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솔린 엔진이 장착된 현대식 자동차와 디젤 엔진 등을 만든 독일에서 전기차는 낯선, 이단아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독일에서도 전기차는 더 이상 먼 미래의 '탈 것'이 아닙니다. 5년 후엔 전기차 백만 대 시대가 열릴 전망인데요. 아우토반을 질주하는 전기차를 어렵지 않게 보게 될 거 같습니다.
우리나라 운전자들의 전기차에 대한 인식도 매년 달라지는 걸 느낍니다. 작년 이맘 때 전기차 관련한 이야기를 했을 때와 요즘 관련 소식에 보이는 네티즌들 관심의 점도가 확실히 좀 더 올라간 느낌이거든요. 물론 여전히 전기차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보거나 부정적으로 보는 분들이 계시지만 이미 흐름의 줄기는 자리를 잡았지 않나 싶습니다.
오늘은 작년 독일에서 팔린 전기차들 중 판매량이 가장 많은 10개의 모델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순위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들까지 포함하고 있습니다.
10위: 아우디 A3 E트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사진= 아우디
판매량 : 460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로 작년 하반기부터 판매가 시작됐는데요. 저도 시승을 하려고 신청을 했는데 시승 일정 맞추기가 어렵더군요. 기회를 만들어 한 번 타보게 되면 그 소식도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독일 현지에서는 판매량이 뛸 모델로 뽑히고 있습니다.
9위: 르노 트위지
사진= netcarshow.com
판매량 : 573대
1~2인승 순수 전기차로 자주 눈에 띕니다. 누적 판매량도 제법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유럽에선 경찰차, 소방차, 적십자 차량, 홍보용과 배달용 등, 다양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8위 : E-골프
사진= netcarshow.com
판매량 : 601대
골프는 뭘로 만들어져도 잘 팔리는군요. 차 하나가 제대로 만들어지니 그 파생모델들의 경쟁력 또한 높아 보입니다. 올해 판매량이 역시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7위 : 닛산 리프
사진= netcarshow.com
판매량 : 812대
북미에서 특히 인기가 높았던 닛산 리프가 역시 저렴한 가격과 축적된 기술력 등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유럽에서도 좋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습니다. 디자인만 좀 좋았더라면 판매량은 지금 보다 훨씬 더 높지 않았을까 싶은 아쉬운 모델이기도 합니다.
6위 : 테슬라 모델 S
사진= netcarshow.com
판매량 : 814대
비싼 가격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판매량입니다. 워낙 평가가 좋고, 고속 주행이 가능한 모델이라는 점에서 많은 독일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게 아닌가 싶네요. 사륜모델과 곧 공개될 SUV까지 라인업에 추가되면 유럽에서 테슬라 열풍이 좀 더 거세지지 않겠나 예상됩니다.
5위 : 미쓰비시 아웃랜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사진=미쓰비시
판매량: 1068대
상당한 선전을 펼치고 있는 일본산 SU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입니다. 2012년 컨셉카로 공개되었을 때만 하더라도 반신반의했던 모델이었는데, 판매 성적이 꽤 좋네요. 일본 메이커들의 전기차 시장 공략도 유심히 지켜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4위 : 폴크스바겐 E-UP
사진= netcarshow.com
판매량 : 1354대
VW 테마파크인 '아우토슈타트' 야외 주차장에 가면 전기 UP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물론 미리 현장 안내데스크에서 예약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아우토슈타트를 찾는 분들은 꼭 한 번 경험해보시기 바랍니다.
3위 : 르노 Zoe
사진= netcarshow.com
판매량 : 1498대
유럽 전체로 보면 가장 잘 팔리는 모델 중 하나입니다. 전기차 시장을 일찍 만들고 키워가고 있는 르노의 야심작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지금까지는 경쟁모델들이 많지 않아 순항을 했지만 앞으로는 어려운 싸움을 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르노 패밀리룩의 출발이 조이로 봐도 무방합니다.
2위 : 스마트 포투 ED
사진=다임러
판매량 : 1589대
왜 이렇게 판매량이 높은가 싶었는데, 아무래도 카쉐어링과도 관계가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벤츠가 스마트를 이용해서 카쉐어링 사업도 열심히 하고 있거든요. 도심에서 스마트 포투 만큼 부담없이 타고 돌아다닐 만한 차가 흔치 않기 때문에 계속해서 틈새시장의 강자로 남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1위 : BMW i3
사진=BMW
판매량 : 2231대
i3의 기세가 대단하네요. 레인지 익스텐더라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순수 전기차 두 가지 트림으로 나뉘어 있어서 선택지가 하나 더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작용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과연 올해도 판매량에서 1위를 차지할지 지켜봐야겠지만, 가장 기술혁신적 자동차 회사로 독일인들에게 뽑힌 것도 i3와 같은 전기차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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