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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순위와 데이터로 보는 자동차 정보

독일 중고차 시장에서 더 이름 날리는 자동차들


신차 판매 규모가 대략 연 300만대 수준인 독일. 하지만 중고차 시장은 이 보다 최대 3배 가까이 더 크죠. 우리나라 역시 독일 만큼은 아니지만 신차 시장( 년간 130만대 전후)의 2배 가까운 거래량을 보입니다. 시장의 규모가 이 정도이다 보니 중고차 시장에서의 평판이 어떠냐는 것은 제조사들에게 참 중요한데요. 오늘은 독일 중고차와 관련한 소식을 압축 정리해봤습니다. 


2014년 한 해 동안 중고차 시장에서 거래된 자동차들이 3가지 방법으로 분석됐는데, 하나는 내구성 평가였고, 또 하나는 잔존가치,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대세로 자리잡은 온라인 판매에서 얼마나 인기를 얻었는가였습니다. 각각의 접근법 모두 의미가 있기 때문에 기다리고 기다려 이렇게 한 데 모아 소개를 하게 됐습니다. 자, 그럼 독일에서 작년 한 해 최고 평가된 중고차들은 어떤 것들이었는지, 그 결과를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데크라 내구성 평가


독일에는 두 가지 자동차 공인 평가 기관이 유명합니다. 하나는 튀프(TÜV)이고 또 한 곳은 데크라(DEKRA)라는 곳이죠. 두 곳 모두 자동차에만 한정된 평가를 하는 기관이 아니라 인증과 검사 대상이 굉장히 다양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 중 데크라는 축구 좋아하는 분들은 분데스리가 심판들 상의에 붙어 있는 문장으로도 익숙할 겁니다. 


이 데크라가 작년 독일에서 정기검사를 실시한 차량들 1500만대의 분석 내용에 기초해 내구성 최고 중고차들을 선정해 발표했습니다. 5만킬로 이하/ 5만~10만킬로 / 10만킬로미터 이상 주행 거리를 기록한 중고차들로 나눠 분석을 했고, 여기서 0~50,000km까지의 주행거리를 보인 비교적 년식이 짧은 모델들 결과를 세그먼트별로 공개했죠. 점수는 DMI라는 자체 분석 지수로 나타냈는데, 그냥 이해하기 쉽게 100점 만점 중 몇 점이라 보면 될 거 같습니다.


*경차급/ 소형차 부문 (총 54개 모델) 1위 : 아우디 A1 (93.0점)

*콤팩트 클래스 부문 (준중형급, 총 44개 모델) 1위 : 도요타 프리우스 (94.6점)

*중형차 부문 (총 32개 모델) 1위 : 볼보 S60 / V60 ( 97.5점)

*준대형 이상 부문 (총 13개 모델) 1위 : 메르세데스 E클래스 (97.6점)

*스포츠카/ 카브리오 부문 (총 15개 모델) 1위 : BMW Z4 (96.6점)

*SUV 부문 (총 53개 모델) 1위 : 메르세데스 GLK (96.2점)

*밴 부문 (총 45개 모델) 1위 : 포드 C맥스 (93.1점)

*소형 트랜스포터 부문 (총 21개 모델) 1위 : 폴크스바겐 아마록 (81.9점)

*트랜스포터 부문 (총 16개 모델) 1위 : 오펠 Movano (81.6점)


비 독일계 브랜드로는 도요타와 볼보, 그리고 포드가 이름을 올렸네요. 요 몇 년 사이 독일 브랜드들의 내구성이 빠르게 좋아지고 있다는 인상을 받고 있는데, 이번 자료 역시 그런 분위기를 다시 한 번 증명해 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마록의 경우는 처음엔 멕시코에서만 생산됐만 후에 독일 내에서도 조립 생산이 되고 있어서 이게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닌가 생각 됩니다. 


볼보 S60. 사진=볼보

    



아우토빌트 & 슈박케 중고차 잔존가치 평가


미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잔존가치 평가 회사가 '켈리 블루 북'이라면 독일엔 슈박케(Schwacke)가 있죠. 유럽 최고 영향력을 자랑하는 아우토빌트가 슈박케와 함께 올 해 중고차 잔존가치 평가상을 마련했는데요. 과연 어떤 차들이 세그먼트별 TOP 3에 이름을 올렸을까요? 


전기차 부문 

1위 : BMW  i3  (잔존가치 60.1%)

2위 : 폴크스바겐 E-UP (잔존가치 58.6%)

3위 : 폴크스바겐 E-골프 (잔존가치 54.1%)


경차 부문

1위 : 오펠 아담 1.0 에코플렉스 스타트/스톱 오픈 에어 (잔존가치 57.5%)

2위 : 도요타 아이고 X플래이 터치 (잔존가치 55.8%)

3위 : 르노 트윙고 SCe 70 (잔존가치 55.6%)


오펠 아담. 사진=오펠



소형차 부문

1위 : 미니 쿠퍼 (잔존가치 65.6%)

2위 : 다치아 산데로 스텝웨이 90 프레스티지 (잔존가치 61.4%)

3위 : 도요타 야리스 하이브리드 1.5 VVT-i클럽 (잔존가치 58.0%)


콤팩트 클래스 (준중형) 부문

1위 : 아우디 A3 1.4 TFSI 스포츠백 E-TRON 해치백 (잔존가치 57.3%)

2위 : 도요타 프리우스 플러스 이그제큐티브 (잔존가치 55.5%)

3위 : BMW 120d (잔존가치 52.9%)


중형차 부문

1위 : BMW 325d 투어링 (잔존가치 53.7%)

2위 : 폴크스바겐 파사트 바리안트 2.0 TDI 블루모션 Highline (잔존가치 48.2%)

3위 : 스코다 스퍼브 콤비 2.0 TDI (잔존가치 47.8%)


*중형은 1~3위 모두 디젤에 왜건들입니다. 독일 내에서 중형 디젤 왜건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죠. 이 현상은 준대형급으로도 계속됩니다.


준대형 부문

1위 : 재규어 XF 3.0 V6 디젤 S 스포츠 브레이크 (잔존가치 53.5%)

2위 : 아우디 A6 아반트 3.0 TDI (잔존가치 52.3%)

3위 : BMW 535d 투어링 스포츠 오토매틱 (잔존가치 51.1%)


재규어 XF 스포츠 브레이크. 사진=netcarshow.com



럭셔리 세그먼트 부문

1위 : 포르쉐 파나메라 디젤 (잔존가치 53.5%)

2위 : 메르세데스 CLS 350 블루텍 4매틱 (잔존가치 49.5%)

3위 : 아우디 A7 3.0 TDI 콰트로 (잔존가치 46.5%)


스포츠카 부문

1위 : 포르쉐 박스터 GTS PDK (잔존가치 65.0%)

2위 : 포르쉐 911 타르가 4 (잔존가치 64.5%)

3위 : 포르쉐 카이맨 GTS (잔존가치 62.4%)


*포르쉐의 싹쓸이네요. 


콤팩트 밴 부문

1위 : 오펠 자피라 투어러 2.0 (잔존가치 52.4%)

2위 : BMW 218d 액티브 투어러 스포츠 라인 (잔존가치 51.8%)

3위 : 폴크스바겐 골프 스포츠백 2.0 TDI 하이라인 (잔존가치 49.1%)


밴 부문

1위 : 메르세데스 벤츠 V220 CDI 콤팩트 7G트로닉 (잔존가치 57.0%)

2위 : 세아트 알함브라 2.0 TDI 에코모티브 (잔존가치 53.8%)

3위 : 폴크스바겐 샤란 2.0 TDI 테크놀러지 컵 (잔존가치 48.6%)


*샤란의 것을 그대로 가져다 쓴 세아트 알함브라가 되레 더 좋은 점수를 받은 건 아무래도 기본 가격이 더 저렴한 부분이 영향을 미친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콤팩트급 이하 SUV 부문

1위 : 메르세데스 벤츠 GLA 220 CDI 4매틱 7G 트로닉 (잔존가치 60.7%)

2위 : 아우디 Q3 2.0TDI 콰트로 (잔존가치 58.7%)

3위 : BMW X1 18d X-Line (잔존가치 54.7%)


콤팩트급 이상 SUV 부문

1위 : BMW X3 xDrive 35d 스포츠 오토매틱 (잔존가치 63.9%)

2위 : BMW X4 xDrive 30d 오토매틱 (잔존가치 63.5%)

3위 : 포르쉐 마칸 S 디젤 PDK (잔존가치 62.8%)


중형급 SUV 부문

1위 : 포르쉐 카이엔 디젤 트립트로닉 S (잔존가치 62.5%)

2위 : 볼보 XC90 D5 AWD 기어트로닉 R디자인 (잔존가치 58.7%)

3위 : BMW X5 xDrive 30d (잔존가치 57.6%)


전체 1위 

미니 쿠퍼 5도어 


미니 쿠퍼 5도어. 사진=미니

    



매니저 매거진 & Mobile.de 온라인 판매 평가


마지막 세 번째는 Mobile.de라는 유명 자동차 매매 사이트에 올라온 2014년 한 해 동안의 매물들 중, 평균 매매 기간 보다 그 기간이 짧고 매물량이 많은 자동차들 상위 10개 모델 결과인데요. 특정 모델이 얼마나 많이 사이트에 올라왔는지, 그리고 그 모델이 얼마나 빨리 팔려 나갔는지를 평가의 기준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독일 중고차 시장 내 '선호도'가 가장 잘 드러난 결과가 아닌가 짐작해 볼 수 있겠습니다.


10위 : BMW 5시리즈 (평균 4년, 68,000km 주행)

9위 : 다치아 산데로 (평균 3년 반, 45,000km 주행)

8위 : 메르세데스 M 클래스 (평균 4년, 74,000km 주행)

7위 : 메르세데스 GLK (평균 2년, 40,000km 주행)

6위 : BMW X3 (평균 5년, 77,600km 주행)

5위 : 스마트 포포 구형 (평균 8년, 105,000km 주행)

4위 : 스즈키 짐니 (평균 5년, 55,287km 주행)

3위 : BMW 1시리즈 ( 평균 3년 반, 54,000km 주행)

2위 : 아우디 Q5 (평균 3년, 59,000km 주행)

1위 : 폴크스바겐 T5 캘리포니아 (약 31개월, 40,000km 주행)


폴크스바겐 T5 캘리포니아. 사진=V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