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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獨 자동차 잡지가 전해주는 최신 소식과 비교평가기

현대 i40을 시승한 독일인들의 평가

우리나라의 경우 좀 미안한 얘기지만 언론사의 시승기 보다는 블로거나  다루는 시승기 등에 사람들의 관심이 더 높아보입니다. 아무래도 일반 언론의 경우 한정된 지면도 그렇고, 특별한 차이도 느껴지지 않을 만큼 비슷한 내용들로 이어지기 때문에 독자들의 갈증을 풀기엔 한계가 있다 생각됩니다.

독일의 경우는 일반 블로거들에게 차를 내주는 경우가 제가 아는 한에선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언론의 시승기가 중요하죠. 물론 차가 어느 정도 팔리고 나면 커뮤니티를 통해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오겠지만 판매되기 전이나 판매 초기엔 언론의 시승기, 혹은 자동차전문지의 정밀한 시승기나 비교테스트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요. 가끔,

일반인들을 신차 시승에 참여시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쉽게 말해 자동차매거진 독자들을 선별해 시승을 시켜주는 것이죠. 메이커가 아니라 자동차잡지가 중신을 한다고나 할까요? 오늘 내용이 바로 그런 것입니다. 아우토 모토 스포츠(auto-motor-und-sport.de)가 정기독자 15명을 선정해 현대i40 cw를 시승케 했습니다.

                                             ⓒauto-motor-sport

택시 드라이버부터 고급 매니저까지 다양한 직업을 갖고 있는 이들은 오전부터 하루종일 i40을 타고 달리고 둘러보고 뜯어보면서 여러가지 의견들을 냈습니다. 일반인들이 내놓은 의견이기 때문에 전문적이지 않겠거니~하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의견 전체를 모아보면 그간 여러 경로를 통해 들어던 i40의 장점과 단점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그럼 그들은 어떤 의견을 내놓았을까요?




하르트문트 멘데 : " 평소엔 뒷좌석에 앉습니다. 회사 직원이 운전을 하는 경우가 많죠.
                           그래도 직접 운전 할 경우가 많은데 그 때 제일 중요하게 여기는 게
                           안락함이에요. 1년에 6만킬로미터 이상 운행하는 BMW 535d를 가
                           지고 있습니다. 좌석이나 핸들에 열선이 들어가 있어서 더 좋습니
                           다. 그런데 현대 i40가 그런 걸 할 수 있다니 의외였어요. 맘에 들
                           더군요. 콕핏 구성이나 기능도 좋아 보입니다. 다만 핸들이 가벼워
                           그게 좀 아쉬웠습니다."

기자가 63세의 이 남자에게 당신의 5시리즈를 i40이 대체가능한 것이냐 물었더니 그가 이렇게 대답합니다.


하르트문트 멘데 : " 솔직히 지금은 모르겠고, 연금을 받게 되면(67세부터) 아마 그 때
                           는 안될 거 없다 생각되네요. "

                                            하르트문트 멘데 씨



토마스 그리머 : " 저는 136마력의 디젤 모델을 갖고 있습니다. 현대 소나타죠. 제 차랑
                        비교해봤을 때 현대차의 퀄리티가 더 나아졌다는 게 눈에 보입니다. 
                        엔진이 좀 더 강했더라면 하는 생각도 들었죠." (이상하네요. 소나타
                              2.0디젤의 경우 150마력으로 알고 있는데...)



에른스트 하이블레 : " 요즘 현대차의 스타일이 맘에 드네요. "


여러 사람이 i40의 서스나 엔진이 다른 차들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에 올랐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어떤 사람들의 경우 디자인과 실내 재질 등이 좋아졌다며 긍정적으로 얘기했더군요. 뒷좌석도 꼼꼼히 살펴보고 플러스를 주기도 했습니다. 계속해서 평가는 이어집니다.



스테판 폭스 : " 저는 택시운전수예요. 첫 번째 불만은 내비게이션의 정보를 콕핏을 통해 
                     잘 확인을 하기 어렵다는 거였습니다. 일목요연하게 정보가 눈에 들어왔
                     다면 좋았을 텐데 말이죠. 또 한 가지는, 오토매틱 미션에 스타트-스톱
                     기능이 왜 없나요? 정말 아쉽네요. 대신 디젤엔진하고 오토미션하고의
                     조화는 생각 보다 좋았습니다. "

                                             스테판 폭스 씨



프랑크 립스 : " 저는 BMW 530d를 가지고 있습니다. 솔직히 많이 놀랐어요. 이 급에서, 
                     이런 가격에 이렇게 많은 기능이 있다는 게 좋았습니다. 1년에 5~6만
                     킬로미터를 운행하는데, 많이 타다 보니 승차감이 제겐 중요한 점이 됩
                     니다. 내비게이션도 좋아야 하고 사용이 편리해야 하는데 만족스럽네요.
                     가격도 저렴한데다 거기에 5년 개린티와 그 기간 안에 발생하는 유지보
                     수비용( Wartungskosten)까지 보장해준다는대 회사차로는 정말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조건입니다."



안드레 프랑케라는 사람도 프랑크 립스와 비슷한 의견을 보여줬습니다. 



마르쿠스 쿠쉬미어츠 : "차를 구매하는 데 가격이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분들에겐
                               i40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겠단 생각입니다."



토마스 퀄러 : " 나는 맘에 안 드네요. 가장 거슬리는 게 뒤쪽 시야가 너무 안좋습니다. "

이 부분을 보충하기 위해 제가 한 가지 자료를 별도로 보여드립니다. 아데아체가 하는 자동차테스트 항목 중에 운전자 시야확보와 관련된 내용이 있습니다. 전후 뿐 아니라 360도 전체를 통해 시야 확보가 얼마나 잘되게 디자인되고 설계되었는지를 평가하는 대목이죠. 


우선 숫자가 적을 수록 좋은 점수입니다. i40은 백미러를 통해 후방을 볼 수 있는 능력에서 4.8을 받았는데요. 이는 아주 나쁨입니다. i40 뿐 아니라 거의 모든 자동차가 백미러 점수가  다 좋지 않은 편이긴 합니다만 붉은색은 많지 않습니다.

그에 비하면 전방 시야확보는 보닛이 스포티브하게 아래로 흘러내려간 형태이기 때문에 시야확보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나쁘진 않지만 뒤쪽 시야에 있어서는 백미러건 운전자 시야건 모두에서 좀 아쉽게 결과가 나왔죠. 이런 데이타와 앞서 얘기한 운전자의 평가가 비슷한 듯 보이네요.
   
15명이 모든 시승을 마치고 내린 평가는 다음과 같습니다.

" 현대i40은 전체적으로 긍정적이랄 수 있다. 아쉽다고 한다면 좀 더 강한 디젤엔진이 없다는 거? 아, 한 가지 더 말한다면 뒷트렁크가 왜 자동으로 열리지 않는지...(요즘 왜건의 대세입니다.) 그렇다면 i40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일까? 두 말할 필요 없이 가격대비 성능이다. "

추가로 i40을 본 집사람의 의견도 올려봅니다. ^^ 그냥 일반인의 단편적 시각이니 큰 오해는 없기 바랍니다. 참고로 아내는 오래된 B당이죠.

" 어후~ 앞모습은 정말 별로다. 뒷모습도 좋은 줄 잘 모르겠는데? 내 취향이 아니라서 그런지 난 별로네. 실내도 앞모습과 비슷하게 닮아 있어서 그런지 넘 날카롭고 그래. 그나마 옆모습이 가장 낫지만 뭐랄까...그냥 좀 심플하게 멋을 낼 수도 있었을 텐데. 말끔하게 수트 입은 그런 남자들 처럼 말야."

이상으로 독일에서 i40을 타본 일반인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의 기사를 함께 본 제 아내의 의견까지 함께 모아 올려봤습니다. 저는 i40 정도면 괜찮다고 생각됩니다. 유럽 왜건시장에서 경쟁력도 있어 보이고 충분히 판매도 하리라 생각되네요. 다만 최고의 왜건이라는 그런 자화자찬만 자제한다면 더 응원해주고 싶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너무나 비싼 가격 때문에 말이 많은데, 독일에선 가격대비 성능이 좋은 차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에 기분이 묘해집니다... 좋은 주말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