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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Auto 이야기

폴크스바겐 회장이 칭찬한 현대 i10, 왜?


프랑크푸르트모터쇼의 정식 명칭은 IAA입니다. Internationale Automobil Ausstellung의 앞자를 똑 따온 건데요. 직역하면 '국제 자동차 전시'가 됩니다. 근데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Internationale Automobil Ausstellung für Personenkraftwagen in Frankfurt am Main입니다. 뭐가 이렇게 기냐고요? 별 말도 아닌데 이리 깁니다. 우리말로 역시 그대로 옮기면,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 (프랑크푸르트라는 지명이 두 군데라 암 마인을 붙여 구별)에서 열리는 승용차를 위한 국제 자동차 전시회'입니다.


오늘 내용하고는 직접적으로 상관이 없는데 그래도 혹시 알고 싶은 분들 계실까봐 적어 봤습니다. 어쨌든 지금 한창 모터쇼가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독일의 주요 자동차 전문지 5개에 실린 올해 모터쇼 관련한 특집 기사들을 쭈욱 훑어봤죠. 가장 눈에 들어오는 차는 볼보의 컨셉 쿠페였습니다. 독일 자동차 에이터들 모두이견이 없더군요. 만장일치입니다. 뭐 이 차에 대해 기회가 되면 별도로 다룰 수 있길 바랍니다.


그 외엔 메르세데스 S클래스 쿠페가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반대로 조금 안 좋은 평가를 받는 차들도 있었는데요. 대표적인 게 아우디 나누크와 재규어의 첫 SUV C-X17이었습니다. 이에 대해서도 따로 말씀을 드릴 기회가 있었음 좋겠네요. 뭐 아시다시피 이번 프랑크푸르트모터쇼의 경우 전기차들이 많이 부각이 된 상태입니다. 전체적으로 유럽차들이 관심을 많이 받고 있더군요.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현대차는 좀 밀리는 분위기인 거 같습니다. 그런데 몇 군데 자동차 잡지에서 공통적으로 현대의 'i10'에 대해 좋은 평가가 내놨습니다. 가장 눈길을 쓴 기사는 모터톡이라는 자동차 커뮤니티 겸 포털에 실린 마틴 빈터콘 회장의 i10 언급내용이었는데요. 마틴 빈터콘 회장하면 과거 i30 유투브 동영상으로 현대차를 본의 아니게(?) 유명하게 해준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그가 이번에도 현대차 부스를 찾dk 현대 i10을 살펴 보고는 "잘 만들었네" 라고 한 마디 웃으며 했다고 합니다. 얼마나 체크를 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흔히 말하는 떡밥을 지난 번 만큼 좀 주지 않으려나 기대했는데 그 정도는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어쨌든 i10에 대해선 빈터콘 회장이나 독일 전문지들 모두 긍정적 평가를 했는데요. 왜 그랬을까요?


이게 이번에 2세대 i10 모습입니다. 1세대에 비하면 여기저기 멋을 좀 부린 느낌인데요. 무엇보다 기존 모델 보다 차의 길이와 폭이 길어지고 넓어졌습니다. 그리고 다소 높았던 높이는 좀 낮춰서 균형을 잡았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헤드램프 꼬리부분이 좀 불만이고요. 안개등 옆에 부메랑 모양으로 빛을 내고 있는 주간전조등이 다소 전체적인 스타일의 흐름상 어색하게 도드라져 보인다는 생각입니다. 뭐 이런 거 빼면 크게 나무랄 데 없어 보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면에서 VW 그룹 회장과 독일 언론들이 이 차를 좋게 평가했을까요?

 

가장 첫 번째는 실내 공간입니다. 180센티미터 정도의 성인 남성이 이 경차의 뒷좌석에 올랐는데 상당히 놀랐다고 전했습니다. 무릎이나 머리쪽이 좁다는 느낌이 안들었다는 거죠. 데이타상으로는 유럽에서 굴러다니는 경차급 모델들 중 가장 사이즈가 큰 차가 될 거라고 합니다. 경차인데 소형차 수준의 실내, 차 크기가 주는 장점은 굉장히 크다고 할 수 있겠죠. 두 번째 이유는 뭘까요? 실내 구성부분입니다.

 

한국에 계신 운전자분들은 어떻게 보실지 모르겠지만 유럽 기준에서 보면 경차 실내치고는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멀티펑션 스티어링 휠에 중앙의 라디오부터 공조기 에어콘 등의 배치가 인체공학적이고 전방 시야도 괜찮다는 평가가 나왔더군요.

 

실제로 이 차에는 여러가지 기능들이 탑재가 됩니다. 유럽 기준으로 보면 상당히 고급스러운 옵션이라고 할 수 있는 경차 스티어링 휠에 열선을 집어 넣었고 당연히 시트에 열선이 들어갔습니다. 전좌석 안전벨트 경고음 장치도 들어갔고요. 경사로 미끄럼 방지 장치 외에도 몇 가지 기능들이 기본 또는 선택으로 적용이 되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가격은 1세대에서 더 오르지 않은 듯 해 여전히 유럽산 경차들에 비해 저렴하게 구입을 할 수 있다는 점, 거기에 5년 워런티까지 적용이 되기 때문에 경쟁 메이커들은 긴장을, 소비자나 자동차 매거진들은 엄지손을 치켜들 수밖에 없었을 거라고 봅니다. 모터쇼에 출품된 i10의 사진을 보니 차체도 참 야무져 보이더군요.

 

현대의 유럽 관계자가 i10을 폴크스바겐 업과 비교해 더 낫다고 얘기를 했다고 하니 (한국에서나 외국에서도 똑 같네요 단순 수치 비교해 우월하다는 주장을 펴는 패턴은;;;) 상당히 열심히 만들었을 거라 짐작이 갑니다. 이 차는 유럽 (정확히는 독일 뤼셀스하임) 연구소의 설계, 그리고 터키 공장에서 조립돼 11월부터 유럽에서 판매가 될 예정입니다. 참 i10은 그 전까지는 인도에서 조립이 됐었죠.

 

내용을 보니 여러가지 면에서 이윤을 생각하기 보다는 시장에서 현대차의 이름을 알리고 점유율을 끌어 올리기 위해 투입을 한 모델같아 보입니다. 해외시장에서 현대차의 입장을 생각하면 이런 노력과 투자가 이해가 충분이 됩니다만 반대로, 한국의 운전자들 입에선 이런 괜찮은 경차를 왜 한국에서는 만날 수 없냐는 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물론 경차의 법적 기준을 따져봐야겠지만 그런 법적인 이유 외에도 과연 한국 내에서 이차를 조립하기 위한 라인을 추가로 만들 수 있겠는가 하는 점도 생각을 해봐야 할 것입니다. 현대처럼 이윤에 밝은 회사가 팔아 봐야 돈도 안되는 이런 차를 위해 투자를 할 것인가 하는 것이죠. 물론 내부에서 불고 있는 현대차에 대한 비판적 분위기의 반전을 위해 무언가를 하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아예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닐 겁니다.

 

어쨌든 국내에 있는 분들에겐 i10 같은 차는 그림의 떡과 같은 남의 이야기가 되어버렸습니다. 다시금 현대가 한국시장에서 경차를 투입할 수 있을까요? 계산기(이익)와 명예 회복의 사이에서 고민을 해봄직한 그런 차가 i10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현대차 관계자의 얘기와는 별도로 폴크스바겐 업과의 비교테스트를 통해 과연 이 차가 어느 정도의 수준인지 확인하고 여러분들께도 그 소식 차후에 소상히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 그런데 여러분은 이 차, 어떻게 보십니까  맘에 드세요?


아 그리고 정말 웃긴 토픽 하나 알려드립니다.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일본 선수가 방귀 한방 잘못 뀌었다 독일에서 곤혹스런 상황에 처했습니다. 링크 걸어드릴게요.

클릭>> http://weeple.net/weepleInt/news/selectNewsDetail.do?areaId=DEUHE01001&menu=WM01A1&artId=249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