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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순위와 데이터로 보는 자동차 정보

시트로엥 굴욕 사건에 르노-삼성 뜨끔해 할까?

 

디 벨트, 아우토짜이퉁, 아우토모토슈포트, 슈테른, 슈피겔, 아우토빌트, 빌트, 디 자이트, 아우토뉴스...지금 언급한 독일 일간지, 주간지, 자동차전문지들 모두에!  작게, 혹은 제법 큼지막하게 사진 하나가 오늘 걸렸습니다.

 

 

이 사진인데요...

무슨 드리프트의 한 장면 아니냐 생각하실 수 있는데, 그게 아니고 테스트 주행 중에 발생한  차량 전복사고 직전 모습을 담은 사진입니다. 지금부터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그리고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독일 자동차운전자 협회 ADAC에서 MPV 차량 세 대를 모아놓고 어떤 주행실험을 하나 했습니다. 참고로 아데아체가 뭐하는 곳이냐 궁금하신 분들은

 

                           http://wani.textcube.com/181

 

위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제가 써서 그런 게 아니라 참 좋은 내용이니까 ㅡㅡ;; 꼭 한 번 읽어봐 주세요...험험)

 

암튼, 아데아체가 실험대상으로 삼은 차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처음 차가 푸조의 비퍼, 두번 째가 피아트의 큐보, 그리고 마지막이 문제의 시트로엥 네모인데요. 모두 MPV 차량들이면서 피아트의 그란데 푼토의 플렛폼을 통해 나오는 모델들입니다. 생김새가 다목적스럽게 생겼죠? 그리고 그란데 푼토라고 하면...

 

 

이 모델인데요. 크기는 폴크스바겐 골프 정도지만 성능은...현대차 i30에도 많이 못 미친다는 게 제 판단입니다. 어떻게 아냐구요?...일 년 정도 몰아본 차거든요...

 

어쨌든! 가끔, 푸조 시트로엥(PSA)과 피아트가 함께 플렛폼을 공유해 차를 만드는데 그 대표 모델이 바로 위에 언급된 세 모델입니다.

 

그럼 이 테스트의 목적이 무엇이냐?... 갑자지 주행 중 전방에 장애물이 나타나 급하게 핸들을 틀었을 때, ESP 기능이 있을 때와 없었을 때의 반응 정도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위에 보이는 빨간색의 피아트 큐보만 차체자세 제어장치(ESP)가 있고 나머지 두 대엔 없다고 하는데요...그럼 실험 동영상을 보실까요?

 

 

이 동영상의 내용은 앞에 설명 드린 것처럼, ESP가 있고 없을 때의 차이가 어떠한지를 알려주려 했던 것인데 예상 보다 훨씬 심각하게 결과나 나타나 시트로엥 네모가 전복을 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역시 ESP 기능이 없는 푸조 비퍼의 테스트는 네모와 같은 결과가 나올 것을 우려해 중단했다고 하네요.

 

테스트를 책임진 담당자가 뭐라뭐라 얘기하는 건, 왜 이 ESP 혹은 DSC 또는 VDC로 불리우는 것이 장착이 되어야 하는지 그 당위성에 대해 설명해주는 겁니다.  

 

막상 눈으로 보니 어떠세요?...과거 2005년에도 이와 비슷한 경우가 독일에서 있었는데요.,

 

다치아 로간이 위 사진처럼 넘어가버렸습니다..이 때는 아데아체가 타이어 불량을 모른 체 테스트를 했다 발생한 사고라 정확하게 차량의 문제라고 말할 순 없지만, 어찌되었든 이 차량 역시 당시엔 ESP 미 장착이었다고 합니다.

 

이쯤되니, 요즘 한국에서 이 ESP를 선택 사양으로, 그것도 중형세단에 적용한 업체의 로고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물론 위 사고 차량은 전고가 높고, 차폭이 좁아 저런 사고에 매우 쉽게 노출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차의 모양이 다르다고 해서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가 피해가진 않겠지요.

 

ESP는 자동차의 에어백처럼 반드시 갖추어야할 기본 옵션이 되어버렸습니다. 고르고 말고 할 것이 아니라 반드시 고객의 안전을 위해 기본적으로 달려 있어야 하는 것이란 얘기죠. 그런데 그런 장치를 돈 몇 푼 아껴서...그걸로 가격 좀 싸게 보이려 하는 게... 이쁜 짓일까요? 오히려 비난 받아 마땅하다 생각합니다. 생각해보세요... " 핸들 선택 사양인데 어떻게... 넣어드려요? " 이런 대화 상상이나 가십니까? 과장된 표현을 쓰긴했지만, 그만큼 차체자세 제어장치가 중요한 것이란 의미입니다.

 

 

이런 글 쓰면 현기차 글에 달린 리플들 처럼, 르노삼성을 사랑하는 분들 혹!!! 있을지 모를 관계자들께서 험한 말로 마구 댓글 남기실까 걱정이 되긴 하지만...제 글에 문제가 있다면 차근차근한 설명으로 지적해주셔야지 엑스엑스엑스야...이러면  하나도 귀에 안 들어온답니다.

 

물론 르노 삼성 뿐만 아니라 한국의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 그리고 수입해다 파는 수입사 모두... 생명과 직결된 차의 안정성에 늘 최선을 다한다고는 하지만 결과가 그렇지 못하다면 그건 한 낱 구호이며, 잔 꾀부렸다는 실망으로밖에 받아들여지지 않을 겁니다. 장사치 마인드와 기업가 정신의 차이는 이런 것에서 갈린다 봐도 틀린 얘기는 아닐 거예요.

 

여하튼, 독일에선 오늘 하루죙일 이 놈의 시트로엥 넘어진 기사로 시끌시끌했는데요. 시트로엥 측에서 ESP를 장착하겠다고 했다니 다행이긴 하지만, 이미지 구긴 건 분명해 보입니다.  (그나저나 내 글은 왜 이리 인기가 읎을까...추천도 없고, 댓글도 없고...아...자꾸 피드백의 유혹에 빠지면 안되는데...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