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다음뷰(View) 베스트에 올랐을 때보다 더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글 올린 보람을 듬~뿍 느낀 하루였습니다. 블로그 찾아주신 분들과 다음뷰 관계자 분께 감사의 말씀 드려요. :-)
오늘은 어제에 이어 독일의 운전문화에 10가지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한 번 한국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잘 비교해보시고, 필요하다 공감되는 부분은 여러분들이 앞장서서 실제 도로 위에서 적용시키셨음 좋겠네요.
6. 스피드, 달리기...이 모든 것이 보장된 나라
어제 횡단보도 얘기를 드리면서 철저하게 보행자를 보호한다고 했잖습니까? 그런데 반대로 무단횡단하는 사람들에겐 냉정하리만큼 법을 적용합니다. 무단횡단하다가 심하게 사람이 다쳤어도 어떤 경우엔 사람을 친 운전자가 경찰서에서 조서 몇 장 꾸미고 나오면 그만일 정도로 운전자 과실을 크게 보지 않는다는 것이죠. 그렇다고 사람을 조심하지 않는 다는 얘기도, 보행자에게만 전적으로 책임을 묻는 다는 얘기는 아닙니다만 확실히, 운전자에게 이럴 땐 관대한 것이 독일 교통법이 아닌가 합니다.
결국, 독일에선 마음껏 달려라!...보장된 스피드를 최대한 누려라!... 대신, 달리지 말아야 하는 곳 등에선 철저히 지켜라. 만약 어기면 예외없다!... 이것이 독일 도로의 특징이라면 특징이 됩니다.
7. 운전 중 문제가 있을 때, 부탁해보라 그러면...
그래서 누가 옷을 어떻게 입든 길거리에서 뽀뽀를 하든 별로 관심이 없어들 보이죠. 그런데 일단 도움을 구하게 되면 이들의 태도는 180도 달라집니다. 마치 자신의 일인 냥 최선을 다해서 도와주는 모습을 늘~ 일상에서 맞닥드리게 되는데요. 운전과 관련되어서도 예외는 아닙니다.
운전 중에 차가 고장이 나거나 했을 때 대부분은 그냥 지나쳐 갑니다. 아데아체(ADAC)가 와서 도와주겠거니~ 하는 거겠죠. 그런데 "좀 도와주세요~" 라고 하는 순간, 그 무심해 보이는 사람들은 등짝에 날개가 펴지며 천사로 변신합니다. 다들 자기 자동차 수리 솜씨를 자랑이라고 하고 싶은 것인지 엔진룸 깊숙이 머리를 드밀고는 한참을 만지작 거리죠. 자신이 안 되면 어딘가로 전화를 걸어 막 물어봅니다. 그래도 안되면 주변에 좋은 정비소를 알려주거나 사고차 운전자를 자신의 차로 태워다 주기까지 하는데요. 이런 행동이 특별한 일부분의 경우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저 역시 이런 경험들이 있고, 제 주변에서도 거의 모든 이들이 헬퍼가 되고 때론 도움받는 사람이 되기도 합니다. 그렇게 운전자들끼리 도움이 필요할 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삭막한 사막에 오아시스 같은 느낌으로 다가오는데요...독일은 이런 오아시스가 참으로 많~아 보이는 곳입니다...
8. 닦고 기름치고 조이자!
뭐 진짜로 그렇게 차고에 써놓는 것은 아니구요. 그만큼 차량 관리에 결벽증 환자들 처럼 철저하다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날씨 좋은 주말엔 세차장 주변이 북적북적합니다. 또한 자기집 앞 마당에서 손수 세차하는 사람들도 여전히 많은데요. 작은 양동이 하나에 물 받아 놓고 차 닦는 거 보면 ' 저래서 언제 다 하누?' 라는 생각이 들지만 꾸역꾸역 열심히도 닦아냅니다. 어디 세차 뿐이겠습니까? 차 안의 내용물들 다 끄집어 내서 청소함은 물론이고, 각 종 서적들 옆에 펼쳐 놓고 엔진룸이니 트렁크니 하면서 일일히 정비하고 고칩니다. 주말을 자동차 청소나 점검으로 다 소비하는 독일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를 정도인데요.
그러나 돈 이전에, 여기 사람들은 비싼 돈 들여 산 자신의 차를 정말 애마처럼 아끼고 관리하려는 열정과 바지런함이 선명하게 눈에 보입니다. 어찌 보면 당연함이지만 한국은 어떤가요?... 피곤하다 바쁘다는 핑계로 내 차에 대한 기본적인 정비 점검에도 소홀하기 쉽고, 또 잘 몰라서 "에이 그냥 정비소 가지 뭐~" 라며 출근도장 찍는 분들 계시지 않습니까? 좀 달라져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는 서비스 받기 익숙하고, 돈이면 다 해주는 것에 익숙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자동차 만큼은 여기 독일인들 처럼 내가 직접 닦고 조이고 기름치는 그런 노력을 기울여 보는 건 어떨까요?
9. 공공교통 우대 자세
(궁금하신 분들은 위 내용을 클릭!)
법적으로도 그렇고 실제적으로도 그렇고 자가용 운전자들은 버스나 트람 등을 함부로 추월하거나 우선 주행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 점을 매우 엄격하게 운전자들 스스로가 지키는 편이죠. 대중교통 수단의 비싼 요금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그 요금에 걸맞는 교통 시스템을 갖춘 곳이 독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반면에 외국인들이 한국 버스를 타면 처음엔 엄청나게 무서워 합니다. 일단 버스가 높기도 높고, 급출발에 급제동, 거기에 가끔 기사분들의 듣기 민망한 욕설들까지...
자전거 전용도로를 예를 들면, 독일이라고 뭐 특별하게 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냥 도로 양 옆으로 줄 쭉 그어놓으면 그게 자전거 전용도로가 되는데 문제는, 그것을 지키고 유지하고 운용하는 국민들 스스로가 그 도로를 가치있게 만들어 낸다는 것입니다... 부디, 한국도 안전하고 쾌적한 공공교통이 될 수 있도록 시민들, 자동차 운전자들 스스로가 배려의 노력을 기울임과 동시에 공공교통 운영하는 분들도 모범이 될 수 있는 운전문화를 만들어가야 할겁니다.
10. 깜박이, 그 건 양보신호!
그 친구가 꼭 좀 독일에 와서 운전을 해봤으면 좋겠다 생각이 드는 것이, 여기는 방향지시등 켜면 100대 중에 99대는 들어오라고 속도를 줄여줍니다. 나머지 1대는 그럼 뭐냐?... 지시등 켠 것을 못 본 운전자인 거죠. 즉, 깜박이를 켜면 자신의 차선으로 차가 들어올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을 독일 사람들은 지극히 당연하게 여깁니다. 우리처럼 안 비켜주고 앞차의 궁둥짝에 내 차를 바싹 가져다 대는 그런 심술운전은 거의 못 본다고 보시면 맞는 얘기일 겁니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우리 대한민국의 도로도 독일 아니 세계 어느 나라의 도로와 맞붙여놔도 전혀 손색없는 그런 멋드러진 세계가 되기 위해 자동차 문화의 개선과 발전을 위해 더욱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노력해주길 바라며 이틀에 걸친 포스팅 마무리를 하겠습니다.
(추가) 깜박이 얘길 하다보니 빠진 거 있어서 하나 더 추가하면...끼어들기입니다. 남들 애써서 줄 서 있는데 직진도로 타고가다 지시등 넣고 쏙 껴드는 얌체 운전자들...독일에서도 그런 사람들이 있긴 있는데 번호판을 보면, 주변국 (프랑스, 네덜란드, 스위스 등등)에서 온 차들이 대부분입니다. 즉, 길을 잘 몰라 그러는 경우에만 그럴 뿐 알면서 그런 얌체 짓은 못하는 겁니다. 제가 내부순환로에서 숱하게 목격했던 그런 끼어들기...독일에서 구경 좀 해보자구요 ㅡㅡ;
부족한 글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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