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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Auto 이야기

현대차가 가슴아프게 읽어야 할 댓글 하나!


오늘 독일은 F1 피날레 게임에서 세비스티안 페텔이 극적으로 우승을 하면서 월드챔피언이 된 것으로 하루 종일 난리였습니다. 그의 고향은 취재진들 차지가 되었고, 현장에 있던 세바스티안의 아버지는 눈물로 축하를 받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페텔이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성장다큐를 보여주는 것도 잊지 않더군요.

미하엘 슈마허가 사고로 하마터면 큰 일을 당할 뻔도 했지만 독일은 새로운 세계 최연소 F1챔피언의 탄생으로 축제의 날이었죠. 하지만...저는 이런 즐거운 날, 조금은 우울한 포스팅을 하게 됩니다.

며칠 전 신형 아반떼의 화재 소식이 있었죠. 그 전엔 핸들 잠김 현상 얘기가 나왔구요. 뭐 그 이전엔 테일피쉬 현상이라고 하나요? 브레이크 제동 시 차량 후미가 무게중심을 잃고 흔들리는... 거기에 디자인 이쁘다고 그렇게 칭찬을 했던 K5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뭐 기아는 계속되는 문제로 사장이 경질되기까지 했습니다. 이젠 새로울 것도 없을 만큼 매 번 출시 때마다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위의 화면은 현대차 웹진입니다. 신형 아반떼가 성능과 디자인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뭐 그런 내용이죠. 디자인에 있어서 더 발전을 이뤘다는 것에는 동의합니다. 거기다 온 갖 편의사양 등으로 화려함을 더했다는 것에도 동의하구요. 엔진도 더 좋아졌고, 달리기 성능도 이전의 모델에 비해 나아졌음을 부정하지 않겠습니다. 그런데 ...안전은 어떤가요?

그리고 점점 높아만 가는 내수고객들의 반발과 현대차에 대한 실망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저는 이런 근본적인 변화를 현대가 등안시하고 있다는 점이 진짜 현대차의 위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여기, 제 블로그에 며칠 전에 댓글 하나가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뭔가 가슴이 쏴~한 게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하는 글이었어요. 화려하지도 않고 그냥 자신의 생각을 편하게 적어주셨는데 현대차 회장님이 꼭 좀 읽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더군요. 물론 여론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는 경영진이 이런 글을 읽기나 하겠습니까만! 이 댓글이 현대차를 향한 우리의 마음을 담담하게 보여주고 있는 건 아닐까 싶더군요. 

본 글을 올려주신 분께는 미리 양해를 구하지 못했습니다만, 충분히 이해하고 동의해주실 것이라 믿고, 토씨 하나 안 바꾸고 그대로 적어보겠습니다.

" 어쩌다 현대차라는 기업이 이토록 욕을 먹는지 안타깝습니다. 얄밉다 못해 화나는 것은 사실이나, 없는 것 보다 있는 것이 나을 테니 말입니다.

쏘나타, K5를 둘러보고난 소감은 괜찮았지만 타고 다니면서 속썩을 일 생각하니 지갑이 열리지 않더군요. 저 또한 테스터가 되고 싶지 않으니 말입니다.

오후에 집 근처 홈플러스 매장에 방문했는데 지엠대우 알페온 시승행사를 하더군요. 타본 소감은 훌륭하나 예산이 큰 거 1장 정도 더 들어가는지라 고민고민하고 있습니다.

급수는 다르나 왠지 15년 이상도 탈 수 있을 거란 믿음이 강하게 올라오더군요. 아무래도 본기술이 독일이라고하니 신뢰감도 가구요...

좀 더 기다려보고 차량 평판이 나쁘지 않으면 구입하려고 합니다.

암튼 며칠 전까지 현대 기아차를 진지하게 고민했지만, 오늘부로 메이커 고민을...접을랍니다. "


이 댓글 적은 이유를 오해하시고 특정 차량을 홍보할 목적 아니냐 이렇게 따질 분 없길 바랍니다....이 글을 적어주신 분은 비교적 차분하게 써내려갔지만 그 안엔 안타까움이 가득 묻어 있습니다. 저의 마음이고 이 분의 마음이고 우리의 마음이 아닐까요?


지금의 현대를 있게 한 포니 사진입니다. 이 사진을 올리는 이유를 아시겠죠?

초심이 어떠했던 회사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처음 출발할 때의 그 열정과 야망, 그리고 낮은자리를 되새김질 해야 할 때입니다. 아직도 "차에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라는 지겨운 자기방어는 제발이지 집어치워주세요... 현대차는 말입니다. 이제부터가 진짜 위기입니다. 진짜 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