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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순위와 데이터로 보는 자동차 정보

Audi A4 TDIe와 BMW 320d 연비 대결 승자는?

 

지난 번, 아우토빌트(Autobild)가 100여 대의 차량을 대상으로 제원상 연비와 자체 테스트를 통해 나온 연비와의 차이가 제법 심하다는 결과를 발표해 논란이 되었었죠? 거의 모든 모델에서 25% 이상 더 제원 보다 도로상에서 연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왔거든요. 따라서 반발도 많았고, 개인의 경험을 토대로한 반박의 글들도 무척 많았습니다.

 

도로 상황을 시뮬레이션화해서 테스트장에서 갖가지 최적의 조건을 놓고 연비를 테스트하는 것과, 실제 길 위를 달리며 체크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부연설명이 있었음에도, 참 시끌시끌 벅적벅적했던 기획기사로 기억됩니다. 그렇다면!

 

오늘 아우토빌트에서 테스트를 한 아우디 A4 TDIe 모델과 BMW 320d 이피션트 다이나믹스 (EfficientDynamics) 모델의 경우는 어떨까요?...

 

연비가 과연 제원과 다른지, 달랐다면 얼마나 다른지......궁금하시죠?

지금부터 그 내용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두 차량 모두 외형상으로는 기존의 모델들과 다름없어 보입니다만 연비향상이라는 과제를 위해 약간씩은 변화를 주기도 했습니다.

 

일단, 제원상에 나타난 두 차량의 연비는 이렇습니다.

                 

            Audi TDIe  : 21.7km/L    CO2 : 119g CO2/km

 

            BMW 320d : 24.39km/L  CO2 : 109g CO2/km

 

BMW 테스트 차량 뒷유리에 연비 및 이산화탄소 배출량 표시가 붙어 있네요.

 

대단한 수치들이죠? 특히 베엠베의 경우는 단연 최강이랄 수 있습니다. 그럼 아우토빌트에서 테스트한 내용의 결과는 과연 어떨까요?... 우선 결과를 보기 전에, 이들은 어떤 방법으로 테스트를 했는지 잠깐 살펴보겠습니다.

 

일단, 총 코스길이가 155km였구요. (이 잡지사가 자체적으로 정해놓은 코스가 있습니다.) 그 중에 고속도로가 54km, 외곽도로가 61km, 시내도로가 40km이고, 연료탱크는 제조사들과는 달리 완전히 탱크를 가득채운 상태로 테스트를 실시했습니다.

 

그러면 우선, BMW 320d 이피션트다이나믹스의 결과부터 보시겠습니다.

 

 

 

                  제원상 연비  : 24.39km/L  

                       

                  테스트 연비 : 5.4L /100km 

 

유럽복합형(고속도로, 외곽도로, 시내도로 연비를 평균화한 값) 연비 계산법은 우리처럼 리터당 얼마로 하는 것이 아니라 100km를 주행했을 시에 소모되는 연료의 양으로 계산을 하는데요..이를 그냥 우리식으로 변환해보면, 테스트 연비는 이렇습니다.

 

                                          18.5km/L

 

차이가 많죠? 하지만 운전자가 "연비절감형 드라이브" 를 했을 때에 나온 연비는...

 

 4.3L/100km -> 리터당 "23.2km/L"

 

거의 제원상의 연비와 비슷한 결과를 얻어냈습니다.

 

 

163 마력으로 기존 모델보다 마력수에선 많이 뒤지는 모델이지만 실제로 우리가 저 마력수의 편차를 일상에서 얼마나 느끼고 경험할지는.. 잘 모르겠네요. 암튼, 6단 수동변속기 모델로 최고시속이 228km, 제로백 8.1(테스트 결과인데 제원상의 8.0과 거의 같음)에, 빠른 변속을 위한 기어비 전환에 공기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한 휠의 디자인까지...연비와의 싸움을 위해 모든 것이 집중되어 있는 가운데서도 베엠베 특유의 주행능력은 거의 흠집내지 않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가격 : 34,100유로

 

 

 

 

다음은 아우디 A4 TDIe의 결과를 보시겠습니다.

 

 

                      제원상 연비 : 21.7km/L

 

                   테스트 연비 : 5.5L/100km

 

                               역시 유럽식을 우리식으로 환산해서 보면...

 

                         18.18km/L

 

그리고 이것을 다시 연료절감형 드라이브 모드로 운전했을 때에 나온 연비는,

 

 4.4L/100km -> 리터당 "22.7km/L"

 

오히려 아우디의 경우엔 최적의 운전을 통해 얻은 연비가 제원상의 연비보다 더 좋은 것으로 결과가 나왔습니다. 물론 BMW가 제원으로든 테스트상으로든 모두 앞선 결과를 보여줬구요...

 

136마력의 A4 TDIe는 제로백 9.6초(역시 테스트 기준), 최고속도 215km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주행능력에서는 잡지에서도 bmw를 따라잡기 어렵다라고 언급을 했는데요. 대신 가격적인 면이나 안락함 그리고 브레이크 성능 등등 해서 아우디만의 매력 또한 강렬하다고 얘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위에 보이는 사진처럼, 에코주행 시 자동차의 현재 어떤 기능들을 off해도 되는지를 표시를 해주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진에선 에어콘, 뒷유리열선, 그리고 시트열선 등을 끄라고 나와 있네요.)

 

또한 아우디 A4 TDIe 모델의 경우는, 기존 A4에 비해서 2cm정도 차체를 낮춰 최대한 공기의 저항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합니다. 한 가지, 아우디 TDIe 모델의 경우 6단 수동변속기 모델만이 나와 있다고 하는데요. 한국과 같은 나라에 수출을 하려면 수동 변속기만으로는 안될 텐데 말이죠. 자동 변속기를 달고 수출하는 거야 가능은 하겠지만 그러면 연비가 유지될 수 있겠는가 하는 문제가 발생이 되겠군요.

 

가격 : 31,050유로

 

 

 

 

 

이 밖에도 두 차량에 대한 다양한 비교평가가 진행이 됐지만 아무래도 오늘의 핵심은 연비였던 거 같습니다. 네티즌들의 반응도 예상은 했지만 열화와 같았구요...A와 B가 붙었으니 어련했겠습니까...

 

전체 평점에선 가격의 저렴함과 안락함, 안전성 등에서 살짝 우위를 보인 아우디의 승리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특집기사를 다룬 기자들 이구동성  "아우디와 베엠베의 고유의 특성이 그대로 반영되었으면서도 고효율을 지향한 두 차량 모두가 승자다!" 라는 교과서 같은 멘트로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테스트 결과 보고 느낀 점이 하나 있다면, '저런 연비를 얻기 위해선!!! 운전 습관부터 점검하고 바꿔야겠구나'...였답니다. ^^;;; 

 

(개인적으로는 새로나올 3시리즈가 이피션트다이나믹 에디션을 달고 나온다면...정말이지 그 유혹을 어떻게 떨쳐낼지... 자신없어집니다. ^^;;; )