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3시리즈 부분변경 모델을 공개했습니다. BMW의 영원한 히트작이자 즐거운 운전이 가능한 세단의 상징과도 같은 자동차죠. 3시리즈의 전 오너이자 영원한 팬의 입장에서 이번 부분변경 모델은 반가운 점이 몇 가지 보였습니다.
이미 많은 분이 언급을 했기 때문에 이 차의 전반적인 소개는 하지 않겠습니다. 대신 현재 판매 중인 3시리즈와 이번에 공개된 부분변경 모델의 디자인 차이를 사진으로 비교해 보여드리고, 개인적으로 전면부 디자인 중 거슬렸던 2가지가 신형에서 빠졌는데 그게 무엇인지도 함께 보도록 하겠습니다.
흰색이 현재 판매 중인 모델이고 하단의 독특한 느낌의 그레이 모델이 이번에 공개된 신형입니다. 뭔가 좀 더 단단해진 느낌을 주죠? 잘 만든 근육질의 몸매를 보는 느낌이랄까요? 그릴 하단의 공기 흡입구가 더 커졌습니다. 현재 판매 중인 모델의 경우 번호판이 범퍼에 부착된다면 신형은 번호판 자리가 좀 다릅니다.
개인적으로는 키드니 그릴 프레임 형태도 신형이 더 좋아 보입니다. 또한 그릴의 세로라인이 두 줄 형태로 다듬어지면서 더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만들고 있죠. 사진으로 확대해 보면 선명하게 그릴이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 눈에 계속 거슬린 건 그릴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헤드램프 디자인이었는데요. 램프 중간에 움푹 들어간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처음 나올 때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고 거슬렸다고 하면 좀 과한 반응일까요? 어쨌든 이번 신형에선 달라졌습니다. 램프 내부 구성도 달리 가져갔지만 그 형태 또한 심플하게 바뀌었습니다.
사실 세부적으로 이렇게 보면 현재 헤드램프 디테일은 나쁘지 않습니다. 아니, 솔직히 더 멋있다고 해도 될 정도죠. 하지만 디테일에 너무 신경을 쓰다가 전체 이미지의 균형감을 다소 놓친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래서 BMW 역시 이를 심플하게 다듬으며 전면부 인상에 신경을 쓴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목구비 하나하나의 부각이 아니라 그것의 조화 말이죠.
또 하나 전면부 디자인에서 개인적으로 거슬렸던 건 헤드램프 아래 하단부의 눕혀 놓은 T자형의 에어커튼 디자인이었습니다. 너무 날카롭게 보였고, 이게 헤드램프 디자인과 더해지며 전체적으로 화난, 약간 신경질적인 이미지로 연결이 되는 듯 보였습니다. 그런데 신형에서는 이 눕혀놓은 T자 에어커튼을 'ㄴ' 형태로 바꾸었고, 이게 역시 바뀐 헤드램프 디자인과 함께 전체적으로 더 호감(?)이 가는 인상으로 바꿔놓았습니다.
어떠세요? 뭔가 불필요한 것들이 제거된 느낌이 들지 않나요? 더 심플하지만 고급스럽고, 단정하지만 강한 3시리즈의 인상으로 다듬어졌습니다. 그릴도 좋아지면서 전체적으로 전면부 디자인은 더 나아졌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뒷모습도 보시죠. 상단 흰색이 현재 판매 중인 모델입니다. 하단은 신형입니다. 더 단단하고 강한 느낌이 여기서도 들지 않나요? 후면부에서도 눕힌 T자 디자인이 사라졌습니다. 대신 투톤 느낌으로 바뀌며 더 강한, 공격적인 느낌을 줍니다.
어떤 독일인이 신형 후면부 디자인을 보고 하단의 검은색 부분이 배트맨에 나오는 조커의 입 모양 같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런 느낌을 받을 수도 있겠단 생각입니다. 어쨌든 전후 디자인 모두 더 존재감 있게 바뀌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실내는 개인적으로 아쉬운 변화가 있었습니다.
역시 상단 사진이 현재 3시리즈의 콕핏이고 아래가 신형의 것입니다. 가장 큰 차이는 거대(14.9인치) 중앙 디스플레이와 12.3인치 디지털 계기반이 연결되었다는 점일 텐데요. 가독성이랄지, 다양한 정보 활용도 등, 아무래도 큰 화면에서 더 좋지 않을까 합니다. 버튼 수도 줄었고 공조기 디자인도 더 심플, 세련된 느낌입니다. 그런데 귀여운 기어노브가 신형에선 안 보입니다. 전자 레버 형태로 바뀐 건데요. 일장일단이 있겠지만 적어도 이번 모델까지는 기어노브가 남아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운 마음도 듭니다.
전체적으로 안팎 모두 의외로 많은 변화가 보입니다. 그리고 대체적으로 좋은 방향으로 바뀌었습니다. 안 그래도 잘 팔려나가는 녀석인데 신형은 더 팔려나가지 않을까 싶네요. 디자인, 아주 마음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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