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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독일의 자동차 문화 엿보기

독일 운전자들의 자동차 연료비 아끼는 방법!


거의 열흘만에 올리는 자동차 관련 포스팅이네요... 안녕하세요 새 집(블로그)으로 이사한 스케치북입니다. 블로그 주소이전이다 개인적인 일이다 해서 그간 자동차 관련 글을 못 올렸는데 혹시 기다린 분들이 계시려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이제 다시 열혈 포스팅 모드로 들어가 보려는데 예전처럼 많은 관심과 좋은 의견들 보내주셨음 합니다. ^^;

오늘은 '연비'와 관련된 얘기를 해볼까 하는데요. 아우토뉴스(Autonews)가 운전자들에게 언제나 숙제와 같은 '기름값 아끼기'에 대한 몇 가지 팁을 제공해주었습니다.
 
  
뭐 독일이라고 해서 연비를 높이는 데 뾰족한 묘수가 있는 건 아닙니다만, 실생활에 유용할 정보들 알아둬서 나쁠 건 없겠죠? 나도 모르게 나의 운전습관이 나빠졌는지 아니면 연비를 높이는데 적합한 드라이빙 자세를 유지하고 있는지를, 오늘 소개 될 항목들을 통해 한 번 체크해보시기 바랍니다.



기어 변속은 낮은 RPM에서

첫 번째 연비 높이는 방법은 오토매틱 기어를 사용하는 운전자분들에겐 해당이 안되는 항목일 수도 있겠네요... 보통 요즘 나오는 차들의 경우, RPM 2,000 대에서도 충분히 기어 변속이 매끄럽게 이뤄진다고 합니다. 그 얘기는 결국 4단, 5단까지 기어 변속을 할 때 가속페달을 굳이 꾸욱 깊게 밟을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풀가속을 하지 않는다는 건 당연히 엔진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 되고, 그런 습관은 결국 기름을 아끼는 운전습관으로 이어지게 된다는 것을 뜻합니다.



곡선주로에 진입 시 굳이 기어를 바꿀 필요 없다.
  

기분 좋게 직선도로를 달리고 있다고 치죠. 그러다가 저 앞에서 우회전을 해야합니다. 그러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십니까? 저 같은 경우엔 속도를 줄이면서 기어를 중립에 놓았다가 다시 곡선주로에서 적당한 속도에 맞는 기어를 넣는데요. 이게 안 좋다네요. 만약 5단을 놓고 달리고 있다가 우회전 시 속도를 50km 정도로 줄였다면 기어를 바꿀 필요없이 그대로 기어를 유지한 채 달리는 것이 기름을 아끼는 운전습관이라고 하니, 저도 내일부터 당장 적용을 해봐야겠습니다...



 "브레이크 밟으면 지는 거다."

운전 좀 제법 오래한 독일 운전자들 사이에선 잘 알려진 속담 같은 얘기라는데 전 솔직히 처음 들었습니다. 간단하게 얘기해서, 운전 시 시야를 멀리 넓게 두라는 것입니다. 적신호가 들어온 걸 못 보고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아서 차에 좋을 거 하나 없다는 의미겠죠.  독일에서 급제동 급출발을 보기가 어려운 게, 아마도 브레이크 밟으면 진다는 이 운전속담을 다들 알고 있어서 그런 건 아닐까 싶은데요.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미 운전면허학원에서부터 지겹도록 강조되고 듣는 얘기라는군요. 어쨌든 정지선에 다와서 끼익~ 하고 타이어 마찰음 내면 되게 멋있는 줄 아는 운전자분들 반성 좀 합시다. ㅡㅡ;



1~2km 거리는 가급적 운전하지 말자

엔진이 채 가열되기도 전에 시동을 다시 끄게 되는 짧은 거리 주행은 연료소모를 높일 뿐 아니라 엔진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가까운 거리는 가급적 자동차를 피하고 자전거나 걷기를 권하고 있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의외로 잘 안 지켜지는 게 이런 내용이 아닐까 싶은데요. 동네 수퍼마켓이나 가까운 동사무소 같은 데, 주차도 어렵고 하니 핸들은 피하시기 바랍니다.



 20초 이상 정차할 땐 엔진을 끄자!

독일의 경우 기차길 주변이나 도심근거리 지하철인 S-Bahn이 다니는 곳은 주로 지상입니다. 따라서 건널목이 많기 때문에 길 게 정차해야 할 빈도가 높습니다. 이런 곳에서 정차를 하는데 20초 이상이 걸린다면 엔진을 끄는 게 좋습니다. Start-Stop 기능이 있는 자동차들은 알아서 조절이 되겠지만 그렇지 않은 많은 차량들은 이 점을 신경써야 하는데요. 독일의 경우엔 저런 교차로에서 아예 시동을 끄라는 교통표지판이 별도로 세워져 있습니다. 사진엔 없지만 저희 동네에도 있는데요. 나중에 한 번 사진 찍어 확인시켜 드리겠습니다. 특히 아이들링 시(시동 켠 채 차가 가만히 있는 상황), 기름이 시간당 약 1L정도를 소모한다고 하니까 우습게 볼 일이 아니겠죠? 티끌 모아 기름이잖아요~



차도 다이어트가 필요해~~

혹시 트렁크나 비어 있는 뒷자리, 아니면 루프캐리어에 필요없는 것들 싣고 다니지는 않습니까? 그렇다면 정리를 하세요. 차체에 무게가100kg 추가 시 0.3L의 기름이 더 사용된답니다.



▶저속 혹은 정속주행 시엔 에어콘을 끄세요~

고속으로 달릴 때 차창을 여는 게 오히려 기름을 많이 먹는다는 얘기는 들어보셨죠? 네, 여기 독일에서도 테스트를 통해 이 점은 증명이 됐습니다. 다만, 저속으로 달리거나 정속 주행을 하거나 신호 대기가 잦은 도로 등에서는 에어콘을 끄고 달리는 게 기름을 아끼는 방법이 된다고 합니다. 더워 죽겠는데 왜 끄라는 거얏!~ 이러시면 할 수 없지만, 100km 정도의 거리를 기준으로 봤을 때 에어콘을 켜고 달리면 최저 0.1L에서 최고 2.1L까지 기름이 더 먹는다고 하니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독일은 여름이 짧고 건조해서 그럴까요? 에어콘 없는 차들이 굉장히 많답니다.



▶ 전자제품 사용에도 기름이 소모된다

뒷유리창 열선 : 120W
히팅의자        : 60W
음악듣기        : 200W
휴대폰 충전    : 400W

rpm의 상태에 따라서 조금씩 다르지만 100km 거리를 이동하면서 이 정도의 전기를 소모하게 되면 0.5L 정도의 기름이 더 소모된다고 하네요.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모르고 있는 것 보다는 데이타를 알고 있는 게 분명 도움이 될 겁니다.



▶ 공기압 체크, 습관화하기

자전거를 생각해보십시오. 타이어에 바람이 적으면 페달을 밟을 때 힘이 더 들어가게 됩니다. 자동차 타이어도 같습니다. 바람이 적으면 더 많은 기름이 페달을 밟아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략 0.2bar의 공기가 덜 들어가 있다면 1% 정도의 기름이 더 소요된다고 하는데요. 단순히 기름 뿐만이 아니라 타이어 마모도나 주행 중의 안전을 생각해서라도 타이어 공기압은 틈틈히 체크해주시는 게 좋습니다.


어떠세요? 평소 위에 언급된 내용들 중 몇 항목 정도나 신경쓰고 운전하십니까? 어떤 팁은 아주 하찮아 보이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이런 작은 것들을 고쳐나가다 보면 분명 남들보다 단 돈 몇 푼이라도 아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기름값을 아끼는 것에서 더 나아가, 나의 소중한 차를 오래도록 건강하게 타고 다니는 1석 2조의 효과까지 얻게 될 것입니다. 안전운전, 절약운전, 방어운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과하지 않는 것일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