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6세대 GTI
컴퓨러의 고장으로 준비했던 내용은 미루고 짧은 글 하나 올립니다.
며칠 전 폴크스바겐코리아가 2010년에는 골프의 고성능 가솔린 모델인 GTI를 수입하지 못할 것 같다고 발표했습니다. 그 이유라는 게,
"옵션 등이 국내 실정과 맞지 않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하는 GTI의 경우 선택품목이 국내 판매 중인 TDI보다 떨어진다는 것. 따라서 상품성 보완이 충분히 이뤄질 때까지 출시를 미룬다는 얘기다."
GTI 스티어링 휠...야무진 마감이 느껴진다.
내심 GTI를 기다리고 있던 분들에겐 아쉬운 소식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위의 설명이 참 궁색해보이는 게...2월에 수입 판매되는 GTD와 GTI는 거의 쌍둥이 같은 모델입니다. 라디에이터 그릴에 그어진 두 줄의 칼라만 다를 뿐 모든 면에서 똑같은.... 그런데 GTD는 국내 고객들의 요구에 맞춘 옵션이 장착되어 수입 판매되고 GTI는 그렇지 못하다?... 선뜻 와닿지 않는데요.
이렇게 궁색한 말을 빌어 GTI의 수입을 미루는 진짜 이유는 뭘까요? 설령, 위에 언급된 옵션의 문제가 있다손치더라도 그것 보다는!
27년 만에 부활해 먼저 수입이 결정된 GTD 모델에 대한 보호(?) 차원이라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이번에 수입되는 고성능 디젤 모델 GTD
사실 유럽이나 북미 시장에서는 가솔린 모델인 GTI와 디젤 모델인 GTD 모델이 함께 출시된다 해도 충분한 수요가 있기에 선택의 폭을 넓히는 것이 되겠지만 한국 시장에선 중복의 개념이 되기 십상입니다. 잘못하다간 이도저도 아닌 게 될 수 있다는 얘기겠죠!
그동안 SUV들을 통해 해치백에 대한 낯설음은 심리적 연착륙을 했다고 볼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골프는 수입차 시장에서 도전자의 자리에 있는 브랜드입니다. 연간 판매량이라고 해봐야 기껏 천 몇 백대 정도로, 그 수준으로는 모델을 세분화하기엔 아직 섣부른 감이 있다봅니다.
골프가 좋은 차라는 걸 알면서도 차를 크기로 이해하는 경향이 강한 한국시장에서 골프의 가격은 분명 심리적 부담으로 자리합니다. 이런 몇 가지 요소들이 맞물려 있기에 일단은 GTD를 통해 시장의 반응과 결과를 보고, 그것에 따라 폴로를 들여올지 GTI까지 합세를 시킬지를 결정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하튼! 지금 당장은 수입사에서 GTD에 집중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암튼, 타보면 홀딱 반할만한 차, 냉정하게 판단해 동급에서 견줄만한 게 없는 그런 골프가...BMW와 아우디 그리고 동급의 일본차들의 단단한 벽을 타고 넘어갈 수 있을지...그리고 한국메이커의 강력한 시장 지배력 하에서 잘 버텨낼 수 있을지...그 결과가 자못 궁금합니다~
추신: GTI와 GTD를 비교 테스트한 독일 잡지 기사가 하나 있는데..이걸 올릴까 말까 고민중입니다. 그닥 반응 없는 데 혼자 떠드는 것 같아 힘도 빠지고 해서...ㅎㅎ 저도 반응 좀 살핀 후 원하시는 분들이 계시면 기쁜 맘으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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