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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독일의 자동차 문화 엿보기

아우디 A1의 7가지 맛!!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뒷동네 달봉이 늦장가 가는 날, 직장 동료 둘째 돌잔치 날...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눈도장 찍어야할 날이 많은 5월, 누군가들에겐 이 5월이 진정 "잔인한 달" 입니다.

 

또한 계절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에 맞게, 다양한 이벤트와 야외 행사들도 화려하게 펼쳐지는데, 한국 만큼은 아니겠지만 독일 역시 5월은 역시나 바쁘고 행사 많은 달이기도 합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자동차와 관련된 크고 작은 행사들이 쏟아져 나온다는 것인데요. 각 지역별로 튜닝카 박람회나 자신들이 좋아하는 자동차 모임에의 전통적 참여, 미스 튜닝 뽑기 대회나 내구레이스 등이 펼쳐지게 됩니다.

 

그 중에서도  Wörthersee라는 호숫가 도시에서 펼쳐지는 "VW 골프 GTI 만남" 이라는 행사는 폴크스바겐의 팬들이 매년 모여서 자신들의 튜닝카들을 선보이고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 축제로 유명합니다.

                                                                Photo : Moba

 

이 만남의 축제를 위해 독일 뿐만 아니라 유럽 각지에서 vw팬들은 자신들의 차를 이끌고 이곳으로 이곳으로 몰려드는데요. 올해는 5월 12일부터 15일까지 3박 4일에 걸쳐 "VW Golf GTI-Treffen am Wörthersee 2010 " 라는 타이틀로 열리게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행사에 사촌격인 아우디가 4년째 축하 방문을 하고 있어서 또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는데요. 오는데 얘들이 또 그냥 오겠습니까? 나름 행사의 취지에 걸맞는 퍼포먼스를 준비하는데, 작년 경우엔 튜닝된 아우디 SUV들을 선보여 박수를 받았고 올 해는 새롭게 탄생한 아우디 A1의 7가지 디자인을 선보인다고 합니다. 지난 금요일 행사에 앞서 언론에 미리 발표가 된 A1의 7가지 맛...어떤지 같이 한 번 맛 보실까요?

 

 

 

"바이에른 뮌헨" 에디션

 

축구 좋아하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올 시즌 분데스리가 우승을 오랜만에 바이에른 뮌헨이 차지했습니다. 거기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에까지 올랐는데요. 개인적으로 별로 안 좋아하는 팀이고 좀 얄밉긴 하지만, 그래도 독일을 대표하는 프로축구팀임엔 분명합니다.

 

이런 바이에른 뮌헨 팀의 유니폼을 그대로 A1에 입혀놓았는데, 등번호 10번은 올 해 바이에른에 와 천금같은 활약을 보인 대머리 로벤의 번홉니다. 맨유가 로벤의 마술같은 논스톱 킥 한 방에 무너지고 말았지요. ㅜ.ㅜ... 여튼, 바이에른의 구세주는 리베리가 아니라 로벤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최고의 활야을 펼쳤고, 그런 활약을 펼친 로벤을 기념해 10번을 새겨넣었습니다.

 

 

어떠세요? 운전석에 앉은 분은 로벤이 되는 느낌...받을까요? ^^

 

 

 

 

"전설의 랠리카" 에디션

 

이번엔 아우디의 경주용 자동차들을 기억하게 할 만한 랠리카 버젼입니다. 특히 칼라에 주목할 것은, 이 색상들이 랠리에서 많은 우승을 해낸 아우디차들의 전통적 색상이기 때문입니다. 레이싱에 대해 잘 아는 분들...어떠세요, 맞나요?

 

 

독특한 투톤의 스티어링 휠 색감과 인테리어는 실제로 곧 양산차에도 옵션으로 적용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탐나는데요!

 

 

 

 

"Hot-Road" 에디션

 

실내보다는 외관에 힘을 준 버젼인 듯 싶군요. 차고를 심하게 낮춰서 마치 엔진까지 몽땅 튜닝된 듯한 강렬한 이미지를 주고 있는데요. 헤드램프까지 쭉~하고 이어진 붉은 라인이 인상적입니다. 또 스틸휠 외곽을 따라 칠해진 칼라가 센스 있어 보이는데요. 그나저나 저 놈의 불꽃은 스티커로도 많이 팔리고 있던데...역시 오토바이크에 제격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Fashion" 에디션

 

도시풍 멋쟁이들에게 어울릴 만한 컨셉입니다. 그런데 느닷없이 왠 체크무늬? 하시는 분들 계실 텐데요. 이 행사의 타이틀에 그 해답이 있습니다. 골프 GTI...<--요 모델하면 떠오르는 심볼, 두 가지가 있죠? 하나는 아시는 바처럼 라디에이터 그릴 앞의 붉은색 라인이고...또 하나는 시트입니다. 무슨 얘기냐면,

 

이렇게 GTI 버전 직물시트는 전통적으로 체크무늬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그 것을 아우디 패션 에디션에서 적용을 한 것이죠. 위 사진은 제가 며칠 후에 올릴까 하고 생각 중인 2011년형 폴로 GTI의 실내 모습입니다.

 

 

어쨌든 여성 고객들이나 유럽 게이(허걱)들이 좋아할 만한 색감이 아닌가 싶습니다.

 

 

 

 

"Follow me" 에디션

 

공항에서 비행기 유도하는 차를 일반적으로 "팔로우 미 카"라고 합니다. "따라와~" 이렇게 우리말로 바꾸면 움찔하실 분들 계실까봐 그냥 팔로우 미 카라고 썼습니다. 화장실 끌려가 본 경험많은 분들을 위해서요.험험ㅡㅡ; 여튼, 상당히 요란한 체스판 무늬로 인해서 비행기가 브리지까지 또는 활주로까지 잘 쫓아올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실제로 RPM이나 속도계에 사용된 노란칼라는 애프터마켓에서 팔릴 예정이라고 합니다.

 

 

 

 

"오스트리아 경찰차" 에디션

 

원래 타이틀은 "Pickerljäger " 인데요. jäger는 우리말로 추격자라는 뜻이고 앞에 Pickerl은...고속도로 통과 시 유럽엔 통과증 같은 걸 붙이거나 미리 사서 차 앞에 세워놓습니다. 이걸 오스트리아 말로 피컬이라고 한다네요. 그러니까 쉽게 풀면, 통행료 안 내고 도망간 운전자 잡는 차라는 뭐 그런 뜻이 되겠습니다.

 

실제로 경찰차에 저렇게 써 붙이는 건 아니고 그냥 재미로 아우디에서 작업한 거니까, 혹시라도 오스트리아 경찰한테 피컬예거(Pickerljäger) 없으니 당신 경찰 아니잖냐고...스케치북이 그랬다고 박박 우기는 일은 부디 없길 바라겠습니다 ㅡㅡ;

 

 

 

 

"해양보호대" 에디션

 

우리말로 해양보호대라고 했지만 정확하게 말하면 물가보호대(Wasserwacht)라고 해야 할 겁니다. 이 행사가 열리는 곳이 저수지가 있기 때문에 그 점을 감안해 작업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베이워치에서 슬로모션으로 달리며 우릴 즐겁게 해주었던 파멜라 앤더슨 같은 아낙을 상상하신다면 "아서요!" 이 곳은 튼튼함 그 자체랍니다.

 

이렇게 7가지의 A1 버젼을 다 보셨는데요. 올 해 행사에선 또하나의 깜짝 이벤트를 아우디가 준비했다고 합니다. 아주 자기가 주인인 냥 신이 났네요. 바로 아우디 R8 GT를 일반팬들 앞에서 첫 공개하는 것입니다!

 

 

강렬한 흰색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한 GT...계기반 전체가 흰색으로 가독성에 문제가 없을런지 모르겠지만, 뭐 그런 거 문제될 만큼 아우디가 만만한 회사는 아니니까 제가 걱정할 필요는 없겠죠?

 

여튼, 올해 "Golf GTI Treffen" 행사는 그 어느 해 보다 화려하고 재미날 것 같습니다. 아우디의 이런 멋진 응원이 있기에 가능한 일일 텐데요... 이런 내용 포스팅하다 보면 꼭 걸리는 생각이...' 아~ 한국은 언제나 이런 팬들과 자동차 메이커들이 함께 하는 멋진 자동차 문화를 만들 수 있을까?' 입니다.

 

 우리도, 그저 만들어제끼기만 열심히 해서 세계 몇 위니 하는 양산에만 목을 맬 것이 아니라, 자동차를 통해 펼치고 누릴 수 있는 풍성한 자동차 문화가 균형있게 발전되는 그런 나라가 되길 바란다는 잔소리로, 오늘 포스팅 마치겠습니다. 좋은 일 가득한 한 주 되시고, 추천도 힘차게 한 방 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