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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독일의 자동차 문화 엿보기

독일 운전면허학원은 페라리로 주행연습을 한다?!

 

한적한 길을  내달려오는 붉은 카리스마가 보이시죠? 바로 페라리 F430입니다. 길거리에서 만나는 것만으로도 시선을 빼앗기게 되는 수퍼 스포츠카인데요. 이 차량을 독일의 한 운전면허 학원에서 도로주행용으로 사용하고 있어 작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Saarbrücken (싸르뷔뤽켄)이라는 도시에 있는 힘베르트 운전학원 차량 중 하나가 빌트(Bild)지의 카메라에 잡혔는데 바로 이 차였습니다...페라리로 운전연습을 하다니...

 

사실 독일의 운전학원들은 한국처럼 대형화된 형태는 아닙니다. 동네마다 작은 간판을 걸고 면허취득자들을 모으고 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으로 학원들을 홍보하는 편입니다. 학원 강사가 잘 가르친다는 소문이 나면 멀리서도 찾아 오기도 하고, "니네 동네는 골프냐? 우리 동네는 벤츠야!" 뭐 이러면서 서로 자신들이 주행연습 때 탄 차에 대해 얘기들을 나누기도 합니다. 즉, 어떤 자동차냐, 어느 모델이냐가 학원 운영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얘기인 거죠.

 

그런데 이런 식으로 수퍼카로 주행연습을 시키는 곳은 이 곳이 아마 유일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311km의 최고속도에 490마력, 210,000유로(약 3억원)의 초고가 차를 어떻게 학원용 차량으로 쓸 생각을 했을까요?

 

위 사진에 보이는 주행담당 선생님 (Peter Himbert)이 그 속사정을 얘기해줬습니다. 사실은 구매를 한 것이 아니라 이런 차를 전문적으로 대여해주는 회사에서 장기 임대를 한 것이라고 하네요. 물론 목적은 학원을 알리기 위함이었고, 그리고 예상대로 이 차를 타고 주행연습을 하겠다고 학원에 등록한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독일은 시간당 계산법을 주로 쓰는데요. 이 F430DMF 이용해서 주행연습을 하려면 1시간에 27유로를 내면 된다고 하는데, 이 정도면 비싼 편은 아니라고 합니다. 대신, 고속도로 주행연습 시 절대로 시속 120 km를 넘지 않도록 지시한다는군요. 얼마나 밟고 싶겠습니까만, 아직 면허도 없는 사람들에게 페라리는 잘못하면 위험한 무기가 될 수도 있겠죠?... 저 위 사진에 있는 18살 짜리 학생이 페라리로 주행연습을 한 소감을 이렇게 말했네요.

 

    "와~ 정말 페라리로 주행연습을 할 거라고 상상도 못했어요. 차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운전하기 좋았어요. 되게 어려울 줄 알았거든요. 암튼 짱이었

       어요. 근데 단점이라고 한다면...그게... 좌석이 너무 불편한 거 있죠?..."

 

 

혹시라도 이 차를 운전해보고 싶은 사람들은 학원으로 연락하랍니다. 그러면 누구나 렌트를 하게 해준다는데, 비용은 시간당 125유로라네요. 어떻게...한 번 신청을 해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