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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순위와 데이터로 보는 자동차 정보

독일인들이 가장 일하고 싶은 직장은 BMW


세계적 규모의 취업관련 설문조사가 있습니다.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랜드스타드(Randstad)가 매년 23개국의 취업준비생과 직장인을 대상으로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을 조사해 그 순위를 발표하는 건데요. 세계적 규모의 인력운용회사다운 설문조사 스케일입니다.


국가별 순위는 물론 랜드스타드 어워드 인터내셔널이라고 해서 글로벌 1위를 뽑기도 합니다. 꽤 성대하게 시상식이 치뤄지는데 작년에는 BMW가 1위, 소니가 2위, 그리고 삼성이 3위에 올랐습니다. 올해는 현재까지 10개 회사가 최종 후보군을 형성한 상태이고, 삼성은 이번에 다시 10개 최종 후보 안에 이름을 올렸는데요. 과연 어떤 결과를 얻을지.


어쨌든 복잡한 자체 기준을 가지고 조사를 하는 모양인데, 며칠 전에는 <2015 가장 일하고 싶은 직장> 독일 쪽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18세에서 65세 사이의 취업준비생과 직장인 9천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독일 자동차 회사들이 1위부터 5위까지, 흔한 표현으로 싹쓸이를 했습니다.



1위 : BMW (53%)

BMW 본사 전경. 사진=BMW



2위 : 아우디 (51%)

사진=아우디



3위 : 다임러 (49%)

스마트 디자인팀 모습. 사진=다임러


4위와 5위는 각각 포르쉐와 폴크스바겐이 차지했는데요. BMW는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가장 취직하고 싶은 기업으로 독일에서 꼽혔는데, 처음 이 설문조사를 했던 2011년만 해도 자동차 회사가 1위를 하진 않았습니다. 그러다 2013년에 아우디와 BMW가 각각 1,2위를 차지하고부터 3년 연속 자동차 회사들이 이름을 올렸고, 올해는 1~5위까지 모두 자동차 회사들이 상위 순위를 차지하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전체 응답자의 45%가 5개 자동차 기업에서 일하고 싶다고 했으니, 어떻게 보면 자동차 나라다운 결과가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2위는 36%의 비율을 차지한 IT관련 기업이었고, 그 다음이 기계 제작 관련한 기업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참고로 작년에 조사에 응한 23개국 중 자동차 회사를 꿈의 직장 1위로 꼽은 나라는 아르헨티나 (벤츠), 헝가리 (아우디), 러시아 (BMW), 폴란드 (벤츠 폴스카), 영국 (BMW) 등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설문에 응한 독일인들은 직장 선택의 기준으로 어떤 점들을 가장 중요하게 꼽았을까요? 1위부터 5위까지 결과를 보시겠습니다.


<직장 선택의 가장 중요한 기준 5가지>


1위 : 고용 안정 (61%)

2위 : 일하기 좋은 환경 (61%)

3위 : 연봉 및 사회보장 (56%)

4위 : 직장과 가정의 균형 (51%)

5위 : 재무적으로 안정된 회사 (46%)


고용이 비교적 안정돼 있고 정년이 보장된 독일임에도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기업을 구직 조건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습니다. 작년 우리나라의 한 구직사이트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1위는 압도적으로 복지였고, 2위가 연봉, 3위가 근무시간이었습니다. 4위는 교통편의성, 5위는 회사의 네임벨류였습니다. 뭔가 두 나라가 비슷한 듯 다른 느낌이 드는데요. 저는 설문 대상자의 연령대에 주목을 했습니다. 


40대 후반만 되어도 벌써 명퇴 등을 걱정해야 하는 우리나라에 비하면 독일은 65세 정년이 비교적 잘 지켜지고 있고, 65세에 맞춰 퇴직을 해도 기업이 원하고 퇴직자가 원하면 다시 회사에서 일을 할 수도 있는 환경입니다. 그래서 65세까지가 설문대상에 포함될 수 있는 것이죠. 그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뭘 해도 경제인구 마지노 연령대는 50대입니다. 


현재 EU나 OECD 모두 독일의 경제가 낮은 유로화 가치와 원유가격, 그리고 활발한 내수 경제 등에 힘입어 내년까지는 무조건 경제 상황이 좋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일자리도 올해 30만 개, 내년에 20만 개가 새롭게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이래저래 잘 나가는 독일, 잘 나가는 독일 자동차 회사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