신호등? (72) | 2011.05.04 |
---|---|
獨 주유소 기름값 리터에 15,000원 받은 사연 (26) | 2011.04.28 |
독일 아우토반 천연휘발유 논쟁 볼모되나 (26) | 2011.04.20 |
독일에서 택시탈 때 알아두면 좋을 9가지 (38) | 2011.04.12 |
어느 자동차회사 리더의 멋진 마지막 출근길 (54) | 2011.04.07 |
왜 비싼 돈들여 매년 자동차검사 받는 걸까? (26) | 2011.03.17 |
독일인들도 수출용 내수용 가격차 불만 (49) | 2011.03.15 |
정치인들 풍자엔 독일 퍼레이드카가 최고 (21) | 2011.03.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