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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獨 자동차 잡지가 전해주는 최신 소식과 비교평가기

S클래스 6종 세트, 공습의 시작은 풀만이다!

얼마 전, 마이바흐가 사라진다는 소식과 함께 브랜드 역사를 간단하게 짚어봤었죠? 일 년에 천 대 정도는 팔았으면 하는 다임러의 바람에 한참이나 못 미치는 연간 200대 미만의 저조한 판매량이 결국 마이바흐를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한 이유였는데요. 그렇다면 과연 마이바흐의 자리를 대체할 모델이 무엇이 될까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의외로 빨리 나왔습니다. 그런데 검색을 해보니 벌써 아우토빌트(Autobild) 온라인판에 뜬 마이바흐 후속작, 그 랜더링 이미지가 보배드림 같은 곳에 올라와 있더군요. 다만 내용이 너무 간단해, 저는 오늘 조금 더 살을 붙여 설명하는 선에서 포스팅을 할까 합니다.


마이바흐 후속작 랜더링을 공개한 아우토빌트 잡지의 겉표지 일부입니다. 스캔을 해서 올린 것이라 쓸데없는 내용까지 사진에 같이 붙어 있네요. 어쨌든 이것이 바로 마이바흐 후속작인 수퍼 S 클래스급 모델의 예상도인데요.

아직 정확한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간의 S클래스 이미지와는 좀 달라보이죠? 이 모델의 뿌리는 S600 풀만으로, 의전용 차량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S 가드 풀만이란 이름으로 방탄형 모델도 소개되기도 하는 등, 다임러가 초창기부터 잘 우려먹는(?) 그런 이름이 풀만입니다.


이게 1960년대 초반에 나온 S 600 풀만인데, 위에 보여드린 예상도랑 비슷한 라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릴이 상당히 컸던 풀만의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신형 또한 볼륨감을 더했구요. 헤드램프 역시 가로형으로 길게 늘리는 요즘 추세와는 다른 복고형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이상하다고 말씀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이 예상도를 뛰어넘는 레트로룩이 나올 것이라 기대합니다.

 SLS도 그렇고 메르세데스가 전체적으로 과거 모델을 현대화하는 것에서 제일 감각이 있지 않나 생각되는데요. 어쨌든 12기통 엔진을 얹고, 자그마치 6미터 50센티 길이의 아주아주 긴 리무진이 2014년 쯤 세상에 나오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6미터 50이면 마이바흐 일반형 보다 전장에서 훨씬 긴 것인데요. 혹시 이렇게 되면  차 가격이 비싸지는 건 아닌가 예상할 수도 있겠지만 제조차 측에선 마이바흐를 통해 비싼 가격으로 쓴 맛을 봤던 터라 이번에는 그런 초고가 정책을 가급적 피하면서도 충분히 화려한 성능들을 담아내려 고민을 했다는 후문입니다.

가격적인 부분 뿐 아니라 롤스 로이스나 벤틀리와 경쟁하기 위해 몇 가지 눈에 띄는 시스템을 도입하는데요. 우선 MRA라고 해서 후륜 기반의 섀시 플렛폼을 새롭게 만든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좀 더 안락한 승차감을 위해 서스펜션까지 새롭게 적용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밖에, 햇볕의 양이나 각도에 따라 선루프가 빛을 얼마나 차단할지를 스스로 정하는 매직 스카이 콘트롤이라는 기능이 도입되게 됩니다. 그리고 매직 라이트 콘트롤이라고 해서 고속도로, 외곽도로, 시내도로 등, 도로의 조도 차이에 맞춰 자동으로 헤드램프의 불빛이 조절되는 기능도 선보이게 됩니다.

다임러가 아주 단단히 작심하고 초고가 플래그십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는 게 느껴지는 내용들입니다. 그런데 풀만 후속만이 아닙니다. 지난 번에도 잠시 스쳐가듯 언급을 했었지만 S 클래스가 대대적인 공습을 위해 다양한 라인업으로 진영을 갖춘 것이죠. 총 6개의 라인업으로 위용을 뽐내게 될 S클래스는, 리무진, 리무진 롱버젼, 리무진 엑스트라 롱버젼, 600 풀만 신형, 쿠페, 카브리오 등으로 총 6개의 라인업을 갖추게 됩니다.

바로 위 사진 좌측 아래에 있는 것이 2013년 프랑크푸르트 모토쇼를 통해 공개할 7세대 S클래스 예상도입니다. 앞쪽이 좀 더 두툼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보여주고 있죠. 하지만 또 다른 S클래스의 관심은 풀만과 함께 언급된 쿠페 모델과 카브리오 모델이 아닌가 싶습니다.


각각 2013년과 2014년에 공개가 될 S클래스 쿠페와 S클래스 카브리오 모델의 예상도들입니다. 쿠페의 경우 이미 S클래스를 기반으로 한 CL이 있습니다. 자칫 중복이 될 수 있는 데 이것을 어떻게 겹치지 않게 상품화할 것인지 걱정반 기대반으로 지켜봐야 할 거 같군요.

그런 쿠페에 비하면 카브리오 소식은 무척이나 반갑습니다. 예전에 이미 S클래스 카브리오를 준비했었던 다임러가 이번 S클래스 대공습을 위해 잠시 카브리오 계획을 늦춘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한데요. 어쨌든 SLS AMG 카브리오와는 또 다른 클래식칼한 느낌의 플래그십 오픈카를 만날 수 있게 됐네요. 이 모델이 나오면  벤틀리 컨티넨탈 GT와의 경쟁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이렇게 해서 S클래스의 공습 소식을 함께 봤습니다. 비록 마이바흐로 실패를 맛봤던 다임러이지만, 풀만을 필두로 매우 경쟁력 있는 플래그십 라인업을 완성해 고급 모델 시장에서 롤스 로이스, 벤틀리와의 새로운 경쟁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뭐 저와 같은 보통 사람들에겐 그림의 떡과 같지만, 자동차 팬의 입장으로 본다면, 이런 공습은 여간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