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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Auto 이야기

안나왔으면 하는 미니, 나왔으면 하는 미니

'미니(MINI)' 이 자그마한 영국제 차의 매니아가 되었든 그렇지 않은 보통의 운전자가 되었든. 혹은 남자이든 여자이든, 나이가 들었든 그렇지 않든, 차에 관심을 갖고 있는 누구라도 꼭 한 번쯤 소유하고 싶은 욕구에 사로잡히게 하는 놀라운 마력의 자동차입니다.

어떤 이에겐 태어난 지 3개월짜리 시베리안 허스키 보다도 사랑스러울 것이며, 어떤 이에겐 마란츠 앰프 보다 더한 감동을 선사할 것입니다. 미운 구석이라곤 찾아보기 어려운 이 메이커가 어느 시점부터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세계를 향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첫 시작은 여러분도 잘 아시는 4도어 모델인 컨츄리맨이었습니다!

 
아무리 커도 차 길이 3.7미터 언저리에서 놀던 이 작고 강하며, 플레이스테이션 보다 즐거움 가득한 자동차가, 컨트리맨을 통해 마(?)의 4미터 벽(4,09m)을 깬 것입니다. 이로써 미니가 정말 미니(작은)냐 라는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는데요. 이제 이 논란은 다음에 보실 모델을 통해 더 치열함으로 치닫게 될 것 같습니다.

                                                © Schulte-Design

저 뚱뚱하고 불어터진 듯한 차가 뭔지 아십니까? 미니에서 앞으로 시장에 내놓으려고 준비 중인『밴(Van)』입니다. 차 길이는 4.4미터로, 가족용 미니로 나올 것이라고 하는데요. 여러분 보시기엔 어떤지 모르겠지만 저는 덩치 큰 미니는 컨트리맨으로 이미 충분하다는 생각입니다.

혹자는 미니의 용기가 대단하다 뭐 이러면서 앞으로의 도전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역시 팬의 입장에선 기존 모델들이 심한 변화가 마냥 반가운 것만은 아닙니다. 하물며 저런 몰골(?)이라면 말 해 잔소리겠죠.

솔직히 폴크스바겐이 이번에 노출시킨 새로운 비틀을 보면서 한숨이 턱~!하고 나왔는데 미니가 내놓을 이 밴을 보고 있자니 그 한숨이 계속 연장되는 것만 같아 실망감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디자인은 안팎으로 60년대 풍을 따왔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레트로디자인(과거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이라고 하기엔 옛정취가 너무 안 남아 있는 느낌이 입니다.

위의 밴에 대해 실망스런 맘이 있던 차에 이번엔 정 반대의, 그러니까 미니가 진짜 mini가 될 그런 반가운 소식이 있습니다!

                                                © Schulte-Design

바로 스마트의 강력한 경쟁 상대가 될 것으로 보이는 이 녀석이 그 주인공인데요! 앞서 미니의 전장이 3.7미터 전후라고 말씀드렸죠. 지금 위에 보시는 것은 길이가 그 보다 더 짧은 3.3미터짜리 초미니 모델입니다. 3인승 아니면 2인승에 트렁크 공간을 확보하든지 둘 중에 하나로 결정이 될 것이라고 하는데요.

항상 스마트를 보면서, 왜 BMW가 다임러의 스마트 정책에 정면으로 맞서지 않는가? 미니가 있지 않느냐며 들먹였는데 실제로 이렇게 확실한 경쟁상대를 세상에 내놓겠다고 하니 어찌 반갑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이렇게 되면 토요타 iQ는 점점 더 경쟁에서 밀려날 공산이 커지고 스마트의 독주시대도 이 강력한 도전자에 의해 마감을 하지 않을까 예상하게 됩니다. 분명! MINI가 내놓을 진짜배기 mini모델이 착한 가격으로 미니 정체성을 그대로 유지한 채 우리를 향해 방긋 웃어주면 좋겠습니다. 그런 미소라면 언제든 무너질 준비가 되어 있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