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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Auto 이야기

독일 스포츠카 현재와 미래 911 VS BMW i8



2013년은 독일 자동차를 이야기함에 있어 나름 의미 있는 시간으로 기억 될 것입니다. 우선 독일의 대표적 스포츠카인 포르쉐 911이 탄생한 지 50년이 되는 해죠. 태어나면서부터 대중적인 스포츠카를 표방하며 선풍을 일으킨 포르쉐는 성능의 향상과 함께 가격도 거침없이(?) 올라 이제는 비싼 스포츠카의 영역에 들어가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포르쉐 911은 그 이름만으로 차를 좋아하는 이들의 가슴을 마구 뛰게 합니다.

 

50년이란 세월을 거치며 911이란 숫자는 하나의 상징, 하나의 로망, 하나의 꿈이 되었죠. 브랜드의 가치는 높아졌고 포르쉐라는 브랜드의 대표적인 모델로 자리했습니다. 한마디로 전설과 같은 차가 된 것이죠. 과거와 현재의 독일 스포츠카를 대표한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닌데요. 그렇다면 미래에도 과연 그럴까요? 911의 독주에 반기(?)를 든 차가 하나 튀어 나왔는데 BMW i8이 그 주인공입니다.

 

  

얼마 전에 막을 내린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i8입니다. BMW는 i3를 10월부터 판매하기 시작했고 i8의 경우는 내년에 정식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데요.  스타일만 놓고 보면 의견이 분명하게 갈릴 만한 수준이 아닌가 합니다. 논란이 될 수 있다는 얘기겠죠. 그런데 최근 독일 언론들은 i8에 대해 상당히 기대들을 하는 눈치입니다. 아직 비교테스트 같은 건 안 한 상태이지만 한 마디로 미래 스포츠카의 길을 제시했다는 게 그들의 주장인데요.

 

아주 기본적인 스펙을 911과 비교를 하면서 소비자들의 반응을 슬쩍 파악하기도 하는 등, 분위기 띄우기가 시작됐습니다. 그러면 911과 i8과의 가격, 연비, 기본 성능 등은 어느 정도의 수준일까요? 한 번 나란히 놓고 몇 가지만 짚어보죠. 비교 대상은 포르쉐 911 카레라 4S와 i8이고 911의 경우는 듀얼 클러치 변속기가 장착된 모델입니다.

 

 

 

마력

911 4S : 400PS

i8 : 362PS

i8의 경우는 흔히들 전기차라고 이해하기 쉬운데요. 3기통짜리 내연기관과 전기 드라이브 시스템이 합쳐진 형태입니다. i3이 순수전기차 트림과 바이크 엔진을 장착한 혼합형 트림을 따로 구분했는데 i8은 순수 전기차의 형태는 아니라는 거죠. 어쨌든 마력만 놓고 보면 911 카레라 (350마력) 보다 조금 더 높고 4S에는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네요. 참고로 911 터보는 520과 560마력입니다.

 

 

최대토크

911 4S : 44.88 kg/m

i8 : 58.14 kg/m

 

 

공차 중량

911 4S : 1465kg

i8 : 1490kg

 

 

이산화탄소 배출량

911 4S : 215 g/km

i8 : 59 g/km

 

 

제로백 (0-100km/h)

911 4S : 4.5초

i8 : 4.4초

 

 

추월가속 (시속 80-> 120km/h)

911 4S : 2.5초

i8 : 4.5초

 

 

최고속도

911 4S : 297km/h

i8 : 250km/h

 

 

연비효율

911 4S : 리터당 10.98km

i8 : 리터당 40km

 

 

차량 가격

911 4S : 115,824유로

i8 : 126,000유로

 

기본 스펙만으로도 두 차량의 성격이 어느 정도 느껴지시죠? i8의 경우는 아날로그의 느낌을 최대한 줄이려 노력했다고 합니다. 분명하게 미래의 탈 것, 미래의 스포츠카로 성격을 잡은 것이죠. 이런 BMW의 실험적이고도 도전적인 미래 시장 공략이 911가 차지하고 있는 왕좌를 빼앗아 올 수 있을지, 아니면 서로 전혀 다른 길을 달리게 될지, 그 결전의 서막을 이제 곧 직접 확인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어쨌든 독일 국민들은 자국 브랜드들이 이끌어가는 스포츠카 경쟁을 뿌듯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는데요. 우리는 언제나 구경꾼이 아닌 우리 메이커의 이야기로 이런 즐거운 경쟁을 지켜볼 수 있을까요? 조금은 씁쓸한 마음으로 포스팅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