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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Auto 이야기

그 영화 속, 그 차들을 만나다!

 

영화라면 사족을 못쓰는, 누구한테 많이 본 걸로 뒤지는 거 엄청 열받아하는 사람이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토록 많은 영화들 속에서 만나왔던 자동차들에 그 때는 시큰둥 무심했었나 싶습니다. 오히려 나이가 어느 정도 들고 이처럼 자동차와 관련된 포스팅을 하게되면서 다시금 그 때의 그 추억속으로 들어가 세세히 들여다 보고도 싶어지네요. 그래서 준비해봤습니다!

 영화 속에서 만난 그 때 그 차들... 007에서부터 트랜스포머까지... 어떤 영화에 어떤 차들이 등장했었는지 한 번 쭈~욱 (이라고 하지만 몇 편 안됨 ㅡㅡ;) 짚어볼까요?

 

 형사 블리트(Billitt) - Ford Mustang GT 390 Fastback


1968년 作인 블리트의 포스텁니다. 어디서 어떻게 봤는지 기억조차도 없는 영화지만, 스티브 맥퀸의 포스는 다시 봐도 꺄악~ 멋드러집니다. 스티브 맥퀸이란 배우를 영화 빠삐용에서의 후줄그레한 탈옥수 쯤으로 여기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지만 분명 스티브 맥퀸은 당대 최고의 액션 배우였음은 주변 지긋한 어른들께 여쭤보시면 바로 답이 나올 겁니다. 그런 그가 블리트에서 타고 다닌 차가 바로 포드 머스탱 gt 모델이었죠. 머슬카와 최고 터프가이와의 만남이 아닐까요?

 

 

 

 

 타이타닉 - Renault1914


제임스 카메론이 아바타를 만들 수 있었던 기회의 제공은 이 타이타닉의 대성공 때문은 아니었을까요? 말이 필요없는 타이타닉에서 여자 주인공(케이트 윈슬렛-극중 이름은 기억이 안 납니다. ㅡㅡ;)의 누드화를 그린 후 사랑을 나누던 차...(기억이 맞나 모르겠네)가 바로 1914년에 만들어진 르노였습니다.

 
그런데 그거 아십니까? 실제 타이타닉호가 침몰한 때는 이 차가 만들어지기 2년 전 (1912년)이란 사실? (제임스...머리 박아!)

 

 

전격 Z 작전 - Pontiac Firebird Trans Am

 
ㅋㅋㅋ KITT다~!! 한국엔 전격 Z 작전(82년)이란 이름으로 소개된 미국 TV 시리즈물 나이트 라이더에 등장한 자동차의 이름이 키트였죠. 마이클 나이트 역의 데이빗 핫셀호프와 함께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폰티악 Firebird 트랜스 암.

 
폰티악의 3세대 모델이자 고성능 버젼인 이 차는 키트역할로 인해 판매에 엄청난 도움을 받았지만 기름먹는 하마라는 불명예 속에서 한국에선 참 x값에 팔려다녔던 차로도(트렌스 암 모델이 아닌 일반 모델) 기억이 됩니다. 2008년 방영된 새 시리즈에서는 포드 Shelby GT500KR 모델이 새로운 키트의 역을 맡기도 했었지만 저으 기억속엔 역시 불새만이 진정한 키드로 남아 있답니다. ^^;

2008년 버젼 새 시리즈의 포스터

 

 

007 시리즈

자동차가 영화 속에서 단순한 소품 이상의 가치로 올라선 데엔 007시리즈의 역할이 크지 않았나 싶습니다. 20여 편이 넘는 시리즈 속에서 숱하게 등장하는 제임스 본드의 애마들(...여기서 또 이상한 상상하는 분들 있는 거 아녀? ㅡㅡ;) 대표적인 모델로 BMW와 애스턴 마틴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숀 코너리 주연의 007 골드핑거에 등장했던 애스턴 마틴 DB5에서부터

 

 
다이엘 크레이그 주연의 두 편(카지노 로얄, 퀸텀 오브 솔러스)에 모두 나온 애스턴 마틴 DBS...

 

 
2002년 작인 피어스 브로스넌 주연의 007 어나더 데이에 등장한 애스턴 마틴 뱅귀쉬...

 

 
그리고 언리미티드 편에서 등장한 BMW Z8 등...짱짱한 차들이 본드카로 명성을 날렸습니다. BMW의 경우는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BMW7 시리즈 역시 본드카로 등장해 벌집이 되던 장면도 있었던 것 같은데요. 암튼 자동차 없었으면 007 영화는 어떻게 찍었을까 싶을 정도로 비중이 컸던 영화가 007 시리즈가 아닌가 합니다.

 

 

트랜스포터 - Audi A8 W12 quattro

 
빅히트작은 아니지만 나름 성공적인 시리즈물로 즐거움을 준 트랜스포터. 이 영화에 협찬된 아우디 A8은 보시다시피 아예 영화 속 주인공과 함께 아우디의 홍보물에 등장할 정도로 아우디를 위한 아우디의 영화였습니다. 키 작고 머리 훌떡 벗겨졌지만 친근하고 재미난 배우 제이슨 스타뎀이 멋지게 주인공 역을 소화해낸 트랜스포터... 그런데 이 고급 세단이 스포츠카처럼 찍힌 영화로 판매에 도움이 됐으려나 모르겠네요.

영화의 스틸 컷까지 이용해 홍보를 했는데...훔..과연...?

 

 

형사 콜롬보 - Peugeot 403 Cabrio

 
으흐흐흐...나이가 다 들통나게 생겼군...어쨌거나 시거...구겨진 버버리 코트...그리고 덜컹대는 푸죠 403...이 세 가지로 대표되는 TV 시리즈물 형사 콜롬보!

 

 
저 예쁘장한 차가 영화 속에선 주인 잘못만나 저 모양 저 꼴을 하고 다녀야 했습니다. 뭐니뭐니해도 형사 콜롬보 하면 한국팬들에겐 피터 포크의 개성을 완벽하게 살려줬던 성우 고 최응찬 씨의 더빙 목소리가 아닐까요? 어린 시절의 기억이라 어렴풋하지만 더빙 목소리가 아니면 콜롬보가 아닌 것 같은 기분은 지금도 똑같습니다아~ ㅎ

 

 

스타스키와 허치 -  Ford Gran Torino

 

추억의 미드 하나 더 볼까요? 바로 버디형사물 스타스키와 허치입니다.

 
벤 스틸러, 오웬 윌슨 나오는 이거냐구요? 아니죠...

 

 
바로 요거죠. 70년대 말 방영되어 큰 인기를 얻었던...양지운, 배한성이라는 성우들을 일약 최고의 성우로 만들어준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 시리즈물에서 주인공들이 타고 다니던 차가 바로 그란토리노74년 식입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주연의 영화 '그란토리노'로도 잘 알려진 이 차는 과거, 미국의 자동차 산업이 활황기에 있었을 그 영화로운 시기를 상징하는 차이기도 합니다. (영화 그란토리노 못 보신 분들...강추합니다. 놓치지 마세요.) 딱 봐도 "나 미쿡 촤예요~" 하는 것 같지 않으세요?

 

 

 이탈리안 잡 - Mini Cooper

 
1시간 40분 짜리 미니 쿠퍼 홍보 동영상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의 이 영화는 미니가 아니면 안돼는 이유가 영화 속에서도 언급이 될 정도인데요. 영화 자체가 범죄액션물로서는 나름 구성에 신경을 썼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마크 월버그가 주연이었으나!! 제겐 미니 쿠퍼와 여배우 샤를리즈 테론밖에 기억에 안 남는다는!!!

 

이 영화의 백미는 여러대의 미니가 대형 하수로를 긴장감 넘치게 빠져나오는 장면이 아닐까요?

 

 

 

분노의 질주 - Nissan Skyline GT-R / Dodge Charger


굵은 목소리에 근육질의 빈 디젤과 샤프한 꽃미남 꽈의 폴 워커가 함께 한 영화 분노의 질주는 튜닝업체 관계자들(?)께 헌납하는 영화라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말 그대로 차에 죽고 차에 사는 분들에겐 더할나위 없는 영화라 할 수 있는데요. 이 영화에서는 두 대의 차량이 주인공들과 함께 해 화제가 되었죠?

 

 
바로 일본이 자랑하는 스포츠카 스카이라인 GT-R과 닷지 차저(튜닝모델)입니다.

스카이라인은 한 때 레이싱 대회에서 불패의 신화를 만들기도 했던 차로 포르쉐와 당당히 맞설 수 있는 일본의 모델이 아닌가 싶습니다. 반면에 닷지 차저는 크라이슬러가 만든 머슬카로 인기가 높았는데요. 영화 속에선 무수한 일본차들 속에서 홀연히 나타나 강력한 임팩트를 심어줬던 차였습니다. 빈 디젤과 무척이나 잘 어울렸던 차가 아닌가 싶네요.

 

영화 속 한 장면...폴 워커가 기대앉은 차가 바로 스카이라인 GT-R

시리즈 1편의 마지막 시퀀스에 있는 장면...왼쪽이 닷지 차저 오른쪽은 도요타 수프라.

 

 

백 투더 퓨쳐 - DeLorean DMC-12


마지막으로 소개할 차는 마이클 J 폭스 주연의 영화 백 투터 퓨쳐에서 타임머신차로 나오는 드로리안 DMC12 입니다.

 


존 드로리언이라는 비운의 천재(?)가 만든 처음이자 마지막 차. GM 부사장 자리를 박차고 나와 천신만고 끝에 만들었으나 세상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그만 사라질 뻔했던 걸 윙 도어(Gull Wing Door)의 대표 모델. 참 사연도 많고 탈도 많아 그 자체로 영화같은 길을 간 드로리언...

 

영화 속 모습.


차의 운명은 슬펐지만 영화는 공전의 히트를 칩니다. 특히 로버트 저메스키(포레스트 검프의 그 감독)의 기발한 상상력이 놀라울 정도의 탄탄한 구성으로 빚어져 시작부터 영화 끝날 때까지 손에 땀을 쥐게했던 영화였습니다. 3편 서부편 빼고 1,2편은 지금 다시 봐도 이야기의 얼개가 얼마나 탄탄한지 참 감탄을 하게 되는데요... 재미나고 신나는 시간 여행을 도운 영화 속 드로리언이 어쩌면, 여전히 재생 생산되어지고 있는 지금의  자신의 운명을 얘기하고 있는 듯 합니다.

 

 

이 밖에도 무수한 영화 속에서 수 많은 차들이 등장합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시대극이 아닌 이상엔 자동차가 나오지 않는 영화가 없을 정도로 차와 영화는 공생의 관계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나올 영화들 속에서 우리는 또 어떤 차들을 어떠한 모습으로 만나게 될까요? 이제부터라도 좀 더 영화 속 차들에 애정을 갖고 봐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