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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순위와 데이터로 보는 자동차 정보

겨울 타이어 장착이 당신에게 중요한 이유


한달 전쯤  계절용 타이어가 중요한 이유라는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그 때가 독일에선 한 참 여름용 타이어에서 겨울용 타이어로 바꾸는 그런 시기였죠. 하지만 우리나라는 독일처럼 겨울타이어를 반드시 장착해야 한다는 법규가 없기 때문에 사실 겨울철만 되면 "윈터 타이어 껴야 해요 말아야 해요?" " 거 정말 효과 있나?"  "내 차는 네바퀴 굴림이라 괜찮지 싶은데..." 등의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곤 합니다.



그래서 오늘 그 때 글을 기초로 겨울에 왜 겨울타이어가 중요한지 여러 그래픽 자료들을 통해서 확인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내용이라고 생각이 드니까 찬찬히 잘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계절별 타이어 종류와 특징


우선 타이어를 계절별로 구분하면 크게 셋으로 나뉩니다. 여름용 (퍼포먼스) / 사계절용 / 겨울용. 이처럼 타이어들이 계절별로 구분이 되는 이유가 있죠. 여름용은 말 그대로 여름에 이용하는 타이어입니다. 고온일 경우 사용하기 때문에 고무가 단단한 편이에요. 여름에 고무가 추욱 늘어지면 안되겠죠? 대신 고속 주행에 더 좋습니다.


겨울용은 여름용 타이어에 비해 말랑말랑한 편인데요. 왜 그럴까요? 눈이나 얼음에 좀 더 잘 밀착이 되라는 의미입니다. 말랑말랑한 대신 최고속도는 여름용에 비해 제한이 되죠. 그래서 겨울용 타이어를 장착하게 되면 보통 제대로 된 정비소 등에선 운전석 앞유리 안쪽에 제한속도 표시의 스티커를 별도로 붙여주기도 합니다. 


그럼 사계절용은 뭐냐? 말 그대로 사시사철 탈 수 있는 타이어가 됩니다. 아무래도 계절에 제한이 없다보니 가격이 좀 더 비쌉니다. 하지만 여름엔 여름용 타이어 보다, 겨울엔 겨울용 타이어 보다 성능에서 조금씩 밀린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겨울이 코 앞에 왔으니까, 오늘 내용은 겨울용 타이어가 정말 겨울에 좋은 건지를 확인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부터 자료 몇 개를 보시죠.





1. 영상 5도의 기온에서 젖은 도로를 시속 100km/h로 주행하다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겨울 타이어 제동 거리 : 65m

여름 타이어 제동 거리 : 69m


2. 눈으로 덮인 도로 위를 시속 50km/h로 달리다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겨울 타이어 : 31m

여름 타이어 : 62m


자료출처=stern.de


이번엔 다른 자료인데요. 정리를 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3. 빙판 위에서 시속 30km/h로 달리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을 때


겨울 타이어 제동 거리 : 57m

여름 타이어 제동 거리 : 68m


4. 눈 위에서 시속 50km/h로 달리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을 때


겨울 타이어 제동 거리 : 35m

여름 타이어 제동 거리 : 43m


내용을 보면 확실하게 겨울타이어가 겨울에 제 실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기온이 높은 경우에는 반대의 현상이 나올까요? 이것도 그래프를 통해 확인해 보도록 하죠.





5. 기온이 20도일 때 시속 100km/h로 마른 도로 위를 달리다 제동 시


여름 타이어 제동 거리 : 38m

사계절 타이어 제동 거리 : 52m

겨울 타이어 제동 거리 : 56m




6. 기온 5도의 날씨에 시속 100km/h로 젖은 도로를 달리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을 때


겨울 타이어 제동 거리 : 65m

여름 타이어 제동 거리 : 69m

사계절 타이어 제동 거리 : 71m

 


출처= stern.de


7. 영상 20도 마른 노면에서 시속 100km/h로 주행 후 제동 시


겨울 타이어 제동 거리 : 46미터

여름 타이어 제동 거리 : 41미터


영상 5도 마른 노면에서 시속 100km/h로 주행 후 제동 시 거리


겨울 타이어 제동 거리 : 41.5미터

여름 타이어 제동 거리 : 39.5미터



8. 영상 20도 젖은 노면에서 시속 90km/h로 주행 후 제동 시 거리


겨울 타이어 제동 거리 : 67미터

여름 타이어 제동 거리 : 65.3미터


영상 5도 젖은 노면에서 시속 90km/h로 주행 후 제동 시 거리


겨울 타이어 제동 거리 : 65.8미터

여름 타이어 제동 거리 : 70.5미터


* 위의 각각의 자료들에 나온 결과를 묶어 정리해보면, 겨울 타이어는 낮은 기온의 젖은 노면이나 눈길, 혹은 얼음 위에서 여름 타이어 보다 제동력이 좋고, 여름 타이어는 높은 기온과 마른 노면에서 상대적으로 좋은 제동 거리를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또 사계절 타이어의 경우 여름용에 비해 추운 날씨든, 더운 날씨에서든 제동력이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사륜구동과 겨울 타이어는?


이쯤 되면 궁금한 게 생길 겁니다. 그렇다면 과연 사륜구동 (네바퀴 굴림)과 겨울 타이어를 장착한 전륜구동, 혹은 후륜구동 중 어느 것이 더 낫겠느냐는 것이죠. 이에 대해서 명확하게 숫치로 결과가 나온 건 제가 아직 못 찾았지만 제동력에선 사계절 타이어를 장착한 사륜구동 보다 겨울 타이어를 장착한 전륜구동이 더 좋다는 기사들을 몇 번 본 적이 있어서 그것으로 어느 정도 비교가 되지 않나 싶네요. 다만 후륜의 경우 또한 그런지는 분명하게 답을 못 드리겠습니다. 


이걸 좀 간단하게 리어카로 비교를 해보면 어떨까 싶은데요.


언덕길 리어카를 뒤에서 밀고 올라가는 것보다는 앞에서 끌고 올라가는 게 더 쉽다 : 전륜 >후륜

언덕길 리어카를 앞뒤에 밀고 끌며 올라가는 것이 더 쉽다 : 사륜 >전륜 >후륜


눈 오는 언덕길 리어카를 앞뒤에서 밀고 끄는데, 바퀴가 런닝화 수준이다 : 사륜 + 여름 타이어 

눈 오는 언덕길 리어카를 앞뒤에서 밀고 끄는데, 바퀴가 일반 운동화 수준이다 : 사륜 + 사계절 타이어

눈 오는 언덕길 리어카를 앞뒤에서 밀고 끄는데, 바퀴가 등산화 수준이다 : 사륜+ 겨울용 타이어




타이어 구분하는 방법은?


타이어를 구분하는 방법은 타이어에 박힌 표시를 보는 방법과 트레드(노면과 닿는 부분)의 패턴 (무늬)를 확인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표시를 통해 구분하는 건데요. 


M+S (머드 + 스노우) 없다 : 여름용

M+S 있다 : 사계절용

M+S+눈꽃무늬 : 겨울용


사진출처=motor-talk.de


산 표시 안에 눈꽃 무늬가 있으면 100% 겨울용 타이어라는 거 잊지 마십시오. 그러면 타이어의 패턴(무늬)로도 알 수가 있나요? 네 있습니다. 다만 패턴은 제조사별로 다양하고, 또 계속해서 발전을 하고 있는 중이라 그냥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사진제공=reifenqualitaet.de


사진 맨 왼쪽이 겨울타이어의 패턴인데요. 노란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잔무늬, 일명 커프라고 부르는데, 제동력과 접지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바로 이 커프가 트레드 전체에 퍼져 있죠. 반면 우측의 사계절타이어의 경우는 커프가 타이어 접지면의 중앙에만 있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우측 하단 여름용의 경우는 이 커프가 전혀 없죠. 그냥 빗물 등이 잘 빠지라는 홈 (그루브)만 선명할 뿐입니다. 



타이어 교체 시기는?


사진제공=reifenqualitaet.de


타이어는 고무인지라 닳게 됩니다. 보통 1년에 15,000km 정도 주행을 한다면 1.5~1.6mm 정도 닳는다고 하죠. 타이어는 기본적으로 7~8mm 정도의 홈이 기본이기 때문에 사계절 타이어를 기준으로 하면 3~4년 정도 타고 나서 교체를 해줘야 합니다. 물론 독일의 경우는 법적으로 2mm 미만까지도 괜찮다고 하지만 전문가들은 4mm 정도 깊이가 남았다면 그 때부터는 신경을 써야 하고 , 2mm 넘어가지 않게끔 조심하라고 당부를 합니다. 


홈의 깊이는 타이어 옆면에 삼각형 모양을 따라 홈 안에 돌출되어 있는 표시가 있는데, 이게 겉의 고무와 높이가 같게 되면 바로 갈아야 하니까 이런 부분을 잘 체크하시기 바랍니다. 흔한 방법은 100원짜리 동전으로 확인하는 건데, 이순신장군의 머리 쪽으로 홈에 넣었을 때 감투가 보이면 교체를 해야 한다고 하죠. 사실 이 홈의 깊이는 겨울타이어를 장착하느냐 아니냐의 문제만큼이나 중요한 부분입니다. 왜 그런지 확인시켜 드릴게요.



눈길에서 시속 50km/h로 달리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을 때


트레드 홈이 4mm 남았을 때 제동 거리 : 8mm 남았을 때 보다 14미터 더 길다

트레드 홈이 1.6mm 남았을 때 제동 거리 : 8mm 남았을 때 보다 26미터 더 길어진다




눈길에서 시속 50km/h로 달리다 브레이크 밟았을 때


트레드 홈 8mm 남았을 때의 제동 거리 : 26.2m

트레드 홈 2mm 남았을 때 제동 거리 : 37.6m


시속 100km/h로 젖은 노면 위를 달리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을 때


트레드 홈 8mm 남았을 때  제동 거리 : 62.4m

트레드 홈 2mm 남았을 때 제동 거리 : 76.3m


두 자료 모두 홈의 깊이가 제동 거리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 확인시켜줍니다. 어떠셨어요, 이제 겨울에 왜 겨울용 타이어를 장착해야 더 안전한지 이해가 되셨죠? 반대로 겨울을 제외하면 여름용 타이어가 더 좋다는 거. 그리고 여름과 겨울용 타이어의 교체는 일년 중 보통 10월 말에서 11월 초에 하는 게 좋다는 것도 함께 알려드립니다. 


물론 사계절 타이어로도 겨울을 날 수 있습니다. 타이어 교체에 따른 비용과 보관의 어려움도 고민일 테니까요. 하지만 보통 여름용과 겨울용 타이어의 교체 주기를 4년 정도 보기 때문에 타이어 자체 가격 + 교체 주기를 함께 계산해 보면 사계절 타이어가 무조건 싸다고만 할 수 없습니다. 단, 비용을 아낀다고 너무 저렴한 타이어를 장착하지 마십시오. 여기서 보여드리진 않았지만 비싼 타이어와 저렴한 타이어의 성능 차이는 눈길에서 여름용과 겨울용 타이어의 제동력 차이만큼이나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급적이면 여름엔 여름 타이어를, 겨울엔 겨울 타이어를 이용하십시오. 안전을 위한 좋은 선택입니다. 물론! 겨울철엔 트렁크에 체인 하나 정도는 예비로 가지고 다니시면 더 좋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