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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獨 자동차 잡지가 전해주는 최신 소식과 비교평가기

VW 7세대 골프가 드디어 공개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반떼나 크루즈를 준중형급이라고 흔히 부르죠. 독일에서는 콤팍트클라쎄(Kompaktklasse)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이 콤팍트클라쎄를 다르게도 부르는데 '골프클래스'입니다. 그만큼 준중형급의 대표적인 모델이라는 의미겠죠. 독일 외에도 이렇게 부르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골프의 역사나 판매량, 그 의미 등을 생각하면 독일에서의 호칭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골프는 VW의 핵심이고 심장인 것입니다.

그리고 이 골프의 새로운 모델, 그러니까 현재 6세대의 뒤를 이은 7세대가 많은 랜더링들을 뒤로 한 채 어제 드디어 그 실체를 드러냈습니다!


어제 받아본 아우토빌트(Autobild)인데요. 표지 상단에 골프의 모습이 공개돼 있습니다.




골프는 홀수 세대에서 큰 폭의 변화를 보인다는 얘기에 맞나 보네요. 이번 7세대의 디자인도 전반적으로 많은 변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역시 앞부분의 그릴 쪽인데요. 폴로의 느낌도 나면서 상당히 심플하고 고급스러워 보입니다. 언제나 처럼 후미등 쪽의 C필러는 두툼하게 잘 유지가 되어 있습니다. 골프의 특징 중 하나죠. (티구안의 다음 세대 그릴도 이런 식이 될 거라고 합니다.)

사실 7세대 골프에 대한 정보는 이미 3년 전에 VW 내부에서 유출되어 회사가 공식적으로 부정하는 등 곤욕을 치루기도 했죠. 그런데 내년 10월 파리모토쇼를 통해 공식 데뷔할 이 녀석이 벌써 독일 언론에 의해 이번엔 완전히 공개가 되어 버린 것입니다.

7세대 골프는 6세대 보다 더 길고 넓으며, 그러면서 높이는 조금 낮아질 것이라고 하는군요. 쉽게 말해 실내 공간은 조금 더 늘어나면서 외모적으로는 더 스포티브해졌다 볼 수 있겠습니다. 실내 디자인 역시 익숙하면서도 현재 모델 보다 더 고급스럽게 나왔다고 합니다. 옵션 등도 중형급 못지 않게 다양하게 적용이 가능하구요. 페이톤이나 투아렉 급의 옵션들도 가능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자세한 제원은 아직 공개를 하지 않은 상태인데요. 무게도 약 40~60kg 정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보여지는 것 이상의 변화들이 예상되는데요. 사실 이번에 유럽에선 현대 i30의 출시가 은근히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디자인도 괜찮고 성능도 나쁘지 않아 독일의 자동차팬들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죠. 그런데 이렇게 골프가 현재 모델 보다 더 좋게 나온다고 한다면, 현대 i30는 7세대 골프가 판매를 시작하기 전에 유럽에서 빨리 자리를 잡아야 할 것입니다. 마케팅에서 전력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인 것이죠.

이밖에 '골프가족'이랄 수 있는 여러 파생 모델들의 출시 일정도 밝혀졌습니다. 우선 3,5도어 골프가 2012년 하반기 출시가 됩니다. 2013년 봄에는 또 다른 관심 모델인 GTI와 GTD가 출시하고요. 같은 해 6월에 골프바리안트(왜건)이 나오는데 이전에 우리가 알고 있는 왜건의 이미지를 뛰어넘는 상당히 세련된 모델이 될 것이라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2014년 2월에 골프 플러스가, 같은 해 중반엔 투란, 2015년 말에는 제타 후속이, 그리고 2016년에는 폴로 미니밴이 각각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하게 됩니다.

특히 그간 디젤에 포커스를 두었던 골프가 2013년 말에는 풀하이브리드로도 출시를 하게 됩니다. 토요타 프리우스와의 또 다른 경쟁이 벌어진다는 것이죠. 이 정도면 참 많은 변화를 맞게 된 골프인데요. 아무래도 계속해서 이렇게 좋아지고 발전하는 준중형 시장에서의 골프 아성은...정말 쉽게 깨어지긴 어렵지 않나 생각됩니다. 이제 남은 것은, 가격이겠죠. 부디 가격에서만큼은 큰 변화 없길 바랍니다. 아무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