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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Auto 이야기

페라리 엠블램엔 독일의 피가 흐른다?

 

혹시 독일의 도시 슈투트가르트라고 들어보셨나요? 상대방 얼굴 가까이서 "슈.투.트.가.르.트" 하면 뺨맞을지도 모를만큼 난처한 발음의 도시인데요.

 

 

 

 

독일 지도를 보시면 제가 사는 동네(?) 헷센(오렌지색) 바로 밑이자 뮌헨이 있는 바이에른주의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바덴뷔르템베르크州의 수도가 슈투트가르트인데요. 이 슈투트가르트는 바로 포르쉐와 메르세데스 벤츠와 같은 최고 자동차 회사들의 도시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도시를 상징하는 문장이 혹시 어떤 것인지 아시겠습니까?

 

이게 오랫동안 이 도시를 상징하는 문장인데 어디서 본 듯 낯이 많이 익으실 텐데 어떤 것이냐 하면...

 

 

바로 포르쉐의 엠블램이 그것입니다. 엠블램의 가운데에 말과 함께 아예 대놓고 도시명을 새겨놓은 게 보이실 겁니다. 오랜 옛부터 말을 키워오던 곳으로 유명했던 슈투트가르트에서 출발한 포르쉐는 자신들의 시작이 어디인가를 엠블램에 박아넣음으로써 그들의 전통과 역사 그리고 정체성을 당당히 밝히고 이어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이 말이 들어가 있는 유~~~명한 자동차 회사가 또 하나 있습니다. 그것도 독일이 아닌 이태리에...

 

 

네...페라리입니다.

 

Baracca's Cavallino(바라카의 말)이라고 불리우는 이 엠블램은 공식적으로는 1차 세계대전 당시 이태리의 유명한 파일럿이던 바라카의 전투기에 그려진 그림에서 유래가 됐다고 합니다.........만,

 

그 전투기에 그려져 있는 말의 이미지가 어디서 왔냐에 대해선 다소 이견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거의 일반화 되어 있는 얘기가...추락시킨 적국 비행기에서 전리품을 챙기는 것이 하나의 전통이었는데 그 때 바라카가 자신이 격추시킨 독일 전투기에 있던 엠블램 혹은 문장을 가져왔고 그 문장 속에 있던 말을 자신의 전투기에 그려넣은 것이 바로 바라카의 말이다는 설입니다.

 

자세히 보시면 되려 포르쉐의 말보다는 페라리의 말 이미지가 슈투트가르트 문장 속 말과 닮아 있는 것을 알 수 있을 겁니다.

 

이태리 사람들이나 페라리에선 기분 나빠할지도 모르겠지만 이 얘기가 틀린 것임을 증명할 뚜렷한 뭔가가 없기에 거의 요즘은 정설로 굳어가고 있는 듯 보입니다. 이태리 수퍼카 페라리엔 정말 슈투트가르트의 기운이 흐르고 있는 걸까요? ^^;

 

(오늘은 엠블램과 관련된 짧은 포스팅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올 해엔 메르세데스 벤츠와 포르쉐의 도시 슈투트가르트, 폴크스바겐의 도시인 볼프스부르크, 그리고 BMW의 도시 뮌헨을 찾아가 생생하게 기록하고 담아와 블로킹하는 걸 목표로 했는데 잘 될 수 있으려나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