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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순위와 데이터로 보는 자동차 정보

소형차는 위험하고 SUV는 더 안전하다?


많은 분들이 큰 차를 선택하는 이유 중 하나로 작은 차에 비해 안전하다는 것을 이야기하는데요. 이런 관점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자료가 최근 독일에서 공개됐습니다. 


유럽에서 인기가 높은 경차급 모델 스마트 포투/ 사진=다임러

독일 통계청과 연방 아우토반 연구소 공동 분석에 따르면, 경차와 소형차가 사고를 당했을 때 탑승자가 중상 이상의 위험을 당할 가능성이 큰 차에 비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대로 SUV는 사고율, 그리고 사고 시 중상 이상의 위험도 면에서 모두 낮은 것으로 분석됐는데요. 우선 독일의 세그먼트(차의 체급)별 평균 사고대수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세그먼트별 차량 평균 사고대수/자료출처=독일연방통계청

1만 대당 사고 차량이 가장 많은 것은 경차(97대)였습니다. 그리고 의외로 럭셔리급인 플래그십 모델들이 두 번째로 사고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장 사고율이 낮은 것은 캠핑카였고, 그 다음이 스포츠카, 그리고 세 번째가 SUV였습니다. 


캠핑카의 경우 고속 주행 보다는 안전한 운행이 많기 때문에 비교적 사고가 적었다고 할 수 있겠는데요. 그 반면 스포츠카는 아우토반의 과속 주범들로 지목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사고가 적어 의외의 결과를 보였습니다. 그렇다면 사고가 났을 때 중상 및 사망자수는 어느 정도였을까요?


사고차량 1천 대당 평균 중상 및 사망자수/자료출처=독일연방통계청

표1과 표2의 결과를 모아 보면, 경차들은 사고 빈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사고가 났을 때 중상 이상의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 확률 또한 높은 것으로 나왔습니다. 반면 SUV는 사고 빈도와 큰 인명피해 가능성 모두 상대적으로 낮게 나왔습니다. 캠핑카의 경우는 사고가 날 확률은 떨어지지만 사고가 났을 때 큰 인명피해를 당할 확률은 가장 높았네요.


또 사고 빈도에서는 플래그십과 준대형급이 높게 나왔지만 중상 이상의 인명피해를 당할 확률은 가장 낮았습니다. 차체가 크다는 장점, 그리고 다양한 안전장치들 적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인명피해를 줄이는 주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는데요. SUV나 고급 세그먼트들이 보행자와 탑승자 모두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는 것만큼 경차나 소형차의 안전성을 높이는 일에도 제조사들이 조금 더 신경을 써줬으면 합니다.


하지만 차의 안전성이 아무리 좋아도 운전자의 안전의식만큼은 아니라는 사실, 잊지 않아야겠죠. 요즘 나들이 하기 좋은 계절인데요. 안전운전으로 행복한 가정의 달 누리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